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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

⊹ 43화 ⊹

밤인 걸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손차양을 만들어 눈 위에 붙인다.

달빛이 일렁인다.

“뭔가 있나?”

“저거 안 보여?”

도아는 한여름 아스팔트 위처럼 일렁거리는 장소를 가리켰다.

로베른도 쿠낙도 도아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지만 두 사람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 보이는데?”

“저도 안 보입니다. 정확히 어딜 말씀하시는 건가요?”

“저기 저 광장 근처에 진녹색 아주르 나자크가 걸린 집 앞이요.”

“가운데 금이 간 아주르 나자크 말인가?”

마을은 불빛이 하나도 없어서 깜깜했다.

반달의 희미한 빛만이 마을을 비추고 있었으나, 셋에게는 그걸로 충분했다.

“응.”

“역시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일단 가 보지.”

“여기를 무방비로 두고 가기는 좀 그런데.”

“한 무리의 늑대족에, 마물이 인지할 수 없는 오두막을 무방비라고 말하는 건가?”

“그럼 이야기는 하고 갈게.”

도아는 미끄럼을 타듯이 박공지붕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 착지했다.

입구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기사에게 도아가 말했다.

“뭔가 이상한 게 있어서 확인하러 다녀올게요. 방비 부탁해요.”

“네, 도아 님.”

도아는 지붕 위 두 사람에게 이야기했다는 표시로 팔을 흔들었다.

두 사람도 대화를 들었겠지만, 예의라고 해야 할까.

도아는 그녀가 본 곳을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골목의 어둠속에서 “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아가 시선을 돌리려는 순간 바로 귓가에서 쿠낙이 속삭이듯 말했다.

“계속 뛰십시오.”

‘언제 이렇게 가까이 왔어?!’

깜짝 놀란 토끼처럼 도아의 속도가 휙 올라갔다.

뒤쪽에서 뭔가가 베이는 소리와 괴물의 비명이 들린다.

그때 시야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푸드덕대는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위쪽을 보려는데 누군가가 머리를 꾹 눌렀다.

“앞만 보고 달리게, B급. 아무래도 일이 재미있어질 거 같군.”

화륵

푸른색 불꽃이 시야 가장자리에서 확 타올라 그림자를 길고 선명하게 만들었다.

“캬아악!”

머리 위에서 울리는 소리를 무시하며 도아는 일직선으로 뛰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이 났다.

갑자기 A급 던전 공략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들이 떠올랐다.

만약 단독 공략이 아니라 팀 공략이었다면 어땠을까?

쿠낙과 로베른과 함께 공략을 갔다면.

‘분명 신났겠지.’

도아는 히죽거리며 속력을 최대한으로 올렸다. 그래도 두 사람이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불꽃이 번득이고, 어둠이 바닥에 깔린다.

‘미쳤다, 진짜.’

넘쳐흐르는 던전처럼 차례로 마수들이 튀어나왔지만 하나같이 도아에게 이도 드러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불꽃을 맞고 쓰러지거나, 어둠에 그대로 동강이 나 버린다.

도아는 아지랑이 근처에 도달했다.

공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아. 공기가 아니라, 공간 자체가 일그러지고 있잖아?’

블랙홀 주변처럼 모든 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도아는 그 일그러짐 가운데에 거침없이 손을 넣는―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았다.

‘균열이 여기서 발생한 건가? 그렇다면 던전 코어가 곧 생성되나? 하지만 오염이 쏟아져 나왔다고 분명히 그랬는데?’

도아의 시선이 바닥을 향했다.

도아는 무릎 꿇고 앉아서 바닥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단단한 돌바닥도 B급의 손 아래에서는 진흙처럼 푹푹 파여 나갔다.

도아가 어깨 높이까지 바닥을 팠을 때에 손끝에 뭔가가 닿았다.

전기가 오르는 것 같은 짜릿함에 도아는 비명을 삼켰다.

“아, 세상에.”

그 구멍 안에 새까만 구멍이 나 있었다.

세로로 찢어진 손바닥만 한 깊은 틈에서 오염이 간헐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하지?”

도아는 일단 주변을 파냈다. 웃기게도 주변을 전부 파내자 그 손바닥만 한 틈이 공중에 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아까 그 충격을 생각하니 이걸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될 거 같았다.

가끔 숨 쉬듯 틈 사이가 부풀어 오르면서 오염이 흘러나왔다.

만약 보통 사람이 이 앞에 있었다면 이미 죽었으리라.

‘안 부서지나? 검으로 부숴 볼까? 아냐, 그러다가 틈새가 더 늘어나면 어떻게 해? 그럼 세계수 가지를 써 볼까?’

하지만 세계수 가지의 능력은 정화였다. 이건 차원의 균열이고.

‘그래도 일단 가지를 꺼내서…….’

그때 틈새에서 오염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나왔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마치 막혔던 둑이 터지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도아는 얼굴에 정통으로 오염을 맞았다.

