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4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2화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몸에서는 계속해서 검은 피가 쏟아지고, 포션으로 인해 피는 새롭게 생성된다.

그 과정에서 피를 내뱉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지금도 계속해서 피를 내뱉고 있었다.

“도련님은 평범한 사람이 아닌 칼리오네의 적자(嫡子)이십니다. 도련님이 겨우 이딴 독환을 먹었다고 죽는 일은 없습니다.”

“독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느끼십시오. 도련님의 기운을 움직여 독을 몸 전체로 순환시키십시오.”

“도련님은 할 수 있으십니다.”

온몸에 얼음물을 부은 듯 차가워진다.

그러다 금세 불 속에 들어온 것처럼 뜨거워진다.

바늘 밭에 던져 놓은 것처럼 전신이 따갑다가도 감각이란 것이 말소되기라도 한 듯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몸 안에서 날뛰던 기운이 잠잠해진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눈을 뜨자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파르넬로의 얼굴이 보였다.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방금까지만 해도 바닥을 적시고 있던 검은 피는 어느새 모두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얼마나 지난 거지?”

내 물음을 듣고는 주머니 속의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살피는 파르넬로.

“섭취로부터 약 9시간 정도가 지났군요. 아침 식사 시간은 훌쩍 넘긴 상황입니다.”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다고?”

못해도 한 시간 정도밖에 안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9시간이나 지났다는 건 꽤 놀라운 일이었다.

그 표정을 읽은 것인지 후후, 하고 웃는 파르넬로.

“도련님이 그렇게 놀라시다니. 놀란 것은 오히려 저였는데 말입니다.”

“응?”

파르넬로가 놀랐다니, 어째서지?

“수십 년을 살면서 영약을 먹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는 건 난생처음 보는 일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두었으면 방 전체가 피바다가 됐을 겁니다. 물론, 지금은 다 닦아 냈지만요.”

……내가 피를 그렇게 많이 뱉었다고? 기억에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보통 독 내성을 갖게 하는 영약은 그저 내성만 증가하는 게 대부분일 터인데…… 도련님은 조금 다르신 것 같더군요.”

“자연 치유력이 증가한 것 같다던가?”

“……알고 계셨습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이것을 염두에 두고 벌인 일이었으니까.

“중간부터 느꼈거든. 더 이상 포션의 효과로 몸이 치료되고 있는 게 아닌, 내 몸이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는 걸.”

“하하하! 아마 이 정도라면 앞으로 잔 상처 따위는 금방 사라지겠군요. 마음만 같아서는 저도 그 조합대로 실험해 보고 싶지만…… 도련님이 가져오신 영약과 제가 구한 영약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으니, 함부로 시도하기도 조심스럽군요.”

제 나이 정도 되면 자칫 잘못하다간 죽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하하하!”

자신의 농담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파르넬로가 웃음을 터뜨린다.

저 파르넬로가 영약을 먹었다고 죽는 모습이라니, 상상조차 안 되는데 말이지.

파르넬로 정도의 히트맨이라면 분명 지금도 독에 대한 내성이 상당할 터였다.

“참, 정말 내성이 생겼는지 테스트 한번 해 보시겠습니까?”

“테스트?”

파르넬로가 품속에서 작은 병 두 개를 꺼냈다.

“빨간 뚜껑 안에 있는 것은 아프리카 블랙맘바의 맹독입니다. 옆에 있는 파란 뚜껑은 해독제이고요.”

“한 번…… 경험해 봐라. 이건가?”

“위급 상황이 생길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저택 안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어째서 저택에 블랙맘바의 독이 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이내 우리 집이 어떤 집인지를 떠올리자 금방 수긍이 되었다.

그래 해독제도 있다는데, 뭐.

“……나쁘지 않군. 빨간 게 독이라고 했나?”

고개를 끄덕이는 파르넬로.

망설임 없이 병을 집어 들고 꿀꺽 삼키려고 할 때.

“잠깐.”

파르넬로가 뚜껑을 연 나를 막아섰다.

“……왜?”

설마, 나를 걱정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할 때.

“블랙맘바의 독은 삼키는 것보다 혈액에 주사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제가 도와드리지요.”

……걱정하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미리 준비해 놓았던 것인지 주머니에서 주사기를 꺼내 독을 담는 파르넬로.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곧장 해독제를 주사하겠습니다.”

