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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59

EP.458 막간. 15일 뒤 석화 풀리는 찰리 (끝)

메리사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찰리는 한동안 마음의 혼란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이 살던 고향이 뭔가 수상쩍은 건 알았지만, 설마 도적질이나 일삼던 유랑민들이었을 줄은 몰랐다.

찰리는 원더스타인이 품은 분노에 대해 깊게 공감했다. 그렇기에 그가 마을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대목을 마주했을 때도 그를 원망할 수 없었다.

그가 죽인 대상에 아이가 없다는 것도 한몫했다. 이상하게도 마을에서는 찰리 세대 이후로 더는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그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었다. 메리사가 말하기를 그들이 매일 먹던 음식이 성 기능을 감퇴시켜 불임이 됐을 것이란다.

덕분에 찰리는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의문 한 가지를 더 해소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평균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그의 성기였다. 자신보다 몇 살 어린 동생들과 비교해도 그의 것은 확실히 작았다. 거기다 그의 것은 20살이 넘은 지금도 아직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 때문에 한동안 우울증을 알았을 정도로 열등감에 시달렸다. 외모도 운동신경도 사회성도 뛰어난 그가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변변찮은 고백 한 번 못한 데에는 그것이 크게 작용했다.

얼마나 콤플렉스가 뿌리 깊었으면 비올라를 그의 연인으로 믿고 있는 상태에서도 직접적인 성관계만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비올라 역시 최면이 깨질까 봐 그에게 억지로 관계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메리사가 해당 사실을 언급했을 때, 그는 고향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치솟았다. 도덕적인 이유에서든 개인적인 이유에서든 그는 그들의 죽음이 하나도 안타깝지 않았다.

어차피 그는 고향을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난 몸이었다. 기억 속의 부모의 얼굴도 희미했다.

이상하게도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깊은 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마을을 떠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에게 진정 가족으로 부를 만한 사람들이 있다면 서커스 학교 식구들뿐이었다.

하지만 메리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복수하는 게 옳은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자신들이 살던 마을을 학살한 데도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죄 없는 어린아이들까지 죽여버린 일은 용서할 수 없지만, 그마저도 이유가 있다면?

실제로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엘라와 미키가 나타나 그에게 하는 변명을 들어보면 어떤 사정이 있는 건 확실해 보였다.

물론 두 사람 역시 이렇다 할 확신을 지닌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그게 그들의 증언이 가지는 신뢰감을 상승시켰다. 그들이 확신을 지니고 원더스타인을 옹호했으면 그는 놈이 그들에게 무슨 수작을 가했을 거라고 여겼을 것이다.

찰리는 원더스타인에 대한 증오가 서서히 희석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애초부터 그가 그를 그토록 미워했던 것은 그에 대한 질투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원래 그들은 엘라를 목표로 추격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표적을 원더스타인으로 바꾼 것은 엘라가 그를 좋아한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복수행을 떠난 것도 돌이켜보면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분노보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엘라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한 질투도 배신감도 최근 엘라가 자신을 정성스럽게 돌봐준 덕분에 많이 누그러졌다. 그녀는 원더스타인에게는 따갑게 굴었지만, 자신에게는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그녀는 매일 같이 그를 찾아 이런저런 넋두리를 늘어놓곤 했다.

“찰리, 네가 절벽으로 몸을 던지기 전에 나한테 했던 고백 기억나?”

그저께 엘라는 돌이 된 그의 어깨에 턱을 기대고 그날의 일을 속삭였다.

“네가 눈을 뜨면…… 내 대답을 말해줄게……. 그러니까 어서 깨어나. 알았지?”

찰리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래. 엘라가 자신을 좋아해 준다면…….

더는 원더스타인 그 남자를 쫓을 이유가 없을지도 몰랐다.

