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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3화

“지윤이와 번화가에 가고 싶다고?”

놀란 표정으로 다시 한번 내게 묻는 아버지의 시선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대답했다.

“예. 지윤이와 약속을 한 게 있습니다.”

안 된다고 한다면 할 다음 말을 장전하고 기다리던 찰나.

“하, 하하! 하하하하! 기가 막힌 우연이군! 하하하하!”

아버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아버지?”

“하하하하! 미안하다. 꽤 놀라서 말이다. 내가 네게 부탁할 일이 뭐였는지 아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그 모습에 짐짓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여는 아버지.

“사실, 어제 너의 옷을 맞추며 마에스트로께 지윤이의 것도 부탁해서 말이다. 그래서 네가 지윤이와 함께 가 줬으면 했는데.”

어라? 이거…….

“마음만 같아서는 나도 같이 가고 싶다마는…… 한데 오늘 내가 부산 쪽에 바쁜 일정이 생겨 버려서 말이지.”

일이…….

“잘 되었구나! 잘 되었어. 하하하하하!”

……이렇게 풀린다고?

“부탁이 아니었더라도 당연히 갔을 겁니다. 지윤이는 제 동생이니까요.”

필연이나 다름없는 아버지의 말에 나는 즉시 고개를 숙이며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대답하는 나의 모습이 무척이나 기꺼웠던 것일까.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

“그래, 이번 기회에 지윤이랑도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네게도 좋으리라 생각했단다. 솔직히 말해서, 사춘기 이후로는 지윤이랑 잘 놀아 주지도 않지 않았느냐? 그나마 최근에야 달라진 네 모습에 지윤이가 좋아하는 것 같지만…… 아직은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내 어깨 위로 올라오는 아버지의 굵은 손이 올라온다.

“이렇게 네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 주다니, 그래. 가족끼리는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법이지. 아비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구나. 자랑스럽다.”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표정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참, 패밀리에서도 따로 경호팀을 꾸릴 예정이다.”

그래도 나 혼자 보낼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자 어깨에 올려진 아버지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물론, 지윤이에게서 가장 가까운 건 너이니 네가 잘 지윤이를 지켜 주리라 믿지만 말이다.”

“물론입니다. 아버지.”

당연히 부탁을 하지 않았어도 나는 최선을 다해 지윤이를 지켰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외출은 허락을 맡았으니 다음 단계도 노려 볼 만할 터.

“그렇다면, 아버지. 치수를 재러 가는 김에 지윤이와 함께 번화가를 좀 구경해도 되겠습니까?”

“음, 번화가 말이냐?”

번화가를 거니는 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아버지.

“번화가는 좀 위험하지 않겠느냐.”

“서면으로 경호팀장에게 이동 루트와 들를 장소들을 제출하겠습니다. 물론, 밖으로 나간 순간부터 지윤이의 옆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을 생각이고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

“제 생각이지만, 사춘기 시절의 제가 엇나간 것은 아마 자유롭지 못했던 탓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에서야 괜찮지만…… 지윤이가 걸을 길을 미리 걸어온 저로서는 지윤이가 좀 더 자유를 느끼며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지윤이가 원래 이 몸의 주인인 ‘유진 한 칼리오네’의 성격을 그대로 따라갈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네가 뭘 안다는 거야! 어릴 때부터 감시당하고, 갇혀 살고, 그 와중에 세계 최강 중 한 명이라 불리는 아버지의 기대에 미쳐야 한다는 압박감을, 네가 뭘 안다고 큰 소리야!’

게임에서 소단원의 악역이었던 녀석이 내뱉는 인게임 대사 중 가장 인상적인 말.

아마 ‘유진 한 칼리오네’가 어째서 엇나가기 시작했는지를 가장 잘 표현한 대사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정말로 녀석이 그러한 이유로 타락한 것이라면, 지윤이에게도 비슷하게나마 나쁜 영향이 있지 않을까? 라는 순수한 걱정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아버지는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 듯했다.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옆에 있으니 믿고 맡기도록 하마.”

“감사합니다.”

물론, 아버지도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의 아들딸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마피아 패밀리의 장남과 장녀가 함께 움직이는 만큼, 평소 칼리오네에 적대적이거나 원한을 가진 이들이 움직일 확률이 높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것은 이 시기에 지금의 나를, 칼리오네의 경호팀을 위협할 인물이 이 거리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돈. 슬슬 출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문밖에서 들려오는 조직원의 목소리.

