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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33화

“도련님의 심상치 않은 소문들을 듣고 범상치 않은 재료들을 가져오실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건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군요.”

하나도 아니라 이 많은 재료를 어찌할꼬…….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템들을 살피던 마에스트로가 침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안 되는 겁니까?”

“안 되긴요. 오히려 코어로 쓸 수 있는 물건이 너무 많아 문제입니다. 하나만 쓰자니 다른 물건들이 아깝고, 그렇다고 여러 가지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무래도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방법 말씀이십니까?”

“예, 재료와의 ‘교감’을 통해 도련님과 가장 어울리는 물건을 찾는 겁니다.”

순간, 나는 다시금 내 앞에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를 떠올렸다.

수많은 마에스트로 중에서도 ‘의복’이라는…… 정확히는 상의와 하의를 모두 만들 수 있는 최정상 마에스트로 중 한 명이지 않은가.

그런 만큼, 그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바로 ‘교감’.

사용자와 가장 효과가 좋은 재료 아이템을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능력으로, 그야말로 ‘맞춤 정장’에 어울리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다간 어떻게 알고 있냐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난 흔히 말하는 ‘꾸러기 표정’을 지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런 나의 필살 ‘표정’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껄껄 웃음을 터뜨리는 그.

“이렇게 말하면 도련님께서 이해하기 힘드실 수도 있겠군요. 기왕 말이 나온 김에, 바로 진행하시겠습니까?”

“저야 상관없습니다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해도 되는 겁니까?”

내가 알기로는 그냥 바로 되는 게 아닐 텐데?

“물론,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긴 하지요. 그러니 그동안은 잠깐 바깥에서 대기해 주시겠습니까? 금방 준비를 끝내고 작업실로 모시겠습니다. 아, 재료는 훔쳐 가거나 하진 않을 터이니 걱정 말고 두고 가 주시고요. 껄껄!”

“저…… 바깥이라면…….”

“예. 비발트 님과 그쪽의 도련님이 계신 곳이지요?”

“아.”

이거, 또 가서 말조심해야겠네.

“그럼,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일단 그에게 인사를 건넨 뒤 바깥으로 걸어 나갔다.

마에스트로의 가게. ‘per l‘Imperatore‘의 있는 대기실.

조용히 그곳으로 들어간 순간. 여태껏 핸드폰이나 보고 있던 진우 놈이 고개를 휙 돌리더니, 이쪽을 바라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아! 보스! 끝났어?”

“아니. 마에스트로께서 준비할 게 있으시다고 해서. 잠깐 여기에 있으라네.”

“아항, 나랑 똑같네.”

“너도? 아까부터 여기에 대기하고 있는 거야? 치수는 방금 다 잰 거 아니야?”

“아아, 마에스트로 도제분이 몇 가지 더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대기하자고 하던데?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지, 뭐. 참, 아버지. 그거 자랑해도 돼요?”

갑자기 나와 이야기를 하다 말고 얌전히 앉아 있는 안토니오에게 말을 거는 진우.

이에 안토니오가 힐끔 고개를 돌린다.

“뭘 말이냐.”

“이번에 저 정장 맞추는 재료요! 도련님이 선물했던 그거!”

응? 도련님? 나?

순간적으로 안토니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열심히 양쪽 눈을 좌우로 흔드는 그.

보아하니…….

‘또 내 이름 팔았구나.’

자기가 선물해 주기엔 창피하니 내 이름을 팔고 진우에게 선물한 모양이다.

하지만 내 알 바는 아니지.

“호오, 정말 궁금한데…… 안토니오 님. 대체 뭘 선물 받았는지 들어도 될까요?”

“……마음대로 해도 됩니다.”

결국 내가 장난기 묻은 목소리로 묻자,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고는 푸욱 숙이는 그.

이에 진우는 신난다는 듯 곧장 입을 열었다.

“무려 무려 그리핀의 심장이야……!”

“그리핀의 심장? 그건 좀 대박인데?”

“그치! 나도 이걸 도련님이 주셨다고 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니까? 그야말로 칼리오네 도련님 리스펙! 리스펙!”

