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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2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20화

진우에게 분명 동아리실을 지키고 있으라고 말해 놨는데, 어디 짱박혀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곧장 우리 동아리의 운동 변태들을 소집했다.

운동 변태. 최연.

“갑자기 운동?”

최연은 언제나처럼 동아리실에 오자마자 운동 삼매경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이번에 잠깐 손 봐줘야 할 녀석들이 있어서. 네가 필요할 것 같거든.”

나는 최대한 빨리 용건을 설명하며 그녀에게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그러자 잠깐 표정을 찡그리며 고민하기 시작하는 최연.

“으음…… 지금 바로 가야 해?”

“응.”

“거기 시설이 여기보다 좋아?”

그 말에 순간 헬스 동아리의 시설들을 떠올려 보았다.

확실히, 운동 기구에는 진심인 놈들이기에 꽤 좋은 물건들을 사용하는 거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우리 것보다는 조금 별로지.”

내 사비로 꽉꽉 채워 놓은 초고급 운동기구들에 비한다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그러면 별로 가기 싫은데…….”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고 가는데 심지어 시설도 별로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탐탁지 않아 하는 최연의 모습에 결국,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비장의 수를 꺼냈다.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어.”

“응?”

“그것도 꽤 강한 녀석들이랑. 그런데도, 그냥 여기서 운동이나 하고 있으려고?”

최연, 그녀가 좋아하는 강자와의 대련으로 꼬드긴 것이었다.

“싸움이 날 수도 있어?”

“응. 정확히는 우리 쪽에서 싸움을 걸러 가는 거니까. 할 일은 간단해. 그냥 가서 솔직하게 감상을 말하고, 시비를 거는 거지.”

즉, 도발한다는 뜻이었다.

이에 자기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을 시작한 그녀는 이내.

철컹-

손에 들고 있던 기구들을 내려놓고는 목에 걸어 놓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말했다.

“가자. 나, 도발 잘해.”

“그래.”

결국 넘어올 거면서, 정말이지…….

그리고 우리 동아리의 도발 담당 멤버도 데리고 가야지.

난 구석진 그늘을 향해 가볍게 외쳤다.

“진우, 너도 따라와.”

“야호!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구~”

그러자 스텝밀 머신의 뒤에서 튀어나오면서 외치는 진우.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상대를 열받게 하는 데에는 녀석만 한 인재가 없었으니 말이다.

영제와 세아, 그리고 조용히 의자에 앉아 독서를 하고 있는 강현에게는 동아리실의 방비를 맡기고, 우리 세 사람은 곧장 헬스 동아리가 있는 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바로 앞에서도 시끌벅적한 헬스 동아리 부실.

나는 함께 난리를 피울 동료들을 바라본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 ──♪ ──♪ ──♪

몸 전체가 울릴 정도로 커다란 노랫소리가 부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마치 클럽이라도 되는 양 근육질의 남성들이 각자 기구를 사용하며 각자 알 수 없는 신음을 내지른다.

“어우 맛있다! 으아 맛있다! 이야 맛있다! 키야 맛있다!”

“하나만 더! 더 할 수 있잖아 새끼야! 올려! 올려! 올려!”

“우리 다섯 개만 더 해 볼까? 응? 못해? 못하는 게 어디 있어 새끼야! 빨리 들어!”

최신 유행하는 걸그룹들의 노래와 사내들의 힘찬 고함이 들려오는 아비규환의 지옥.

“유진. 여기 분위기 마음에 든다.”

“음, 난 아이돌보다는 유로 비트 쪽이 좀 더 집중하기 좋던데.”

눈을 찡그리는 진우와는 달리, 어째서인지 그런 점이 최연의 마음엔 쏙 든 모양이었지만.

“……진심으로 이런 분위기가 좋다고?”

“응, 창천검가랑 비슷해.”

……어떻게 이게 창천검가랑 비슷할 수 있는 거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 그녀가 ‘아’ 하고 소리를 냈다.

“이거, 비밀이었는데.”

“……뭐가 비밀이었다는 건데?”

“유진이 와 있는 동안 창천검가의 단련장을 폐쇄했거든. 유진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고 해서.”

아니, 그러면 진심으로 집 안에서 저러고 있다고?

“물론…… 이, 이 정도로 격하게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뭔가 마지막 말에서 망설임이 느껴졌지만, 일단은 납득해 주기로 했다.

지금 우리는 여기에 쓸데없는 대화나 하러 온 게 아니니까.

“이게 누구야?”

