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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14화

다음 날 아침. 이번에는 누가 깨우러 오기 전 먼저 일어나 바깥의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후우.”

역시 언제 맡아도 질리지 않는 새벽의 피톤치드.

어제 체조를 하던 시간보다 일찍 방을 나선 나는 곧장 도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어제, 최선호에게 배운 단검술의 기본을 복습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응?”

안쪽에 누군가가 있는 것인지 주변의 마력이 한곳을 향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천천히 발걸음 소리를 죽이며 마력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얇은 창호지 문 너머, 천천히 문을 옆으로 당기자 그곳에서 가부좌를 튼 채 조용히 명상하고 있는 최선호의 모습이 보였다.

“…….”

뭔가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조용히 몸을 돌려 장소를 벗어나려고 했을 때.

“훈련을 하러 온 게야?”

명상하고 있는 줄 알았던 최선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명상하고 계셨는지 몰랐습니다. 방해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렇게 사과를 드리고 마저 방을 벗어나려 하자 최선호는 되려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되었다.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마력을 갈무리하는 게 빨라, 이제 슬슬 일어나도 상관없으니 말이다. 껄껄껄!”

평소보다 마력을 갈무리하는 게 빨랐다?

음, 아무래도 어제 치운 주박란이 사라지며 녀석이 지금까지 흡수하고 있던 마력 양만큼 주변의 기운이 더욱 풍부해진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아침체조를 하기 전부터 나와 훈련이라니. 이 어찌 갸륵할꼬.”

“……예?”

제가요?

아침부터 훈련이라니. 뭔가 불안한데.

하지만 내게 선택권따위가 있을 리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좋다. 아직 체조 시간까지 시간도 남았으니, 간단하게 네 실력이나 보자꾸나.”

“……갑자기 말입니까?”

“갑자기라니! 너 역시 주로 사용하는 주먹이나 발을 봉하고 검을 사용하고 있었으니, 슬슬 가장 자신 있는 부분으로 몸을 풀고 싶지 않으냐.”

그의 말대로였다.

솔직히, 내가 자신 있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주먹과 발을 활용한 무투(武鬪).

하나, 이곳에 오며 단검을 이용한 움직임만 펼치다 보니 몸이 뻐근한 것은 물론이고 조금씩 내 자존감이 내려가는 게 느껴지는 중이다.

“이 도장은 내가 꽤 돈을 들여 만든 시설이니, 웬만한 충격도 버틸 수 있을 게다. 어떠냐. 무려 이 검선과 겨룰 기회를 놓칠 셈이더냐?”

마치 도발하는 듯한 말투.

어차피, 그가 저렇게 말을 안 한다고 해도 이미 내 주먹에는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저 말대로, 지금 당장 내 방식대로 싸워 미칠 지경이었으니까.

그리고 검선과 전력을 활용한 대련…….

지금껏 게임 속에서 동경하던 최강자 중 한 명이 직접 대련해 주겠다는데, 그 어떤 덕후가 마다하겠는가.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목을 가볍게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내 전력을 무리 없이 받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

비록 디스파테르나 흑무 같은 아이템을 착용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은 검선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이것까지 기다려 달라고 징징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어디 한번 들어와 보거라.”

까딱까딱 손을 흔들며 나를 부르는 그.

나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즉시 파랑을 사용하는 것으로 그에게 접근했다.

물론 저번에 느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곧장 공격 자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상태였다.

그러나.

“하하하! 저번에 보았던 그 보법이구나. 곽춘식이가 새로 개발하기라도 한 게냐?”

마치 예측하고 있었다는 듯 가볍게 손을 휘둘러 첫 번째 정권을 막는 그. 심지어 담긴 여력이 적지 않은지, 되려 이쪽의 균형이 무너지며 몸이 왼쪽으로 기운다.

하지만, 나는 한 차례 발을 트는 것으로 그 힘을 회전력으로 전환하며 다시금 발차기를 갈겼다.

“호오. 센스 역시 상당하구나!”

이번에도 팔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발차기를 막아 내는 그.

그러나, 발끝에 느껴진 뭉툭한 감각은 그에게도 대미지가 들어갔음을 확신하게끔 해 주었다.

좋아, 지금의 이 기회를 놓칠순 없지.

그대로 발을 회수하며 오러를 실은 주먹으로 발차기가 꽂힌 부위를 향해 2차 타격을 가하려 했다.

순간.

오싹──.

