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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4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41화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곧장 칼리오네의 대련실 하나를 빌려, 이번에 새로 얻게 된 ‘배교자의 기적’을 제대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배교자의 기적’은 그 거창한 이름과는 다르게, 형태 자체는 무척 간단하게 생겼다.

그리고 사용 방법 역시 간단했다.

반지를 낀 채 오러를 반지에 흘리면 그 오러가 신성력으로 변환되는 형식이었는데, 사실 이것만 따지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아스칼론과 크게 다른 게 없었겠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연비.

효율이었다.

[이름 : 배교자의 기적]

[등급 : 유니크]

[종류 : 반지]

[설명 : 신을 배반하고 신성을 무시한 이가 자신의 모든 신성력을 잃고, 10년이 넘는 시간을 기도한 끝에 발생한 기적의 산물. 그 자체입니다.

오러 또는 마나를 주입 시 그것에 7할에 달하는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아스칼론으로 오러를 신성력으로 변환했었던 것처럼, 왼손에 낀 반지에 천천히 오러를 흘려 넣었다.

그러자.

화아악—!

서서히, 왼손으로부터 신성력을 띈 오라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스칼론이라면 10의 오러를 불어 넣어 3의 신성력을 만들어 내는 게 전부. 그나마 아스칼론의 형태가 꼬챙이와 같은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물론 성물인 만큼 자체적으로 신성을 머금고 있기에 일점(一点)을 노리는 공격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끝.

이것으로 공격 방식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신성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뭐, 그렇다고 이것만 쓸 건 아니지만.’

효율은 좋다지만 배교자의 기적으로 만들어지는 신성력은 아스칼론에 비해서 그 질(質)이 조금 나쁘니까.

뭐, 성물을 신성력으로 이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했지만 말이다.

가볍게 주먹을 날리거나 발차기를 하며 몸을 움직여 본다.

주먹과 발끝에서 일렁이는 신성력을 보고 있으니 뭔가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칭호 : 패러독스(Paradox)】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무척 미약한 수준이었지만, 신성력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과 그 활용이 무척 자연스러워진다는 점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음, 좋군.’

이걸로 전성기의 매지컬 로그의 힘을 더욱더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보아도 무방했다.

매지컬 로그는 성기사와 도적의 이중 직업이었으니까.

그리고.

우드드득!

손 위에 올려진 주괴가 비명을 지르며 으스러진다.

신성력을 통한 신체의 강화 역시 충분한 수준.

이 외에도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이것저것 해 본 결과, 충분히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견적이 나왔다.

물론, 평소에는 오러로 싸우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힘 낭비를 할 일이 없으니 잘 사용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반지를 뺀 뒤 잃어버리지 않도록 큐브에 넣어 두고 대련실을 나와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곧장 침대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제야 아까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루와 아카데미에서 뵙겠습니다.’

과연 그 말의 의미는 뭐였을까?

처음에는 그저 홀덤 게임이나 치자고 넘어온 줄 알았는데, 혹시 아카데미에 무슨 볼일이 있는 걸까?

*   *   *

다음 날,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아카데미에 도착한 나는 곧장 반으로 향한 것이 아닌, 하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 무역 동아리의 부실로 향했다.

하루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부실히 상당히 달라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골드 동아리로 승급해서 그런지 크기도 더욱 넓어지고, 시설의 퀄리티 자체도 우리 파밀리아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꽤나 좋아졌다.

“아, 파밀리아의 부장님?”

“하루 부장은 안에 있습니까?”

“물론이죠, 약속은 잡으셨습니까?”

“그건 아닌데,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입니다.”

“파밀리아 부장님이라면 언제든지 안으로 모시라는 부장님의 말이 있긴 했죠. 네!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부원이 아닌 이상 철저한 검사를 맡아야겠지만, 나는 무척이나 간단하게 통과한 뒤, 하루가 있을 부장실로 향했다.

