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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12화

최선호와 함께 하산하며 절벽 아래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듣던 최선호가 꽤 놀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말했다.

“어쩐지 비가 오는 날이면 뒷산에 그리도 번개가 친다 했더니만, 그런 녀석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었구나.”

아무래도 어르신 역시 뒷산에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은 했던 모양.

“그래서, 연이에게 뇌기가 느껴지는 것도 그 뭐? 다람쥐산다?”

“람쥐썬더입니다.”

“그래, 그걸 잡아서 그리된 게로군. 갑자기 어딜 간다고 하기에 뭘 하려나 했더니만 그야말로 기연을 얻었구나. 뇌기는 우리 창천검가의 검에도 어울리는 기운이니 더욱 정진하거라 연아.”

“네. 할아버지.”

손녀가 뇌기라는 희귀 속성을 얻어 와서 그런가, 흡족한 표정을 짓는 그.

그도 그럴 것이 어차피 창천검의 후반에 달하게 되면 뇌기를 이용해야만 펼칠 수 있는 기술들이 꽤 있으니 어찌 보면 조기 교육한 게 아닌가? 당연한 반응이라 해도 무방했다.

“지윤이 선물은요?”

그런 어르신의 뒤에서 나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이는 지윤이.

그 말에 미리 동굴에서 꺾어 왔었던 꽃 한 송이를 지윤이에게 건네주었다.

게임 속에서는 ‘절벽초’라 불리는 꽃으로. 희귀한 등급은 물론, 보유 시 행운을 미약하게 올려 준다는 특징을 가진 아이템이었다.

뭐, 그것과는 별개로 주변의 마력을 흡수한 탓에 상시 아름다운 빛을 내뿜는다는 점이 이번 포인트였지만.

“여기. 지윤이 거.”

“와아!”

내가 건네는 꽃을 받고는 환하게 웃는 지윤이.

본래에는 행운 역시 미약하게 올리는 물건이었지만.

“히히! 너무 이뻐요!”

그런 능력 따위는 지금 지윤이의 미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역시 기연을 찾으러 가길 잘했어.

*   *   *

산에서 내려와 곰으로 만든 곰탕을 먹고 난 뒤, 하루 종일 어르신에게 기본적인 단검술을 보정 받았다.

본래 칼리오네의 스타일이 들어간 단검술을 완전히 처음부터 바꿔 배우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 동작을 유기적으로 이을 수 있도록 기본기를 배우는 수업들.

훈련의 첫날이기에 그나마 가볍게 끝나긴 했으나 이것만으로도 검선 최선호, 그의 가르침이 어떤 방식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곽춘식 어르신이 몸으로 직접 경험하게 하여 때려 박는 스타일이라면, 검선 어르신은 머리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론을 먼저 설명하고 천천히 그 동작을 몸에 맞춰가는 스타일.

실전파와 이론파라고나 할까?

확실한 건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중에선 그나마 가장 평화롭게, 정석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창천검가에 넘어온 지윤이 역시 최연의 밑에서 열심히 창천검의 기초에 대해 배우고 있는 모양이다.

“개벽꺼엄!”

“개벽검이야. 그리고, 개벽검은 아직 지윤이가 쓰기 힘들어.”

“히잉.”

그 진전은 생각보다 없는 모양이었지만…….

“역시 할아버지의 눈이 맞았네. 지윤이는 천재가 맞아.”

재능만큼은 진짜였다는 모양.

지윤이 역시 검술에 흥미를 느끼는 모양인지, 무척이나 재밌다는 듯 최연을 따라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물론, 중간중간 집에 연락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아빠! 지윤이 엄청 강한 검사가 될 거예요! 저보고 천재래요!”

-우리 지윤이가 말이냐? 으핫하하! 그럼. 누구 딸인데!

자식들이 멀리 떨어지면 영상통화를 하는 건 국룰. 열심히 지윤이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아버지.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단검술에 대해 배움을 얻고 있다는 보고를 마쳤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일상이라 할 수 있다.

훈련 중 잠깐의 휴식 시간.

대청마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나는 내 옆에 앉은 채 멍하니 저택 밖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최연에게 물었다.

