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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4화

그렇게, 싱글벙글한 지윤이를 업은 채 5분 정도 걸었을까.

오히려 지윤이와 보폭을 맞추지 않고 걷다 보니 순식간에 마에스트로의 가게 [per l‘Imperatore]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와아…… 건물이 반짝반짝…….”

아무래도 마에스트로의 미적 감각이 들어간 건물인 만큼 지윤이의 눈에는 건물이 무척 아름답게 보인 모양.

눈을 반짝이고 있는 지윤이를 천천히 땅에 내려놓은 뒤, 손을 잡고 함께 안으로 들어서자. 단정한 차림의 여성이 허리를 숙이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per l‘Imperatore]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오. 이쁜 언니. 저는 지윤이에요.”

우리를 향해 허리를 숙이는 직원을 향해 똑같이 허리를 숙이며 배꼽 인사를 하는 지윤이.

그 모습에 다시 한번 인이어가 난리 나기 시작했다.

[아가씨 귀여워어어어어어!]

[어떡하죠. 어떡하죠. 저도 앞으로 아가씨를 만나면 배꼽 인사를 해야 할까요?]

……이 정도면 칼리오네 내부에 지윤이 팬클럽 같은 사조직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었다.

[다음 팬클럽의 안건은 아가씨가 좋아할 법한 인사법이다.]

[찬성입니다.]

[저도 찬성합니다.]

……진짜 있었어?

인이어 속 다른 조직원들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무언가가 툭툭 내 팔을 잡아당기기에 내려다보니 지윤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보였다.

“오빠아?”

“응?”

“이쁜 언니가 따라오래요.”

“아, 미안.”

진짜 어지럽네…….

얘들은 평상시에 일을 안 하고 뭘 하고 있나 싶을 정도.

과연 칼리오네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보는 와중, 어느새 ‘방’에 다다랐다.

“마에스트로는 이 안에 계십니다. 부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번에도 한 번 왔었던 마에스트로의 작업실 앞까지 우리를 인솔해 준 여직원은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네고는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마에스뜨로? 스뜨로는 빨대!”

자신 있게 스트로의 뜻을 외치는 지윤이.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말았다.

“스트로가 빨대는 맞지만, 안에 계신 분한테는 그러면 안 돼. 파파의 친구시니까.”

“빨대? 친구? 네!”

슥슥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준 뒤 마에스트로의 작업실 문을 가볍게 노크를 한 다음 문고리를 잡고 돌린다.

문을 열고 들어감과 동시에 보이는 마에스트로의 모습.

“오셨군요. 도련님. 그리고 아가씨.”

우리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는 마에스트로를 향해, 지윤이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빨대!”

지윤이의 외침과 동시에, 내가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지윤이는 아직 7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라는 것.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라면 하지 말라면 하고 싶어 하는 나이가 아니던가.

그나마, 다행이라는 사실이 있었다면…….

“네에~ 빨대 할아버지예요~ 허허허허.”

지윤이의 그런 태도는 무례하다고 하기엔 너무 귀엽다는 것이었다.

해맑게 웃는 지윤이를 바라보며 함께 미소 짓는 마에스트로.

“꺄륵! 꺄르륵!”

“하하하! 아가씨께선 끼가 많으시군요. 자, 멀리멀리 날아라~”

“빨대 할아버지 재밌어!”

지윤이의 모습에 완전히 녹아 버린 미소로 지윤이를 번쩍 들어 안고는 같이 놀아주는 마에스트로.

한 가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장인이라는 걸까.

지윤이를 번쩍 들어 올리는 팔의 근육만 보아도 평소 얼마나 체력을 관리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돈께는 들었습니다. 오늘은 아가씨의 옷을 맡기러 오셨다고요.”

여전히 지윤이와 놀아주면서 내게 말을 거는 마에스트로.

“예. 그 덕에 어제 뵈었는데 오늘 또 뵙게 되었습니다.”

“하하! 좋은 일이군요. 그만큼 귀한 분들께서 제 실력을 인정해 주신다는 거니까요. 읏차!”

조심스럽게 지윤이를 땅에 내려놓은 마에스트로는 몸을 낮춰 지윤이와 눈높이를 맞춘 뒤 무척이나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아가씨. 제 이름은 로베르토 하베르. 돈과 도련님께서 마에스트로라 부르는 할아버지입니다.”

“응! 빨대 할아버지예요!”

“하하! 그렇지요. 아가씨께는 빨대 할아버지로군요.”

지윤이의 장난기 섞인 농담도 웃으며 받아 주는 로베르토.

