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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6화

처음 도전장을 받았을 때 한숨을 내쉰 이유는 간단했다.

이렇게 한자로 도전장을 적어 보낼 녀석은 아카데미에 단 한 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연.

이 도전장을 보낸 건 그녀가 틀림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벌써부터 나한테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는데.”

“네?”

최연은 자신의 가문과 할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인물이었다.

검선이 가주로 있는 가문인 만큼 대련과 실전을 중요히 하다보니 플레이어가 강해졌다 하면 곧바로 대련을 걸어오는 캐릭터.

자신과 대등하거나 이상이라 생각되는 학생들에게 이 [도전장]을 보내는 이벤트는 최연의 특징이었다.

그 탓에 커뮤니티에서는 그녀를 보고 아카데미 신입생 절단기라고도 부르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녀석의 입장에서 강하다고 인식한 상대일 뿐.

최근 들어 동아리 일들을 통해 아카데미에 나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벌써부터 내게 접촉할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지금 나를 자신과 동급이나 그 이상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건가?’

도전장 이벤트가 시작한 것을 보면 확실한 거 같다.

뭐 판단이 틀린 건 아닌데…….

“그거, 안 읽어 봐도 돼요?”

본인이 궁금해 죽겠다는 듯 몸을 배배 꼬며 묻는 세아.

“별 내용도 없을 거다. 해 봐야 언제 몇 시에 어디서 만나자, 이 정도겠지.”

그렇게 답하며 도전장을 열자 예상했던 내용이 그대로 나왔다.

[다음 주 월요일 대련 시간, 기다리고 있겠다. -최연]

“……역시나군.”

“진짜네요. 아, 도전장 주고 사라진 그 파란 머리에 이쁘신 분 성함이 최연이었어요?”

마치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는 듯 반응하는 세아.

“시험 때 못 본 건가? 이번 기수의 수석이라 너도 한 번쯤 봤을 텐데.”

“아아. 그때는 아르바이트가 많아서 좀 바빴던 지라…… 전 빠르게 시험 보고 바로 집에 가서 동생들 밥 차려 줬어요.”

……괜히 미안해진다.

“아무튼, 그러면 저 때 유진 씨랑 그 최연이라는 분이랑 대련하는 거예요? 수석이랑 차석이?”

수석과 차석이라는 타이틀 때문일까.

세아가 잔뜩 기대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최연과의 대련이라…….

확실히 대련을 통해 그녀와의 인연을 만들어 놓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문제는 그녀의 성격이었다.

“내 쪽에서 거절할 생각이다.”

“에엑? 왜요?”

그녀의 강한 승부욕은 그녀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후 있을 아카데미의 이벤트들을 생각하면 굳이 대련을 받아봤자 지치기만 할 뿐.

득보단 실이 많을 것 같았다.

그러니…….

“그냥.”

대련보다는 다른 쪽으로, 되도록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접점을 만드는 게 더 좋을 터였다.

“으븍?! 음? 뭐야, 끝났네……. 보스, 밥 먹으러 안 가?”

옆에서 엎드려 자고 있던 진우가 눈을 비비며 일어선다.

좋아, 이 녀석까지 일어났으니 슬슬 움직여야 하나.

“가자. 밥 먹으러.”

손님들도 오시는데. 배불리 먹고 그 힘으로 제대로 대접해 드려야지.

부디, 녀석들이 만족하길 바라면서.

* * *

“부장. 이렇게 저희가 우르르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레인저 동아리의 부실. 그곳에는 각자 던전에 갈 것처럼 개인 무장을 갖춘 부원들이 모여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만들어진 지 일주일도 안 된 녀석들이 우리를 상대로 선전 포고를 걸어왔는데, 그럼 가만히 있을까?”

레인저 동아리의 부장인 권수협.

그는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주먹을 쥐었다.

레시피 개발 동아리에서 얻은 레시피.

먹는 것만으로도 신체 능력을 영구적으로 상승시키는 음식의 레시피를 기껏 알아 왔건만 결국 그 레시피조차 미완성된 레시피였다.

레인저 동아리의 부흥을 위해, 더 나은 시설과 투자를 위해 레시피가 필요했던 권수협은 부원들을 보내 계속해서 제대로 된 레시피를 알아내고자 했지만…….

“감히 신입생 따위가 선배를 무시해? 그것도 나, 권수협이 있는 동아리를?”

녀석들이 자신들을 지켜 달라며 고용한 동아리 ‘파밀리아’. 녀석들이 문제였다.

물론 권수협은 ‘파밀리아’의 실력까지 무시하는 건 아니었다.

아무리 녀석들이 신생 동아리라 하더라도 골드 동아리인 ‘펀드 투자 동아리’를 궤멸시킨 실력자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권수협은 다른 방법으로 ‘파밀리아’에 압박을 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너무 쫄지는 마. 우리는 그저 인사를 하러 갈 뿐이잖아.”