“그런데 내일은 아카데미 가야 하잖아. 일단은 오늘 저녁에 집에 돌아가고 학원처럼 너희 집에 들르는 편이 나으려나?”

주 7일 중 5일은 아카데미에서 보내야 하다 보니 잠깐 창천검가를 벗어날 때가 된 것이었다.

지윤이 역시 너무 저택 바깥에만 있는 게 아닌가 싶고.

하지만.

“응? 할아버지가 아카데미에는 말해 놨다고 하시던데.”

“뭐?”

“내일은 아카데미 안 가도 돼. 모레는…… 응, 가야겠지만 말이야. 곽춘식 어르신이 방방 날뛰면서 ‘남에 제자 함부로 긴빠이 치지 말아라!’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들었거든. 할아버지는 그걸 듣고 낄낄 웃으셨고.”

어떻게 검선 어르신의 영향력으로 아카데미의 수업 하루 정도는 커버칠 수 있었던 모양.

어쩐지, 오늘 일어나니 곽춘식 어르신께 이상한 문자가 와 있었다 싶었다.

분명, 이런 내용이었지 아마?

[곽춘식 어르신 : 배신자]

즉시 답장으로 ‘역시 검보단 주먹이 나은 거 같네요. 검은 별로예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거로 일단 급한 불은 끈 거겠지.

그래도, 정말로 단검술이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최선호는 내게 검사들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기도 하였으며, 비교적 리치가 짧은 단검을 가지고도 다른 검사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와 같은 방법을 알려 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마이다스의 장갑만 믿고 달려들던 내가 멍청했다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꾸나.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기술을 때려 박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으니 말이다.”

해가 서서히 산맥 너머로 넘어갈 때쯤, 내 동작을 지도해 주던 그가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기는. 그래, 내일 아카데미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연이에게 들었느냐?”

“예. 곽춘식 어르신이 잔뜩 화나셨다는 말도요.”

“껄껄! 확실히, 그놈도 배가 아플게야. 오러식의 미래라 불리는 너를 내가 가르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말하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그.

“유진 한 칼리오네. 내가 어째서 너를 우리 집까지 초대해 이렇게 검에 대해 알려 주는지 아느냐?”

“네? 어…… 제가 최연의 친구여서요?”

“너 말도고 연이의 친구들을 더 있지 않으냐…… 내가 너와 네 동생을 초대한 이유는, 바로 네 아버지인 비토 녀석의 부탁이 있어서였다.”

“……아버지가요?”

이건 예상치 못했는데.

“최근에 온갖 일들을 겪으며 꽤 많은 상처들을 입었다니? 빌런이랑도 많이 엮였고.”

확실히…… 최근에는 플레이그와의 전쟁이라던가, 수학여행에서의 전투라던가 많은 전투를 치르긴 했다.

그때마다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기도 했고. 능력으로 회복된 채로 돌아가긴 했지만, 집에서 마저 남은 치료를 받을 정도는 됐으니까.

“명심해 두어라, 자기 자식이 다치는 걸 좋아하는 부모는 없다는 것을. 네 아비가 너와 네 동생을 보낸 이유도 그런 것이겠지. 더욱더 많은 경험을 쌓아서 덜 다치길 바라는 겔 게야. 그렇기에 네 스승인 곽춘식도 더 크게 뭐라 하지 않는 것이고.”

이번 경험이 내게 큰 도움이 될 거란 사실을 이미 다른 이들도 알고 있을 테니까.

“부디 우리 집에서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워 가면 좋겠구나.”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린 그는 그대로 도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참, 검선 어르신.”

“응? 왜 그러느냐.”

“잠깐 바깥에 외출 좀 하고 와도 되겠습니까? 잠깐 만날 사람이 있어서 말입니다.”

“응?”

내 말에 눈을 끔뻑이는 그.

“무슨 말을 하는 게냐? 내가 너를 가둬 두기라도 했느냐?”

“예?”

“적당히 갔다가 늦지 않게만 돌아오너라. 사람들에게는 내게 말해둘 터이니.”

그렇게 휘적휘적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어르신.

