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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3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35화

파프니르.

과거 제주도 전체를 오염시켰던 드래곤으로, 아우구스투스와 함께 아스칼론으로 무찔렀던 악룡.

-흐음…….

광택이 도는 검은색 비늘로 덮여 있는 몸과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파충류 특유의 노란 눈까지.

오랜만에 본 녀석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든 종 위에 선 최상위 종, 드래곤(Dragon)이라 할 수 있었다.

이번 역시 말로 해결이 되긴 할까?

티폰은 어떻게 어떻게 말이 통하여 쉽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파프니르는 조금 달랐다.

일단 녀석의 특성은 ‘악룡’. 즉, 성격은 물론이고 성향 자체도 무척이나 더러운 녀석이라는 뜻이다.

즉, 자기가 내키는 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

문제가 있다면 이번에는 제주도 때와는 달리 나 혼자서 녀석을 상대해야 하니 상당히 버거울 거라는 것이다.

그때 파프니르가 꽤 약해져 있던 상황인데다가, 성물을 사용할 수 있는 아우구스투스와 더불어 오러식의 모두가 함께 나를 도와줬었으니까.

그때 그들이 없었다면 사냥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 혼자서 제대로 레이드를 해 본 적이 없구나.’

아니, 원래 레이드가 혼자서 하는 게 아니긴 하다만…….

아무튼 다시 한번 더욱 장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나는 세로로 찢어진 녀석의 눈을 바라보았다.

“……파프니르. 오랜만이다?”

-보아하니 현실은 아니구나. 이미 죽었어야 할 내가 너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니.

“정확히 알고 있기는 하구나?”

-Grrrrrrrr. 평생을 괴롭히던 광증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원래라면 널 보자마자 당장 깔아뭉개려 했겠지.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구나.

“그래서? 뭐, 너한테도 인정받아야 하냐?”

보아하니 다행히 싸울 마음은 없는 것 같고, 아마 티폰과 같은 느낌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물어본다.

그러자, 얼굴을 서서히 내리며 바닥에 엎드리는 녀석.

-인정?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

음? 이번엔 조건이 다른 건가?

“너, 지금 상황은 알고 있는 거지?”

-글쎄다. 추측해 보자면 내 시체에서 뜯어낸 심장으로 아이템을 만들 셈 아닌가?

의외로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녀석.

-흐흠…… 그렇군. 내 심장을 사용하기 위해선 허락을 받아야 온전한 힘을 끌어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공간까지 만들며 내 사념체를 불러왔다. 이런 거 아닌가?

그렇게 중얼거린 녀석은 이내 이쪽을 보더니.

-크흥.

콧바람을 흘려 내 머리를 뒤로 넘겨 버리고는 히죽 웃음을 지었다.

-이거, 내 도움 없이는 내 심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거로군. 그렇지?

그야말로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와 같은 말투.

그 모습에 나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주머니에 손을 꽂았다.

“그래서, 협조 안 해 주겠다고?”

-그거야 네 녀석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 필멸자여.

마치 자신이 절대적인 갑이라는 듯 다시금 몸을 일으킨 녀석이 방금까지와는 다른 고압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필멸자여, 그대는 내 인정을 받고 싶은가?

……이거 봐라?

“야.”

-왜 그러지?

“너, 형 성격 잊었지.”

-그게 무슨──

이런 상황을 대비해, 주머니에 미리 넣어 두고 있던 나의 찬란한 젓가락, 아스칼론을 꺼내 녀석을 가리킨다.

“오랜만에 장침 한 번 맞을까? 새끼야?”

-자, 잠깐? 그건 아스칼론 아니냐!

그래,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요즘 내가 너무 평화롭게 살긴 했지?

“형이 말이야. 널 쓰러뜨리고 새로운 능력을 여러 가지 얻었는데, 그중에 꽤 재미있는 능력도 있었거든.”

지금의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내는데 큰 기여를 한 특성.

【드래곤 슬레이어】

[1. 드래곤 슬레이어 – 용종에 한하여 3배의 대미지를 입힙니다.]

[2. 죽음의 공포 – 당신은 불멸종을 죽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죽음의 개념을 모르는 이들은 당신에게서 공포를 느낍니다.]