***

괴물서커스단은 인형의 집 사건을 해결한 뒤에도 한동안 자이가르나크 대령의 군대에 붙잡혀 있어야 했다. 아무래도 이번 사건에 정치적 문제가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메리사와 니카가 뒤로 손을 쓴 덕분에 그들은 며칠 만에 풀려나 열차를 탈 수 있었다. 라테나와 메리사는 역으로 나와 떠나는 그들을 배웅했다.

“나는 조직의 일을 수습하느라 한동안 바쁠 거야. 걱정하지 마. 메리사도 있으니까 내 목까지 위험해질 일은 없을 테니.”

“필요한 일들은 전부 저희가 조율하겠습니다. 원디, 당신은 당신이 맡은 일에만 집중해주십시오.”

메리사는 원더스타인이 지난 1년간 여러 사건을 벌였지만, 그래도 교황청과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지 않은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두두의 원수인 프롤로는 현재 멀쩡히 살아 있었다.

원더스타인이 소담을 싹 쓸어버린 탓에 지난 1년간 그는 더 이상 성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는 최대한 자리를 지키며 다음 추기경으로 선발되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메리사는 힘들 거라고 보았다.

그의 강력한 대적자로 나선 미리엘 대주교는 40대 남성으로 추기경 후보치고 상당히 젊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수완뿐만 아니라 사제로서 능력도 뛰어난 데다가 인품도 훌륭해서 교황청 내외를 가리지 않고 지지자가 많았다. 심지어 그는 검은 마도사 수사대의 책임자이기도 했다.

지난 십수 년 동안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던 사건에서 ‘검은 마도사는 데볼루트를 사용한다. 저주 역병을 뿌리고 다닌다.’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 덕분에 그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20년 전의 ‘역병 치료제 무료 나눔’ 사건 이후로 크게 이름을 날린 적이 없는 프롤로는 그와 비교해서 한물갔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그나마 그의 지위를 유지해 주던 게 성수 제조였지만, 그마저도 더는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복수는 그가 완전히 몰락하고 나서 하면 됐다. 메리사는 원더스타인이 이미 그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그녀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동생의 속내를 떠봤을 때, 그는 대수롭지 않은 투로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고 평했다.

물론 원더스타인은 TT2에서 조력자로 나오는 그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TT2의 여섯 도시의 조력자들은 모두 각자의 광기에 취해 있었는데, 그는 종교적 광기에 취한 인물이었다.

한때 성자로 불렸던 그는 말년에 마녀사냥과 이단심문에 집착하다가 결국 성자의 지위를 잃고 작은 교구의 주교 자리나 맡고 있었다. TT2에서 원더스타인의 광기가 도시를 덮쳤을 때, 그는 여기서 공을 세우면 잃었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직접 말뚝과 망치를 들고 괴물들을 잡고 다녔다.

원더스타인은 이 세계로 넘어오고 나서 TTT의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꾸준히 소식을 모아왔다. 프롤로에 대한 세간의 평판은 그가 예측한 대로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 자에게 자신이 발목을 잡힐 리 없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와 직접 마주치는 일이 있다고 해도 제 선에서 잘 처리할 테니.”

“원디, 당신 정말…….”

메리사는 동생의 성장한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1년 전만 해도 그렇게나 불안해 보일 수 없던 그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컸는지.

지난 17년간, 그는 조직을 키우고 힘과 지식을 쌓았지만, 사람으로서는 별로 성장하지 못했다. 세상을 돌아다녔지만, 사람과는 거의 교류를 나누지 않았다.

있던 딸도 쫓아내고, 친구와의 연락도 끊었다. 모두 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지만, 메리사는 그가 점점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단원들과 함께한 1년간의 여정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단원들 앞에서 꾸벅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으면 안심할 수 있겠어요. 제 동생이 여러모로 불안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단원들은 그녀의 인사에 각자만의 방식으로 쑥스러움과 기쁨을 표현했다. 미노바, 가스통, 스벤 등은 자기가 사실 단장의 정신적 지주라며 우쭐거리기까지 했다.

“쳇, 좋은 역할은 다 자기가 가져가네. 좋아. 내가 줄 건 이런 것밖에 없지.”

