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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4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47화

“여기가 유진 님의 방…… 확실히, 바깥이랑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네요. 그나저나 술식들이 무슨, 대통령 회의실에나 쓸 법한 것들이네요?”

[부장실]이라고 적힌 방에 함께 들어온 메리가 곧장 주변을 살피더니 탄성을 내지른다.

“가구들도 전부 명품이고…… 차랑 필기구까지……! 정말, 도련님 취향으로 꽉꽉 채워 놓은 곳이군요?”

……정확히는 업무의 효율과 명품 가구들이 가지고 있는 효과 탓에 채워 넣은 거였지만, 메리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 모양.

일단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차 한 잔을 내려 주며 자리에 앉았다.

“여기서 하는 말이 새어 나갈 일은 없을 테니 편하게 말해라. 왜 굳이 여기까지 들어와서 단둘이 이야기를 하자고 한 거지?”

“아, 그것 말씀이신가요?”

그제야 왜 여기에 왔는지 깨달았다는 듯, 차의 향을 음미하다 말고 시선을 맞추는 그녀.

“사실, 점심을 먹고 난 직후에 있었던 일인데요, 제게 수상한 사람이 하나 찾아왔었어요.”

“수상한 사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메리.

“네. 저 역시 서울 영웅 아카데미를 따로 조사했지만 처음 보는 얼굴이었던 걸로 봐서는 그 사람도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거 같긴 했는데…… 저보고 그러더라고요? A반을 조심하라고. 특히, 도련님을 조심하라고요.”

갑자기 나를 조심하라고 했다고?

“혹시 특징 같은 건 없었나? 명찰의 색깔이라던가.”

“명찰의 색깔…….”

잠깐 고개를 숙이고 생각을 이어 가는 메리.

“……음. 노란색이었던 것 같아요.”

“노란색. 2학년이 여기서 갑자기 우리를 견제한다고?”

순간,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플래티넘, 다이아 동아리들이 우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는 정보.

“슬슬 그쪽에서도 우리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이건가.”

이 건에 대해서는 나 역시 따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직까진 그들이 먼저 우리를 건드는 모션이 없기에 신경을 쓰진 않았지만, 이렇게 된다면 미래를 위해 조금씩 준비해야만 할 테니까.

그때였다.

탁- 탁탁- 탁-

갑자기 창가 쪽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

무언가가 유리를 톡톡 치는 소리에 메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 이게 무슨 소리죠?”

“아, 이거?”

내 방에서 이런 소리를 낼 만한 인물은 단 한 명.

자리에서 일어나 방 한쪽에 있는 작은 창문을 열어 주자 새까만 박쥐 한 마리가 방 안으로 들어와 이리저리 휘젓기 시작했다.

그런 박쥐의 모습에.

“꺄, 꺄아악──!!”

메리가 화들짝 놀라며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쥐! 쥐! 쥐!!”

어쩔 줄 몰라 하며 엄청난 속도로 손가락 인을 맺기 시작하는 그녀.

그 모습에 킥킥거리며 웃고 있던 나 역시 서서히 뭉치기 시작하는 메리의 마력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멈춰! 선배도 장난 그만치고 내려오시고요!”

내가 이 방에 얼마를 쏟아부었는데 깽판을 치려 하다니.

황급한 내 외침에 하늘을 날아다니던 율리가 변신을 풀며 바닥에 내린다.

“워워! 외국에서 온 친구야, 진정해! 난 쥐가 아니야! 사람이지!”

“어? 어? 박쥐가…… 사람이 됐어?”

그 모습에 메리는 당황하며 천천히 손으로 세기던 인을 풀더니 율리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누구시죠?”

이에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이쪽은 율리 로드망, 로드망 가문의 후계자이자 현재 우리 아카데미의 부회장이야.”

“부회장이요……? 이분이?”

아직도 눈만을 끔뻑이고 있는 메리를 향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든다.

“안녕. 규슈 아카데미의 후배님. 우리 초면이지? 난 율리 로드망. 아카데미의 부회장이야.”