본능이 경고하는 대로 주먹을 곧장 회수한 뒤, 뒤로 물러선다.

“호오?”

그리고 그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는 최선호.

“감도 좋구나. 그건 비토 애송이를 닮은 게야?”

어느샌가 그는 손날을 새운 채 내려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감각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서늘할 정도.

……정말로. 팔을 회수하는 게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아마 잘려 나가지 않았을까?

난 내가 느낀 것을 그대로 물어 보았다.

“혹시, 팔을…… 자르려고 하셨습니까?”

떨림을 최대한 숨기며 그에게 말하자, 무슨 소리냐는 듯 껄껄 웃는 최선호.

“그게 무슨 소리더냐. 대련이라 하지 않았느냐? 절단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세게 때리려고는 했지.”

결국, 생각만으로 내게 그런 압박을 주었다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검의 신선이라 불리는 남자.

검선 최선호.

그는 이내 이쪽을 바라보며 빙긋 웃더니.

“자, 공격은 모두 끝난 게냐? 그럼, 방어는 얼마나 잘하는지 한 번 보자꾸나.”

마치 마실을 나온 노인처럼 느긋한 걸음을 유지하며 내게 다가왔다.

얼핏 허술해 보이는 몸놀림이지만 난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최대한 그의 움직임, 근육과 관절의 동작. 시선을 의식하며 방어와 회피를 위해 전 신경을 집중한다.

그 와중에 느껴지는 한 가지 사실.

저 모습 자체는 무척이나 빈틈이 많고 허술해 보였으나, 실상은 파고들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먼저 달려든다? 그 전에 그가 손을 뻗어 오며 날 제압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거리를 최대한 유지한다? 어느 순간 내 앞에 달려든 그의 발차기가 내 몸에 꽂히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린다? 결국,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의 손날이 목을 겨누는 그림이 그려진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조차 되지 않는 발걸음.

결국, 내가 행한 행동은 바로 내 주먹의 리치가 아슬아슬하게 닿는 순간. 온 힘을 다한 정권을 내지르는 것이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 최소한 주도권이라도 가져온다!’

스으으…….

마치 사냥을 준비하는 방울뱀처럼, 호흡을 내뱉으며 정권을 내지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보폭을 넓혀 제대로 된 하체 힘이 상체로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호흡을 유지하는 것으로 몸의 흔들림을 최소한으로 바로잡는다.

주먹은 내부에 공간이 존재하지 않도록, 다른 쪽 주먹은 내지르는 주먹에 힘이 제대로 실리도록 꾸욱 쥔다.

“호오.”

그러한 내 모습에 순간 걸음을 멈추는 그.

“재미있겠구나.”

씨익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은 그가 빼꼼 고개를 앞으로 빼 들며 입을 열었다.

“어디 한번 해 보거라.”

그 순간, 내가 지금 당장 펼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정권이 그를 향해 내질러졌다.

올곧고 힘찬, 거세면서도 정직한 검붉은 기운이 그의 몸을 꿰뚫을 듯 쏘아진다.

여태껏 발했던 것 중 제일 높은 완성도.

이거라면 그에게 먹힐 것이라고.

콰아아아아아앙────!!

엄청난 충격파가 주변의 공기를 뒤흔들며 폭발했다.

요새의 성문도 부수는 일격인 만큼 그에게도 상당한 대미지가 가해졌을 터.

하나,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리란 확신 역시 있었기에 곧장 앞을 향해 달려가며 추가 타를 날리려던 순간.

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건 그야말로 의외로군.”

어느 틈에 훈련용 목검을 빼든 그가 고고히 검을 든 채 제 턱을 쓰다듬고 있던 탓이었다.

“비록 전력으로 덤벼들라 했지만, 그래도 내가 칼을 드는 상황까지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마치 조금 전의 일격을 복기하듯 눈을 아래로 내리깐 그는 다시금 고개를 들며 힐끔 나를 바라보았다.

“과연 천하의 기재로다.”

“……그래도, 어르신께서 들고 계신 것은 진검도 아닌 목검이지 않습니까.”

“껄껄! 아이야. 나 정도가 된다면 목검을 들든 나무막대기를 들든, 다 같은 검이 된단다. 즉, 네 공격이 순간이나마 내게 진심을 내보이게 만들었다는 뜻이지.”

그렇게 말한 그는 검을 들고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정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다가와 천천히 검을 들지 않은 손을 치켜올리는 그.

공격을 하려는 것일까?

