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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4

11.세계수(3)

이화연은 북한산 인근을 모두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마도련의 과학기술부가 출동해 기생 몬스터를 채집한 결과, 1등급 위험 몬스터로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한 개체라도 도심에 흘러들었다가는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초기에 진압을 하더라도 추정 사망자만 20만 명이 넘어갈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이화연은 북한산 최전방의 마지막 경계선에 있었다.

며칠째 집에 가지 못하고 거의 야영을 하다시피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이러한 생활은 너무나도 익숙했기 때문이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서류 더미나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는 전장보다는 차라리 이곳이 마음이 편했다.

“씨발.”

분명 그랬다.

그저 습관적으로 욕이 나왔을 뿐이었다.

얼굴이 팍 구겨졌지만 그냥 이것도 습관이었다.

그녀는 애써 그렇게 생각했다.

긍정적인 생각.

그것은 사람의 멘탈을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언젠가 그의 가장 믿음직한 동료가 그렇게 말했다.

‘언제더라?’

이상하게도 누구였는지,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녀가 가만히 서서 생각에 빠졌을 때였다.

“음?”

경계선 안쪽으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녀는 철책에서 가볍게 내려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만약 몬스터라면 제거를 해주는 게 좋았다. 최전방에 경계를 서는 이들은 20대 초반의 애송이들뿐이었다.

모두 징병되어 왔다.

이런 곳에서 사고를 당해봤자,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은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제대로 지급해주지 않았다.

“후우······.”

그녀는 고개를 설레 젓고는 안쪽으로 진입했다.

가까이 가보니 몬스터 같지는 않았다.

몬스터가 아닐 경우에는 오히려 일이 복잡해졌다.

기기기긱!

흉내벌레가 그녀의 옷에 벤 담배 냄새를 맡고는 기웃거리다가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닿기도 전에

파르르륵!

불꽃에 휩싸여 사라졌다.

이화연은 벌레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인기척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바닥에 숨어있던 거미 한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력코어가 맹렬히 회전하자, 그녀의 주면에서 불기둥이 치솟았다. 그녀의 몸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거미의 앞에 나타났다.

“꺼져.”

퍼억! 콰아아아!

주먹으로 거미의 머리를 후려치자, 불꽃이 폭발하며 거미의 몸이 그대로 익어버렸다. 이러한 개체들이 북한산 인근까지 내려온 걸 보면, 원정이 필요하기는 했다.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휘익!

그림자가 앞쪽에서 스쳐지나가자, 이화연은 주먹을 쥐었다.

“쓰읍.”

그녀가 인상을 쓰며 숨을 들이키자, 그녀의 앞에 마법진이 떠올랐다. 불타오를 것같이 이글거리는 마법진이었다.

콰앙!

주먹으로 마법진을 후려치자, 거대한 불꽃이 정면으로 뿜어져 나갔다. 나무를 박살내고, 어디론가 향하는 인기척의 앞을 초토화시켰다.

불길이 퍼져 나가기 직전.

따악!

손가락을 튕기니 순식간에 불길이 사라졌다.

“그래서··· 어떤 처돌은 새끼가 보고도 없이 들어왔을까?”

이화연은 멈춰선 인기척을 향해 다가갔다.

쓰러지는 나무 위에서 바닥에 착지한 누군가가 허리를 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거참, 과격한 낭자로구만.”

그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려는지 품에서 부채를 꺼냈다.

그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이화연의 얼굴이 구겨졌다.

“하이엘프······?”

개량한복과 갓을 쓰고 여유롭게 서있는 저 인물은 하이엘프였다.

“만나서 반갑소. 본인은 데란 하이누스이오. 낭자께서는?”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습니까?”

데란은 품에서 신분패를 꺼내 그녀에게 보내주었다.

이화연은 고래를 설레 저었다.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상 상황임에도 국군은 집행부에게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

마도련 속에 존재하는 다른 파벌 때문이었다.

“흐음.”

데란이 부채를 휘두르자, 물이 뿜어져 나가며 이화연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다가오던 벌레들이 모조리 갈려나갔다.

“조심하시오, 낭자.”

“됐고, 검역지침에 따르시지요.”

“하하! 본인은 안쪽에 볼일이 있어서 말이오. 음,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차나 한잔 마시는 게 어떻소?”

데란이 여유롭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이화연은 골치가 아픈듯 이마를 매만졌다.

담배가 심각하게 마려웠다.

소개팅 때문에 씹고 있던 금연껌은 이미 다 떨어진 지 오래였다.

이화연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데란 하이누스 전하, 저는 집행부의 이화연입니다. 응하지 않으면 체포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도련 검역법에 따라······.”

“오! 화연 낭자였군! 좋은 이름이오.”

“···검역법에 따라 1주간 격리······.”

“차를 마시는 게 좀 그렇다면 같이 산책이나 하시는 건 어떻소? 이것도 인연인데 말이오.”

이 새끼.

말을 처듣지 않는다.

화르륵!

이화연의 손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데란은 그걸 보며 미소를 지었다.

“화연 낭자, 미안하오. 그대의 열렬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만, 내 이쪽에 볼일이······.”