“우왓?!”

얼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반사적으로 팔을 들어 얼굴을 막았지만, 곧 오염이 그녀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리라.

‘이걸 어떻게 하지?’

그때 시야에 금빛 글자가 반짝였다.

고객센터에서 업그레이드를 안내드립니다.

아주르 나자크와 세계수 가지를 연결할까요?

[네/아니오]

(‘네’를 선택하실 경우 약관에 동의하시는 걸로 간주 됩니다.)

뭔진 몰라도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한다.

도아는 두말할 것도 없이 “네!”를 외쳤다.

뭔지 모르겠지만, 업그레이드하면 뭔가가 있겠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르 나자크와 세계수 가지가 연결되었습니다.

튜토리얼을 보시겠습니까?

[네/아니오]

이 상황에서!

튜토리얼!

하지만 안 볼 수도 없었다.

“네.”

도아는 대답했다.

순간 작은 동영상 창이 떴다.

안녕하세요, 세계수 여행사 고객센터입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고 있으신가요?

3등신 캐릭터로 디자인된 메이가 나와서 꾸벅 인사를 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아주르 나자크와 세계수 가지의 연결을 통해서, 고객님께서는 이제 강력한 정화능력과 균열을 꿰매는 능력을 갖추게 되셨어요!

초록 눈과 세계수 가지가 그려진 그림이 지나갔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정화 모드’를 켜 주세요!

“엥? 어떻게?”

도아는 황당해서 내뱉었다.

눈동자 테두리에 금빛이 돈다면, 정화 모드가 켜진 겁니다.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켜냐고.”

그때부터는 시야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정화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와아!

“어이없네?”

이어서 ‘봉합 능력’을 사용하시려면 정화 모드를 켠 상태에서 ‘봉합 모드’를 켜 주세요.

“아니,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켜냐고요.”

그때부터는 손에 닿은 균열을 봉합하실 수 있게 됩니다. 멋지죠?

그때 불쑥 메이의 얼굴이 화면 가득 다가왔다.

하지만. 뭐든 부작용은 있는 법. 세계수의 힘은 인간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강한 힘입니다. 많이 사용하시면 과부하로 눈알이 녹아 버려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그림이 지나갔다.

사용 중에 눈알이 점점 뜨거워지니까 조심해서 사용해 주세요! 부작용에는 일시적인 시력 저하와 실명, 극도의 육체 피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고객센터는 고객님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럼 즐거운 여행되시기를 바랍니다.

세계수 여행사였습니다.

띡.

화면이 끝났다.

도아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정화 모드를… 어?’

순간 머릿속에 뭔가가 탁 하고 켜졌다.

어떻게 정화 모드를 켜는지 알겠다.

이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눈꺼풀 뜨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팔이나 다리를 드는 방법은?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알아 왔던 것처럼 도아는 정화 모드를 켰다.

도아의 녹색 눈동자 테두리가 금빛으로 빛났다.

‘좋아.’

그리고 이어서 봉합 모드로 진입했다. 도아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도아 눈동자의 앞에 복잡한 도식이 떴다.

도아는 양손 사이에 균열을 두고 봉합하기 시작했다.

“윽!”

눈이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열이 나는 것처럼 따끈따끈해졌다가 점점 더 눈에 열이 올랐다.

열 때문에 눈물이 고여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눈물이 미지근하다.

천천히 도아의 힘에 의해 용접되는 것처럼 균열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마침내 균열이 완전히 사라졌다.

파앙―!

순식간에 공기가 바뀌었다.

“아.”

도아는 이게 뭔지 알았다. 던전 코어를 뽑아냈을 때도 이렇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힘이 순식간에 던전 아이템으로 바뀌며 사라지는 거다.

‘끝났다.’

도아는 온몸에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도아는 눈을 감고 눈을 덮었다.

‘아플 거 같아. 아, 통각 켜면 엄청 아플 거 같은데.’

하지만 다음부터는 켜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었지?

착하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도아는 통각을 켰다.

‘통각 온.’

“윽…!!”

괴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나와서 시야가 뿌옇게 물들어 있었다.

아까 화상에서 회복된 회복통도 정말로 아팠다.

아파서 몸이 떨면서 경련한다. 고통이 심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도아는 눈을 덮고 엎드려서 그저 숨을 몰아쉬었다.

‘아프다, 진짜 아프다.’

도아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간신히 눈을 떠보니, 구덩이에 금색 이끼가 끼어 있는 게 보였다.

반짝반짝 뿌연 시선에 빛무리가 춤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을 깜박여 눈물을 흘려보내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대충 보니 여기저기 광석이 솟구치고, 나무들도 자라났다.

전투는 완전히 끝난 듯했다.

“도아 양, 괜찮습니까?”

언제 왔는지 쿠낙이 그녀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짚으며 물었다.

“안 괜찮아요.”

