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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2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24화

[?? 예? 교내의 방위 시스템을 락다운 시켜 달라? 그리고, 주변에서 난장판을 피워달라는 말씀이십니까? *0*]

내 부탁을 들은 녀석이 뭉크의 절규마냥 자기 얼굴을 부여잡으며 몸을 배배 꼰다.

“왜, 힘들 것 같나?”

[힘들고 자시고를 떠나 저 자신을 노출하는 일이지 않습니까! 것보다. 아카데미의 시스템을 락다운 시켜 달라니…… 장담하는데, 아카데미 수준의 시설이라면 1분도 안 돼서 다시 복구될 겁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을 텐데? 주변에서 난장판을 피워 달라고. 아카데미의 정전은 이로 인한 영향 정도로 생각하게끔 말이다.”

대놓고 아카데미만 정전이 된다면 당연히 아카데미를 노리는 것으로 생각하며 병력이 모이지 않겠는가.

“그동안 나는 최대한 조용히 잠입해서 할 일을 끝내 놓을 거다. 이 알도, 모든 일이 끝난 뒤에 넘기도록 하지.”

결국 내 고집을 꺾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든 걸까?

녀석이 고개를 툭 떨구며 [하아…….]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어쩔 수 없네요! 빠르게 끝내 버리죠!]

“좋은 판단이다. 이모지.”

역시 녀석도 알고 있는 것이다.

자다가도 어른 말을 들으면 떡이 나오고, 도둑질하다가도 내 말을 들으면 보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그나저나, 다른 곳도 아닌 서울 영웅 아카데미입니다만, 괜찮으십니까?]

“뭐가 말이지?”

[서울 영웅 아카데미라면 과거 테러 때문에 보안에 엄청난 힘을 쏟았다고 들었습니다만, 아무리 매지컬 로그 님이라 하더라도 쉽진 않을 겁니다.]

……얘. 지금 나 걱정해 주는 건가?

그렇다면, 확실하게 말해 주는 수밖에.

“이모지.”

[예?]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야…… 매지컬 로그 님이시지요.]

“그래.”

그리고 아카데미 학생이었다.

아카데미 학생이 아카데미에 들어가겠다는데 걱정이야?

“난 매지컬 로그다. 아카데미에 잠입하는 것은 걱정하지 말도록.”

[과연……!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곧장 움직이도록 하지요. 매지컬 로그 님께서는 언제 움직이실 생각이십니까?]

“네가 움직이는 대로 진입을 시도하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움직이기 전에 미리 연락을 보내도록 하지요. 부디, 무운을 빌겠습니다.]

그 말에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 위로 [ㅋㅋㅋ]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녀석.

[아카데미까지 털게 된다면 매지컬 로그 님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겠군요.]

아니, 그냥 걸어 들어가는 건데 역사까지야…….

하지만 내 답은 듣지도 않은 채, 그 말만을 남기고 먼저 자리를 옮기는 녀석.

녀석이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한 나는 한차례 숨을 고른 뒤 거대한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아카데미 본교를 바라보았다.

“그럼 나도 슬슬 출발해 보실까.”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변신을 푼 뒤 입고 있는 디스파테르를 생도복으로 변환시킨 뒤 굳게 닫혀 있는 정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안쪽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거, 이 시간에 누군교!”

내 얼굴을 향해 비치는 손전등.

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정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에게 무척이나 예의 넘치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 아저씨. 저 유진입니다.”

“응? 유진이? 아이고. 우리 일학년 수석 아닌감.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인교?”

저 사람이 바로 아카데미의 정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 아저씨’.

교관들은 물론, 다른 학생들까지 모두 김 아저씨라고 부르기에 본명은 따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후 아카데미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그의 영웅 시절의 이름을 알게 되는 퀘스트가 있었다.

영웅 꺼삐딴.

정확히는 캡틴이라는 별칭이 더 익숙한 인물로, 과거 각성자 군인으로 활동했으며, 여러 전쟁에서 활약하면서 전쟁영웅의 칭호를 획득.

자신의 후배였던, 현 아카데미 총장인 허석기의 부탁에 마지못해 이곳에서 노년을 보내는 인물이었다.

원래는 교관으로 초청했는데, 거절했다던가?

