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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1

EP.430 17. 인형의 집 (6)

“그 단검…… 어디서 난 거지?”

스벤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의 표정은 평소의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놀랄 정도로 싸늘했다.

그가 이토록 분노한 모습은 부족민 중에 그의 가장 오랜 친구였던 매즈나 그의 딸인 에스메랄다 외에는 본 사람이 없었다. 이고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하, 하하, 왜, 왜 이러세요, 스벤? 아, 이, 이거요? 이, 이거는 그…… 매즈가 떠나기 전날 저에게…….”

“그 녀석이 하나밖에 없는 아버지의 유품을 자네에게 주었다고?”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사람 말은 끝까지 들으셔야죠! 그, 그게 매즈가 제게 단검을 보여주었는데 그게 너무 멋져서…… 하하, 제가 손재주가 또 워낙 좋잖아요. 시장에서 비슷한 단검을 사서 직접 만들어…….”

스벤의 손이 번개같이 움직여 이고르의 손에서 단검을 빼앗았다. 그는 검의 칼자루 쪽의 바닥을 이리저리 돌려서 열더니 그 안에 든 궐련을 꺼냈다.

그것은 언제나 담배를 직접 말아서 피던 매즈의 아버지가 폐암으로 죽기 직전에 입에 물려고 했던 마지막 한 개비였다. 매즈가 털어놓길 그의 아버지는 이 한 개비에 불을 붙이기 직전에 숨을 거두셨다고 했다.

언젠가 자신에게 한 번 보여주었던 물건이었다. 스벤은 다른 변명을 늘어놓으려는 이고르를 제지하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자네가 매즈를 죽였나?”

“스, 스벤…… 그, 그러니까…… 저는 밤에 산책을 나왔다가 매즈가 보여서 인사를 했는데, 갑자기 제가 목격자라면서 저를 죽이려 했어요……. 제가 칼을 빼앗아 반격해서 겨우 살긴 했는데…… 사람을 죽인 게 너무 겁나서 숨기고 있었죠. 그러다 날이 밝고 나서야 돈이 사라진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사실을 밝히기에는 타이밍이 안 좋아서…….”

그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기사들의 시체가 그들 방향으로 굴러왔다. 빅터 일행과 역병 군주의 전투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었다. 영주는 계속 자기 아들의 이름을 외쳐며 역병 군주의 근처를 멤돌고 있었지만, 별로 도움은 되지 않는 듯했다.

이고르는 스벤의 주의가 그쪽으로 돌아간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양손을 교차해서 스벤의 손목을 붙잡고는 그대로 그의 몸 방향으로 밀어 넣었다.

“크윽.”

스벤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지만, 배에는 이미 칼이 박힌 뒤였다. 그는 이를 악물며 상대를 노려봤다. 방금까지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불쌍한 척을 하던 이고르는 그를 보며 낄낄 웃고 있었다.

“급소는 빗맞았네? 운이 좋아. 매즈 녀석은 정통으로 맞아서 한 방에 가버렸거든.”

“너 이 자식…… 역시 네가…….”

“그래. 맞아. 내가 돈을 훔쳤다. 그리고 야영지를 떠나 도망가던 길에 하필 매즈 놈에게 걸려버렸지. 놈은 내가 비굴하게 애걸하니 돈만 뺏고 보내주려고 하더군. 멍청한 녀석이었지. 나는 그런 놈에게 감사하는 척하다가 지금처럼 배에 칼을 쑤셔 준 거야. 놈이 애지중지하던 단검은 비싼 거 같아서 챙겼는데 그냥 유품이라서 그랬던 건가. 아쉽군. ”

“비열한 놈!”

“왜 이래? 이게 우리 집시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잖아. 훔치고, 속이고, 죽이고. 솔직히 네 부족은 너무 철이 없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해왔어.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윗분들의 고상한 사정에 휘둘리다 죽어가는 거야.”

“이고르……!”

“에스메랄다가 슬퍼하겠군. 아빠를 영영 다시 볼 수 없을 테니.”

이고르는 낄낄 웃으며 홀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밖으로 도망쳤던 재주꾼들이 다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밖에도 괴물이 있어!”

“다 잡아 먹혔어! 우리도 죽을 거야!”

그들의 몸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피와 살점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고르는 그들이 별 탈 없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따라가려 했는데, 금방 다시 돌아온 것을 안색이 핼쑥해졌다.

“크윽!”

스벤은 배에서 칼을 뽑아내고는 그곳에 헝겊을 대강 쑤셔 넣어 상처를 틀어막았다.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예상한 것 이상의 위기였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은 살아야 했다. 딸과 약속했다. 금방 돌아가기로. 이런 데서 죽을 수 없었다.

그때, 홀의 끝에서 재차 폭음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빅터의 동료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중 한 명은 스벤과 이고르 사이에 떨어졌다.

“제길, 거의 다 몰아붙였는데……. 조금만, 조금만 틈을 만들 수 있다면…….”

목소리로 보아 여자인 듯했다. 이고르는 누구보다 삶에 대한 집착이 강했기에 그녀가 중얼거린 말을 놓치지 않았다.

