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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

43화 금패 용병의 정체 (3)

43화 금패 용병의 정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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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쥘리영럭키세븐: 장인어른 떴다!

[RP가 1만큼 상승합니다.]

– 수달꼬리팡팡: 미친 ㅎㄷㄷ 쿠가 루나 아빠였어? 아 근데 1등 뺏겼네

[RP가 1만큼 상승합니다.]

– 얼룩무늬성애자: 개간지네 쿠훌린 아르테미스 ㄷㄷㄷㄷ

└ Flapdlzmgo: ㄹㅇ 상상도 못 함

[RP가 2만큼 상승합니다.]

[RP가 1만큼 상승합니다.]

– 아이시테루나: 루나 아빠? 루나 아빠? 그럼 루나는?

[RP가 1만큼 상승합니다.]

– 박쥐인간: ㅅㅂ 작가ㅅㄲ 너 이러려고 연중했었냐? 연중도 다 빌드업이었던 거? 너 이제 절대로 연중하면 안된다 이번에 또 연중하면 ㄹㅇ 집 찾아가서 불지른다 그러니까 ㅅㅂ 연참부탁드립니다 작가님

└ 딱풀전사: 미친 박쥐새끼 ㅋㅋㅋㅋㅋ

[RP가 3만큼 상승합니다.]

[RP가 1만큼 상승합니다.]

– Wkrrkalclsshadk: 근데 미치광이 나왔는데 어쩌냐? 쿠훌린 혼자 쿼드 둘 상대 가능?

└ 딱풀전사: 미스트 하나면 걍 발라버릴 텐데 미치광이는 모르겠다

└ 바토리바라기: 리메이크 전에 쿠훌린 죽인 거 미치광이 아님?

└ REL: 맞음 감마랑 델타 데리고 협공해서 죽였을걸

└ 얼룩무늬성애자: 그거 걍 추측임 확실히 밝혀진 거 없었음

[RP가 5만큼 상승합니다.]

– 세실사랑: 세실 다쳤다 ㅠㅠㅠㅠ

– 먼지털이간질: 먼지 귀여워

[RP가 2만큼 상승합니다.]

– 행복한세상의갓제비쿤: 오이오이 갓제비 살아있을 줄 알았다구!

[RP가 1만큼 상승합니다.]

.

.

.

***

[은월검(銀月劍)을 발현합니다.]

내 검에서 은빛의 기운이 피어났다.

오러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빛을 품었다.

나는 쿠를 향해 달렸다. 매끄러운 은발을 휘날리며 검을 뻗는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 내가 알던 쿠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아까처럼 까불어 보시지! 아하하하!”

네몬이 합류하자 미스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나는 본능적으로 RP를 확인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 RP: 39

30이 훌쩍 넘어있다. 이유는 뻔했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거야.’

타이밍이 아주 좋다. 게다가 RP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상승 중이다. 이렇게 빠르게 RP가 상승하는 광경은 처음 봤다.

【리메이크의 위력이 27퍼센트 감소합니다.】

그러나 리메이크의 위력이 27퍼센트 감소했다는 기억이 발목을 붙잡는다. 이 상태로 쿼드를 쓰러뜨릴 정도의 공격력을 발현할 수 있을까? 더욱이 마무리를 짓지 못한 어설픈 공격은 도리어 쿠에게 방해가 될 거다.

‘그렇다면.’

나는 결정했다. 어떤 방식으로 리메이크 스킬을 사용할 것인지.

[관찰력을 발현합니다.]

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들의 전투를 봤다. 기회는 한 번뿐이다. 그 유일의 기회를 잡아 전세를 뒤집고, 승리해야 한다.

네몬의 블레이드가 쿠의 몸을 휘청거리게 했다. 과연 네몬은 강했다. 코드네임은 서열에서 이탈한 ‘시그마(Sigma)’이지만, 사실상 그의 실력은 코드네임 알파(Alpha)인 일루산 블레오파드와 호각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네몬은 암영의 초절정 살수 집단인 쿼드 블레이드 안에서도 압도적인 강자다. 게다가 쿠는 네몬뿐 아니라 미스트도 함께 상대해야 한다.

“꼴좋네? 은월의 검사.”

시시덕대는 미스트의 몸이 흐릿하게 변했다. ‘그림자 안개’를 발현해 쿠의 뒤로 넘어가려는 것이다.