“저는 지금부터 아가씨의 키 같은 것을 잴 예정이랍니다. 허락해 주시겠나요. 레이디?”

“레이디……! 네……!”

“감사합니다.”

지윤이의 대답을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능력을 사용하는 로베르토.

그러자 나 때와 같이 허공에서 생겨난 푸른색의 줄자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지윤이의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꺄륵! 꺄르륵! 오빠아! 이거 재밌어요!”

계속해서 움직이는 줄자가 신기한 것인지 웃음을 멈추지 않는 지윤이.

동시에 허공에서 줄자가 사라지고, 로베르토가 박수를 치며 싱긋 웃었다.

“끝났습니다. 레이디께서 얌전하게 기다려 주신 덕분에 금방 끝났군요.”

……몸이 작아서 그런 것일까. 나 때보다 훨씬 빠르게 끝난 느낌이었다.

“지윤이 얌전해요?”

“그럼요. 이렇게 얌전한 레이디는 난생처음이랍니다.”

“히히히! 빨대 할아버지 좋은 할아버지!”

“칭찬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자리에서 일어선 마에스트로가 벽면에 걸린 달력을 살핀다.

“아가씨께서 체구가 작으시니, 옷은 금방 만들 겁니다. 물론, 지금은 도련님의 옷을 작업 중인 만큼 차질은 없도록 할 예정이고요. 일단 옷이 완성되는 대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싱긋 웃으며 내게 고개를 숙이는 마에스트로.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윤아. 이제 다른 데로 가 볼까?”

“응? 저희 이제 다른 데 가요?”

전신거울 앞에서 놀고 있던 지윤이가 휙 고개를 돌리며 나를 바라본다.

“파파 심부름도 끝났으니 이제는 재미있게 놀아야지?”

“와아……!”

이제부터 놀 거라는 이야기에 환하게 웃으며 내게 푹 안기는 지윤이.

“오빠가 최고야!”

그리고 그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마에스트로 역시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조금 창피하긴 해도…… 나쁘지는 않네.

마에스트로의 양장점. [per l‘Imperatore]를 나온 우리는 곧장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련님, 아가씨 나오셨습니다.]

[팀 전원, 포지션대로 이동. 도련님의 다음 행선지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칼리오네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말입니까?]

[아니, 진짜 패밀리 레스토랑. 칼리오네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7살 아가씨께 어울리겠냐?]

[아, 넵.]

인이어에서 들리는 팀장의 말대로, 다음 행선지는 평범한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물론 칼리오네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주변에 있긴 했지만…… 칼리오네의 레스토랑은 어린이들을 위주로 하기보단 어른들의 입맛에 맞추어져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 부족했다.

대부분이 바(Bar)나 펍(Pub). 혹은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점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가기로 한 곳이 평범한…… 곳은 아니고, 게임 설정상 숨어 있는 맛집으로 분류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오빠 오빠! 저거 봐요!”

내 손을 잡고 얌전히 걸어가던 지윤이가 길거리를 가리키며 소리친다.

“총빵빵!”

그곳에 위치해 있는 것은 ‘서바이벌’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로, 장난감 총으로 나무토막을 맞춰 떨어뜨리는 게임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왜, 저거 해 보고 싶어?”

“아니요…… 저 말구 오빠가 하는 거 보고 싶어요……! 그리구…… 인형두!”

아, 아무래도 사격 1등 상품으로 걸려 있는 인형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각성자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간판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었다.

“어…… 오빠가 총 빵빵 하는 게 보고 싶다고?”

“네!”

이건, 도움이 필요했다.

곧장 몸을 돌려 인이어를 손으로 누른다.

“여기는 엄마 새. 여기는 엄마 새. 지원 바람. 지원 바람. 앞의 사격 게임장 매수 필요하다고 알림.”

[확인.]

동시에 확인 콜이 떨어지고, 나는 곧장 쭈그려 앉아 지윤이와 시선을 맞춰 지윤이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게 만든다.

“지윤이 여기 머리 흐트러졌다.”

자연스럽게 머리를 어루만져 주며 지윤이가 눈을 감게 만든다.

동시에 인이어에서 들려오는 경호팀과 주인의 목소리.

[아저씨. 잠깐 가게 좀 빌립시다.]

[아니 지금 무슨──]

[500만 크레딧. 이거 받고 30분만 빌립시다. 예?]

[당연한 소리를. 예. 편하게 쓰십쇼~ 허허허!]

[매수 완료. 편하게 오시면 됩니다.]