이에 시간을 확인한 아버지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 먼저 일어나보도록 하마.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예. 아버지.”

그대로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는 먼저 서재를 나서는 아버지.

나 역시 방으로 돌아온 뒤, 짧은 시간을 들여 간단한 계획서를 만들어 메이드를 통해 경호팀장에게 전달했다.

이것으로 지윤이와 밖에 나가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을 터.

그렇게 밖에 나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탁탁탁탁 하고 복도 밖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발소리가 들리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오빠아! 준비 다 했어요오?”

똑똑. 노크와 함께 문밖에서 들려오는 지윤이의 목소리.

“그래, 들어와.”

“네!”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지윤이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환한 미소를 짓는다.

“지윤이 어때요? 파르넬로 할아버지가 선물해 준 리본이에요!”

단정히 뒤로 묶은 포니테일 머리. 머리를 묶은 부위에는 앙증맞은 사이즈의 붉은 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잘 어울리네. 이제 나갈까?”

“네!”

작디작은 지윤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차가 대기하고 있는 정문 앞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집의 크기와 보안의 수준이 있다 보니 마에스트로의 양장점이 있는 번화가까지는 차로 나가야만 했다.

물론, 지윤이의 안전을 위해 이동 경로와 들를 가게들마다 조직원들이 이미 대기하고 있는 상황.

칼리오네에 소속된 모두가 귀여워하고 아끼는 지윤이의 외출인 만큼 대부분 조직원은 잔뜩 기합이 들어간 상황이었다.

[도련님과 아가씨, 출발합니다.]

경호팀장에게 계획서를 제출하며 받은 인이어에서 조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마이클 잭슨이 쇼핑하기 위해 마트를 통째로 빌렸다는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겠지.

“소풍~ 소풍~ 오빠랑 소풍~”

힐끔 옆을 바라보니 지윤이는 잔뜩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나서는 외출이기에 무척이나 설레는 모양.

칼리오네의 가문 특성상, 나이가 어린 지윤이는 함부로 외출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가끔씩 나서는 이러한 외출은 무척이나 귀한 경험이기도 했다.

유진 한 칼리오네만 하더라도 기본적인 필수교육을 전부 자택 안에서 가정교사를 통해 마쳤을 정도이니 말 다 한 거지 뭐.

“흥흥흥~ 흥흥~ 흥흥흥~“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나는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자연스레 가문 밖으로 나가도 된다는 것.

아버지는 아카데미에 차석으로 들어간 나 정도면 스스로가 밖을 돌아다녀도 크게 위험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었다.

후계자 증명 시험을 통해서 히트맨의 힘을 증명한 것도 있지만, 지금도 갑자기 나가려 하면 수행원이 붙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해는 간다만……. 하여간 과보호란 말이지.’

아마 지윤이도 적당한 나이가 되고 적절한 무력이 생긴다면 혼자서도 자연스럽게 나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와아……!”

우리를 태운 자동차가 기다란 숲길과 도로를 지나, 마침내 여러 상가와 건물들이 줄 서 있는 번화가에 들어선다.

“오빠아! 사람이 엄청 엄청 많아요!”

사람들을 본 것만으로도 환하게 웃으며 꺄르르 웃는 지윤이.

“슬슬 여기서 세우면 되겠네. 지윤아. 내릴까?”

“네!”

사전에 이야기했던 출발 지점에 도착한 뒤, 차를 멈춘 나는 먼저 차에서 내려 지윤이 쪽 문을 열어 주었다.

“우리, 옷부터 맞추러 갈까? 파파가 지윤이한테 이쁜 옷을 만들어 주라고 하셨거든.”

“옷이요? 야호!”

내게 달려들듯 그대로 풀썩 안기는 지윤이.

귓속 인이어에서 ‘아가씨 너무 귀여워……!’ 같은 말이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하고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지윤이의 몸을 받아 천천히 땅에 내려 주었다.

“너무 뛰어다니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오빠 손 잡고 천천히 따라와야 해?”

“네에~!”

그대로 지윤이의 손을 잡은 뒤 천천히 옷가게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변을 지나치는 사람들과 가지각색의 모습을 자랑하는 상가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지윤이.

지윤이에게 있어 이 모든 것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이겠지만…… 의외로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거기, 행인 조. 똑바로 안 걸을래! 진짜 행인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걸으란 말이야!]

[여기는 띠기. 여기는 띠기. 도련님과 아가씨 지나가십니다.]

[아가씨 이동 경로에 흡연자 발견. 사살할까요.]