위험하다. 쿠는 자세가 흐트러졌다. 정면에서는 네몬이 숨 쉴 틈 없는 공격을 퍼붓는 중이고, 이런 상황에서 뒤를 잡히면 쿠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네몬과 미스트, 둘 중 하나의 공격은 피할 수 없다.

[자연 감응(Lv.2)을 발현합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노리던 기회였다.

[리메이크를 시전합니다.]

미스트를 향해 왼팔을 펼쳤다.

오직 나만이, 지금의 상황에서 쿠를 구하고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리메이커가 세계의 현상에 간섭합니다.]

흑백으로 변한 세계가 진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활자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군집해 뛰어다녔다. 마치 비를 피하려 몰려다니는 숲속의 요정 같았다.

【······데미안은 집중했다. 그는 자신이 내린 선택이 쿠를 도울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

내리는 빗소리가 고막을 넘어 심장을 뒤흔들었다. 나는 그 폭풍 같은 빗소리에 의식을 기울였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흐릿하게 사라져가는 미스트를 좇던 데미안의 두 눈이 어느 순간 부릅떠졌다. 마치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르는 듯, 자연 감응력을 발현한 그의 시선이 미스트 주위의 빗줄기를 포착했다. 그것을 손 안에 쥐려는 것처럼 데미안이 왼손을 오므렸고, 그 순간 미스트를 둘러싼 빗물이 사라졌다.】

“어어?”

안개 속으로 스며들던 미스트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RP를 소모해 미스트 주변의 빗물을 증발시켰다. 그림자 안개를 발현할 수 없는 환경을 강제한 것이다.

경악한 미스트의 눈이 나를 돌아봤다. 그녀는 자신을 무력화한 기술의 시전자를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너, 너 대체 뭐야······!”

나는 미스트가 저런 반응을 보일 거라 예상했다. 미스트의 내면은 어린아이. 이런 돌발적인 상황에 결코 네몬과 같은 평정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충격적인 상황이었더라도 미스트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 빈틈이 쿠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으니까.

콰득!

쿠의 검이 미스트를 베었다. 길게 사선으로 베인 미스트의 가슴에서 피가 솟았다. 그러나 결정타는 되지 못했다. 네몬이 방해했기 때문이다.

“아아아악!”

치솟는 피를 보며 미스트가 아이처럼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는 쿠를 무시한 채, 내게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다고 소리치며.

나를 부르는 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쿠는 나를 도우러 오지 못했다. 때마침 폭발적인 영력을 발산한 네몬이 쿠의 이탈을 막았기 때문이다.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반면 미스트는 알지 못했다. 내가 쿠와의 동기화를 통해 아르테미스의 블러디드인 ‘은월검(銀月劍)’을 카피했다는 것을.

[검의 재능을 발현합니다.]

암영의 수장이 쿠훌린 아르테미스를 두려워했던 이유. 그것은 은월검이 발하는 달의 마력이 블레오파드의 영력과 대척되는 힘이기 때문이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그러나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태양빛을 반사한다.

‘디딤발에 힘을 주고.’

나는 그동안 수도 없이 들었던 쿠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하체에서 시작된 힘을.’

두 손으로 검 손잡이를 쥐며 지면을 지르밟았다.

‘척추로 끌어올린 뒤.’

미스트가 내게 블레이드를 뻗었다. 하지만 그녀는 상처 입었고, 극도의 흥분으로 이성을 잃었다. 그래서 내게 움직임을 읽혔다.

‘두 팔로 옮겨.’

나는 목을 비틀며 상체를 웅크렸다. 미스트의 블레이드가 내 얼굴을 스치며 피를 흩뿌렸다.

내 눈과 미스트의 눈이 서로를 마주 봤다. 미스트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찾아들 위험을 직감했다. 그런 미스트를 향해 나는 히죽 웃어 주었다. 그리고 휘둘렀다.

[은월검(銀月劍)을 발현합니다.]

“검 끝으로!”

쿠가 시범 보였던 동작이 내 몸에서 재현됐다. 수없이 연습했을 때는 제대로 되지 않았던 그것이, 지금 이 순간만은 그림처럼 깔끔하게 펼쳐졌다.

스겅.

