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41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17화

최연과의 대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아카데미 동아리실에서 했던 대련까지 따진다면 아마 2, 30번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하지만, 거기서는 정말 가벼운 몸풀기 수준이었거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니 아마 우리 둘의 제대로 된 대련은, 학기 초 수업에서의 붙었던 게 마지막인 거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설마…….

“유진. 준비됐어?”

“일단은.”

이렇게 갑자기 다시 맞서게 될 줄이야.

심지어 그녀가 들고 온 무기는 이번에 내가 일본에서 새로 구해다 준 아이템인 쿠지 카네사다(九字兼定).

“그거, 내가 수학여행 다녀와서 준 거지?”

“응. 아직 한 번도 안 써 봤어.”

“……그걸 나를 상대로 처음 쓴다고?”

“유진이 준 거니까.”

일본에선 검을 만들어 준 대장장이를 상대로 시참(試斬) 했다는 일화가 있다던데, 일본도를 들었다고 바로 그렇게 된 건가?

내가 선물해 준 검으로 나랑 싸우겠다는 건 정말이지, 최연다운 발상이다 싶었다.

“맞다. 너, 중국에서 사 온다던 내 선물은.”

“……대련 끝나고 줄게.”

저거 보니까 내가 말 안 하고 있었으면 까먹고 있었겠네.

한숨을 내뱉으며 나 역시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앞의 99명과 싸움을 지속해 오며 장기전이 될수록 효과가 늘어나는 혈계 능력은 이미 절정에 오른 상황.

최연과의 대련 중에는 지속될 듯하니 나로서는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었다.

“어디 한번 들어와 봐.”

“응.”

내가 말에 먼저 내 쪽을 향해 달려오는 그녀.

그 몸놀림은 속도도 속도지만, 세밀한 움직임까지 무척 정갈하고 빈틈이 없었다.

검격은 땅 디딤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 이미 단순한 보법이라는 레벨을 넘어있었다.

“크흑!”

───!!

왼손에 오러를 집중시킨 뒤, 가볍게 치고 나가며 그녀의 검을 맞받아쳤다.

대련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반격이 아닌 방어를 한 것이다.

물론, 나도 틈을 놓치진 않았다. 바로 단검에 오러를 불어넣어 전격을 발산.

하지만 최연은 표정만 약간 찡그릴 뿐, 곧장 다음 공격을 해온다.

이대로는 주도권을 뺏길 뿐이다.

거리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앞을 향해 나아가려 하자, 그녀는 뒤로 물러서며 공격을 더욱 빠르게 가하기 시작했다.

마치 내게 거리를 좁히는 것을 막으려는 듯 말이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대련하며 자주 겪는 레퍼토리였다.

이런 경우 내가 돌파하는 방법은 총 두 가지.

상처를 입을 것을 감수하며 들어가든가, 그녀가 가끔 보이는 틈을 파고들어 기회를 잡던가.

하나, 이곳이 창천검가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최선호 어르신이 보고 계시기 때문일까.

지금의 그녀에게는 그 빈틈이라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마, 과거의 나였다면 분명 상처를 입으면서도 우직하게 안쪽을 파고드는 방법을 선택했겠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달랐다.

그러지 않아도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있었으니까.

“파지(波地).”

우선, 발을 내디디며 주변의 땅을 일렁이게 만든다.

적당한 수준의 각성자거나 지금까지의 대련 상대들이었다면 확실히 비틀거렸을 만한 파동.

하나, 뒤로 물러서며 계속된 견제를 날리는 최연의 발걸음에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었다.

그래, 네가 파지는 많이 경험해 봐서 익숙하다 이거지? 하지만 파지는 사실 이것을 위한 일종의 설계.

‘파랑(波浪).’

파랑의 큰 특징을 한 가지 꼽으라면 바로 파지와 발동 자세가 매우 흡사하다는 것.

그녀는 내가 오러를 담은 발을 내딛는 모습에 파지를 발동한다 생각했는지,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발의 간격을 벌리며 중심을 잡을 준비를 했다.

그래, 나를 너무나 잘 알기에 하는 순간적인 대응.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내가 노리던 ‘틈’이었다.

나는 파랑의 속도를 실은 채 장법을 날리는 것처럼 손바닥의 뭉툭한 부위로 최연의 몸통을 향해 있는 힘껏 내지른다.