라테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등에 단 날개로 원더스타인과 자신을 감싸고는 그에게 진한 입맞춤을 남겼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날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안에서 들리는 끈적한 소리와 전후의 동작을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라, 라테나! 무, 무슨 짓입니까!”

메리사가 그것을 보고 펄쩍 뛰었다. 라테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요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 어때. 우리 어렸을 때 자주 연습했잖아. 이 녀석 대상으로.”

“꺄아악! 무, 무슨 남사스러운 소리를!”

단원들끼리 어색한 웃음을 교환하는 가운데, 니카는 부끄럼 타는 소녀처럼 양팔을 휘두르는 메리사를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저딴 게 내 정적?’

그렇게 작별 인사를 마친 괴물서커스단은 역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단원들 대부분은 일찍 들어가 잤다. 어차피 역 근처는 군인들이 빽빽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기에 편하게 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꼭 오늘 해야만 하나요?”

“더는 못 참겠어요. 앞으로 며칠은 또 계속 기차만 타고 가야 하잖아요.”

야심한 시각에 원더스타인과 아나이스는 화물칸을 찾아가고 있었다. 경비를 서던 군인들은 그들의 동태를 확인하고는 바로 상부에 보고했다. 아마 최종적으로 메리사에게 소식이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꼭 배역 이름표까지 써야 하나요?”

“누님이 알면 훼방 놓으러 올 수도 있어요. 이 시각에 남녀 둘이 으슥한 곳에 가면 뭐 하는지 뻔하잖아요.”

현재 아나이스의 몸에는 ‘엘라’라는 이름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배역 이름표는 괴물서커스단 외의 사람에게 종이에 적혀진 이름으로 인식되게 하는 힘이 있었다.

혹시나 두 마녀가 그녀를 질투해 괴롭히지는 않을까 해서 그가 행한 조치였다. 이미 그녀는 토끼 마녀에게 괴롭힘당한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결코 기우라고 할 수 없었다.

“엘라 양은 돌이 된 친구를 보살펴주기 위해 밤낮 가릴 것 없이 며칠 내내 들락날락했으니까요. 그녀라면 지금 시각에 찾아간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죠.”

“그렇군요.”

“이름표를 떼면 효력이 사라져요. 그리고 같은 이름을 연속해서 쓸 수 없어요. 안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몸에 붙이고 있어야 하니 조심해주세요.”

“알겠어요.”

화물칸 앞에 선 원더스타인은 아나이스의 엉덩이를 꽉 붙잡았다. 인형의 집에서 대량의 별빛을 회수한 덕분에 그도 오랜만에 물건을 불끈 세울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끈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 그럼 즐겨볼까요?”

“네, 네……. 주인님…….”

찰리의 석상이 있는 화물칸 안으로 두 사람은 들어갔다. 그들은 그곳에서 몇 시간 동안 원 없이 사랑을 나누었다.

***

찰리가 내민 입장권을 찢은 페렌츠, 비올라, 베르카 세 사람이 도착한 곳은 어느 숲속의 야영장이었다. 그곳은 가짜 괴물서커스단인 번슈타인 일행이 머무르고 있었다.

“뭐야, 너희들은!”

그들은 허공에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자 놀라서 펄쩍 뛰었다. 그들의 손에는 모두 무기 비슷한 것이 쥐여 있었다. 그들은 얼마 전에 정체가 들통나 국가 근위대에 수배당한 신세였다.

“잠깐, 그들은 우리의 은인이다.”

번슈타인이 페렌츠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단원들을 제지하고 나섰다. 도시에 수배령이 내려졌을 때, 찰리는 콤프라치코스의 힘을 빌려 번슈타인과 가짜 괴물서커스단을 밖으로 탈출시켜 주었다. 원더스타인을 엿 먹이는 데 한몫했다는 것 때문에 그들에게 호감이 갔기 때문이다.

