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42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21화

“…….”

내 말을 들은 녀석의 표정이 순식간에 벙 찐다.

“지, 지금 뭐라고 했지?”

“왜 반말하냐고. 너, 나랑 친하냐?”

“아니, 그게 아니라. 허! 하도 어이가 없으니 말이 안 나오는군.”

자기 이마를 부여잡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녀석.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으며 답했다.

“어차피 아카데미는 힘이 전부 아니야? 내가 너보다 강한 건 전교생이 다 알고 있을 텐데, 뭘 그렇게 부심을 부리는 거지?”

그리고 여기서, 녀석의 자존심을 한 차례 건드려 준다.

다른 곳도 아닌 다른 부원들이 모두 보는 자리에서 모욕당하고만 녀석에게 앞으로 선택지는 두 개밖에 없는 것이다.

치욕을 감수하고 당장의 싸움을 피할지, 아니면 지금의 모욕을 그냥 넘기지 않고 싸움을 내걸지.

어느 쪽이든 내게 유리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녀석이 내린 선택은…….

“그 말. 당장 취소해라 애송이.”

나와 맞붙는 쪽이었다.

“……싫은데? 정 취소 받고 싶다면 실력으로 증명하던가.”

“실력으로 증명하라고?”

“왜. 쫄았어? 뭐, 굳이 대련이 아니더라도 좋아. 운동이든 뭐든 네가 자신 있는 걸로 언제든지 덤벼. 네가 정한 거로 승부를 받아 줄 테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말한 이유는 단순했다.

게임에서도 여러 대사 선택지 중, 이렇게 말했을 때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전투가 있었으니까.

“……그 말 후회하게 해 주지. 넌 우리 헬스인들을 모욕한 것도 모자라 아카데미의 규율을 어겼다! 네 말대로 아카데미는 힘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약육강식의 공간, 그러니 우리 역시 힘 대결로 하도록 하지.”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그래서 종목은?”

“3대 운동의 무게로 승부를 내도록 하지. 3대 무게를 더 높게 친 사람이 이기는 거로. 어떠냐? 이렇게까지 말하니 아차 싶은가? 뭐, 너 같은 말라깽이에게는 불리할지도 모르지.”

“아니, 난 자신 있는데? 기간은 어떻게 할까. 난 지금 바로도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며 아카데미 생도복 외투를 벗으려 하자 녀석이 손을 뻗으며 제지한다.

“지금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너를 이겨 봐야 이상한 말만 나오겠지. 내일, 모든 준비를 마쳐서 이곳으로 와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제대로 짓밟아 주마.”

“뭐, 그러든가.”

구경꾼들이 많아질수록 나야 더 좋으니까.

굳이 여기서 뻔뻔해 보이게 그냥 대결하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라. 내일 대결을 위한 준비를 해 놓도록 하지.”

하지만 여기서 그냥 끝낼 수는 없지.

“참, 대결하기 전에 뭘 걸지는 확실하게 정해야 하지 않을까?”

“뭐?”

천천히 녀석에게 다가가 고개를 치켜들며 말한다.

“내가 이기면 우리 동아리와 그와 연관된 동아리에게 다시는 손대지 마라.”

꽤 진지하게 말한 거였는데,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녀석.

“뭐, 그러도록 하지. 네 말대로 너희가 이기면 우리는 너희 동아리와 연관된 다른 동아리를 일절 건들지 않겠다. 반대로 우리가 이기면…… 네 동아리에 있는 어나더 스트링을 줘야겠다.”

“……이거, 진짜 양심 없는 사람이네?”

우리는 해 봐야 다른 동아리를 터치하지 말라는 제안으로 끝냈지만, 녀석들은 우리 마치 동아리전이라도 하는 것 마냥 우리 동아리의 비품을 노린 것이었다.

지금 부실에 있는 운동기구들의 가격만 하더라도 녀석들에게 지원되는 지원금을 5년은 모아도 반이나 살 수 있을까 말까 한 정도인데. 어이가 없네, 진짜?

하지만 나로서는 나쁠 게 없는 상황. 아니, 되려 이걸로 ‘명분’을 얻었다.

“좋아 그렇게 하지. 다만, 수지타산에 맞게 우리도 조건 하나는 추가해야겠는데.”