“아까 동아리 부실에 놓고 온 물건이 있어서요. 혹시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겉보기에는 초로의 노인처럼 보이지만, 이 세계의 대표적인 노인인 곽춘식과 최선호를 보면 알 수 있듯.

김 아저씨 역시 상당한 강자에 속한 인물이었다.

다른 곳도 아닌 아카데미의 정문을 지키는 이를 약한 인물로 둘 리가 있겠는가.

나는 알고 있다. 저 굽은 등은 사실 적을 방심시키기 위한 연기이며, 사이즈에 맞지 않는 커다란 옷 안에는 극도로 압축된 근육들이 언제든지 전투를 위해 날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암~! 그럼 그럼. 자자, 들어오시게! 우리 수석 유진이가 물건을 놓고 오다니, 별일이구먼? 껄껄껄!”

“최근에 동아리 일도 처리할 게 많고. 수업도 할 게 너무 많아서요.”

하지만 그런 그에게 있어 나는 그저 성실한 모범생, 아카데미의 수석, 친구들과 잘 지내며 언제나 정의로운 1학년의 대표로 보일 뿐이다.

그뿐일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종종 그에게 들러 에너지 음료를 건네주거나 파밀리아 아이들과 함께 정문 근처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호감도작을 한 것은 물론, 언제나 밝은 얼굴로 인사까지.

“하이고. 네 나이에 공부만 너무 하면 머리 굳는다잉? 공부도 살살 하고그려.”

“하하하! 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씨!”

“그래그래. 천천히 보다가 나와라잉?”

“네!”

기숙사생이 아님에도 이 시간에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은 아마 나밖에 없지 않을까?

난 그대로 CCTV의 동선을 따라 동아리방으로 들어간 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분신 생성기를 발동하여 부실 한가운데에 앉혀 놓고는 서류를 보는 것처럼 자세를 바꾸어 놓았다.

조금 뒤면 부실 내부의 CCTV가 화면을 전환하며 이쪽을 비출 터.

그사이 나는 CCTV가 없는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바깥으로 나온 뒤, 매지컬 폼으로 환복했다.

“그야말로 완벽 범죄군.”

이것으로 나는 아무도 모르는 방법으로 아카데미의 보안을 뚫고 안으로 잠입한 정의의 도둑이 되었다.

이제 어디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게 좋을까 생각하고 있을 때.

[이모지 : 준비 완료됐습니다. 잠입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이모지 녀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좋아. 그럼 나도 대충 인증해 줄까?

적당히 아카데미의 본교 사진을 찍어서 녀석에게 보내 준다.

[이모지 : ㄷㄷ 이걸 진짜 해내시는군요.]

[이모지 : 이 메시지의 전송 10초 뒤. 주변의 모든 전원을 차단하겠습니다.]

10초인가.

그 10초 동안 천천히 몸을 풀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 나갈 준비를 한다.

목적지는 아카데미의 모든 CCTV 자료가 있는 아카데미 보안실.

그야말로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자료들이 있는 장소였기에, 그 보안의 수준은 아카데미 내부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장소였다.

그 순간.

덜컹-

은은한 불빛을 내뿜고 있던 아카데미의 모든 불빛이 꺼진다.

아니, 주변의 모든 불빛이 사라지며 새까만 어둠에 잠기고 만 것이다.

어둠.

그것은 곧 나, 매지컬 로그의 세상.

“──정의를 실현할 차례다.”

육상 스퍼트 자세를 취함과 동시에 땅을 박차며 보안실이 있는 행정동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의 테러로 아카데미의 외벽과 창문은 모두 방어 각인이 박혀 있는 상황.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거나 벽을 부수고 침입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힘이 들 수도 있었기에, 정문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오러식을 이용한다면 전력이 통하지 않는 시간 동안 재빨리 방어술식을 파훼할 수 있을 터.

즉, 보안실의 정문을 따고 들어가 내부의 자료를 확보하고 올 셈이었다.

탁- 탁- 탁- 탁- 탁- 탁-

순식간에 보안실이 있는 층까지 달려 올라가며 급브레이크, 한 차례 속도를 줄이며 몸의 방향을 비튼 뒤 다시 한번 내달린다.

그리고 여기 코너에서 돌리면──

“응?”

“어?”