역시 그래도 여차할 땐 일 처리가 확실하군.

“자, 그럼 빵빵이 하러 갈까?”

“네!”

상황이 모두 끝난 것을 확인한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켜 간판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사라져 있는 [각성자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란 문구.

지윤이와 함께 걸어가자 어색한 미소를 지은 남성이 입을 열었다.

“아, 아이구! 이거 참 이쁜 아가씨랑 잘생긴 학생이네! 특히 아가씨가 너무 이쁘니까 공짜로 쏴 봐요.”

“와! 감사합니다!”

이쁘다는 말에 무척 기분이 좋아진 지윤이가 주인장으로 변장한 경호팀에게 배꼽 인사를 건넨다.

이에 다시 한번 시끄러워지는 인이어.

[와, 저 새끼 진짜 부럽다…….]

[아가씨 어떡해! 귀여워!]

[저길 내가 갔어야 했는데…….]

오백만 크레딧과 맞바꾼 배꼽 인사.

앞의 경호팀은 충분히 지윤이의 감사 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물론, 패밀리에 활동비로 청구하면 되겠지만…….

“오빠! 빵빵!”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지윤이.

지윤이가 이렇게까지 기대하는데, 전력으로 임해 주기로 했다.

“그래, 오빠가 저기 제일 큰 인형 뽑아 줄게.”

“네!!”

나의 선언을 들은 지윤이가 무조건 믿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도를 하는 것처럼 양손을 붙잡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필사적인지 반짝이던 눈은 어느새 불타오르는 눈으로 바뀐 상황.

난 싱긋 웃으며 총구에 코르크 마개처럼 생긴 탄환을 끼워 넣었다.

“기회는 총 3번입니다. 도련── 학생.”

“예, 알겠습니다.”

개머리판을 어깨 쪽에 견착하고 숨을 고르며 호흡을 조절한다.

첫발부터 진심을 다해 전부 쓰러뜨리는 게 지윤이가 보기에도 멋있을 터. 온갖 신경을 집중해 모든 나무토막이 쓰러질 곳을 조준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

──탁!

힘없이 날아간 탄환이 나무토막을 툭 건드리고는 바닥에 떨어졌다.

“아이코 아까워라!”

“오빠 아까비!”

동시에 터져 나오는 경호팀과 지윤이의 탄성.

분명 정확한 곳을 맞췄음에도 나무토막이 끄떡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나무토막 아래에 접착제 같은 게 묻어 있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나무토막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안에 돌이나 쇠를 넣어 두었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흔하디흔한 게임 센터의 함정이었다.

그렇게 된 이상…… 그 방법을 쓸 수밖에.

자연스럽게 탄두에 다시 탄두를 끼고 인이어를 키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돌발상황 발생. 나무토막에 접착제가 발라진 것으로 추정. 저격수 지원 바람.”

[확인.]

가장 아래쪽의 나무토막에 붉은 점이 잡힌다.

중요한 것은 탄두가 나무 탄환에 닿음과 동시에 저격수가 총알을 발사해야 한다는 것.

물론, 경호팀의 저격수인 만큼 코르크 탄두가 날아가는 것 정도는 눈으로 보고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터였다.

방아쇠를 당기고.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코르크 조각.

수와아아─

핏──!

그와 동시에 황동색 탄두가 날아오르며 나무토막에 맞는다.

텅─!

그리고, 우르르 무너지는 나무 탑.

“와아아아!!”

우르르 무너지는 나무 탑의 모습에 지윤이가 무척 신기하다는 듯 양팔을 번쩍 든다.

“오빠 엄청 쌔!”

일단 나무토막들을 모두 무너뜨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1등 상품은 한 발로 모두 쓰러뜨려야 받을 수 있는 것.

그러나, 이미 이 가게를 ‘빌려’ 버린 내게는 해당 사항이 되지 않았다.

“축하드립니다! 1등을 하셨군요! 상으로 이 거대한 인형을 아가씨께 드리겠습니다!”

“와! 빅곰!”

어디선가 본 캐릭터 인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빅곰이라는 인형이었나.

자기 몸의 반만 한 인형을 양손으로 끌어안은 지윤이는 뚜벅뚜벅 걸어와 나를 올려다본다.

“오빠!”

“응?”

“지윤이 오늘 너무 행복해요!”

……이 세계에서 온갖 훈련과 일을 하면서, 지윤이의 이런 미소를 봤던 적이 있었나?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 행복해지는 지윤이의 미소에, 나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다음에 또 놀러 오자?”

“네!!”

나도 정말 즐거웠으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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