따끔함과 동시에 몸 안으로 블랙맘바의 독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어떠십니까?”

“음…… 아무렇지도 않은데. 영약이 효과가 있던 건가?”

정말로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냥 뭔가 주사했구나. 정도?

능력이 꽤나 쏠쏠한…….

그러자 이내 파르넬로가 화들짝 놀라며 병을 살핀다.

“이런, 해독제 쪽을 넣은 모양입니다.”

“……뭐?”

“농담입니다. 도련님이 꽤 긴장하신 것 같기에.”

독으로 농담이라니…… 파르넬로가 아니고선 아무도 하지 못할 농담임이 분명했다.

“주사를 맞은 부위가 아린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그런 증상도 없으십니까?”

“그냥. 멀쩡한 거 같은데.”

“저녁 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도록 하죠.”

그렇게 30분이 지났다.

“……확실히 영약이긴 했나 보군요.”

파르넬로의 말대로라면 보통 블랙맘바의 독을 주입당하면 30분 안으로 무조건 반응이 온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멀쩡한 것으로 봐서는 영약이 제 기능을 한다는 뜻.

실제로, 멍하니 앉아 있을 때는 새로운 특성이 생겼다는 알람이 떠올랐으니 영약의 효과는 확실히 있는 듯싶었다.

새롭게 추가된 특성은 바로 [천독불침]과 [자연치유]

【천독불침】

[1. 천독불침 – 대부분의 독에 면역을 가지게 됩니다. 독에 대한 내성이 크게 상승합니다.]

【자연치유(C)】

[1. 자연치유(C) – 신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 치유력이 상승합니다.]

이것으로 나는 총 여섯 가지 특성을 얻게 되었다.

【암흑가의 후계자】

【나쁜 남자】

【히트맨】

【집행자】

【천독불침】

【자연치유】

그야말로 어디 암살자 길드의 수장에게나 붙을 만한 특성들이었다.

“도와줘서 고맙다, 파르넬로. 네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파르넬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러자 손을 저으며 입을 여는 파르넬로.

“저야, 한 것이라고는 옆에서 잔소리만 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은 도련님의 공이지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내 앞에 파르넬로가 있었기에 나는 안심할 수 있었고,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기에 나는 집중할 수 있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그에게 어떠한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 파르넬로가 내게 보답을 받을 리는 없었기에 나는 그저 싱긋 웃을 뿐이었다.

“참, 그러고 보니 도련님이 집중하시는 동안 알레시아가 찾아왔습니다. 지윤 아가씨께서 도련님을 찾으신다고…….”

“아.”

알레시아는 지윤이의 담당 메이드로 사실상 지윤이의 유모나 다름없는 존재.

그런 사람이 나를 찾아올 만한 이유가 있나?

음…….

……미친.

생각났다.

“……일단 지윤이한테 가 봐야 할 것 같군. 내가 영약을 흡수하는 동안 곁을 지켜 줘서 고맙다. 파르넬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내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자리를 떠나는 파르넬로.

그를 떠나보낸 나는 곧장 지윤이가 있을 방을 향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어제저녁, 원래라면 지윤이와 함께 놀기로 했는데 본의 아니게 약속을 어긴 격이었으니.

서둘러 올라가자 지윤이의 방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알레시아가 보였다.

“도련님.”

“미안, 알레시아. 지윤이는?”

“나오지 않고 계속 안에 계십니다.”

“알았어. 내가 들어가 볼게.”

문 앞부터 알록달록한 크레용으로 [♡지윤이 방♡ 노크 필수!]라고 적혀 있는 지윤이의 방.

조심스럽게 그 앞에 선 나는 살며시 노크하며 입을 열었다.

“지윤아?”

[오빠아……? 어? 으, 으으…… 네에…….]

처음에는 무척 반기는 듯하다가 이내 축 처진 목소리로 대답하는 지윤이.

일단,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 본다.

“들어가도 될까?”

[……네에.]

대답을 들은 뒤 문고리를 안으로 밀며 방 안으로 들어서자, 침대 위에서 자기보다도 커다란 인형을 끌어안은 채 얼굴을 숨기고 있는 지윤이의 모습이 보인다.

“…….”

얼굴을 가리기 위한 것인지 인형을 와락 끌어안은 채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지윤이.