데란이 북한산을 바라볼 때였다.

그의 눈동자가 커졌다. 북한산에서 무언가 퍼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화연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발밑이 꿀렁이더니 무언가 튀어나왔다. 그녀가 공중에 떠오르자, 데란이 빠르게 다가와 그녀를 잡았다.

이화연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데란과 함께 흔들리는 나무 위로 올라왔다.

“이게 무슨······?”

데란의 눈동자가 떨렸다.

이화연도 마찬가지였다. 이화연과 데란은 아무런 말 없이 정면을 바라보았다.

바닥을 뚫고 뿜어져 나온 뿌리에서는 새싹이 돋아났다. 길게 돋아나다가 꽃봉오리가 생기더니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빛을 받아 여러 색으로 반사되는 꽃은 이세상의 꽃이 아닌 것처럼 아름다웠다.

이화연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세계수의 꽃······?”

데란은 멍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이화연도 넋을 잃었다.

둘의 시선이 꽃을 따라 서울 쪽으로 향했다. 세계수가 있는 곳에 시선이 닿을 때였다.

화아아!

세계수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가지가 세차게 흔들렸다. 힘이 없어 보였던 가지가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폈고, 잎들이 자라났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 정확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화르르!

세계수에서 무수한 꽃이 피는 건 이곳에서도 보였다.

그저 푸르기만 하던 세계수가 화려한 색깔로 물들었다. 벛꽃처럼 꽃잎이 날리다가 공중에서 분해되어 아름다운 빛을 내며 떨어졌다.

‘세계수는 회복될 겁니다.’

소년의 말이 떠올랐다.

데란의 눈이 곱게 휘었다.

‘회복이라······.’

이건 회복이 아니었다.

‘차라리 부활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겠군.’

떨어지는 꽃잎은 세계의 순환을 상징했다. 세계수가 흡수한 더러운 것들이 깨끗하게 정화된 꽃잎으로 변화하여 다시 세상의 양분이 된다.

올바른 세계의 순환.

그가 아주 어렸을 적, 그녀의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이 도령.

참으로 신기한 소년이었다.

일직선으로 정해져 있던 무언가가 곱게 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흐름은 데란이 보기에 결코 나쁘지 않았다.

착!

데란은 펼쳤던 부채를 접었다.

“북한산으로 갈 용무는 아무래도 취소된 듯하오. 화연낭자, 어떻소? 황실로 가서 차나 한 잔하는 것이.”

“···조사를 하긴 해야겠군요. 그전에 검역법에 따라 철저하게 검사를 할 겁니다.”

“화연 낭자의 일이라면 내 기꺼이 돕겠소.”

“···으득!”

“하핫! 혹시 엘프 국밥 먹어보셨소? 이번에 부산에서 올라온 엘프가 국밥집을 냈는데······.”

“···좀 닥······.”

이화연은 겨우 욕을 안으로 눌러넣었다.

꿈틀거리는 눈썹이 그녀의 심기를 나타내주었다. 몰려오는 스트레스에 담배가 심하게 당겼다.

이화연은 결국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불을 붙이고 한 모금을 넘기려 할 때였다.

치익!

담배 끝에 물방울이 생기더니 불이 꺼졌다.

“하하! 담배는 몸에 해롭다오. 피부에도 안 좋소.”

“···씨발.”

“화연 낭자께서는 욕을 참 시원하게 잘하시는구려! 내 오늘 배웠소! 하하핫!”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방긋 웃는 하이엘프의 면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빌어먹을 이진우만큼이나.

엘은 카페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았다.

골목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와!”

“벚꽃? 아닌데··· 뭐지?”

“예쁘네.”

이슬비가 내리듯이 서울 전역으로 흩날려온 꽃잎은 아름다운 빛의 입자가 되어 그들에게 떨어졌다.

도로에 있던 차에서 사람들이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로가 꽉 막혔지만 그 누구도 불평불만을 내뱉지 않았다.

모두 웃으며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음의 휴식이 되어주었다.

“꽃잎 커피를 만들어도 되겠네.”

다시 만날 때를 위해.

엘은 그렇게 말하며 환한 미소를 그렸다.

하르뮤와 함께 마당에서 빨래를 걷고 있던 아이나는 잠시 하얀 이불을 만지작거렸다. 생각에 빠진듯 한동안 그러고 있자, 하르뮤가 미소를 지으며 아이나를 바라보았다.

“누구 생각해?”

“어? 아, 아니야.”

아이나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르뮤는 아이나의 귀가 붉어진 것을 보자, 소리 내어 웃었다.

그렇게 당부했건만 도련님은 북한산에 들어간 이후 연락이 없었다. 아이나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핸드폰을 하루 종일 쳐다보거나, 하르뮤의 주변에서 기웃거리며 도련님의 소식을 기다렸다.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에는 아이나뿐만 아니라 하르뮤도 한숨이 늘어갔다.

아이나가 다시 이불을 걷을 때였다.