“로드망 가문…….”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것인지 고개를 한 차례 좌우로 흔들고는 똑바른 표정으로 율리에게 고개를 숙이는 메리.

“기타노 가문의 기타노 메리입니다. 로드망 가문의 후계자를 뵈어서 영광이에요.”

“흐응? 날 본다고 영광일 수준은 아닐 텐데.”

로드망 가문은 우리 칼리오네와 비슷한 과였다.

비록 양지에서 밝게 빛나지는 않지만, 음지에서 어두운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문.

그렇기에 메리가 저렇게 예의를 차리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니었다.

물론.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회장은 자리를 비운 지 꽤 되었다고 들었거든요. 부회장이시라면 사실상 현 아카데미의 지배자 시잖아요?”

“어머 말이 그렇게 되나? 뭐, 틀린 말이 아니긴 하네.”

메리의 말에 피식 미소를 짓더니 빈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그녀.

그녀는 자연스레 손가락을 움직여 스스로 마실 차를 원격으로 타기 시작하더니, 자기 앞으로 가져오며 말했다.

“둘이 진지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내가 방해한 건 아니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방해한 거 맞아요. 선배.”

“어머, 그래? 유감이네.”

이럴 거면 왜 아니었으면 좋겠다 한 건지.

오랜만에 보았지만, 여전히 한숨이 먼저 나오는 인간이었다.

그때, 힐끔 메리가 내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다. 마치 이 사람을 믿어도 되겠느냐는 눈치.

“선배. 최근에 우리 아카데미를 노리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는데요.”

“응? 그거야 맨날 있던 일 아니야?”

지금 와서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눈을 끔뻑이는 그녀.

“못해도 최소 플래티넘 동아리가 엮여 있을 거로 판단하고 있어요. 혹시 아는 게 있으세요?”

내 이야기를 얌전히 듣더니 피식 미소를 짓는 그녀.

“후배님. 내가 아무런 사연 없이 찾아오는 거 봤어? 당연히 일이 있으니까 왔지! 뭐,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나 보네?”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무슨 소리냐는 듯 모르는 척을 하더니, 역시 장난이었던 모양이다.

“메리. 율리 선배는 우리 칼리오네는 물론이고 파밀리아에도 큰 도움을 주고 계시니 믿어도 좋아. 일단은…… 조력자 포지션이거든.”

“이를테면 우리 후배님의 키다리 아저씨. 아니, 키다리 누나랄까?”

“헛소리하지 마십쇼. 선배님.”

“후배님은 항상 차갑단 말이야…… 이러면 정보 안 주고 누나 그냥 간다?”

“키다리 선배님. 뭘 주러 오신 건데 그럽니까?”

키다리 선배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책상 앞에 한 서류를 내려놓는 그녀.

“일단 현 아카데미의 플래티넘, 다이아 동아리 중에서 너희에 관한 정보들을 조사한 기록이 있는 동아리들이야.”

그녀의 말을 듣고 서류를 받아 들며 내용을 살핀다.

헌터 동아리, 알케미스트 동아리, 소환 동아리 등등 하나같이 아카데미 내부에서도 힘이 쟁쟁한 동아리들.

“거기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너희 동아리에 대해 많이 조사하고, 많이 엮이려 들던 동아리가 하나 있더라고? 너도 보이지?”

“……헌터 동아리군요.”

과거 레인저 동아리와 전쟁을 벌이며 엮이게 되었던 동아리.

녀석들은 초반부터 한창 치고 나오려는 우리 동아리를 견제하기 위해 레인저 동아리를 보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녀석들이 왜 갑자기 또다시 저희를 견제하려 들기 시작한 걸까요. 저희는 헌터 동아리와 영역이 겹치지 않는데 말입니다.”

“나도 그게 조금 이상했거든? 뭐 예전에 레인저 동아리를 밟아 버린 거야 너희가 당한 쪽이니 그쪽이 감정을 가지진 않을 테고. 음…… 아무래도 그게 문제이지 않을까?”