“음?”

“너희 가문에 각성제 있지? 그걸 두어 개 정도만 넘겨주면 좋겠는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순식간에 녀석의 분위기가 차갑게 변한다.

헬스 동아리의 부장. 아놀드 제네거.

과거부터 보디빌딩과 레슬링을 가업으로 잇고 있던 가문으로, 현재는 미국 쪽에서 적당히 명문 언저리에 있는 가문의 장남이었다.

그리고, 그런 가문에 전해지는 비약이 있었으니.

runaway locomotive.

일명. 폭주 기관차라 불리는 비약이었다.

효능은 간단하다.

신체 능력 300% 상승.

다만, 그 강력한 힘 때문인지 부작용 역시 상당했는데, 기본적으로 온몸의 근육이 서서히 녹기 시작하는 것은 기본이요 장기가 상하기도 하는 일종의 ‘최후의 보루’ 같은 아이템이다.

운동에 다른 도움을 받는 것도 싫어하는 녀석이 이러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정말 혹시나 있을 위험을 대비하는 정도겠지.

하지만.

“왜? 본인이 쓰셔야 해서 그건 안 되나?”

이쪽이 더 잘 쓸 자신이 있거든.

내가 비웃듯이 큭큭 웃으며 말하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듯 답하는 녀석.

“……어차피 강제로 신체의 힘을 쥐어짜는 약물 따위, 내겐 필요 없다. 그래, 네 말대로 너희가 승리하면 그걸 주기로 하지.”

그리고 예상대로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 녀석.

역시, 교섭은 상대에게 필요 없는 것, 그리고 내게는 필요한 것을 제안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니까?

“좋아. 그럼 내일 보자고. 아놀드 제네거.”

[

그렇게 나보다도 한참 덩치가 큰 녀석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고는, 뒤를 돌아보며 아직까지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아이들을 불렀다.

“진우, 최연, 가자. 볼일 끝났다.”

“헉헉! 드, 드디어? 진짜 뒤지는 줄 알았네.”

아직까지도 러닝머신을 뛰고 있던 것인지, 잔뜩 땀에 쩔은 진우가 이쪽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오더니 엄지를 치켜세운다.

“봤지 보스? 내가 이 정도야.”

“그래그래. 고생했다. 그리고…… 최연?”

“응.”

수건은 또 언제 받아 온 건지 ‘헬스 동아리’라는 자수가 박힌 수건을 목에 건 채 이쪽으로 걸어오는 그녀.

“아직 오늘 할당량 남았어. 빨리 돌아가자.”

“어? 어. 그래.”

얘는 아직 운동을 덜 한 모양이네. 그럼. 아직 할당량이 안 찼는데 운동을 멈추면 안 되지.

*   *   *

돌아간 부실은 꽤 시끌벅적해져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잠깐 자리를 비웠다고 또 동아리는 왜 이 모양인 건지…….

그때, 부실을 지키고 있었던 영제가 다가와 한숨을 내뱉었다.

“바리스타 동아리 사람들이 잔뜩 와 있거든.”

“……응? 그 양반들이 왜.”

“아무래도 부장이 걱정됐던 모양이야. 지금도 와서는 부장 괜찮냐고 물어보고 있는 거고.”

그 말을 듣고 부실 안쪽을 바라보자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있는 세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참! 진정들 하시라니까요! 우리 유진 씨가 뭐 평범한 사람이에요?! 예?!”

“그래도 헬스 동아리 아닙니까! 그 근육 덩어리들이랑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으시던데…….”

“근육 덩어리고 뭐고 유진 씨가 지금까지 해치운 아카데미 빌런들만 몇 명인데! 걱정은 그만하시라니── 아! 저기 오셨네! 봐 봐요! 누가 봐도 엄청 멀쩡해 보이는구먼!”

세아의 말을 듣고 나서야 이쪽을 향하는 시선들.

보아하니 방금 전 바리스타 동아리 부실에서 봤던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온 모양이었다.

“유, 유진 부장님!!”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달려오는 이탈리아계 혼혈 남성.

“괘, 괜찮으십니까?! 다,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이철훈이었다.