그리핀의 심장이라 한다면 바람 속성에 대한 여러 가지 보정 수치, 대미지, 컨트롤 등 추가적인 능력들을 전체적으로 강화시켜 주는 물건으로 유명했다.

바람을 다루는 비발트 가문에 있어서는 이보다 좋은 물건이 몇 개 없다고 생각될 정도.

심지어, 그 정도의 물건들이 마에스트로의 손에서 의복으로 재탄생한다면? 그야말로 진우의 전력이 크게 상승한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흐흐흐. 사샤 그 녀석한테 잔뜩 자랑해야지. 도련님께 난 이걸 받았는데 넌 뭐 받았냐고 하면 분명 잔뜩 꼴 받아서는 꺼지라고 소리치겠지? 킥킥!”

하여튼, 성격이 더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이번 기회에 사샤한테도 좋은 옷 한 벌 맞춰 주든가 해야지 원.

“아~ 이러다 보스 거보다 더 좋은 옷 만드는 거 아니야? 내가 우리 보스보다 좋은 옷 입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인데~ 어떡하나~ 어떡하나~”

그러더니 이내 타깃을 나로 바꾼 것인지 킥킥 웃으며 괴상한 소리를 내는 진우.

그 말에 나는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그래, 칼리오네 도련님이 최고고 나는 한물간 전 보스다 이거지?”

“어?”

“예~ 평생 칼리오네 도련님이나 모시십시오~”

“아니, 잠깐 보스 삐졌어? 농담이야! 농담이라니까?!”

그럴 리가. 어차피 둘 다 나인데.

내가 보고자 한 것은 이렇게 반응했을 때 곤란하다는 듯 어리둥절하는 진우의 표정이었다.

실제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안토니오 역시 그 모습이 웃겼는지 열심히 얼굴 근육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말이다.

그때였다.

“한유진 님. 마에스트로께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모셔오라고 하십니다.”

마침 타이밍이 좋게 마에스트로가 보낸 직원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서자 어쩔 줄 몰라 하는 진우.

“아아아익 잠깐 보스으!”

“참, 네가 나보다 좋은 재료로 옷을 만들면 어떡하냐고 고민했었지?”

“엉?”

“최소한 드래곤의 심장은 가져와야 내 옷이랑 비빌 거야. 진우 비발트.”

“잉? 드, 드래곤── 아, 잠만 보스!!”

……괘씸하니까 사샤한테는 그리핀의 심장보다 한 단계 더 좋은 거로 맞춰 줘야겠다.

뒤에서 절규하는 진우의 목소리와 미약하게 들리는 안토니오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직원을 따라 마에스트로가 대기하고 있을 작업실로 향했다.

“이곳입니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안쪽으로 들어갈 것을 권하는 직원.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뒤 문을 열고 안쪽으로 발걸음을 내디딘다.

순식간에 달라지는 공기.

안에서는 가공된 가죽의 냄새, 밀랍의 냄새, 그리고 온갖 직물에서 흘러나온 냄새가 섞여 신비스러운 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주변의 풍경 역시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에스트로들의 만국 공통 사항인지, 마치 장난감을 널브려 뜨려 놓은 것마냥 테이블과 바닥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귀중한 재료들.

그런 방의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테이블의 앞에서.

“아, 도련님 여기입니다.”

싱긋 미소를 짓고 있던 마에스트로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작업실을 청소할 시간이 없었는데, 도련님께 보이는 건 꽤 창피하군요. 껄껄!”

“아닙니다. 이탈리아에 계신 루드비오 마에스트로의 작업실도 비슷했거든요.”

“그렇습니까? 껄껄껄! 확실히 그 친구가 더하면 더했지, 저는 꽤 깔끔한 편일 거랍니다!”

……둘이 비슷하다고 말했는데도 어째서인지 자신이 더 깨끗하다 곡해하여 듣는 마에스트로.

일단 작업이 코앞이었기에 굳이 심기를 거스르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자, 도련님 이제 이 테이블 앞에 서 주시지요. 지금부터 도련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를 찾을 예정입니다만, 도련님께도 꽤 힘든 작업이 될 겁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제 옷을 만드는 건데요. 당연히 그 정도는 거들어야죠.”

