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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34화

천천히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들자 티폰의 거대한 얼굴이 보였다.

산봉우리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코와 양쪽으로 찢어진 입 모양. 그리고 거대한 바위 같은 주먹까지.

불의 신전에서 보았던 봉인 당해 힘이 약해져 있는 모습이 아닌 온전한 그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찌릿찌릿한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티폰.”

-호오,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구나. 필멸자여.

그 울림만으로도 땅이 요동친다.

지금 이 상태로 녀석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무척이나 달랐다.

당시에는 성물은 물론이고 바티칸의 주요 병력들과 레이드를 함께 온 용병들이 존재했었다.

그뿐일까? 바티칸의 신물을 지원받은 것은 물론이고, 상황 자체가 무척 유리하게 흘러갔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혼자서 이곳에 떨어졌다. 심지어 상대는 봉인되지도 않은, 매우 건재한 모습.

이렇나 상황에서 녀석과 1:1 결투를 벌여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가만히 포기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바로 체내에 느껴지는 오러의 흐름을 사지의 끝으로 퍼뜨렸다. 그렇게 오러를 발산하며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

-음? 뭐냐. 진짜로 싸울 셈이냐?

다리를 쪼그려 앉아 몸을 낮추며 이야기하는 녀석.

“……뭐? 방금 네가 복수한다고 했잖아.”

-음? 크롸라라라랏! 방금 그건 농담이다! 설마, 내가 진심으로 너와 싸우리라 생각한 게냐?

“그게 대체 무슨──.”

쿠구구구궁───

녀석이 철퍽 땅에 주저앉자 대지가 요동치며 내 몸이 부웅 떠오른다.

-으음…… 이대로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겠군. 하여튼, 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나 작은 것인지!

그러고는 마치 엄청난 힘으로 압축을 하듯 쪼그라들던 녀석은, 이내 나와 비슷한 크기까지 줄어들더니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짓고는 크롸라라랏! 이란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이 정도라면 크게 웃어도 상관없겠지! 크롸라라랏! 크롸라라랏!”

“티폰.”

“그래! 내 이름은 티폰. 모든 신들이 두려워하고 신화의 괴물들이 우러러보는 태초의 거인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여긴 어디고, 너는 왜 나와의 기억이 있는 거냐.”

지금 내 머리로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녀석이라면 어떠한 실마리라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물어보았지만.

“으음…… 글쎄다. 나도 모르겠군! 크뢋라라라라!!”

녀석은 아무런 생각도 없다는 듯 그저 호탕하게 웃어 재낄 뿐이었다.

“너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래! 모른다!”

“……너한테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그래도 나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해 보겠다고 크기를 줄인 것 하며, 싸울 생각이 없다는 걸 보면,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결국 이러한 상황이 생긴 이유에 대한 건 역시 방금 눈앞에 떠올랐던 나의 특성, 【드래곤 슬레이어】의 ‘신화의 주인공’이 어떠한 영향을 끼친 거라 생각할 수 있었다.

대체, 여기서 뭘 해야──

-띠링.

그때, 마침 눈앞에 새로운 알림창이 떠오른다.

【히든 퀘스트】

[자신을 증명하라]

[마에스트로의 능력으로 과거 자신의 적과 마주친 당신. 당신이 신화의 편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편린에 담겨 있는 적들에게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합니다. 과연, 당신은 과거의 적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목표 : 티폰의 인정]

[보상 : 헤파이스토스의 쇠사슬을 장비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인정? 인정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퀘스트야…….”

“인정? 그러고 보니…… 뭔가 알 것 같군.”

“알 것 같다고?”

“본능이 그러하다. 마치, 네가 나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느낌 말이다.”

대체 그 느낌이라는 게 무슨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어쨌든 나는 지금 눈앞에 있는 저 녀석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거였다.

무력으로든, 능력으로든.

“그렇다면 역시 전투를 벌이는 거냐?”

침착하게 녀석을 바라보며 그렇게 묻는다.

정말로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면 녀석이 호의적인 지금 미리 준비하는 쪽이 좋으리라 판단했으니까.

하지만 티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이미 우리는 역사에 기록될 대전투를 벌이지 않았는가! 그런데 굳이 또다시 대결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거로 된다고? 하지만 그때 우리는 사실상 하나의 군대로 너와 전투를 벌인 거나 다름없는데?”

“나 또한 거인이니 감수해야지. 인간은 작으니 무리를 이루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본인은 필멸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그 점은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옳다.”

……거인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뭐, 본인이 싸우기 싫다니 굳이 싸우자고 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러면, 네가 원하는 건 뭔데?”

“내가 원하는 것이라…… 으흠…….”

갑자기 턱을 괴더니 고민하기 시작하는 녀석.

눈까지 감으며 무언가 생각을 이어 가던 녀석은 이내 눈을 뜨더니 뚜렷한 목소리로 답했다.

“신성모독(神聖冒瀆).”

“뭐?”

“나는 나를 봉인하고 가둔 신들을 증오한다. 내게 인정받고 싶다면 여기서 맹세해라. 나를 이곳에 가둔 신들에게 복수하겠노라고, 자신들을 제외한 다른 피조물들을 벌레 취급하는, 그 추악한 놈들을 단죄하겠다고 말이다.”

“……그거면 되는 거냐?”

“눈으로 볼 수 있는 증표 역시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걸 네가 가지고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있는데?”

“……뭐?”

여기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큐브를 발동할 때처럼 허공을 향해 손을 집어넣는다.

아, 들어간다.

그대로 천천히 뽑아 내자, 화려한 광명을 내뿜고 있는 물건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건…….”

“애초에 나도 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말이지.”

“설마, 성물인 게냐?”