“트, 틈을 어떻게 만든단 말이죠?”

“집시인가? 용케도 제정신을 차렸군……. 저놈 앞에서 너희들이 하던 걸 하면 돼……. 뭐든 좋아. 눈길을 끌 만한 재밌는 것을……. 승산은 이미 바닥이지만…… 그러면 조금이라도 희망이…….”

여자는 그 말을 남기고 고개를 떨궜다. 정신을 잃었다. 어쩌면 죽은 걸지도 모르겠다.

홀 안에 두 발로 서 있는 이제 사람은 셋밖에 없었다. 빅터, 이고르, 그리고 스벤.

이고르는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을 바라봤다. 홀의 끝에는 커다란 눈동자가 음울한 기운을 발하며 역병 군주와 빅터의 싸움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들끓었다. 그러나 이고르는 그에 굴하지 않고 일어났다. 그는 스벤이 떨어트린 매즈의 단검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고르!”

스벤은 그가 보여준 놀라운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은 빅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며 왜소한 집시 남자를 돌아봤다.

“당신은…….”

“후욱, 후욱, 이, 이 방법밖에……. 어, 어쩔 수 없었어……. 이렇게 하면…… 살 수 있다고…… 속삭임이…….”

빅터의 옆구리가 붉게 물들어갔다. 이고르가 그의 등에 칼을 박아 넣은 것이다.

그리고 역병 군주는 그 순간 그가 보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의 데볼루트 통제력이 약해진 틈을 타 그는 근방의 생체물질들을 폭발성 물질로 개조하여 터뜨렸다.

빅터의 몸 3분의 1 가까이가 폭발에 휘말려 흩어져 버렸다. 만약 그가 본인의 몸만 뺐다면 팔이나 다리 한두 짝 선에서 끝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바로 옆에 있던 이고르도 챙겨서 피하려 했고, 그 때문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끄악! 몸이 뒤틀린다! 으악!”

역병 군주의 체액을 뒤집어쓴 이고르는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질러댔다. 그는 설마 악마가 자신까지 함께 날리려 들 줄은 몰랐던 것 같았다.

빅터는 씁쓸한 눈으로 그를 내려다봤다. 이걸로 승부는 결정되고 말았다. 역병 군주가 승리했다.

누나가 평소 충고하던 말이 맞았다. 사소한 생명 하나에 너무 연연하는 자신 때문에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너다운 최후군, 빅터.”

역병 군주가 그에게 다가왔다. 홀 전체가 꿈틀대며 악마의 의지를 따랐다. 현재 빅터가 통제할 수 있는 데볼루트는 본인의 몸에 있는 것뿐이었다.

그 순간, 그는 상황을 역전시킬 한 가지 수단이 머릿속에 번뜩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딱 한 번 몸을 날리는 게 한계일 것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상대에게서 빈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을 텐데…….

스벤은 눈앞의 사내가 몸의 반절이 사라졌음에도 아직 희망을 놓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비장의 수단이 있는 것일 것이다.

자신이 그를 돕는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는 용기를 짜내어 빅터를 향해 다가가는 역병 군주의 앞을 막아섰다.

“뭐지?”

역병 군주의 입에 조소가 떠올랐다. 인간이 최후의 오기로 자신 앞에서 저항하는 꼴은 지겹게 봤다. 그 역시 비슷한 짓을 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스벤이 다음 보인 행동은 빅터와 역병 군주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 이거 겁나 무서운 악마구먼!”

그는 주먹으로 두 눈을 가리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입으로 뽕 소리를 내며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는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눈알이 빠져버리겠네!”

그곳에는 이고르가 만들어준 가짜 눈알이 있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행동이 만들어낸 것은 대폭소였다.

역병 군주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이런 겁대가리 상실한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웃긴 것이다.

빅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병 군주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자신의 데볼루트만은 이 순간에도 절대적인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역병 군주를 처치할 방법은 하나였다. 놈을 자신 안에 집어넣으면 된다.

빅터는 세포 단계에서부터 역병 군주와 융합을 시도했다. 서로의 데볼루트가 마구 얽혀 들어갔다.

“끄으윽, 이, 이러면 너도! 너도 혼돈의 뱃속으로 함께 돌아가게 될 텐데!”

“그래. 가자! 그 안에서 나랑 영원히 함께하는 거다!”

“시, 싫어! 그곳으로 돌아가기…… 싫어!”

빅터의 몸은 역병 군주를 침식했고, 역병 군주의 몸 역시 빅터의 몸을 침식했다. 서로의 데볼루트는 서로의 데볼루트와 하나고 되고, 서로의 몸은 서로의 몸을 잡아먹었다.

그렇게 반복되던 싸움은 얼마 가지 않아 빅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꿈틀대던 역병 군주의 몸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에 체액을 흩뿌리며 터져버렸다.

빅터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것으로 역병 군주는 키르쿠스의 본체에 다시 귀속되었다. 그 대가로 자신의 혼 역시 키르쿠스에게 빨려들어 가겠지만, 목표한 바는 이루었다.

