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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2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29화

“마력으로도, 패턴으로 파악할 수가 없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방법을 사용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지금껏 가만히 있던 내가 갑자기 앞으로 나섰기 때문일까? 혼자서 고민에 빠져 있던 로티가 눈을 반개하며 이쪽을 바라보았다.

“응? 넌 누구?”

이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 지수현.

“너, 쟤 진짜 모르냐?”

“기억에 없는 걸 어떡해?”

“하, 하긴 마탑에만 붙어 있는 히키코모리니까 모를 수도 있겠지. 쟤가 우리 아카데미 수석인 유진이다. 한유진.”

“수석? 쟤가? 입학식 때는 검선 할아버지네 손녀가 수석 아니었어?”

“그거 바뀐 지가 언젠데, 진짜 최소한 네 멘티가 다니는 아카데미 소식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

“연구가 바쁜데 뭐 어쩌라고! 아무튼! 수석이라 해 봐야 아카데미 1학년 아니야? 재가 뭘 안다고 여길 끼어드는 건데?”

그래,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게 당연하겠지.

본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탑 중 한 곳의 마탑주고, 나는 고작 아카데미 일개 생도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에 써먹으려고 만들어 놓은 타이틀이 한두 개가 아니거든.

“반갑습니다. 오러식 대사부. 곽춘식 어르신의 제자.”

“……응?”

“오러식 무도관의 장로, 아카데미 1학년 수석, 파밀리아 동아리의 부장인 한유진입니다.”

여기에 칼리오네 소속으로 얻은 타이틀만 덧붙여도 성자 후보라던가 제주도의 구원자 같은 것들도 말할 수 있었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필요나 할까?

어차피 ‘곽춘식’의 제자라는 위치와 오러식의 장로 정도만 말해도 충분히 높은 위치인 건 맞았으니까.

그리고 예상대로.

“……네가 그 곽춘식 할아버지의 제자라고?”

방금 자기가 들은 게 맞느냐는 듯 되묻는 로티의 모습에 나는 뭐 그런 걸 또 묻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에 더해.

“한유진 생도의 말이라면 무시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학업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수완을 보여 주고 있는 학생이니.”

“그건 윤호 선배 말이 맞지. 어지간한 영웅들보다는 저 녀석 하나가 나으니까. 참, 너 그건 알고 있냐? 저번에 그 ‘광부’를 잡은 것도 쟤다?”

지금껏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박윤호와 지수현의 어시스트까지.

일이 이렇게까지 흘러가자 나를 1학년이라 무시하던 로티의 표정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흐응~ 그, 그렇단 말이지? 쟤가 그 정도라고…… 그래! 그래서, 네가 말하는 그 현실적인 방법이 뭔데?”

마지못해 결국 내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 그녀.

나는 힐끔 눈을 돌려 지수현과 박윤호에게 감사의 눈인사를 전한 뒤 다시 로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간단하죠. 추리를 해 보는 겁니다.”

“……뭐? 추리?”

“어째서 그가 아카데미에 왔는지. 아카데미까지 와서 금고나 귀중품들이 있는 곳이 아닌, 겨우 보안실을 노렸던 것인지 말입니다. 애초에 그는 ‘괴도’라든지 ‘의적’이라는 이름이 붙은 빌런입니다. 그런데, 금전적인 것도 없는 보안실을 노렸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조금씩 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녀석은 자의적으로 보안실을 침범하려 했던 것이 아닌, 타인의 지시에 의해 움직였다고 보면 어떨까요? 안 그래도 얼마 전에는 경찰청장의 집에서 빌런 연합의 멤버들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면서요? 그리고 어제는 우연찮게도 근처의 마포대교에 ‘그’ 빌런 ‘이모지’가 나타나서 갑자기 주의를 끌었다고 하고. 아, 그리고 보니 이모지는 마침 경찰청장 집에 같이 있던 공범이군요?”

“……그 말은?”

“이번 일의 배후에 빌런 연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유진 한 칼리오네 비기.

남에게 죄 뒤집어씌우기(나쁜 놈 한정).