똑- 똑- 하고 문을 두어 번 두드리자 안쪽에서 하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 들어오세요.

그 말을 듣고 문고리를 돌려 안으로 들어섰다.

“좋은 아침.”

“예. 좋은 아침입니…… 도련님?”

설마 이 시간에 내가 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는지 열심히 움직이고 있던 손가락마저도 완전히 굳어 버린 채로 멀뚱멀뚱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하루.

“뭔가. 오랜만에 뵙는 느낌이군요.”

“확실히, 요즘은 너나 나나 많이 바빴으니까.”

내 대답에 하루가 후후 웃음을 터뜨린다.

“확실히 그렇긴 했죠. 아, 자리에 앉으시죠. 마실 거는 뭐로 하시겠습니까?”

“루이보스 있나?”

“루이보스로 드리겠습니다.”

하루는 하던 업무를 잠시 멈추고 차를 준비해 내 앞에 놓았다.

“그런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평소라면 이제 막 출발하실 시간 아니십니까?”

“잠시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말씀하시지요.”

역시, 부탁할 게 있다고 하자마자 즉시 받아들이겠단 투로 이야기하는 하루.

나는 그녀에게 큐브 속에 있던 반지. ‘배교자의 기적’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이 물건을 세탁하고 싶은데? 내가 팔고 그걸 다른 누군가가 사 갔다는 형식으로 꾸미고 싶어.”

“반지…… 입니까?”

“매지컬 로그가 쓸 거야.”

“매지컬 로그라면…… 아. 그거군요.”

어째서인지 몸을 한 차례 부르르 떤 그녀였지만, 이내 어렵지 않게 내가 건네준 반지를 챙기며 답했다.

“블렉마켓의 오픈과 사전 준비를 생각하면 사흘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어.”

“예. 그렇다면 도련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일단 이것으로 배교자의 기적을 노리는 떨거지들이 내게 달라붙을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일이 전부 끝나면 세탁 비용은 전부 내 쪽으로 청구해줘.”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련님.”

그렇게 일 이야기를 끝내고, 나와 하루는 차로 목을 한 차례 축였다.

그럼, 바로 다음 내용인가.

“기타노 메리 말인데, 한국에 있더군?”

“아. 연락은 받았었습니다만, 혹시 메리가 도련님께도 보고를 올린 겁니까?”

“아니, 어제 밤산책 도중 우연한 계기로 F 구역에서 만났었다.”

“F 구역이라면…… 아, 분명 호텔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었죠. 확실히, 그곳이라면 메리를 마주칠 만하지요.”

“그런데, 어제 메리가 조금 신경 쓰이는 말을 하더군.”

“메리가 말입니까?”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제 들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해 주었다.

“하루랑 아카데미에서 뵙겠습니다.’라고 하던데?”

“아…….”

그제야 뭔가 알아차렸다는 듯 얕은 탄성을 지르는 그녀.

그런 그녀가 진지한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라고 부르는 걸 빼먹었군요. 하여튼, 그녀는 너무 잘 대해 주면 가끔 맞먹으려 들려는 게 문제입니다.”

“……응?”

“옛날에도 저와 맞먹고 싶어 해서 한 번씩 하루라고 부를 때마다 혼을 내주었는데, 오랜만에 화해하고 난 직후라서 그런지, 제 옛날 성격을 까먹은 듯하네요. 그거에 대해서는 다시금 단단히 교육해 둬야겠군요.”

“아니, 그게 아니라…….”

왜 그거 때문에 화내는 건데? 무섭게.

“기타노 메리와 네가 날 볼 일이 뭐가 있는지, 그게 궁금했을 뿐이야.”

“아. 그거군요.”

그제야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하루가 차로 한 차례 더 입술을 축이며 말했다.

“우리 파밀리아를 통해 외부 업체에 물건들을 납입하는 동아리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 쪽 이야기를 들은 메리 역시 규슈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업무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하루.

