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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31화

“한유진이 아닌, 유진 한 칼리오네가 제 본명입니다. 로티 님.”

“……네?”

지금껏 따로 말하지 않고 있던 내 본명을 꺼내자, 급격하게 식어 버리는 로티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흥미롭다는 듯 반달로 휘어 있던 눈초리는 동그랗게 변하고, 위로 올라가 있던 입꼬리 역시 입이 서서히 벌어지며 ‘경악’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한 것이었다.

이에 로티는 당황하며 허공에 팔을 허우적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포기한 듯 한숨을 푸욱 내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정리 좀 하자. 네 이름은 한유진이 아니라 유진 한 칼리오네. 내가 알고 있는 그 칼리오네 가문의 칼리오네다 이거지?”

확실한 건 제대로 짚고 넘어가자는 건가.

“네. 유진 한 칼리오네. 그게 제 이름이 맞습니다. 로티 님 정도 되는 분이라면 저에 대한 소문 정도는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제주도의 구원자, 칼리오네의 후계자, 성인 후보 같은…….”

“아니아니아니! 들어 봤지! 안 들을 수가 없는 이야기 들이니까. 문제는, 그게 왜…… 왜 너야?!”

아, 아직까지 납득을 못 한 거였구나.

음.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운?”

“운으로 그런 게 정해지겠냐!”

아니 그러면 어쩌란 말인가, ‘임DOG’녀석의 메시지를 받자마자 이 몸으로 빙의한 것을…… 이건 솔직히 운이 맞지. 암.

“하아…… 재미있는 아이인 줄은 알았는데, 이건 재미있는 수준이 아니라 핵폭탄 수준이잖아.”

“제가 핵폭탄입니까?”

“그럼 핵폭탄이지! 다른 평범한 기업가 자제나 적당한 길드 자제도 아니라 그 ‘칼리오네’의 후계자시라는데! 자, 잠깐만. 그러면 너, 칼리오네의 후계자면서 곽춘식 할아버지의 제자. 그리고 오러식 장로라는 말이야?”

오, 슬슬 뇌가 풀렸는지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한 건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대체 그게 어떻게 되는 건데?!”

“열심히 살아서요?”

“열심히 산다고 그런 게 된다면 세상 모든 사람이 오러식 장로 하게?!”

“음…… 그러게요.”

“그러게요로 끝날──!! 하…… 대체 내가 이런 어린 애랑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

결국 오른손으로 자기 이마를 부여잡은 그녀가 왼팔을 휘두르자 허공에 유리잔이 형성되더니 살얼음이 낀 물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가차 없이 그 얼음물을 들이키는 그녀.

“그거, 편해 보이네요.”

그렇게, 한 번에 얼음물을 모두 들이마신 그녀는 스윽 입가를 닦고는 나를 바라봤다.

“왜. 너도 물 줄까?”

“괜찮습니다.”

“……괜찮으면 말고. 그런데, 네가 칼리오네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 나 말고 또 누가 있는 거야? 혹시, 너희 동아리 애들도 다 알고 있어?”

“아쉽게도, 동아리 애들은 모두 모르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제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 봐야…… 총장님, 지수현 교관님, 박윤호 교관님, 그리고 학생 몇 명 정도가 전부지요.”

“아, 그래…… 지수현 그년이랑 윤호 선배도 알고 있었다 이거지……!”

두고보자…… 라며 부들부들 손을 떠는 그녀.

“그럼, 그런 비밀을 인제 와서 내게 하는 이유가 대체 뭐야? 대체, 무슨 일을 하자는 건데?”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가는 우리의 대화.

툭- 툭- 하고 잠시 눈앞의 테이블을 두드리며 생각을 정리한 나는 아직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로티를 바라보며 말했다.

“로티 님. 로티 님은 무지개의 지휘자라 불린 마법사. 아르코발레노(arcobaleno)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응? 갑자기 아르코발레노? 뭐, 남들이 아는 것보다는 조금 더 많이 알고 있지.”

