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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1

리코리스 (1)

현재 한국에서의 흡혈귀에 대한 인식은 예전에 비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하인즈가 본격적으로 집권하기 시작한 후부터 시작한 여러 정책이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암흑가 전체를 장악하다시피 한 그들의 영향력 덕분에 밤길은 더욱 안전해졌고,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던 빌런들의 테러도 그 빈도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그 정도가 확실히 체감될 수준이었던 만큼, 시민들은 이 평온이 누구 덕분인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혈맹은 단순히 자경단 활동만 한 게 아니지.’

자연스럽게 사회와 융화되기 위해 선정한 여러 방안들.

그중 하나가 바로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흡혈을 대가로 충분한 금전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시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파고드는 것과 동시에 당장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에게 내려온 하나의 동아줄이었다.

‘물론 흡혈로 피를 빨리면 한동안 기력이 쇠할 테니 자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고금리의 사채를 쓰면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보단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청결한 이미지와 신뢰의 구축을 위해 음침한 골방이 아닌 병원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술을 한 것도 거부감을 줄이는 데 크게 한몫했고.

“이렇게 양지로 나설 수 있는 것도 전부 로드 덕분이죠. 로드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가디언이랑 이능관리국의 눈치만 보면서 숨어 다니고 있었을 테니까요.”

단신으로 유럽의 암흑가까지 제패하며 명실상부 최강의 반열에 오른 ‘팬텀’의 존재는 혈맹을 견제하려는 이들의 브레이크가 되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더해 하워드 인더스트리를 통한 뇌물 공세와 서울 테러 당시에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며 치안을 수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으니···.

‘그렇게까지 했는데 우리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밖에 없지.’

현행범 취급하며 보이는 족족 잡아들이려 했던 이전과는 달리, 갱생한 범죄자를 대하듯 일단은 지켜보려는 경향이 생긴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물론 허튼수작을 부리면 곧바로 제재하기 위해 항상 매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반면 해외에서의 인식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직접적인 혜택을 보지 못해서인지 여전히 그리 좋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에서의 행보도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 게 틀림없다며 음모론을 제기할 정도.

그건 팬텀의 유럽행 이후 나왔던 외신들만 떠올려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한국발 초대형 뱀파이어 카르텔 결성 임박. 시민들 불안에 떨고 있어.>

<마인(魔人) 흡혈귀의 위험성에 대한 고찰. 광혈귀 사태가 시사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흑마법사 하회탈과 흡혈귀 팬텀, 한국은 이미 마인들이 지배하는 범죄자 공화국. 기어코 그 독이 타국까지 번져가기 시작했다. 이 사태에 대해서 한국 측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대부분이 부정적인 기조를 바탕으로 하는 타이틀들.

물론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논평도 아예 없진 않았으나, 비율로 따지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쪽이 훨씬 더 많았다.

미형의 흡혈귀들을 부정적인 이미지가 덜한 한국의 연예계에 데뷔시켜 친밀감을 조성하자는 안건은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확실히 나쁘지 않은 발상이야.’

그동안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흡혈귀들이 TV에 나와 춤추고 노래하며, 예능에 나와 그저 ‘조금 다를 뿐인 인간’임을 어필한다면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런 인식은 인터넷 등의 매체를 타고 자연스럽게 전 세계로 스며들게 될 터.

그 과정에서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진 않겠지만, 설사 도중에 실패하더라도 딱히 큰 손해를 볼 것도 없는 기획이었다.

‘···그런데 혈맹은 정말 이대로도 괜찮을까.’

암흑가의 조직인 주제에 세계적인 마도구 장사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발을 뻗치다니.

문어발 확장도 이런 문어발 확장이 따로 없었다.

“그래, 그 건은 너에게 전권을 위임했으니 원하는 대로 하도록 해라. 그래서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그래도 이왕 허락한 거, 어떻게 진행되는지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어쩌면 이걸 이용해 다른 나라의 흡혈귀들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이건 저희에게도 큰 도전이니까요. 아무래도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게 가장 중요하죠.”

아무리 다른 나라보단 나은 편이라고 해도 그건 상대적일 뿐이었다.

아직도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이들이 적지 않은 만큼, 어지간하면 처음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주면서 대중성을 노리는 게 중요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대중성 하면 걸그룹 아니겠어요?!”

부릅뜬 눈에 정광을 흘리며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진소란.

확신이 가득 담긴 그녀의 전신에서 패기가 흘러넘쳤다.

“흐음, 걸그룹이라.”

턱을 쓰다듬던 하인즈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전직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그녀의 사견이 듬뿍 들어간 주장일 뿐이었지만, 확실히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멤버를 선발하고 혹독한 훈련을 거쳐 최종 녹음까지 마친 상태죠. 로드께서도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어깨를 활짝 편 진소란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멤버 선발에는 그녀가 직접 나서 다양한 요소를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한다.

양지로 나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자원자들의 외모와 끼, 언변, 가창력과 센스 등을 엄밀히 심사해 총 다섯 명의 멤버를 선출한 것이다.