“예. 문제는 바로 한국으로의 진출이죠. 규슈 아카데미의 물건을 한국에 수출하는 대신, 우리 아카데미의 물건을 일본으로 수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더군요.”

이야기만 듣자면 충분히 이해되는 내용.

하지만.

“굳이 기타노 메리의 의견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나? 우리는 네가 있잖아.”

이노미야 그룹의 후계자 중 한 명이 여기에 있는데 굳이 기타노 그룹의 도움까지 받아 가며 일본에 물건을 수출 시킬 이유가 있냐는 말이었다.

“저 역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메리가 노리는 게 그뿐만은 아니더군요.”

“노리는 것?”

내가 그 말에 의문을 표하고 있을 때.

“이노미야 그룹을 메인으로, 자신들이 서브로 일을 돕겠다 하더군요. 이렇게 되는 순간 저희야 일 처리가 편하니 좋고, 기타노 그룹은 저희의 일 처리 능력을 보고 배워 규슈 아카데미의 물품을 좀 더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니 좋은 것이지요.”

하루가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우리 쪽에 떨어지는 이익 역시 상당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건 통화나 연락을 통해서 조율할 수 있는 부분 아닌가? 그것 때문에 너와 같이 보자고 하기엔 뭔가 약한데?”

물론 하루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그녀 역시 하루를 좋아하는 동생 이전에 한 명의 사업가였다.

시간을 금이나 다름없게 생각할 터인데, 그것만으로 한국까지 올 리가 없을 거란 게 내 판단이었다.

“예. 그것 말고도 다른 이야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예전에, 규슈 아카데미의 동아리들과 서울 영웅 아카데미들의 교류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서울에 올 거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교류회?”

“예, 메리의 말로는 규슈 아카데미의 총장이 그녀에게 따로 부탁했다 하더군요. 규슈 아카데미의 학생 중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인맥이 많기도 하고, 그녀의 상징성 역시 1학년 수석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일이라면 확실히 그녀가 아카데미에 직접 찾아와 이야기하는 편이 좋겠지.

소규모 모임과 여러 비전투 동아리들을 관리하고 있는 나와 친분이 있기도 하고.

“그러면, 걔는 오늘 오는 건가?”

“글쎄요. 그것까지는 자세히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마 조만간 찾아오지 않겠습니까?”

“그런가.”

그렇게 일에 관한 이야기를 끝내고 슬슬 잡담이나 이어가려고 했을 때였다.

똑-똑-똑-똑-똑-

-부, 부장님?! 잠깐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밖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노크 소리.

“음? 도련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아, 아니야. 그냥 같이 나가지. 나도 슬슬 반에 가봐야 할 것 같으니까.”

“네, 그럼 같이 일어나시지요.”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같이 일어나 부장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무슨 일입니까?”

부장실에서 나가자마자 노크를 한 부원에게 묻는 하루. 이에, 직원은 창 바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으…… 바깥에서 무슨 행사 같은 거를 하는데. 부, 부장님의 이름이 걸려 있어서요……!”

“예? 그게 무슨 소리 십니까.”

“그, 복도에서 보면 보이실 거예요!”

그녀의 말을 듣고 복도로 나가는 하루. 그녀의 뒤를 따라 부실을 나와 복도에 서자.

“허.”

그야말로 어이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아카데미 내부를 그야말로 행진하고 있는 리무진들의 행렬.

그곳에는 기타노 가문의 상징인 천수국속(千壽菊屬) 마리골드의 문양이 새겨진 깃발들이 꽂힌 채 펄럭이고 있었고.

[이하루의 의자매 기타노 메리,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전격 방문!]

괴상한 문구가 달린 플랜카드를 매단 채 열심히 교내를 배회하고 있었다.

“……!”

오.

하루 얼굴이 빨개진 건 진짜 오랜만에 보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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