곧장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며 반격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텁-

그 손이 내 어깨 위에 올라갔다.

“이런 놈이 어째서 검은 못 쓰는 것일꼬.”

“……에?”

“참으로 한탄스럽구나. 에구궁…….”

그렇게 고개를 저은 그는 그대로 몸을 돌려 먼저 도장의 출구 쪽으로 향한다.

“그, 대련은 더 안 하는 겁니까?”

“뭬야?”

내 말에 걸음을 멈추고 오른손에 쥔 목검을 어깨에 걸치며 고개를 돌리는 그.

“여기서 더 해도 된다는 뜻이더냐?”

그 얼굴은 시원하리만큼 멋진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그 목소리에서는 오싹한 살기가 실린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치 ‘정말로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라고 묻는 듯이.

“……가르침에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마지막은 훌륭했다.”

그대로 도장을 빠져나가는 그.

나는 멀뚱히 서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   *

창천검가에서의 하루는 어제와 다름이 없었다.

아직 졸린 눈을 하고 있는 지윤이와 최연이 손을 잡은 채 어르신이 먼저 서 계시는 정자로 찾아왔고, 우리는 간단하게 아침체조를 한 뒤, 등산을 마치고는 아침 식사를 끝냈다.

그 과정에서.

[나 : 확보 완료. 보상이나 준비하고 있도록.]

[이모지 : 과, 과연 메지컬 로그님! └ㅇㄱ 알겠습니다! 즉각 본부에 알려 보상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빌런 연합에게서 받을 보상 역시 준비를 끝내 두었고 말이다.

간단한 연락을 만친 나는 하루의 일과를 듣기 위해 최선호의 서재에 모인 다른 이들과 함께 간단한 차를 즐겼다.

그때.

“오늘은 너와 지윤이가 창천검가에서 지내는 마지막 날인 만큼, 화끈한 이벤트를 열어 볼까 한다.”

자신의 앞에 놓인 연잎 차로 목을 축이고는 그리 이야기하는 최선호.

이에 오렌지주스를 마시고 있던 지윤이가 눈을 번쩍 뜨며 자기 옆에 앉은 최연을 바라보았다.

“언니. 오늘은 언니 집에서 안 자요?”

그런 지윤이의 질문에 최연은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응. 지윤이의 아빠도 지윤이가 보고 싶어질 테니까. 오늘은 집에서 자야지.”

“아아. 마자요! 어제는 파파를 못 봤어……!”

“그러니까 오늘은 집에서 코 자고, 다음에 또 놀러 오는 거지.”

“아아! 네!”

최선호는 그런 친절한 손녀의 모습에 흐뭇한 시선을 보내더니 다시 설명을 이었다.

“유진이. 너는 미리 말해 둘 터니, 가끔 우리 검가에 들러 검을 배우고 가도 괜찮으니라. 물론, 우리 검술천재 지윤이는 맨날 와도 좋고.”

“와! 언니랑 놀러 올게요!”

“어허. 노는 게 아니라 훈련! 물론, 노는 시간도 주긴 할 게야.”

“야호!”

“우와.”

지윤이야 그렇다 쳐도, 최연은 왜 좋아하는 걸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유진이 너와 대련하며 느낀 것은 결국 네게 맞은 방법은 실전과 비슷한 대련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었느니라. 오늘도 한번 대련해 보니까 평소보다도 날카로운 일격을 보이지 않았느냐.”

확실히 그의 말대로였다. 그에게 날린 마지막 일격은 평소보다도 훨씬 위력이 좋았으니까. 그 감각은 아직도 확실히 주먹에 남아 있었다.

“그렇기에, 등산하며 네게 어떤 수업을 가르쳐야 좋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마침 좋은 게 떠오르더구나.”

“좋은 방법 말씀이십니까?”

“그래. 과거 내가 자주 했던 방법이니 네 마음에도 들 게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리 이야기하는 어르신.

이에 최연은 뭔지 짐작이 간다는 듯. 혼자 ‘아…….’하고 소리를 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착각인가? 뭔가 눈빛에서 동정심이 보이는데.

“그래서, 그 방법이 무엇입니까?”

최대한 최연의 시선을 배제하고 어르신에게 그 방법을 묻는다.

그러자 곧장 튀어나오는 어르신의 대답.

“일 대 백 대련.”

“예?”

“너 혼자서, 창천검수 백 명과 대련을 붙는 훈련이니라.”

……백 명이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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