그렇게 이야기한 그녀의 입에서 아르코발레노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이 흘러나온다.

“마법사 최초로 모든 원소 마법의 극성에 도달한 마법사. 어떠한 마탑에도 소속되지 않은 떠돌이 마법사. 그리고, 지금은 내 멘티로 있는 영제의 전 스승. 맞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건, 영제가 먼저 알려 줬던 겁니까?”

그런 내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로티가 말한다.

“그럴 리가 있겠니? 어디서 많이 본 마법 술식을 사용하고 있고 여러 원소 마법들을 사용하고 있는 꼴을 보아하니 딱 한 명 떠오르더만. 혹시나 싶어서 내가 먼저 물어봤지.”

뭐, 영제의 스타일을 보고 있으면 모르는 게 이상하겠지만.

“그런데 아르코발레노. 그 여자는 왜? 걔 실종된 지 꽤 됐잖아.”

“어딘가에 갇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뭐? 그 여자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그녀가 눈을 끔벅인다.

“너, 제대로 알고 있는 거 맞아? 그 여자가 얼마나 괴물인 줄은 알고 있지? 어딘가에 갇혀 있을 위인이 못 된다고.”

“그거야 저도 잘 알고 있죠. 아르코발레노와 칼리오네는 오래전부터 함께 상생하던 사이니까요.”

이것은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였는데, 내가 어릴 때는 아르코발레노가 우리 집에 식객으로 있었다는 모양이다.

대부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했었지 분명?

“참, 넌 칼리오네니까 더 잘 알겠네. 그래서, 그런데도 정말로 그 여자가 갇혀 있다고 생각해?”

“생각하는 게 아니라 확신입니다.”

“……확신이라니?”

“단테의 지옥(La Divina).”

과거 영제에게도 했던 이야기.

나는 그것을 그대로 그녀에게 한 번 더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지금 공략 불가 던전이라 불리는 단테의 지옥에 갇혀 있습니다.”

“……뭐?”

그 단어를 듣자마자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눈동자.

“단테의 지옥…… 확실히 그곳이라면 설명이 되긴 해. 하지만 어째서? 아르코발레노가 그곳에 들어갈 이유가 있나? 그것보다, 넌 그걸 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그리고 동시에 싸늘하게 바뀌는 눈동자.

“설마, 내가 말한 보상으로 단테의 지옥에 들어가 달라는 부탁을 하러 온 건 아니겠지?”

그래, 저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다.

단테의 지옥은 아직까지 클리어된 역사가 없는 미답의 미궁. 당연히 그 누구도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그녀가 가끔 띨빵한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직책은 무려 ‘마탑주’.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우뚝 선 잠실 마탑의 마탑주다.

그런 그녀와 협상하는 게 쉬울 리가 있겠는가.

“당연히 겨우 그거 가지고 단테에 지옥에 가 달라는, 양심 없는 부탁을 드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대신 단테의 지옥에 들어갈 이유를 만들어 드리지요.”

“뭐?”

이해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 그 모습에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전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마법사. 아르코발레노가 공략 불가라 불리는 단테의 지옥에 왜 스스로 걸어 들어갔겠습니까? 먼저 들어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단테의 지옥으로 인해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해? 당연히 아니겠지요. 그녀 역시 그 안에 원하는 물건이 있었거든요.”

“원하는 물건이라면…….”

“‘현자의 돌’은 알고 계시죠?”

원래라면 납을 황금으로 바꾼다고 알려진 ‘현자의 돌’. 하지만, CS 세계관에서 말하는 현자의 돌은 전혀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마법의 극의를 얻을 수 있다 일컬어지는, 그야말로 전설 속의 물건이죠. 아르코발레노는 바로 그 ‘현자의 돌’을 얻기 위해 단테의 지옥에 홀로 들어간 겁니다.”

“현자의 돌이 실존한다고……?”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지 않습니까? 실존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지요.”