조금 전 내 발언으로 인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주의는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빌런 ‘매지컬 로그’가 아닌, ‘빌런 연합’으로 쏠리게 되었다.

“빌런 연합이 아카데미 보안실에?”

“혹시 다음 테러를 준비하는 건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녀석들이 플레이그도 아니고, 그런 짓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내 이야기에 관중들과 자리에 있던 다른 영웅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로티와 지수현, 박윤호 역시 이 이야기가 그리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했는지 표정이 한껏 진지해지고, 학생들 역시 또다시 빌런에 의해 아카데미가 테러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불안한 표정을 보였다.

좋아, 그리고 이쯤에서.

“조사를 해 봐야 합니다.”

폭탄을 떨어뜨린다.

“보안실의 데이터를 조사해서 녀석들이 어떤 부분을 노린 것인지 확실히 파악한 뒤, 백업 데이터를 뒤져서라도 확인해 봐야 할 겁니다.”

라테가 건드린 부분은 바로 헬스 동아리의 부장인 아놀드 제네거가 우리를 공격하라고 지시한 ‘누군가’와 만난 장면일 터.

그러한 장면이 아카데미 교관들과 학생들 사이에 퍼지게 된다?

“그러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연결된 쪽이 누군진 정확히 몰라도 녀석들은 순식간에 빌런 연합과 연관된 무리로 인식될 것이 분명하며, 녀석들의 조직 자체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전해질 게 분명했다.

물론, 우리 칼리오네에서 조사할 거리를 아카데미 측에서도 따로 조사해 준다는 편안한 장점 역시 존재했고 말이다.

남의 손으로 코를 푸는 것만큼 편안하고 쉬운 게 어디 있겠어.

“……마법과 능력이 아닌, 구시대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인 동기와 증거를 찾아간다라. 확실히 재미있는 접근이네.”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는 로티.

아마,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영웅들 역시 동의할 것이 분명했다.

각성자가 등장하며 지금까지의 수사는 영웅들의 능력에 의해 대부분 쉽게 해결이 되었으니까.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 나와 같이 그들이 능력을 사용할 것을 예측하여 이렇게 현장을 어지럽게 만들지 않는 이상, 이만큼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여기까지 오는 경우는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그렇기에.

“박윤호 선배. 저 아이의 말대로 해 주실 수 있겠어요?”

“……그러도록 하지.”

내 이야기는 그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들렸을 것이 분명했다.

일단 내가 말하는 말 자체는 조금의 오류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모지’라는 존재가 내 말의 신빙성과 그들의 불안감을 자극했음이 분명했다.

아카데미에 잠입하는 데 굳이 필요 없음에도 이모지에게 날뛰어 달라고 한 보람이 있네.

그렇게 사건의 가닥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자, 지수현이 앞으로 나서며 구경을 온 아이들을 향해 외쳤다.

“자자! 상황은 대충 끝났으니까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라! 너네, 결식이지?! 당장 식당으로 꺼져!”

그녀의 외침에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는 아이들.

그 모습을 확인한 지수현은 만족스럽다는 듯 한차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다가와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고생했다. 한유진. 확실히 네가 이런 쪽으로는 머리가 좋단 말이지?”

“감사합니다.”

제가 머리가 조금 좋긴 하죠.

물론,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조금 많지만.

“그럼 슬슬 너희도 밥 먹으러 가야지? 안 먹었을 거 아니야.”

서서히 어깨 위에 올려진 손에 힘이 들어가며 압박이 느껴진다.

아무리 그녀가 우리를 아낀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녀는 아카데미의 교관이었으니까.

“하하…… 지금 먹으러 가야죠.”

“그렇지?”

일단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결국 아카데미 측에서도 헬스 동아리가 누군가와 붙어먹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차 그곳에 방문할 터.

라테의 분석과 더불어 이러한 상황을 잘만 조합한다면 분명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상황 종료와 함께 아이들과 밥을 먹으러 몸을 돌렸을 때였다.

“거기, 잠깐!”

뒤에서 들려오는 로티의 목소리.