“성물이‘었던’ 것에 가깝지. 지금은…… 단순한 젓가── 꼬챙이에 불과하고.”

가톨릭에 소속된 이가 본다면 눈이 까뒤집어지며 신성모독이라 소리칠 것이 뻔할 정도의 변형이 이루어진 성물 아스칼론.

이 모습은 티폰에게도 꽤 충격이었던 것인지 녀석은 멀뚱멀뚱 내 손에 들린 아스칼론을 바라보았다.

“그건 정말이지…… 크뢋! 크롸롸뢋! 걸작이로군!”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거 말고 말로도 맹세하라고 했었나?”

이것 역시 어렵지 않았다.

추후 나타날 던전들과 적들을 생각한다면…… 녀석들이 나의 적이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니까.

“티폰. 너를 가둔 올림포스의 신들을 마주한다면 적대할 것을 맹세해 주마. 기회가 있다면 그들의 목숨을 나의 능력으로 거둘 것 역시 맹세하지. 어때, 이 정도면 만족하겠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녀석을 향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이런 시원시원한 내 맹세가 꽤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크롸! 크롸라라라랏! 아암! 마음에 들고말고,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라면 가능하리란 생각이 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티폰의 봉인을 풀었던, 나 티폰과의 승부에서 승리했던 너니 말이다!”

그와 동시에 다시 커지기 시작하는 녀석의 몸집.

처음에는 나무, 이윽고 건물. 마침내 산과 비슷한 크기가 되어 버린 녀석의 몸이 서서히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덜그렁

그 자리에 남게 된 ‘헤파이스토스의 쇠사슬’.

나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히든 퀘스트 완료!】

[자신을 증명하라]

[마에스트로의 능력으로 과거 자신의 적과 마주친 당신. 당신이 신화의 편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편린에 담겨 있는 적들에게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합니다. 과연, 당신은 과거의 적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보상이 제공됩니다!]

눈앞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주변의 풍경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사방으로 퍼지는 섬광.

그 눈부심을 버티지 못하고 눈을 깜빡임과 동시에.

“성공하셨군요.”

내 앞에서 들려오는 마에스트로의 목소리.

그의 손에는 어느 새엔가 방금까진 내가 들고 있던 ‘헤파이스토스의 쇠사슬’이 들려 있었다.

“확실히, 이제 이 재료는 사용할 수 있겠군요. 재질과 성질, 능력을 생각하면…… 한 번 녹이고 새롭게 짜내어 안감으로 덧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벌써부터 물건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을 시작한 마에스트로.

“마에스트로.”

“예. 도련님.”

“방금, 심상 공간에서 티폰과 마주쳤습니다.”

“보통, 대부분이 그런 경험을 하지요. 물건과 연관된 과거를 경험한다던가──.”

“과거의 경험이 아닌, 실제로 저와 싸웠던 티폰이 저에게 조건을 걸며 자신의 인정을 받으라 하더군요.”

“──예?”

내 말을 들은 그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낸다.

“호오, 확실히…… 재료의 급이 이 정도라면, 내부에 영혼의 편린이 있을 수도 있으니…… 충분히 가능할 수는 있겠군요. 다만, 편린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 존재와 만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울 텐데…….”

“아무래도 저는 그게 되는 모양이네요.”

“허허, 그래서 재료가 이리도 빛을 냈던 거군요. 진정한 ‘인정’을 받으셨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재료들도 그럴 수 있겠군요.”

“음, 그러려나요?”

“음?”

내 눈은 이미 마에스트로에서 떨어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느낌이, 그냥 느낌이 그러네요.”

새로이 눈앞에 떠오른 새로운 알림창들.

[새로운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그다음에 발생한 퀘스트가 떠올라 있는 곳은 바로 파프니르의 심장 바로 위였다.

“이거. 다음에는 이 물건으로 해 봐도 되겠습니까?”

천천히 드래곤 하트 앞으로 다가가며 마에스트로에게 묻는다.

“저야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만…… 도련님은 괜찮으시겠습니까? 생각보다 많이 지치신 것 같은데요.”

확실히, 지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무리가 많이 가는 작업인지 피로감이 머리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괜찮습니다.”

겨우 그런 이유만으로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뒤로 미루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도련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곧장 다음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준비는 되셨습니까?”

“문제없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방금 그랬던 것과 같이, 다시 한번 공간이 요동치며 주변의 풍경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히든 퀘스트】

[자신을 증명하라 2]

[마에스트로의 능력으로 과거 자신의 적과 마주친 당신. 당신이 신화의 편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편린에 담겨 있는 적들에게 스스로를 증명해야만 합니다. 과연, 당신은 과거의 적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목표 : 파프니르의 인정]

[보상 : 드래곤 하트(Dragon heart)를 장비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 전에 그랬던 것과 같이 눈앞에 떠오르는 새로운 퀘스트창.

그 목표 역시 같은 것을 확인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느새 변해 버린 주변의 풍경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이곳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듯한 보랏빛 하늘.

그리고 모든 것이 메말라 있는 죽은 대지.

이런 환경에 살아 있는 생명체가 주변에 있긴 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시선을 돌리고 있을 때.

─────!!

저 멀리, 하늘 저편으로부터 거대한 괴성이 울려 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드래곤 피어.”

저 멀리서 이곳을 향해 곧게 날아오고 있는 한 생명체.

아직까지는 작은 새의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 크기는 점점 커지며 마침내.

쿠웅──.

집채만 한 크기로 커져 내 앞에 내려앉았다.

-……익숙한 냄새로구나.

녀석의 이름은 파프니르.

과거, 내 손으로 직접 영면시켜 주었던 드래곤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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