[3. 신화의 주인공 – 드래곤을 쓰러뜨린 자여. 당신은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격이 크게 상승하며 상태 이상으로부터 강한 내성을 얻습니다.]

안 그래도 아스칼론으로 맞으면 아파서 빌빌대던 녀석이 3배 대미지로 얻어맞는다?

“진짜고 뭐고 여기서 함 뜰까 새끼야?”

남자는 기세.

어떻게 칼리오네의 후계자가 이깟 재료 하나 쓰겠다고 도마뱀 따위에게 빌빌대겠는가.

차라리 제대로 한 판 붙어서 승부를 보고 말지.

설마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던 것일까?

파프니르는 꽤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그, 그런 뜻은 아니었다 필멸자여…… 여기서 한 번 더 네게 죽었다간 사후세계는커녕 완전히 무(無)로 돌아갈 터인데, 어찌 네가 너와 승부를 보려 하겠느냐……!

특성 【드래곤 슬레이어】가 제대로 일은 하고 있나 본지 한 차례 양보하는 녀석.

“그러면 긴말 말고 인정이든 뭐든 빨리해 보라고. 아, 시간 없어!”

-그,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우선은 진정해라!

하여튼, 결국 빌빌 길 거면서 왜 그렇게 콧대를 높인 건지.

응? 잠깐, 나 지금 약간 곽춘식 어르신에 빙의하지 않았나…… 일단은 진정, 진정하자.

“그래서, 왜 쉽게 안 되는 건데? 너한테 인정은 이미 받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네가 사용하고자 하는 게 이 몸. 드래곤의 심장인 게 문제다!

“뭐?”

그건 또 무슨 소리래.

-드래곤의 심장은 보통 같은 드래곤이 아니라면 드래곤이 죽기 전 자기 심장을 사용해도 좋단 허락이 떨어진 이만 사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과거 영웅들은 자신이 쓰러뜨린 용들로부터 심장을 건네받아 무구를 만들 수 있었지.

“……나도 널 쓰러뜨렸잖아.”

-하지만 난 널 축복한 것이 아니라 저주하며 죽지 않았나.

“이 새끼가…….”

결국, 녀석이 저주를 퍼부으며 죽은 탓에 장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면 결국 뭐야? 여기서라도 네가 나한테 축복을 해 주면 되는 거 아니야?”

천천히 아스칼론을 들어 올려 녀석을 겨누며 말했다.

그러자 침음을 흘리며 힘겹게 이야기하는 녀석.

-아무래도 본체가 아니기에 그건 힘들 것 같다.

“그러면 뭐 어떻게 하라고? 아니면, 심장을 아스칼론으로 몇 번 쑤시면 정화되어서 괜찮지 않을까?”

-그,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마라! 분명 아무런 효과도 없을 테니!

“그래?”

이거, 일이 복잡해졌는데? 으음…… 다른 방법이 없나?

그렇게 내가 게임 속 지식들을 모조리 떠올리며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때.

-솔직히, 이번 건에 대해서는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네가 드래곤이 될 수도 없는 노릇…… 응? 뭐, 뭐냐. 이게 대체……?!

“왜. 또.”

안 그래도 기억을 헤집고 있는 터라 답답해 죽겠는데, 혼자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는 녀석의 목소리에 짜증이 확 솟아올라 녀석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뭔가, 아스칼론을 꺼냈을 때보다 더욱 경악한 듯한 녀석의 표정.

앞발을 들어 올린 녀석이 서서히 손을 들어 올리더니,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필멸자여. 아니, 그대는…… 혹시 폴리모프한 드래곤이었나?

“응? 또 뭔 개소리야.”

-아, 아니 그게 말이다! 처음에는 아스칼론의 기운 탓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지만…… 뭔가. 희미하게나마 그대에게서 동족의 기운이 느껴진단 말이다!

“뭐?”

나한테서 드래곤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그럴 이유가…… 있나?

나는 재빨리 상태창을 열어 특성창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바로 눈에 띈 특성 하나.