힐끗 고개를 돌리자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한유진이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로티 님.”

그렇게 말하며 몸을 완전히 돌리자 내게 손을 내미는 그녀.

“1학년치고는 나쁘지 않네. 언제 한 번 잠실 마탑에 놀러 와. 오늘 일을 도와준 보상은 확실히 할 테니까.”

“……보상 말입니까? 오히려 저 때문에 로티 님이 할 일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요.”

내 말에 피식 웃은 그녀가 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니? 가닥만 잡히면 할 일 천지인 게 마법사인데. 물론, 처음 내가 제안했던 금액 전부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나는 내가 시작한 일은 확실하게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거든.”

이번 일도 확실히 매듭을 짓지 않으면 답답해서 미쳤을지도 몰라.

그렇게 말한 그녀가 뭐 하는 거냐는 듯 내민 손을 한차례 흔든다.

“뭐 해?”

“네?”

“악수. 안 해 줘?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먼저 악수를 청하는 거라고?”

전형적인 마법사들의 가치관에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먼저 악수를 권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래.

“예. 감사합니다. 조만간 꼭 찾아뵙도록 하죠.”

“그래. 마법사와의 약속이 어떤 의미인지도 당연히 알고 있지?”

“당연하죠.”

나 역시, 당신에게 접근하기 위해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였으니까.

*   *   *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동아리실에 갔을 때.

-쿵! -쿵! -쿵! -쿵! -쿵!

갑자기 어디선가 울리는 진동으로 인해 크게 떨리기 시작하는 문.

동시에, 바깥에서는 고함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한유진! 나와라!!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목소리.

“어떤 새끼가 점심시간부터 남의 동아리실 문을 부수려고 지랄이야?”

이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던 진우가 벌떡 일어나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문을 향해 걸어간다.

“나가요! 나간다고!!”

그리고 벌컥 문을 열자.

“……엉?”

웬 근육 덩어리 사내가 문밖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째서인지 잔뜩 화나 보이는 사내.

“──비켜.”

“……이랏샤이마세.”

그 와중에 진우 놈은 막지도 않고 몸을 옆으로 비키며 녀석을 안에 들어오게 하고 있었다.

“한유진!”

“저 여기 잘 있는 거 보이지 않았습니까. 대체 왜 아까부터 고함을 지르고 난리입니까?”

나 역시 그 모습에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눈앞의 아놀드 제네거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얘가 이렇게 화나서 날 찾아올 이유가 있나? 겉으로 드러난 건 분명 아무것도 없을 텐데…….

“방과 후에 대련하기로 해 놓고 왜 나오지 않은 거냐!”

“……응?”

“분명 방과 후에 대련을 하기로 했을 텐데!”

아.

“맞다.”

“……맞다?”

“까먹었습니다.”

“까먹었다고……?!”

아니, 내가 진우처럼 항상 한가한 사람도 아닌데, 그런 것 좀 까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날만 하더라도 매지컬 로그 활동을 하느라 얼마나 바빴는데.

물론, 이러한 이유를 일일이 설명할 수야 없으니, 그냥 한숨을 내뱉으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지금 대련하자고 찾아오신 겁니까? 그 대련에 걸었던…….”

“어나더 스트링이다.”

“예. 그게 그렇게 필요해요?”

동아리방 한쪽 구석에 박혀 있는 헬스장.

지금도 그곳에는 최연만이 열심히 밥을 먹고 기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쟤는 밥 먹고 바로 운동하면 배 안 당기나?

“그래요. 대련합시다.”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지!”

“진우, 나 없는 동안 애들이랑 동아리 잘 지키고 있어라.”

“맡겨 줍쇼!”

“또 이랏샤이마세 같은 이상한 짓 하지 말고.”

“힝.”

정말, 오랜만에 좀 쉬나 했더니…… 이 세상은 날 가만히 내버려 두질 않는단 말이지.

“빠르게 끝내죠. 선배님.”

어차피, 이제 네게 얻어 갈 건 ‘폭주 기관차’ 밖에 없거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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