은월의 마력을 품은 나의 검이 미스트의 가슴을 베었다. 그것은 쿠가 만들어 낸 검흔과 교차하며 엑스(X)자 형태의 상처가 됐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분수처럼 피를 쏟으며 미스트가 쓰러졌다.

나는 지면에 검을 꽂아, 무너지려는 몸을 지탱했다. 썰물처럼 기력이 빠져나갔다. 지금껏 인지하지 못했을 뿐, 내 몸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검을 붙잡고 있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

“금발 꼬마!”

쿠가 내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나는 몽롱한 정신으로 쿠를 봤다. 뭐지. 벌써 네몬을 쓰러뜨린 건가?

아니다. 네몬이 보이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스트도 사라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저 멀리 무언가를 등에 태운 채 달리는 유령 표범의 뒷모습이 보였다.

나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금발 꼬마. 너······!”

멍하니 고개를 들자,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본 사람처럼 눈을 크게 뜬 쿠가 있었다.

나는 입가를 움직여 피식 웃었다. 비스듬히 지면에 꽂힌 검에는 희미한 은빛이 남아 있었다.

“어땠어요. 쿠.”

어이없다는 얼굴로 헛웃음을 뱉은 쿠는 곧 와하하! 대소를 터뜨렸다. 그러고는 비에 젖은 내 머리를 엉망으로 헝클었다.

“아주 잘했다. 데미안.”

***

미스트는 유령 표범의 등에 시체처럼 늘어진 채, 인적 없는 숲을 지나고 있었다.

가슴이 타는 것처럼 뜨거웠다. 치명적인 상처다. 유령 표범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깨어났나. 미스트.”

미스트는 힘겹게 눈동자를 굴려, 자신의 곁을 걷는 남자를 봤다.

“······뭐야. 살아 있었어? 가울.”

“지독하게 당했더군. 미스트.”

미스트는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가울을 바라봤다.

가울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형님을 뵐 면목이 없군.”

미스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루산 모르게 움직인 일이었다.

가울이 어떤 경로로 세실, 아니 ‘오메가(Omega)’의 위치를 알게 된 것을 기점으로 미스트는 가울에게 협력했다.

비밀리에 타깃을 해치운 후 미스트는 일루산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내가 오메가를 처리했다고. 그러니 더 이상 어린아이 취급하지 말라고.

하지만 실패했다.

아주 처참하게.

“······어디에 있었던 거야. 가울.”

“새로운 흑월(黑月)에게 발목을 잡혔다.”

미스트도 들어 알고 있다.

은월의 그림자, 흑월.

그러나 가울은 트리플 블레이드 중에서도 최상급의 살수다. 그런 가울을 고전하게 만들 정도의 실력자였다니.

가울의 얼굴 위로, 이전에는 없었던 긴 상흔이 드러난 것이 보였다.

“······일루산에게는 뭐라고 하지?”

미스트가 물었다.

대답은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재미있는 구경거리였습니다.”

미스트의 몸이 굳어졌다. 말라붙은 그녀의 입술이 무의식적으로 흔들렸다. 미스트는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호리호리하게 큰 키.

피처럼 붉은 눈.

움푹 팬 두 볼 아래의 날렵한 턱선.

기이하리만치 빨간 입술.

“당신들은 수장께 보고하지 않고 일을 저질렀습니다.”

가울이 발악하듯 외쳤다.

“그것은 네몬! 네가······!”

“수장께서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

그 말에 가울이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너는······ 우리를 함정에 빠뜨렸던 것인가······!”

네몬이 흥미로운 눈으로 미소 지었다. 미스트는 저 얼굴이 싫었다. 그리고 소름 끼치도록 무서웠다.

유령처럼 다가온 네몬이 속삭이듯 말했다.

“이번 일은 수장께 보고하지 않겠습니다. 죽은 살수들의 문제도 적당히 무마해 드리지요. 대신.”

네몬이 미스트에게 얼굴을 가져갔다.

“당분간 그 아이들은 내버려 두도록 하시지요.”

미스트는 공포에 질린 고양이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를 응시하는 네몬의 긴 눈이 초승달처럼 굽어졌다.

“앞으로 부탁드릴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연기처럼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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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maker of Infinite Regression

The Remaker of Infinite Regression

Status: Ongoing
The protagonist, an infinite regressor, found himself possessed within a novel where the original protagonist had gone mad and turned dark. Now, with my unique abilities, I must write a new ending for th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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