노랫소리를 뚫고 들려오는 목소리.

고개를 들어 보니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근육 덩어리의 거구가 보였다.

분명, 방금 바리스타 동아리에서 만났던 온더아머의 부원.

“그래. 난 분명 더 큰 마찰은 피하겠다고 했는데, 여기까지는 어쩐 일이실까? 다른 녀석들까지 데리고.”

곧장 우리가 온 목적을 묻는 녀석의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답해 주었다.

“헬스 동아리에 운동하러 오지, 뭐 커피 만들러 왔겠습니까?”

“운…… 동? 네가? 하! 웃기는군.”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는 그.

“잘 들어라. 후배님. 우리 동아리는 오러나 능력으로 신체 능력을 끌어올린 단련은 진짜 운동으로 취급하지도 않아! 오러로 끌어올린 중량에 대체 어떤 감동이 있다는 거지? 오로지 순수한 육체적 강함, 오리지널의 머슬을 추구하는 곳. 그런데, 그런 곳에 네가 운동을 하러 왔다고?”

마치 너같은 멸치가? 라는 듯한 눈빛으로 이쪽을 훑어본다.

거참 뭘 귀찮게 두 번이나 물어봐?

난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때, 앞으로 나서는 진우.

“거, 됐고. 빨리 일일권이나 주쇼. 우리가 사주팔자 보러 왔나? 운동하러 왔지. 그냥 우리 운동하게 내버려 두면 될 것을 쫑알쫑알 말도 많네, 진짜.”

내가 진우에게 부탁한 것은 선은 지키되 상대를 최대한 빡치게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 주문에 맞춰 현란한 혓바닥을 구사하는 녀석.

이에, 온더아머 녀석의 이마에 설핏 핏줄이 솟아올랐지만.

“……일일권은 저기서 구입하면 된다.”

어쨌든 운동하겠다고 온 이를 막을 수는 없었겠지.

그대로 몸을 돌려 본래 자신이 운동하던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흠, 이렇게까지 해도 먼저 피하는 건가.

“유진. 우리 이제 뭐 해?”

“뭐 하긴? 운동이나 해야지. 최연 너는 평소 하던 대로 운동해 주면 되고고…… 진우. 너는 말 안 해도 알지?”

“오케이. 나만 믿으라구.”

그렇게 각자 흩어지며 운동을 시작하는 아이들.

최연은 원래 부실에서 하던 삼두를 마저 조지러 트라이셉트 프레스 다운 케이블쪽을 향했고, 나 역시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기구 앞으로 걸어가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다.

평범하게 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향하는 주변의 시선들이 느껴진다.

적진 한가운데에 적장이 들어와 운동이나 하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는 것이리라.

‘자세는 나쁘지 않네.’

‘제어 미쳤는데? 역시 괜히 수석이 아니라는 건가?’

‘흔들림 없는 거 봐. 자기 무게를 정확히 안다는 거거든.’

……그게 아닌가?

최연을 향한 시선도 마찬가지. 심지어 그쪽에는 어느샌가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몰려들며 나직한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히야, 창천검가 출신이라더니. 과연 운동은 맛들어지게 하네.”

“근육 격리하는 기술이 예술인데? 자극할 곳만 자극 하잖아!”

어느새 운동으로 대동단결된 모습.

확실히 그녀는 가끔 내 자세를 지적해 줄 정도로 운동에 진심인 편이었으니, 저런 반응을 얻는 건 이상하지도 않았다.

진짜 문제인 것은…….

“저, 저 새끼! 하체를 조지는 레그레이즈에서 뭐 하는 짓이야?!”

“야이──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왜요오! 선배들도 해 보든가! 목덜미 자극 오거든?”

원래라면 발을 껴야 하는 곳에 자기 목을 가져다 꽂고는 괴상한 자세로 운동 기구를 사용하고 있는 진우겠지.

“허이야! 흐이야! 하이야! 헤이야!”

이상한 기합과 이상한 자세. 그리고 주변의 어그로를 끄는 완벽함까지.

본래라면 다리의 힘으로 올려야 할 무게를 코어 힘과 목 힘으로 끌어올리는 그 모습은 가히 괴상하기도, 그러면서도 대단하기도 했다.

“레그 레이즈를 모욕하지 말란 말이다아아아아!!”

“당신이 해 보든가! 진짜 자극 온다고!”

“저리 꺼져!!”

결국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부원 한 명이 진우를 비키게 하더니 그 자세를 따라 하기 위해 이상한 자세를 잡기 시작한다.