“……생각하신 것보다 많이 힘드실 겁니다. 물론, 언제든지 포기하셔도 되고요.”

방금까지의 웃음을 지우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그.

이미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고 있는 나였기에,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정말로요.”

그제야 피식 미소를 짓는 마에스트로.

“예. 제가 아는 도련님이라면 큰일이 나진 않겠지요. 그럼, 지금부터 각 재료들과 ‘교감’을 하게 될 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그의 설명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똑같았다.

각 재료에 담겨 있는 기억을 심상 공간에 투영시키는 것.

즉, 각 재료에 담겨 있는 나의 서사들을 경험하며 가장 동조율이 높은 재료를 알아내는 방법이었다.

“그럼, 가장 먼저 어떤 것부터 알아보시겠습니까?”

눈앞에 놓인 재료는 총 네 가지.

던전핵, 여의주, 쇠사슬과 드래곤의 심장.

이 중에서 가장 만만한 거를 골라보라면 역시 던전핵을 꼽겠지만, 어째서인지 내 본능은 쇠사슬을 선택하라 소리치고 있었다.

“그럼, 헤파이스토스의 쇠사슬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쇠사슬이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능력을 발동하겠습니다.”

그가 쇠사슬에 손을 얹은 뒤.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마에스트로의 몸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마나.

동시에, 주변의 공간이 요동치기 시작하며 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게임이었다면 분명 쇠사슬의 과거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는 거로 끝났지 아마?

그때에는 대부분 스킵을 누르거나 중간중간 발생하는 타이밍 맞추기 이벤트를 해야 했지만, 현실에서는 처음으로 겪는 이벤트인 만큼 끝까지 집중을 놓지 않았다.

어느새 주변의 풍경이 완전히 새까맣게 물들었다.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허공에 둥둥 떠 있는 쇠사슬 하나뿐.

능력을 발동하고 있는 마에스트로 역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선 능력의 발동은 성공한 모양이었다.

그럼 이제, 티폰과 관련된 이야기가───

───────!!

대지가 요동치고 하늘이 갈라진다.

귀를 찢는 듯한 거대한 고함 소리 주변에서는 끊임없는 불길의 열기가 느껴지고, 눈앞에는 거대한 산들과 말라 버린 대지가 펼쳐진다.

쿵- 쿵- 쿵- 쿵-

산이 움직인다.

아니, 정확히는 산이 아니었다.

산으로 보이는 거대한 생명체의 다리가 지금.

쿠웅───!!

내 앞에 떨어졌다.

-이거, 신비한 감각이군.

마치 천둥이 요동치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서부터 울려 퍼진다.

──!!

마치 무엇인가가 펼쳐지는 듯한 소리.

주변의 불꽃과 작열하는 태양 빛에 의해 밝았던 주변이 마치 밤으로 변한 것처럼 순식간에 어두워진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자유로움이야.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날개. 산이 움직이는 듯한 거대한 몸뚱어리.

그리고, 천둥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목소리까지.

이것이 바로, 티폰의 과거──

-거기 아래 있는 인간.

응?

갑자기 녀석이 말을 걸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티폰이 과거에 인간과 대화하던 과거라도 보여 주는 건가?

-너 말이다.

어디 보자, 그렇다면 내 주변에 분명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그래, 고개를 열심히 돌리고 있는, 내 봉인을 깨부수고 내 목숨을 찬탈한 필멸자. 그대를 말하는 것이다.

어……?

티폰의 봉인을 깨부순 게 누구지?

나다.

그리고 티폰을 처리한 건?

나다.

즉, 녀석이 지금 부르고 있는 사람은…….

“저요?”

-그래. 너.

어라?

-설마, 내 목숨을 취한 이가 불멸자를 죽일 수 있는 필멸자였을 줄이야. 죽음이란 참으로 색다르더군!

아무래도 이거…….

[특성 : 【드래곤 슬레이어】의 효과. ‘신화의 주인공’이 반응합니다!]

-지금 나를 부른 것은, 내게 복수의 기회를 주겠다는 거겠지?

좆된 건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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