“그거요?”

“동아리 상품들을 외부로 판매하는 거. 그게 요즘 잘 나가고 있다면서?”

그녀의 말대로였다.

실력은 있었으나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판매 루트가 확보되지 않은 동아리들은 본래 서서히 쇠퇴하여 아카데미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건 물론, 소모임으로 퇴화하거나 아예 사라지는 것이 보통.

하지만 이번에 외부 루트를 개척하게 되면서 그들에게도 금전적인 지원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금액을 바탕으로 많은 동아리가 창단 이래 최대의 부흥기를 누리고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위쪽에 있는 녀석들 입장에서는 아니꼬울 수밖에 없는 거지. 아예 신경도 쓰지 않던 개미들의 힘이 서서히 강해지고 있는 거니까.”

바로 이러한 혜택을 상위권 동아리들은 받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즉, 자기 아랫놈들은 서서히 강해지는데 자신들은 성장은커녕 유지만 되고 있으니, 아래쪽의 힘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견제하고자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뜻.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메리는 뭐가 문제냐는 듯 말했다.

“정면으로 돌파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파밀리아와 계약을 맺은 동아리들이 연합을 맺으면 충분히 대항할 수 있잖아요?”

그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실제, 파밀리아와 함께 하는 동아리들이 힘을 모두 합친다면 충분히 플래티넘 동아리의 전력 정도는 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헌터 동아리라는 게 문제지. 그쪽은 현역 영웅들과 연줄이 많거든.”

문제는 상대가 ‘플래티넘’ 동아리이자 아카데미의 명문 동아리 중 하나인 헌터 동아리라는 점이었다.

이미 현역으로 뛰고 있는 영웅들은 물론이고 정치계와 연예계에도 헌터 동아리 출신들이 있는데, 여기서 괜히 잘못 건드렸다간 일이 생각보다 더 커질 수 있으니까.

“녀석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명분은 물론이고, 확실한 상황이 필요해.”

다른 녀석들이 함부로 우리를 건들지 못하도록, 우리가 완전히 약자로 보인다거나 녀석들이 누가 비난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야만 외부의 개입 없이 아카데미 내부에서 끝낼 수 있을 터다.

“외부에서 개입해도 도련님께는 칼리오네라는 지원군이 있잖아요. 오히려 도련님께 훨씬 유리한 상황 아닌가요?”

“기타노 메리.”

“네?”

“칼리오네는 미래에서 온 고양이 로봇이 아니야. 위험하거나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항상 도와주는 곳이 아니라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칼리오네의 도움을 받는다면 과연 내가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칼리오네는 나를 보좌하기 위한 동아리가 아닌, 소외당하던 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연합체.

내 개인의 이유로 그 힘을 빌리는 건 칼리오네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었다.

물론.

“녀석들도 외부의 힘을 빌려서 우리를 짓누르려 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야.”

인맥전으로 가자고 한다면 나 역시 참을 이유가 없긴 했다.

“선배. 그래도, 아직 헌터 동아리가 범인이라고 확정된 상황은 아닌 거죠?”

“그렇지? 제대로 된 물증이 없으니까.”

그렇다면 물증을 얻으러 가보실까.

“정보 고마워요, 선배. 나중에 밥 살게요.”

“약속한 거다? 그럼, 무슨 곤란한 일이라도 생기면 연락해 후배님? 아, 우리 규슈 아카데미 후배님도. 아카데미의 학생회는 언제나 열려 있단다?”

“아, 네!”

꾸벅 인사하는 메리에게 미소를 지어 주고는 다시 박쥐로 변해 사라진 율리.

현재까지의 상황이 대충 파악이 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메리.”

“네. 도련님.”

“우리 파밀리아가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궁금하지?”

“솔직히…… 꽤 많이 궁금해요.”

“그렇다면 따라와.”

오랜만에, 파밀리아로서 제대로 일 할 차례가 온 것 같으니까.

그대로 부장실을 열고 나간 나는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다들 무기 챙겨.”

우선 헌터 동아리로 간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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