“아무런 자극도 없는 괴상한 자극이기만 해 봐라! 다시는 여기서 운동하지 못할 줄 알아!”

“예이예이~”

그러고는 코어 힘과 목을 움직여 팔딱팔딱 새우처럼 움직이는 녀석.

그렇게 두어 번 움직였을까?

“……이게 왜 자극이 오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운동을 반복하는 그.

그렇게 씨익 웃어 보인 진우가 향한 다음 운동 기구는 유산소를 할 수 있는 러닝머신.

다만, 이번에도 녀석은 ‘정상적이지 않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로 러닝머신 위에서 동물마냥 사족보행 자세를 취한 것이다.

“저, 저거 또 이상한 짓 하는데요. 선배님!”

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온더아머 녀석에게 다가가는 인턴 놈.

이에 한숨을 내쉬며 녀석을 제지하기 위해 움직이려 한 순간.

우웅…… 기이이잉──

러닝머신이 작동되며 진우가 보이는 기예에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모두가 몸이 굳고 말았다.

심지어, 나조차도.

“하하하하하! 이게 바로 비발트 가문의 훈련법이다!!”

흔히 베어워크라 불리는 자세로 러닝머신 위를 내달리고 있는 진우.

누군가 본다면 러닝머신 위에서 장난을 치냐 혼낼 수도 있는 광경이었지만, 조금이라도 운동을 한 이들이라면, 베어워크를 한번이라도 해 본 이들이라면 저 모습에 경악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베어워크로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자세로 무슨 밀림의 원숭이마냥 러닝머신을 내달리고 있는 모습은 가히 놀라웠다.

여러 가지 의미로 말이다.

“……확실히 대단하긴 하군.”

“서, 선배님? 저도 해 볼까요?”

“멍청한 녀석! 저게 아무나 되는 줄 아냐? 당장 이곳에서도 저걸 할 수 있는 놈이 한 손으로 겨우 꼽을까 말까인데! 그것도, 저 녀석처럼 여유롭게 되는 이는 더 적을 거란 말이다!”

서서히 이상해지는 헬스 동아리의 분위기.

이상한 자세임에도 선배들이 효과가 있다고 공언하기 시작하니 인턴 녀석들의 눈빛이 의심으로 물들고 있었다.

‘좋아, 계획대로 잘되고 있군.’

그야말로, 오직 진우이기에 보일 수 있는 결과.

그리고 그 외에도.

“너, 창천검가 사람이라고 했지? 운동은 보통 어디서 해?”

“기구는 어디 거 써?”

“……원래는 집에서 운동했는데, 최근엔 유진이 동아리실에 어나더 스트링을 놔줘서 거기서 운동해.”

“뭐?! 어, 어나더 스트링?!”

“그 전설의 기구가 너희 동아리실에 있다고?!”

“응. 그래서인지 여기는 별로 맛없어.”

저쪽에서는 최연이 벌써부터 적들의 균열을 야기하고 있었다.

후후, 차근차근 내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얘네들을 데려오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서서히 주변에 울려 퍼지고 있던 노랫소리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만.”

작아진 노랫소리를 완전히 뒤덮는, 존재감이 가득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안쪽에서 걸어 나오는 한 남자가 있었다.

충분히 거대한 헬스 동아리 부원들보다도 더욱 거대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사나이.

“무슨 의도로 왔는지는 알았으니 이만 돌아가 줬으면 좋겠는데.”

묵직한 목소리를 나지막이 내뱉은 남자는 그대로 내 앞에 서더니 상당히 강력한 위화감을 내뿜기 시작했다.

“대화는 나중에 하도록 하지.”

그런데 그는 알까?

칼리오네의 생활을 하다 보면 이 정도의 위압감을 받는 건 일상이라는 것을.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가 공포 오러를 내뿜습니다.]

[바실리스크의 석화가 주변에 영향을 끼칩니다.]

[주변이 공포로 물듭니다.]

지금껏 발동하지 않고 있던 아이템들을 발동하자, 후끈후끈했던 주변의 온도가 순식간에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이, 선배님. 이쪽 동아리 양반들은 전부 왜 이래?”

“뭐?”

사실, 이렇게 위압감 조성하는 건 결국 내 역할이었단 말이지.

녀석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며, 정색 어린 눈으로 녀석을 바라본다.

“아무리 선배님들이라 해도 그렇지──.”

전부 말이 짧네? 너네 나랑 친하냐?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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