웬 이상한 놈이 보안실의 문을 따고 있었다.

온몸을 감싸고 있는 새까만 복장과 눈만 겨우 보이는 복면.

“……누구?”

달칵! 소리와 함께 보안실의 문을 연 녀석이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이쪽을 바라보며 단검을 꺼낸다.

“그 괴상한 차림……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어라? 나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목소리인데?

“매지컬 로그……! 설마, 아카데미를 털 생각을 하다니. 누구의 사주죠?”

이 말투, 이 목소리. 그리고 저 붉은 눈동자! 마지막으로 몸의 체구와 그녀의 옆에 서 있는 새까만 쥐까지!

내 고져스한 두뇌가 빠르게 회전하며 순식간에 눈앞에 있는 이가 누구인지 추리해 낸다.

“라테……?”

순간, 그녀가 어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카데미 수준이면 문제없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카데미 수준이면 문제없다고 한 게 이러려고 그런 건가?

설마, 그녀가 직접 아카데미의 보안실을 털 계획을 세우고 있을 줄은 몰랐다. 아니, 애초에 알았다면 내가 이 고생을 안 했지.

게다가.

“크흣?! 분명 정체를 제대로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이에 당황하며 몸을 움찔 떠는 그녀.

순간, 실수했음을 깨달은 나는 곧장 입을 열었다.

“빌런 협회에서 탈출한 칼리오네의 정보 요원이지? 너에 관한 이야기는 빌런 협회를 통해 들었지.”

“……빌런 협회와 칼리오네는 지금 휴전 중인 상황일 텐데요? 그냥 못 본 척하고 갈길 가시죠?”

그녀의 말대로였다.

현재 칼리오네는 플레이그의 일 이후로 서로를 적대하거나 하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이른바, 불가침 정도의 관계라고나 할까.

그 말을 들은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지. 칼리오네와 복잡한 일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 상부에 지시였으니.”

어차피 그녀가 보안실을 털면 그 정보는 내게 올 터.

여기서는 대인배인 척 양보하며 자리를 피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돌아가기 전 힐끔 뒤를 바라보며 약간의 충고를 주려 할 때였다.

“보안실에서 나올 때 반드시 문을 잠가 놓고 나오는 게 좋을── 응?”

“──앗!”

어느 새엔가 암기를 들고 나를 향해 달려들고 있는 라테와 눈이 마주친다.

난 즉시 주먹을 들어 올려 목을 향해 다가오는 단검을 쳐 낸 뒤 뒤로 물러섰다.

“……뭐 하는 짓이지?”

“완전히 기척을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매지컬 로그. 이걸 알아차릴 줄은 몰랐네요.”

설마 그쪽도 내가 막을 줄 몰랐다는 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분명 내가 자리를 비켜 주려 했는데?”

얘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래?

“……절 알아본 빌런을 곱게 보낼 수는 없는 노릇, 당신은 여기서 죽어 주셔야겠습니다.”

차가운 목소리로 그리 말한 라테가 몸을 일으키며 단검을 들어 올린다.

이와 동시에.

-찌직! 찍! 찍!

서서히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하는 쥐들.

아카데미 내부에는 따로 서식하고 있는 쥐들이 없기에, 치엘로 누뜨르노에서 관리하던 쥐들을 모두 데려온 모양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 말은 이 쥐들은 모두 라테가 직접 교육한 동물들이라는 뜻.

하나하나가 하위 각성자라고 봐도 좋을 수준이었다.

……아니, 그보다 평화롭게 가자니까 얘가 왜 이러는 걸까?

여기서 내 정체를 밝혀야 하나? 라고 고민하고 있을 때.

“이곳에서 죽어서 제 알리바이나 되세요. 혐오스러운 변태 빌런.”

“……혐오스러운 변태?”

“그런 복장으로 도둑질이나 하는 당신이 변태가 아니면 뭔가요?!”

달칵- 둥- 둥- 둥- 둥- 둥-

1분간의 정전이 복구되고, 복도의 불이 켜지며 라테와 그 뒤에 선 쥐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 이 모습이 그렇게 변태 같다는 거지?

라테.

“……넌, 좀 혼나야겠군.”

아무리 너라도 꿈과 희망. 그리고 마법의 힘을 무시하는 건 용서 못 해.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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