[불붙은 부분만 칼로 날려 버린 다음 다른 곳으로 끌고 가.]

[확인.]

[6시 방향 검은 후드 입은 거수자 발견했습니다.]

[6시? 검은 후드? 야 이 미친 새끼야! 팀장님도 못 알아봐?!]

[여기는 팀장. 이 미련탱이들아! 도련님도 이 채널 듣고 계신 거 몰라?! 말 이쁘게 안 할래!]

[헉!]

[죄송합니다!]

[도련님 죄송합니다!]

그야말로 우리 둘만을 지키기 위한 칼리오네 총동원령.

나야 경호팀이 한 3조 정도 붙지 않을까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경호팀 전원이 붙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서 아버지도 너무 오버하신 게 아닌가 싶었지만.

[아가씨 기준 4시 방향 수상한 전파 잡힙니다. 마력 감지. 마력 감지. 스캔 결과 총기 소지하고 있습니다]

[잡아 와라.]

[──! 생포 완료 이동 캠프로 데려가겠습니다.]

“아이코 아저씨가 대낮부터 술을 많이 잡솼네!”

동시에 바로 옆쪽에서 축 처진 사람을 질질 끌고 가는 상인이 지나간다.

역시, 이러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오버는 아니구나 싶었다.

“오빠 저 사람 질질 끌려가!”

“응, 많이 졸렸나 보네.”

“그럼 코~ 하러 가는 거예요?”

“응, 코~ 하러 가는 거야.”

코렁탕을 먹이는 것도 코라면 코겠지.

“그러면요~ 우리 옷 사러 어디로 가요?”

고개를 치켜들어 나를 바라보며 묻는 지윤이.

목이 아프지 않도록 몸을 숙여 지윤이와 눈높이를 맞춘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착한 할아버지가 있는 곳.”

“착한 할아버지?”

“응, 조금 더 걸어야 하니까 다리 아프면 말해?”

“지윤이 다리 튼튼!”

“그러면 다행이고. 대신 다리 아프면 말하기야? 오빠가 업어 줄 테니까.”

“……아야~ 아야~ 지윤이 다리 아프다아~! 아야~”

다리가 아프면 업어 주겠다는 말에 갑자기 무릎을 쭈그리며 어색한 목소리를 내는 지윤이.

그 모습이 귀여워 괜히 웃음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아가씨는 제가 업겠슴다!!]

[아가씨의 다리가앗!! 아가씨이이이이!!]

[저, 저 새끼들 잡아!!]

[묶어! 그냥 팔다리를 묶어 버리라고!!]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경호팀의 처절한 목소리에 웃음이 쏙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것들은.

“다리가아~ 지윤이 죽는다아~”

그럼에도 아직까지 힐끔힐끔 내 눈치를 보는 지윤이의 모습을 다시 보니 결국 피식 웃음이 나와 버리고 말았다.

“자, 와. 업어 줄게.”

“와아! 쩜프!”

다리가 아프다고 한 주제에 그대로 폴짝 뛰어올라 내 등에 업히는 녀석.

“헤헤…….”

비록 등에 얼굴을 찰싹 붙여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헤실헤실 웃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기껏 업어 주는 것뿐인데, 그렇게 좋아?”

“너무 좋아요!”

정말 순수하게 궁금했을 뿐인데 힘차게 대답하며 내 등에 뺨을 비비는 지윤이.

“오빠 지윤이 세 살 때부터 안 업어 줬으니까요!”

아니 세 살 때 일을 기억한다고?

그리고 지윤이가 세 살 때면…… 대략 4년 전인가?

그때라면 ‘유진 한 칼리오네’가 빌런이 된 시발점. 잔뜩 중2병과 사춘기에 접어든 시점이 분명했다.

“……앞으로 자주 업어 줄게.”

“진짜요? 히히히히. 오빠 너무 좋아요!”

그저 자주 업어 준다는, 작은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행복한 듯이 내 등에 푹 안기는 지윤이.

그래 이런 작은 애정 표현에도 기뻐하는 걸 보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긴 한…… 데…….

그 와중에 인이어에서는 또 한 번 난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팀장니임…… 너무 감동적입니다.]

[이게 얼마 만에 보는 모습인지……!]

[아가씨께 상냥했던 도련님이 돌아오셨어……!]

[다들…… 조용……! 큽! 호들갑 떨지…… 크흡! 마라!]

아니 대체 왜 얘들이 난리냐고.

분위기 깨지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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