쩌엉──!!

주변에 소리가 퍼질 정도의 엄청난 충격량.

최연의 작은 몸이 순식간에 뒤로 튕겨 나갔다. 나는 얼얼한 손바닥을 회수하며 그런 최연을 바라보았다.

손맛은 있었다.

이 정도면 확실하게 한 방 먹였을 게 분명한데…….

“크흑!”

그녀의 모습은 생각보다 멀쩡해 보였다.

그 괴물 같은 반사 신경으로 칼을 회수해 가까스로 내 공격을 막아 낸 것.

그녀에 손에는 내 공격을 막은 검, 쿠치 카사네가 지이잉 하고 떨리고 있었다.

“검으로 그렇게 막으면 보통 부서지지 않냐?”

내가 어이없다는 투로 그리 말하자, 최연은 별거 아니라는 듯 중단세를 잡으며 답하였다.

“유진이 준 검은 단단해서 막을 수 있을 거 같았어.”

“……결국 확신은 없었다는 거네.”

“그래도 막았잖아?”

그럼, 당연히 막아야지. 그 물건이 어떤 물건인데?

유물화까지 되며 엄청난 내구도를 자랑하게 된 검인 만큼, 저 검은 일본도 특유의 무른 특성이 존재하지 않았다.

즉, 더럽기는 더럽게 단단한 게 특징이라는 뜻이었다.

‘씁, 별로 좋지 못한데…….’

이제, 무기로 내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으니 그녀의 공방은 좀 더 적극적으로 될 터.

나 역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타이밍이었다.

“할아버지.”

그때, 갑자기 최선호를 부르는 최연.

“왜 그러느냐?”

“도장, 조금 부서져도 되나요.”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그녀.

이에 최선호는.

“어차피 대련을 위해 지은 곳이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부수거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활짝 미소를 지으며 그리 답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손으로 손잡이를 쥐는 최연. 그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다른 상급 창천 검수들과 장로들이 재빨리 갤러리들의 앞으로 나섰다.

“전부 준비해라!!”

저들이 어째서 저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최연이 저 자세를 펼친다는 것은 바로 ‘그 기술’을 사용한다는 뜻이기도 했으니까.

“이 미친 여자가……!”

설마 그걸 대련에서 사용할 줄은 몰랐다.

“개벽검(開闢劍).”

최연의 오러를 가득 머금은 검이 새하얗게 빛나더니, 마치 세상을 양단할 기세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새벽을 여는 검이라는 이름답게 무척이나 밝고 아름다운,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기술.

이미 그 준비 동작을 본 순간, 내가 택한 것은 피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아닌, 나 역시 비슷한 공격으로 충격을 상쇄하는 것이었다.

“탕그리스니르(Tanngrisnir)!”

표출된 검붉은 오러로 뒤덮인, 무척이나 단순하고도 빠른 정권(正拳)이 새하얀 참격과 맞부딪힌다.

──────!!

주변에 강하게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

올곧으면서도 단순한 두 공격의 격돌은 마치 황혼과 새벽이 서로를 밀어내려는 것 같은 형상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황혼이 끝나면 새벽이 찾아오듯.

콰아아앙──!!

개벽검의 참격이, 탕그리스니르를 가르며 나를 향해 닥쳐온다.

“오늘은 내 승리야! 유진!”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미소.

나에게서 따내는 승리가 그리도 좋기에 저런 표정을 짓는 거겠지만.

“미안해서 어떡하냐.”

방금 전의 공격은 그저 눈속임을 위해 적당한 힘을 내보인 것.

나는 아껴 두었던 여력을 방출했다.

바로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 말이다.

“……월백풍청(月白風淸).”

단순히 책을 읊듯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서 말도 안 된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검선의 시선.

“……네가 그 기술을 사용한다고?”

저쪽도 창천검의 비기(祕技)인 개벽검 같은 치트키 기술을 사용하는데, 나 역시 오러식의 비기 정도는 사용해도 되지 않겠는가.

월백풍천(月白風淸).

아직 곽춘식 어르신께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특성인 【오러식 장로】에 의해 구현이 가능한 스킬이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자면 월백풍천이 아니라 그 열화판이라 봐도 좋겠지.