“……예. 일은 잘 처리했습니다. 내일 녀석들이랑 승부를 보기로 했고, 그 결과에 따라 녀석들은 더 이상 바리스타 동아리를 노리지 못할 겁니다.”

“아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까지 감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같은 식구끼리 돕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과, 과연……! 그렇군요. 그, 그렇다면 저도 부장님을 도와 드려도 실례가 아니라는 소리군요?”

“예?”

그때, 이철훈이 주섬주섬 매고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나를 향해 건넸다.

아무런 라벨도 붙어 있지 않은 투명한 페트병.

다만, 그 안에는 새까만 액체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건?”

“이번에 제가 어렵사리 구한 원두로 만든 콜드브루 원액입니다. 아, 물론 평범해 보이는 병이지만 간단한 세균 억제 각인은 새겨 놓은 물건이고요.”

다만, 그의 말 중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철훈 부장이 어렵게 구한 원두요?”

내 말을 듣고는 머쓱하다는 듯 그가 뒷머리를 긁적인다.

“사실, 그거…… 심연 원두로 볶은 콜드브루입니다.”

“……예?”

“저희 아버지가 심연 컨셉의 던전을 탐험하다가 발견하셨다더군요. 호기심이 일어서 그거로 원두를 볶아 봤는데, 맛은 물론이고 특이한 효과도 생기지 뭡니까?”

그 말을 듣고 페트병을 건네받으며 아이템의 정보를 살펴보았다.

[이름 : 심연의 콜드브루]

[등급 : 레어]

[종류 : 영약(커피)]

[설명 : 심연에서도 매우 희귀한 지형에 서식한다는 심연 커피나무. 그곳에서 채취한 원두를 볶아 콜드브루 방식으로 만든 원액입니다. 깊은 맛과 풍미가 특징입니다.

섭취 시 따라 사용자의 신체 능력을 15% 상승시키며 이는 섭취량에 따라 지속시간이 달라집니다. 심연 원두에 포함된 카페인으로 인해 사용자의 피로도가 감소합니다.]

평범한 커피라고 하기엔 말이 되지 않는 효과.

본래는 바리스타 동아리의 사이드 퀘스트를 전부 완수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물건을 무척이나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엄청난 커피네요.”

“하하! 그렇죠? 확실히 감정 스킬이 있는 부장님이라면 이 커피의 효과를 보셨겠네요. 부디, 그 커피가 부장님께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하러 여기까지 왔나 했더니, 이걸 전해 주기 위해 온 모양이었다. 이런 이유로 온 거라면 언제든 대환영이지.

어느새앤가 우르르 몰려든 바리스타 동아리 부원들이 귀찮게 보이는 것이 아닌,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자자, 일단 앉아 계시죠. 아니지, 편히 쉬다 가세요. 파밀리아는 여러분의 가족이자 파트너니까요.”

역시, 사람은 착한 일을 하면 보상이 오는 법이었다.

*   *   *

다음 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우리는 약속했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놀드 제네거와 대결을 펼치기로 한 장소는 아카데미 1 운동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보통 아이들이쉬는 시간에 축구를 하거나 하는 장소였다.

이번에는 지금의 이벤트를 위해 운동장을 통째로 대여한 상황.

그리고 이를 위해.

“정말이지. 한유진 부장님은 언제나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시네요.”

동아리 과장인 서연수가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정말로 3대 운동으로 대결하기로 했단 말이에요?”

한심하다는 듯 운동장에 깔린 운동기구들을 바라보는 그녀.

이에 잠자코 가만히 있던 아놀드 제네거가 찌릿- 서연수를 바라본다.

“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기에 이런 방식을 택한 거다만.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 서연수 과장.”

“……불만은 없어요. 단지, 남자란 이런 생물들인가 싶었을 뿐이죠. 대결 방식은 3대 운동의 모든 무게를 더해서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거. 맞습니까?”

나와 제네거를 바라보며 대결의 승리 조건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 그녀.

우리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자 서연수는 알겠다는 듯 미리 준비된 자기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네네, 그럼 한번 시작하시죠. 그 3대 운동인지 뭔지를요.”

마침내, 한 동아리의 운명을 건 파워 리프팅의 시간이 찾아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