【용왕】

[1.용왕 – 세계에 존재하는 7명의 진(眞)용왕 후보 중 한 명임을 뜻하는 칭호입니다. 용족들에게 호의를 얻기 쉬워지며, 격(格)의 차이가 나는 존재들은 당신에게 두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아직 개방되지 않은 능력이 존재합니다.)]

……이것 때문인가?

과거 동해에서 용왕을 때려잡고 얻었던 특성인 용왕.

처음에는 그저 용왕의 자격만 주고 끝나는 특성인 줄 알았는데…… 녀석이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겨우 그런 능력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그러면, 이제 네 심장 쓸 수 있는 거냐?”

-그, 그야. 동족으로 인식되면 사용할 수 있겠다마는…….

“그럼 됐어. 너도 슬슬 가 봐. 아니지. 이대로 보내면 조금 아쉬우니까…….”

기왕에 온 심상 공간. 그리고 정말 오랜만의 파프니르와의 만남이 아니던가.

무려 내가 초기에 잡았던 레이드 몹!

아직까지 손에 쥐고 있던 아스칼론을 치켜들며, 싱긋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 ‘그것’ 좀 담아 줘라.”

뽑아 먹을 수 있는 건 전부 뽑아 먹고 가야지.

***

심상 공간을 빠져나오자, 이번에도 역시 이번에도 마에스트로의 모습이 가장 먼저 보였다.

다만, 방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가 꽤 놀란 듯한 표정이라는 점이었을까.

“다녀왔습니다.”

“예…… 이번에는 꽤 빠르게 나오셨군요?”

“파프니르와 대화가 좀 잘 통해서 말입니다. 덕분에 선물도 받았고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검은색 연기가 들어찬 유리병 하나를 흔들어 보였다.

“……심상 공간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오셨다고요?”

“네. 물건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기왕 만났으니 받을 건 받아야죠.”

지금 내 손에 들린 물건은 바로 파프니르의 ‘저주’를 담은 병.

[이름 : 파프니르의 저주]

[등급 : 유니크]

[종류 : 소모품]

[설명 : 파프니르의 저주가 담긴 유리병입니다. 저주에 노출된 대상은 서서히 이지를 상실하고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며 외부로부터의 대미지를 30% 추가로 입습니다.]

아무래도 심상 공간인 만큼 녀석의 비늘이나 발톱 같은 걸 받는 건 불가능했지만, ‘저주’ 정도라면 받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도해 보았던 건데, 다행히 성공할 수 있었다.

녀석, 원래는 나한테 이런 저주를 걸려고 했단 거지?

그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괜히 꼴 받아, 덤으로 녀석의 발톱에 조인트를 날려 주고 왔다.

물론, 대미지는 없었지만.

“일단 두 개는 끝났는데, 나머지도 끝내야 하나요?”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 위에 올려진 나머지 재료 아이템들을 바라보았다.

남은 것은 여의주와 던전핵.

하지만, 이에 마에스트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던전 핵은 이대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여의주는……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며 작업할 예정이니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짓을 계속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까진 안 해도 되는 모양.

“이제부터는 제게 맡겨 주신다면 작업을 마치고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물론 디스파테르까지요.”

그의 말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다.

“감사합니다. 마에스트로.”

“별말씀을요. 원래 제가 할 일이지 않겠습니까! 껄껄!”

자기 가슴 앞에 손을 얹으며 고개를 숙이는 그.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나머지 재료들과 디스파테르를 모두 맡긴 뒤 바깥으로 나왔다. 가게가 조용한 것을 보아하니 비발트 부자도 먼저 떠난 모양.

가게 밖으로 걸어 나온 나는 곧장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한 뒤. 폰을 꺼내 한 단톡방에 공지를 올렸다.

디스파테르도 없겠다.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사샤와 진우를 교육시키는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나 : 오늘 밤 산책 교육 예정. 두 교육생은 늦지 않게 F 구역 앞으로 나올 수 있도록.]

[사샤 : 확인했습니다.]

[진우 : 굿즈 못 참지 ㅋㅋ 내일 바로 ㄱ]

[나 : ?]

[사샤 : ?]

[진우 : 아, 여기 아니네. 죄송합니다.]

[진우 : 확인했습니다.]

……뭐야 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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