하얀 이불이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갔다. 아이나와 하르뮤는 잠시 멍하니 이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빛이 내리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졌다. 아이나는 손을 뻗자 꽃잎처럼 내리던 빛이 그녀의 손안에 닿았다.

빛이 손안으로 스며들며 사라졌다.

처음 느껴보는 포근한 감각이 아이나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어째서인지 진우의 얼굴이 떠오르자, 아이나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하르뮤는 아이나의 어깨를 감싸며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련님.’

자신을 도와주었을 때 느낀 감정, 그리고 아이나가 구원받았을 때의 마음.

하르뮤는 이 아름다운 현상은 도련님과 관련되어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했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

아이나의 말에 하르뮤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르뮤는 진우가 돌아오면 꼭 안아주리라 결심했다.

그러한 생각은 아이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따스한 감정을 진우와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 *

진우는 해가 뜰 대까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무리하게 힘을 끌어써서인지 회복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일반 마법사였다면 마력코어에 영구적인 손상이 남고, 주요 혈맥이 터졌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지금 수준으로 대마법을 썼으니······.’

그러나 현재 진우의 신체는 무예가만큼이나 단단했다.

더 큰 마법, 더 화력이 센 마법, 더 위대한 마법.

구현할 방법이 없어 이론으로만 남아 있던 것들을 마구 사용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진우는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검과 반지를 사용한 것이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은 세계수를 회복시키는데 사용했지만, 그 일부는 아직 진우의 몸에 남아 있었다.

‘마력이 늘어났군.’

7급을 넘어 6급에 수준에 이르렀다.

예전이 그가 6급이 되기까지는 꽤 많은 세월이 걸렸다. 중급 마법사가 되는데 10년이 걸렸고, 상급을 넘어 대마법사가 되는 데는 또다시 18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드디어 하급 마법사에서 벗어났다.

‘예상보다 빨라.’

회귀하고 이진우가 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

누구라도 믿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진우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러기에는 적들이 너무 많았다.

‘신기하군.’

이능이 흡수되어 그의 몸에 자리 잡았다. 다만, 본래의 형태는 아니었다.

몸의 감각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천재검사 김진혁.

그의 재능이 그에게 깃들었다. 본래 이진우가 가지고 있던 재능과 만나 그야말로 만개했다.

친절한 이능은 없다.

기적은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야 의미가 있고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이능현상’이 기적이라 불리지 않는 이유였다.

김진혁이 평범한 검으로 수련했다면,

역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마스터에 이르렀을지도 몰랐다. 검은 그의 재능을 좀 먹었고, 이능의 힘을 주었다.

‘아티팩트······.’

진우는 사용자의 말로를 알고 있었다.

반지를 마구 사용하던 김진혁은 타락하여 세상에서 가장 추한 악마가 되었다. 성스럽게 느껴지던 화려한 외모는 사라졌고, 가장 추악하고 탐욕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아티팩트에게 완전히 의존하게 되면 사용자는 먹혀버리게 된다.

김진한 박사처럼.

‘아티팩트 메이커······.’

진우는 고개를 설레 저었다.

진우는 자신의 웃을 바라보았다.

옷소매가 짧아져 있었다. 마력의 크기가 커져서 몸도 함께 성장한 것 같았다.

진우는 밖으로 나왔다. 입구를 완전히 파괴해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목적은 달성했다.

붉은손 길드를 완전히 제거했고, 세계수를 시들게 했던 원인, 그리고 엘리트 몬스터를 없앴다.

무엇보다 김진혁을 제대로 없앨 수 있었다.

다른 길드들은 제거할 정도로 악질은 아니었다. 붉은손 길드가 사라졌으니 그들의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어졌다.

이용가치가 충분했다.

진우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다시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북한산에서 죽었지만, 시간은 다시 앞으로 흘러갔다.

‘어려져서인가?’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다.

진우는 마음을 다잡았다. 괴물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같은 괴물뿐이었다.

‘지휘부가 남았군.’

진우는 북한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북한산의 전경은 많이 바뀌었다.

서울로 뻗어간 산맥의 자락에서는 마치 단풍으로 물들듯이 그렇게 잎이 찬란하게 물들어 있었다.

세계수의 뿌리 때문인지, 북한산의 지형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

다행인 것은 도심에 큰 영향은 없었다.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거나, 소화전이 터지는 등의 사고만 있었을 뿐이다.

신기하게도.

‘세계수가 의지를 가지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관련 논문도 있었던 걸로 기억했다. 하이엘프들이 세계수로부터 탄생한 걸 떠올려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지휘부 건물에 도착했다.

원정을 나갔던 길드들은 모두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북한산의 지형이 바뀌어 복귀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흠······.”

지휘부 건물은 폭삭 무너져 있었다.

바닥에서 치솟아 오른 세계수의 뿌리가 건물을 무너뜨렸고, 지휘부를 경호하던 이들이 깔려 있었다.

전부 처리하기 위해서 왔건만, 진우가 굳이 손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진우는 무너진 지휘 건물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밖에 누구 없나!!”

“으아아!”

“빨리 구해줘! 뭐하는 거야! 이 개새끼들은!”

바닥에서 그런 소리가 들렸다.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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