찰리가 쓴 ‘재입장’ 인스피라는 어디에서든 표를 찢으면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서커스단으로 갈 수 있었다. 가짜 괴물서커스단 역시 표면상으로는 서커스단을 표방하고 있었기에 인스피라가 작동했다.

“그 닌자 친구는 어디 있지?”

“우리도 모른다. 곧 따라온다고 하긴 했는데…….”

가짜 괴물서커스단에 합류한 세 사람은 2주 동안 그들과 함께 움직였다. 어차피 세 사람은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비올라는 뒤따라오겠다고 한 찰리의 말을 믿고 그를 기다렸다.

그렇게 15일째가 되었을 때, 과연 그들이 이곳을 방문했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찰리가 나타났다.

“찰리?”

비올라는 그를 향해 반갑게 뛰어오다가 그의 얼굴을 보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 그의 얼굴은 어딘가 병이 든 것처럼 거무죽죽했다. 그의 눈가는 퉁퉁 불다 못해 시뻘겋게 부어 있었다.

“비올라.”

그의 눈빛은 혼이 나간 듯 공허했고, 그의 목소리는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생기가 없었다. 비올라는 물론 페렌츠 역시 놀란 눈으로 가만히 그를 지켜봤다.

“어이, 괜찮나?”

번슈타인은 찰리의 얼굴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찰리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번슈타인을 향해 종이쪽지 한 장을 던졌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그의 몸에 착 달라붙었다.

“우와, 뭐, 뭐야?”

“어느 차력사의 인스피라.”

“뭐?”

찰리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허리에 찬 검을 뽑아 그를 향해 휘둘렀다. 번슈타인은 놀라서 팔을 들어 그것을 막으려 했다.

단원들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당연히 단장의 팔이 날아갈 거라 보았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찰리가 휘두른 칼은 깡 하는 금속성 마찰음을 내더니 그대로 부러져 버렸다. 번슈타인의 몸이 칼날을 쳐낸 것이다.

“어, 어떻게?”

“내 능력이야.”

찰리는 그의 몸에 붙은 종이를 떼어내고는 자신의 수첩을 꺼내 펼쳤다. 그곳에는 방금 찢어낸 페이지가 사라지고 다른 페이지가 자라나고 있었다.

그의 인스피라가 진화했다. 그는 이제 수첩에 있는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인스피라는 키르쿠스가 재밌는 공연을 보인 자에게 내리는 축복이라 알고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했다고 이런 능력을 내려준 것일까. 어제 그가 본 광경하고 관련 있는 걸까?

찰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젯밤 그가 본 것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그 장면이 눈앞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렇게 더럽게…… 닳고 닳은…… 천박한 계집 주제에……. 자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소녀인 척…….

찰리는 소리가 나도록 이를 꽉 악물었다. 그런 짓을 해놓고 자신이 눈을 뜨면 고백에 대해 답을 주려 했다니.

바보같이 그녀의 사탕발림에 홀딱 넘어갔을 자신을 상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만약 그랬다면 그녀는 원더스타인과 함께 알몸으로 침대에서 뒹굴면서 자신의 순진함을 비웃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가 자신의 여자친구라 믿으며 그녀에게 간이며 쓸개며 다 갖다 바쳤을 것이다. 정작 그녀의 몸과 마음을 소유한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그는 원더스타인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것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엘라 역시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짓밟았다.

“너희들에게 힘을 나눠주지.”

찰리가 그의 일행 세 사람을 비롯해 가짜 괴물서커스단 단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어차피 그들 모두 수배자 신세. 따로 갈 곳은 없었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를 이렇게 만든 사람을 쫓아 복수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옥 같은 경험을 했지만, 그 대신 유용한 정보도 많이 얻었다. 그는 이제 원더스타인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갔듯이 자신도 그의 것을 빼앗을 차례였다. 죽은 고향 사람들에 대한 없는 애정도 억지로 짜내 증오를 불태웠다.

“서커스 그랑프리를 부순다.”

—–

15일 뒤 석화 풀리는 찰리 (끝)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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