“하지만 증거가 없잖아.”

차갑게 날이 선 목소리.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말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느낀 것일지도 몰랐다.

“네 말은 꽤 그럴듯해. 하지만 지금 네가 말하는 것들에는 모두 심증만 있을 뿐 어떠한 물증도 존재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등받이에 등을 붙인 그녀가 흥! 하는 콧소리를 내며 다리를 꼰다.

“정 나를 설득하고 싶다면 증거를 가져와. 난 심증만 가지고 도박에 뛰어드는 사람이 아니니까.”

“네. 여기요.”

“응?”

그녀의 말에 미리 준비해 놓고 있던 책 한 권을 그녀에게 건넨다.

“이, 이건……?”

“말씀하신 증거입니다. 정확히는, 아르코발레노가 사라지기 전 남긴 기록이지만요.”

혹시나 이런 일이 있을까 봐 미리 이탈리아에 있는 엘레나에게 부탁해 얻은 ‘아르코발레노의 현자의 돌 기록지’.

원래에는 이탈리아에서 벌어지는 여러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그 위치를 특정한 뒤에 얻어야만 하는 물건이었지만…….

‘그냥 가져오면 되지 뭘.’

나는 그냥 기록지가 스폰 되는 모든 위치를 확인해서, 발견된 책들을 내게 보내 달라고 했다.

음, 아주 간단했지.

아무튼.

“로티 님이라면 바로 아실 수 있겠죠? 이 기록지가 다른 사람의 손에 조작된 것이 아닌, 정말로 아르코발레노가 작성한 기록지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 말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책을 넘기고 있는 그녀. 그녀의 눈동자는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며 그 내용을 훑고 있었다.

“이게…… 이게 진짜라고?”

그녀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이단 취급, 떠돌이 취급을 받지만, 실력만큼은 일류라고 인정받는 마법사의 기록지.

그것도, 본인의 마력을 짙게 섞은 잉크로 쓴 내용이 눈앞에 있으니, 이보다 더한 증거는 없을 테니까.

그뿐일까? 안의 내용물들은 더하다.

이미 여러 차례 단테의 지옥을 오가기라도 한 듯 내부에 있는 몬스터들과 식생, 드롭되는 아이템과 그 환경까지 치밀하게 적힌 내용까지.

아마, 이 책의 가치만 따지자면 천문학적인 액수로도 부족할 것이다.

원래 미답의 던전 정보란 그런 것이다.

“이거, 양방향 일기야?”

“바로 알아맞히시네요.”

물론, 그녀가 정말로 단테에 지옥에 왔다 갔다 한 것은 아니었다.

서로의 책 내용이 공유되는 마법 아이템을 바깥에 하나, 그리고 본인이 하나를 들고 안으로 들어간 뒤 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니까.

흔히 새로운 던전을 개척하는, 언제 자신의 목숨이 사라질지 모르는 탐험가들이 그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다 문뜩 책장을 넘기던 그녀의 손이 멈춘다.

“내용이…… 끊겼네?”

“그 책의 내용은 정확히는 7년 전부터 더 이상 갱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그 시기가 그녀의 신분에 문제가 생겼다 예측했고요.”

“죽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로티님도 아시다시피 이 책은 기록자가 사망하면 마지막에 -End- 표시가 뜨니까요.”

즉, 그녀는 단순히 어떠한 기록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무려 7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리고, 이러한 상황들로 보았을 때. 현실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은…….

“아르코발레노는…… 봉인 당해 있는 건가?”

“빙고. 그거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죠.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로티님께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 기록물 덕분에 단테의 지옥에 대한 정보도 생겼고, 안에 어떠한 물건이 있는지도 아셨으니 생각이 달라지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보상이 아닌 제안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닌 거래를.

“자, 잠실 마탑의 마탑주 로티님.”

이번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천천히 손을 뻗은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다른 곳도 아닌 저희와.”

──칼리오네를 뒷배로

“단테의 지옥을 클리어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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