“죄송합니다.”

빅터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스벤을 바라봤다. 그는 역병 군주의 체액을 바로 앞에서 온몸에 뒤집어쓴 탓에 피부와 살이 마구 녹아내리고 있었다.

원래의 빅터였다면 다른 사람을 희생해서 무슨 일을 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은 본인의 나약함을 버리고 짜낸 마지막 시도였다. 그의 안전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어, 어쩔 수 없지요. 어차피 안 그랬다면 모두 죽었을 텐데…….”

그의 몸은 빠른 속도로 무너져 내렸다. 다만, 뼈만은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마 그의 유골만은 남을 것 같았다.

“당신의 이름을 알고 싶군요.”

“스, 스벤이라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스벤.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당신의 웃음과 농담이 세상을 구했습니다.”

“저, 저도 영광…….”

빅터가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그의 두 눈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가 곧 탁해졌다. 그의 혼이 그의 몸을 떠난 것이다.

스벤은 저택을 감싸고 있던 검붉은 생체 장막이 흘러내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깥은 아직 훤한 대낮이었다. 빛이 홀 안에 내리쬈다.

한낱 광대의 아들로 태어나 광대로 자라 광대로 살아왔다. 그런 그가 세상을 구하다니. 뭔가 뿌듯한 동시에 죄책감을 느꼈다. 그것은 그가 이 세상에 두고 가는 한 존재 때문이었다.

딸은 세상을 구한 자신을 자랑스러워할까. 아니면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원망할까.

“에스메랄다…….”

스벤은 그 말을 끝으로 더는 움직이지 못했다. 살과 피부가 모두 녹아내린 그가 있던 자리에는 하얀 백구만이 남아 있었다.

****

역병 군주와의 사투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두 명이었다. 한 명은 가장 멀리 튕겨 나간 탓에 마지막 폭발의 여파에 휩쓸리지 않은 빅터의 동료였고, 다른 한 명은 진즉에 그의 체액을 뒤집어쓴 덕분에 몸이 뒤틀리는 선에서 끝난 이고르였다.

“오늘 나는 내 동생을 잃었다.”

가면을 벗은 빅터의 동료는 빅터의 시신을 두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긴 금발이 두건 아래로 흘러내렸다.

“나 때문이다. 내 오만함이 그 악마를 이 세상에 불러냈고, 내 계산 착오로 동생을 영원한 고통 속에 던져 넣고 말았다.”

그녀는 이 현장에서 살아남은 다른 한 사람을 돌아봤다. 그가 마지막에 재기를 부린 덕분에 빅터가 역병 군주와 함께 자폭할 수 있었다고 했다.

“네 이름은 무엇이지?”

“저는 이고르라고 합니다.”

“고맙다. 네 덕분에 빅터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가 역병 군주의 발을 묶어둘 때 사용했다는 소도구를 집었다.

“이건 네가 만든 건가?”

“네. 제가 예전부터 생물의 내면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해부도 많이 해보고…….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저를 욕했지만요…….”

“잘 만들었군.”

그녀는 그가 만든 눈알을 관찰하며 솔직하게 평했다. 그리고 그의 사정에도 동정을 표했다.

“나랑 비슷한 면이 있구나. 나도 그런 것들에 호기심이 많았지.”

“저, 저…… 제 몸은 고칠 방도가 없나요?”

가뜩이나 왜소했던 이고르의 몸은 더 작아 보였다. 그의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은 탓이었다. 그런 주제에 코는 거의 한 뼘 크기로 자라났다.

“빅터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이상은 힘들겠지.”

“아…….”

실망하는 그를 향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 연구해 봐야지. 무슨 방도가 있을 거야. 데볼루트는 정말 신비로운 물건이지.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것도 가능할 거야.”

“저, 정말입니까?”

그녀는 이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곧 있으면 상황을 알아챈 교황청의 사제들이 달려올 것이다. 그녀는 그들과 엮이기 싫었다.

동생의 유해를 수습하는 일은 그들에게 맡기면 충분할 것이다. 어차피 그의 조직이나 세포는 진즉에 충분히 확보해두었다.

“함께 가자. 널 내 조수로 쓰고 싶구나.”

“네, 네! 그, 그래 주시면 저는 감사합니다만……. 저 근데 뭐라고 불러야 할지……. 서, 성녀님?”

이고르는 그가 빅터의 누나라는 알고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그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나는 성직자가 아니야. 연구자지. 그러니까…… 박사님이라 불러라.”

“네, 넵! 프랑켄슈타인 박사님!”

이고르는 그녀의 뒤를 따라 떠나기 전에 빅터의 시신 옆에 누운 백골 앞에 섰다. 다행히 목격자는 자신밖에 없었기에 스벤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었다.

그는 좀 더 조심하기로 했다. 혹시나 성자의 피가 묻은 칼을 자신이 지니고 있으면 나중에 어떤 곤란에 휩싸일지도 몰랐다.

“잘 계시오, 스벤.”

그는 하얀 뼈다귀만 남은 손에 매즈의 단검을 남겨두고 떠났다.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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