도아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흐릿한 시선 너머로도 어쩐지 쿠낙이 미소 짓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투는요?”

혹시나 했지만 정식 던전도 아니니 확인이 필요했다.

“던전 공략을 끝냈을 때랑 똑같습니다. 전부 아이템이 되었고 마물은 사라졌습니다.”

“다행이네요.”

도아가 중얼거렸다.

허공에서 가볍게 로베른이 내려와 착지했다.

신나게 불꽃을 흩날렸으니, 지금 무척 기분이 좋으리라.

“B급, 살아 있나?”

“일단은.”

“창백하고, 식은땀을 흘리는데.”

“그걸 지적하는 목소리가 엄청 즐겁게 들리는 건 내 착각인가?”

“고통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쿠낙의 맨손이 그녀의 이마를 쓸어 올리다가 흠칫 놀랐다.

“도아 양, 열이…….”

열이 난다, 라고 말할 수준이 아니었다.

이건 펄펄 끓는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눈 때문에…….”

도아가 웅얼거렸다. 쿠낙의 손바닥이 엄청나게 시원하게 느껴졌다.

엄청나게 졸리고, 엄청나게 피곤하고, 엄청나게 아프다.

도아의 고개가 앞으로 툭 떨어지는 걸 쿠낙이 받쳤다.

“도아 양?”

속삭이니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로베른이 어이가 없어져서 말했다.

“자는군.”

쿠낙은 조심스럽게 도아를 안아 올렸다.

로베른은 기분 나쁜 표정으로 도아가 판 구덩이를 바라보았다.

“…… B급은 깜짝 상자 같군.”

그의 시선이 도아를 향했다.

“아무래도 면담이 필요할 거 같은데.”

❖ ❖ ❖

도아는 며칠을 앓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쿠낙의 충고에 따라서 오두막을 접었다.

오두막에 대한 소문이 난다 해도 실물을 공개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레―소소와 기사들도 입을 다물고 별말 하지 않았다.

마을에 묵을 곳은 얼마든지 있었다.

갑자기 자라난 나무들과 식물, 광석 때문에 몇몇 집들이 부서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쪽이 더 나아 보였다.

멀쩡하고 텅 빈 마을보단 말이다.

돌아온 마을의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처음 던전화가 시작되었을 때, 이미 먹혔을 거라고 로베른이 말했다.

일행은 가장 넓은 마을회관에 자리를 잡았다.

도아는 통증과 고열 때문에 회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넉 다운되었다.

약초사의 문제점은 아플 때도 스스로 약을 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아파서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했다.

베리가 부지런히 물수건을 짜서 도아의 이마와 눈에 얹어 주었다.

그나마 미리 제조해 둔 약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틀 뒤에 약이 떨어졌을 때는 그래도 약 상자를 만질 정도로는 회복됐다.

“됴아 님, 알려듀시면 제가 하께여.(도아 님, 알려주시면 제가 할게요.)”

“그럴 수 있겠어?”

“녜……!”

베리는 시키는 대로 곧잘 제조했다.

“고리버들 두 알, 은섬초 한 알…….”

한 가지 문제는 약장에 쓰인 글자를 아주 느리게 읽는다는 거였다.

그래서 약은 다른 사람이 꺼내 줘야 했다.

그게 베리의 글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 질렀다.

동기는 필요에서 나오는 법이다.

해열제를 마시고, 근육통을 줄여 주는 약을 먹고, 눈에 안약도 넣었다.

약을 만드는 솜씨도 제법 훌륭했다.

도아는 베리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쩐지 잘된 거 같은데.’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건 물론 도아의 불행이었지만, 덕분에 베리는 자신감을 가졌다.

자신의 일과 위치―쓸모가 있다는 사실이 그의 자존감이 영향을 끼치는 게 보였다.

더 당당해지고, 더 활발해졌다.

‘내가 다 해 주는 게 능사는 아니었구나.’

그래서 도아는 불편해도, 베리에게 일을 맡겼다.

도아가 어려운 일을 맡길수록 베리의 꼬리는 의기양양하게 섰고, 귀는 더욱 신나게 파닥였다.

그 사이 쿠낙과 로베른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마을 사람 전체가 실종된 사건이다. 사건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러 돌아다녔다.

레―소소도 기사들을 수습하고, 가문에 연락을 넣었다.

다른 마을로 옮기라고 권했지만, 레―소소는 거절했다.

일행이 마을에 나타난 아이템을 마을 복구를 위해 사용하라고 전부 기부했기 때문에 모험가 길드와 주변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다녀갔다.

마을 밖에 있어서 봉변을 면했던 사람들도 많지는 않지만 돌아왔다.

초반의 장례식이나 우울한 일이 지나가고 마을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무엇보다도 광물, 식물, 나무 등 던전 아이템을 옮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왔다.

쿠낙과 만났던 초보자 모험가들도 합류했다.

그들은 로베른을 보고 숨을 삼켰고, 도아를 보고는 비명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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