“멘탈도 중요한 요소였죠. 아무래도 초기에는 욕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 데다, 실패할 확률도 적지 않으니까요.”

개성적이며 매력적인 외모는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재생력을 이용한 강철 같은 체력과 인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곡예에 가까운 안무 소화력, 실시간으로 성대가 갈려 나가는 폭발적인 성량까지.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궁극이 아이돌이 탄생할 거라고 호언장담한 진소란이 콧김을 내뿜었다.

“호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기대되는군.”

연예계에 진출한 각성자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흡혈귀는 존재 자체가 타인을 홀리는 데 특화된 종족이었다.

그런 이들이 작정하고 끼를 발산한다면 과연 누가 그 상대가 될 수 있을까?

그가 감탄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직 커버와 뮤비 제작에 홍보까지 남았으니 할 일이 많긴 하지만, 혈맹의 힘을 총동원한다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참! 저희 애들 한 번 직접 만나보시겠어요? 지금쯤 다들 연습실에서 연습 중일 텐데.”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넘쳐 보이는 진소란.

그 모습에 하인즈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도 활기차긴 했지만 이렇게 들뜬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가 저도 모르게 한 마디 툭 내뱉었다.

“네가 직접 데뷔할 생각은 없나? 그렇지 않아도 하워드 인더스트리 쇼케이스 이후로 관심이 커졌다고 들었는데.”

“네? 저요?”

그 말에 그녀가 몇 차례 눈을 깜박였다.

그리곤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듯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음, 딱히 그렇게 내키진 않네요. 예전이라면 모를까 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거든요.”

어깨를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진소란.

확실히 그 태도에선 이렇다 할 미련조차 담겨있지 않았다.

“거기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아이돌 활동까지 병행하면··· 저 진짜 과로로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그녀가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렸으나 당연히 그건 그냥 하는 소리였다.

신혈의 뱀파이어인 하인즈에게 지속적으로 「정제혈정」을 하사받아 8레벨까지 오른 그녀에게 휴식은 그리 큰 의미가 없었으니까.

물론 다른 일을 병행하는 만큼 업무 시간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도 종종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한텐 그냥 그 정도가 딱 맞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 손으로 키운 아이돌이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는 것도 뜻깊을 것 같다며 말을 이은 진소란이 배시시 미소 지었다.

‘뭐,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하인즈로서도 아쉬울 것 없는 일이었다.

기껏 수장 대리로 키워놨는데 아이돌 생활로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면 자신도 곤란해질 테니.

“그래, 그럼 일단 멤버들부터 보도록 하지. 그러고 보니 그룹명은 이미 정했나?”

“아! 마침 딱 어울리는 게 있더라고요.”

연습실이 있는 기획사 건물로 안내하기 위해 앞장서 집무실을 나서던 진소란이 스마트폰을 두들겼다.

그리고 화면에 새빨간 꽃 사진 하나를 띄우곤 그에게 내밀었다.

기다란 줄기 끝에 매달린, 주름진 꽃잎이 뒤로 말리고 긴 수술은 위쪽으로 뻗은 기이한 인상의 붉은 꽃.

“리코리스! 괜찮지 않나요?”

***

리코리스(Lycoris).

꽃무릇, 피안화 등으로도 불리는 석산의 학명(Lycoris radiata)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석산은 ‘슬픈 추억’이나 ‘죽음’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유명했지만, ‘열정’과 ‘환생’ 등의 긍정적인 꽃말 또한 함께 가지고 있는 꽃이었다.

‘···지금 우리 처지와 비슷하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박혀 있는 거나, 그걸 어떻게든 씻어내고 새로 태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거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그 리코리스의 일원으로 선발된 이나희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막 멤버들과 함께 춤과 노래를 선보인 직후였다.

갑자기 연습실에 들이닥친 진소란과··· 그 뒤를 따라 들어온 위대한 로드이자 모든 흡혈귀의 군주, 하인즈의 앞에서!

‘아,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나 제대로 한 거 맞겠지? 표정이 너무 좋지 않으신데. ···혹시 뭔가 실수했나! 뭐지? 뭐가 마음에 안 드신 거지?’

그녀를 포함한 다섯 명의 여성 흡혈귀들이 뻣뻣하게 굳어있는 가운데.

팔짱을 낀 채 그들을 바라보던 하인즈가 굳은 얼굴로 진소란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그리곤 아무 말도 없이 앞장서서 연습실을 휙 나가버렸다.

여전히 굳어있는 그녀들만 남겨두고!

‘으아아! 저건 아무리 봐도 아웃이잖아!’

눈을 질끈 감은 이나희의 머릿속에 온갖 상념이 휘몰아쳤다.

그녀가 하인즈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아니, 생각해 보면 말단 흡혈귀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주 대면한 편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헤테로시스의 사무실에서 사무 보조로서 일을 하고 있기도 했고,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진소란 다음으로 그를 마주한 온건파의 흡혈귀가 바로 그녀였으니까.

그런 그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저 반응은 분명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다는 뜻이었다.