아마 반경은 물론이고 그 효과마저 크게 반감되리라 확실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기술을 사용한 까닭은 바로 이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중 개벽을 막기 좋은, 강력한 기술이기 때문이었다.

-달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다.

그 뜻 그대로를 실현하겠다는 듯. 개벽검으로 인해 뜨거워졌던 열기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사방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눈앞의 나비를 내쫓듯 가볍게 손을 흔들자 문자 그대로 소멸(消滅)하고 마는 새하얀 참격.

개벽검이 새벽을 여는 검이라면, 월백풍천은 그 위로 새로운 달을 만들어 세상을 뒤덮는 기술이다.

물론, 내가 펼친 월백풍천은 내 주변을 잠깐 뒤덮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단 말이지.”

결과적으로, 한순간에 내 앞에서 소멸해 버린 개벽검.

그 너머로는 말도 안 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최연이 있었다.

“그렇게 멍 때리고 있으면 안 될 텐데.”

다시 한번 내 발끝에서 펼쳐지는 파랑. 이에 최연이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나를 막아 내기 위해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렇게 검을 치켜든 채.

“양단(兩斷).”

그녀를 대표하는 두 번째 기술. 개벽검과 같은 방식으로 펼쳐지는 공격이 발해졌다.

하지만 그 참격에는 개벽검만 한 대미지가 없을뿐더러, 개벽검으로 인해 오러를 많이 사용한 탓에 참격의 크기도 평소보다 줄어들어 있었다.

즉.

콰앙───!!

맨주먹으로도 공격을 파괴할 수 있다는 뜻.

물론, 공격을 파쇄한 주먹이 부서질 듯 아리긴 했지만, 역시 상대의 기술을 정면으로 부숴 버리는 이 쾌감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만 해도 평소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시피 한 최연의 얼굴이 경악에 물들지 않았는가.

그와 동시에.

“뇌참(雷斬).”

나이프에 새겨진 스킬을 발동하며, 있는 힘껏 그것을 휘둘렀다.

그 궤적을 따라 최연을 향해 날아가는 붉은 번개의 참격.

이에 최연은 칼을 바닥에 꽂아 넣는 것으로 대미지를 바닥에 흘려보내려 했다.

꽤 똑똑한 방법이었지만.

“너라면 그럴 거라 생각했어.”

이 역시 의도된 것.

녀석의 칼이 바닥에 박힌 틈을 타 그대로 땅을 박차고 달려 나가 그 얼굴을 향해 무릎을 차올린다.

흔히, 안면 니들킥이라 불리는 자세였다.

“크읏!”

결국 최연은 땅에 꽂은 무기를 뽑는 것을 포기하고는 양손을 들어 올려 내 무릎을 막았다.

하지만 그 여파로 뒤로 크게 밀려나는 몸.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는, 곧장 팔을 들어 올려 체술로 날 상대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만.”

대련장 한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만다.

“대련은 여기서 끝이다.”

최선호. 그가 개입한 것이었다.

“……아직, 전 아직 싸울 수 있어요. 할아버지.”

아직 전투의 열기가 제대로 식지 않은 것인지 숨을 거칠게 헐떡이며 이야기하는 최연.

하나, 최선호는 인자한 미소를 짓더니 그녀에게 다가가며 양어깨에 손을 올려 주었다.

“그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대련에서는 검사가 검을 놓는 순간 끝나기로 한 게 아니더냐.”

“아.”

그 말에 그녀는 아직 내 앞에 박혀 있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내가 노린 것은 바로 상대가 무기를 놓게 만들면 패배한다는 이 싸움의 규칙.

제대로 싸운다면 결국 둘 중 하나는 피를 봐야 하는 특성상, 가장 편하게 대련을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 말에 분하다는 듯 자기 입술을 깨무는 그녀.

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든 뒤, 천천히 내게 다가오더니.

“좋은 대련이었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자신의 패배를 알려왔다.

결국은 그녀도 한 사람의 무인. 존중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고생 많았어. 좋은 대련이었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최연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이만큼의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었으니, 감사 인사는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음에는 끝까지 싸우자. 유진.”

“아니, 그건 사양하고 싶은데.”

물론, 그녀와의 대련은 피곤해지니 최대한 사양할 예정이었다.

자,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띠링!

즐거운 정산 타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