……정말이지, 생각보다 쿨한 양반이라니까.

아무튼 이걸로.

“이모지와 접선만 하면 되는 건가.”

슬슬 각을 만들어 볼까.

*   *   *

저녁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창천검가를 나와 서울 시내에 도착했다.

다행히 서울까지 나가는 문하생이 있던 덕분에 어렵지 않게 시내에 도착한 나는 한 차례 주변을 훑어보고는, 그 시선을 손목시계로 향했다.

아직 약속 시간까지는 시간이 꽤 남은 상황.

적당히 근처에 있는 피시방으로 향했다. 혹시 모를 감시를 피해 내가 이곳에서 시간을 죽인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곤 ‘수풀 워 랜드’로 만들어진 신작 게임을 몇 판 돌리고는 빠르게 주변을 살피며 피시방 뒷문으로 조용히 나갔다.

어느덧 시계가 11시 30분을 가리킨 시점이었다.

“슬슬 가야겠네.”

다른 사람도 아닌 이모지의 호출.

그렇다는 것은 빌런 연합에서 내게 또 새로운 의뢰를 줄지도 모른다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이모지. 그는 그 가벼운 모습과 행동과는 다르게 빌런 연합 내부에서도 꽤 힘이 있는 간부 중 한 명이었다.

당연히 그럴 만한 무언가가 있겠지. 대충…… 미행도 없어 보이니 바로.

그대로 건물을 나와 택시 하나를 붙잡은 뒤 남산 타워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늦은 밤이라 그런 걸까? 남산의 주변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그 중. 비어 있는 건물 옥상에 올라간 뒤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커스터마이징을 발동해 몸의 형태를 변환시킨다.

오늘과 같이 달빛이 보이지 않는 밤에도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매지컬 로그의 모습.

“후우…….”

과연 녀석이 무슨 의뢰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빌런 연합에 잠입하는 것은 훗날 있을 여러 스토리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었기에 진심으로 임해야만 했다.

“가 볼까.”

남산 정상까지는 최대한 빛나는 몸을 숨긴 채 기척을 죽이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평소 매지컬 폼일때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만, 아쉽게도 대한민국에서 매지컬 로그는 빌런으로 분류된다.

비록 정의의 편임을 자부하고 있지만, 미련하고도 딱한 한국의 영웅들은 이런 나를 빌런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는 몸을 숨길 수밖에.

그렇게, 나무들을 뚫고 남산 타워 가 있는 정상을 향해 있는 힘껏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것이 바로 매지컬 로그의 진정한 마법.

매지컬 헤이스트(Magical haste).

엄청난 각력을 바탕으로 근육을 폭발시키듯 움직이며 속도를 크게 높이는 기술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

남산 타워가 눈에 보이는 것을 확인.

그대로 다리에 힘을 집중에 점프를 하면서 동시에 흑무의 능력으로 허공을 박차며 타워의 꼭대기에 다다를 수 있었다.

살포시 타워 꼭대기에 닿는 발.

[늦지 않게 오셨군요. 매지컬 로그님.]

그런 그곳에서 여유롭게 나를 기다리고 있던 빌런, 이모지가 화면에 웃는 표정을 그리며 텍스트를 머리 위에 띄웠다.

“그래. 꽤 일찍 왔군. 이모지.”

[약속은 엄중하게 지키는 편이거든요.]

“그건 마음에 드는군. 그래서, 이런 시간에 날 여기까지 불러낸 이유가 뭐지?”

다른 빌런들도 함께 부른 것도 아닌 나 혼자만 부르다니…….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보아하니, 다른 녀석들은 없는 거 같고. 나 혼자에게만 부탁할 게 있나 보군.”

[역시 매지컬 로그님! 단번에 정답을 맞히셨군요.]

짝짝짝- 하고 손뼉을 치며 내게 다가오는 녀석.

[이번에 매지컬 로그님을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녀석은, 마치 잔뜩 기대하라는 듯 이쪽을 바라보며 텍스트를 흐리더니 양팔을 활짝 벌렸다.

[바로 빌런 연합의 ‘지명 의뢰’.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의뢰를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뭐?”

정말로,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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