‘으으으, 언니한테 폐 끼치지 않으려고 진짜 열심히 연습했는데.’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녀 역시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

혹시 진소란이 인맥 때문에 자신을 뽑은 거 아니냐는, 그런 말을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물론 겁도 없이 조직의 이인자인 그녀의 뒷담화를 하는 멍청한 이는 없겠지만, 그런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인맥이 아닌 실력으로 뽑힌 거라고 당당하게 증명하고 싶었는데···.

“하아.”

“후우.”

그녀의 한숨과 함께 여러 개의 숨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함께 나란히 선 채로 굳어있던 동료들이었다.

역시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슷했던 모양.

그녀들은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며 쓰게 미소 지었다.

어쩐지 앞으로의 데뷔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하며.

***

연습실에서 멤버들의 시연을 보기 전, 진소란에게 대충 설명은 들었다.

나름대로 히트곡도 여럿 낸 유명한 작곡가에게 비싼 돈을 주고서 받아 온 노래라고 했지.

거기다 멤버들의 재능도 하나같이 출중했다.

저게 진짜 라이브로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거칠고 역동적인 안무는 물론, 인간을 초월한 폐활량과 아름다운 음색은 왜 진소란이 그녀들을 선택한 건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마음에 안 들어.”

잠깐의 외유를 마치고 평소처럼 나무 그늘에 늘어져 있던 해리스의 성에 차기엔 한참 부족했다는 것이다.

‘곡이랑 가창자의 목소리가 완전히 따로 놀잖아? 노래하는 사람의 매력과 개성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혼자 빛나려고 발광하는 곡이라니. 저건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곡이 사람을 악기로 이용하는 것일 뿐이야.’

노래 자체는 그럭저럭 들어줄 만했으나, 예민한 감각을 가진 그는 단번에 곡이 저 다섯 명의 목소리를 고려하고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곡을 사람에 맞춘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곡에 사람이 억지로 자신을 맞추려다 보니 저렇게 되어버린 거겠지.

저런 노래엔 어떤 감동도 철학도 담길 수 없었다.

‘저걸로 데뷔를 하겠다고?’

가수가 가진 매력을 온전히 발산하기는커녕 양산형 K-팝 느낌만 풀풀 풍기는 저런 곡으로?

노래와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 환경과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엘프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였다.

이건 그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다.

“해리스! 역시 오늘도 여기서··· 히익!”

그때, 간식 바구니를 든 채 사뿐사뿐한 걸음으로 다가오던 샤피론이 못 볼 것이라도 본 듯 커다랗게 눈을 떴다.

그리곤 한 손으로 입가를 틀어막으며 신음하듯 한 마디를 흘렸다.

“해··· 해리스가 눈을 똑바로 뜨고 있어···?”

평소처럼 게슴츠레하게 반쯤 감은 게 아닌, 뭔가를 노려보기라도 하듯 부릅떠진 한 쌍의 눈.

별 모양의 눈동자 속에서 이글거리는 불꽃의 환상이 보일 정도로 강렬한 눈빛이었다.

꿀꺽—

그녀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리곤 살짝 붉어진 얼굴로 그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그 모습을 머릿속 깊은 곳에 단단히 새겼다.

저렇게 열정이 넘치는 그의 모습은 절대 흔히 볼 수 없는 레어한 광경이었으니까!

“샤피론 양.”

“네, 네?!”

한동안 그렇게 있던 해리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갑작스러운 호명에 당황한 그녀를 향해 강한 눈빛을 쏘아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잠깐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네에.”

그는 풀린 목소리로 답하는 그녀를 대동하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앞으로 할 일들을 생각하면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남도 아니고 내 휘하에서 나오는 첫 데뷔곡인데 저런 상태로 내보낼 순 없지.’

지금의 곡으로도 한국 내에서라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지 모른다.

한국은 혈맹이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는 텃밭이기도 할뿐더러, 애초에 곡 자체가 한국에서 팔릴 만한 곡을 선정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은 겨우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암, 절대 만족 못 하지.’

가수들의 역량은 이미 확인했다.

과연 진소란도 안목이 뛰어난 듯 그들은 훌륭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맞는 곡만 만난다면 언제든 그 매력을 활짝 만개할 수 있을 정도로.

‘이왕 할 거라면 확실하게 해야지. 이러다 어느 세월에 한국 시장을 집어삼키고 해외로 나가겠어?’

굳이 한국 시장과 해외 시장을 구분해서 공략할 필요는 없었다.

좋은 노래는 언제 어디에서나 그 빛을 발하는 법.

그들의 모든 부정적인 인식을 뒤엎는 건 물론 잠재력을 백 퍼센트 이끌어낼 수 있는.

차마 반론조차 내뱉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를 선보일 수만 있다면—.

‘없다면 만들면 그만.’

드물게 열정적인 해리스의 동공이 별빛처럼 반짝였다.

그렇게 샤피론을 포함해 인연이 있던 친구들을 전부 불러 모아 작업에 들어간 그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곡을 완성한 것은.

아우테리카의 시간으로 하루 남짓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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