자연스레 곁으로 다가간 나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어제 같이 놀기로 했는데 안 놀아줘서 많이 화났어?”

“……아니요오. 화 안 났서요.”

인형 속에 얼굴을 파묻은 탓에 뭉개진 채 들려오는 지윤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없어 보였다.

“오빠가 미안해. 그러니까 얼굴 보고 대화하자. 응?”

최대한 상냥한 어조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 천천히 지윤이가 인형에서 얼굴을 떼며 나를 바라본다.

아직 촉촉해 보이는 눈과 붉은 눈시울. 그리고 인형의 뒤통수에 새겨진 눈물 자국까지.

어제 놀지 못한 게 어지간히 슬펐던 것인지 눈물까지 펑펑 흘린 모양이었다.

“오빠가 어제 같이 놀자 해 놓고 깜빡해서 많이 슬펐어?”

“……네에.”

서러움을 꾸욱 참는 것인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지윤이.

“오빠한테 먼저 찾아오지…….”

“오빠는…… 흐읍…… 바쁘니까아…… 지윤이가…… 참으면 되니까아…… 흐읍…….”

그 와중에 내가 바쁠까 봐 가만히 참고 있었던 건가…….

나는 한숨을 내쉬며 지윤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오빠가 힘들까 봐 참고 있었던 거야?”

“흐읍…… 네에…….”

왠지 지윤이를 보면 알게 모르게 과거의 일이 떠올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너무 큰 죄를 저질러 버린 느낌.

그렇다면, 지금 지윤이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 좋은 게 떠올랐다.

“오빠가 정말 미안해. 그러니까, 우리 같이 밖에 놀러 나갈까?”

“흐읍…… 밖이요오……?”

밖이라는 말에 슬며시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바라보는 지윤이.

“응, 오늘 오빠랑 같이 나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재미있는 곳도 가고, 실컷 놀고 오자. 어때?”

“재미있는 곳…… 맛있는 거……!”

그제야 슬픈 티를 벗어 내기 위해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는 지윤이.

“좋아?”

“네에……! 갈래요. 지윤이 밖에 갈래요!”

“그래, 바로 출발하기는 힘드니까 그만 뚝 하고. 응?”

“네에……! 흐읍……! 안 울 거예요……! 흐읍……!”

억지로 눈물을 참는 모습이 또 귀여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 버린다.

“그래, 착하지. 그럼 오빠는 파파께 이야기 드리고 올 테니까 알레시아 말 잘 듣고 있어야 해?”

“네!”

그렇게, 지윤이를 달래 준 뒤 방에서 나온 나는. 곧장 얼굴을 감싸 잡았다.

“……질러 버렸다.”

지윤이를 달래기 위해 분위기에 따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택 안에서 노는 것도 아닌 외부에서 놀자고 약속해 버린 거였다.

“일단 질렀는데…… 어떡하지?”

다른 사람도 아닌 지윤이의 외출.

아버지와 함께 나가는 것도 아닌,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놀기 위해 밖에 나간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원작 속의 비토 칼리오네는 자식들의 안전을 위해 웬만하면 외부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 남자였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대공원이나 다름없는 거대한 저택을 만들고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초중고 교육 과정을 밟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자식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철저하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정도는 책임을 져야지.

“……일단은 말씀드리자,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설마, 내가 따라붙는데 안 된다고 하실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아버지가 계신 서재로 찾아가려 하자, 마침 서재에서 나오고 계신 아버지와 마주쳤다.

“아, 마침 잘 됐구나. 네게 부탁할 일이 있었는데.”

“부탁……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리고 너도 여길 찾아온 걸 보아하니 뭔가 말할 게 있느냐?”

마침 지윤이의 이야기를 꺼내기 좋은 상황.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래, 그렇다면 서서 이야기하기엔 뭐 하니 들어오거라.”

그렇게 얼떨결에 들어가게 된 아버지의 서재.

“그래, 뭐 때문에 아비를 찾아온 게냐?”

자연스레 의자에 앉아 시가를 입에 문 아버지가 내게 먼저 묻는다.

나는 각오를 다진 뒤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 지윤이랑 번화가에 가고 싶습니다.”

“……뭐?”

툭. 하고

아버지가 입에 문 시가가 떨어졌다.

어라……?

뭐지, 큰일 난 건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