아무리 녀석들이 떠오르는 샛별이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이제 갓 만들어진 브론즈 동아리일 뿐.

권수협은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제대로 된 무장을 하고 인사를 빌미로 녀석들을 압박할 생각이었다.

이것이 바로 브론즈 동아리의 전투 동아리이자 실세 동아리라고.

싸움을 걸 생각은 없었다.

저번에 자신의 부원이 녀석들에게 패배하며 느낀 굴욕을 다시는 느끼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입지와 지위를 이용해서 서서히 압박한 뒤 ‘파밀리아’를 삼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녀석들만 제대로 흡수한다면 실버 동아리로 올라서는 것은 꿈도 아닌 이야기다.’

실제로, 권수협은 ‘레인저 동아리’가 다음 실버 동아리에 승급하리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인턴으로 들어온 녀석들도 다 모였냐?”

그는 그렇게 말하며 저번 주에 들어온 신입생을 떠올렸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네 가지 속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자신의 능력을 힘껏 선보였던 신입생 ‘김영제’.

던전에서 그가 보여 준 활약 역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기에 권수협은 그 신입생만큼은 반드시 잡고자 했다.

그렇게 유연하고도 가능성을 보이는 마법사는 무척이나 귀한 존재였으니까.

“어…… 그 마법사 인턴이 안 보이는데요.”

“영제가?”

“예. 다른 애들 말로는 오늘 부실에 오지도 않았다는 모양입니다.”

“……그래?”

그 성실하던 녀석이 갑자기 그런다는 게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권수협은 이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녀석이 이곳에 남기를 바라며 자신들이 베푼 것만 해도 몇 개인가.

던전에서도 식량을 배분할 때 녀석을 더욱 챙겨 주었고, 전리품을 배분할 때도 인턴 취급이 아닌 한 명의 부원으로 취급해 배분해 주었다.

그뿐이랴, 자신이 과거 운 좋게 채집하였던 십년하수오도 건네주었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신입생은 영혼까지 넘어오기 마련.

실제로 몇 명을 그렇게 영입했기에 그에겐 자신 있었다.

‘오늘은 바빠서 못 온 건가? 아무튼 슬슬 마무리나 하면 되겠군.’

녀석이 무슨 재벌집 아들이 아닌 이상, 이제 조건 몇 개만 더 말해 주면 그대로 가입할 터.

별문제는 없었다.

“그럼 대충은 다 모였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부장.”

“……녀석한테도 우리 동아리의 위엄을 보여 주고 싶은데 말이지.”

쩝, 그러면 영입을 마무리하기 더 쉬울 텐데……. 그러나 오지 않은 것을 어떡할까.

결국 권수협은 이 멤버로 ‘파밀리아 동아리’가 있는 지하 1층 Z실에 향하기로 했다.

“가자. 녀석들이 누구를 건드린 건지 보여 주러.”

부원 한 명 한 명이 중무장했다고 할 수 있는 차림을 한 상황.

이만한 모습으로 쳐들어간다면 아무리 녀석들이라도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였다.

‘파밀리아 동아리’가 있는 Z실은 브론즈 동아리들이 모여 있는 지하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창고로만 쓰이던 곳을 받은 녀석들의 환경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한 상황.

분명 먼지만 가득한 공간에서 서로 이야기나 나누고 있으리라 확신한 권수협은 Z실 앞에 선 뒤 곧장 양쪽 문을 벌컥 열며 들어갔다.

“새로운 동아리가 생겼다고 해서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측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도 못 했던 내부의 모습에 권수협은 그만 굳고 말았다.

다른 부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크기. 이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각 동아리실은 위치에 따라 크기도 다르고, 그중 지하는 원래부터 창고로 쓰이기 때문에 넓은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 안에 들어찬 물건들은 아니었다.

블링블링하고 귀티 넘치는 색상과 모던함까지 느껴지는 디자인.

유명한 영웅들도 없어서 못쓴다는…….

“어나더 스트링?”

저게, 왜 저 물건이 이런 브론즈 동아리 부실에 있다는 건가.

권수협 역시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왔기에 ‘어나더 스트링’이란 회사에서 나오는 기구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최상위권 길드에서나 사용하는 유명한 메이커 기구.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은 물론이고 그에 걸맞은 지위나 명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구매조차 시도할 수 없다는 그런 물건이 지금, 고작 브론즈 동아리 부실 안에 나란히 정렬되어 있던 것이었다.

“부장? 왜 굳었── 어라?”

권수협을 따라 들어온 부부장 역시 내부를 보고는 같이 굳었다.

자신들의 동아리 ‘레인저 동아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초호화 시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샤워실, 침실, 휴게실, 게임방, 훈련실까지.

웬만한 길드들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그 시설들의 모습은 브론즈 동아리의 부부장에게 있어서 커다란 충격이었다.

“어라? 선배님들, 오셨네요?”

그런 그들을 향해, 운동 머신에 앉아 하체 운동을 하고 있던 남성이 기구를 내려놓고는 다가와 환한 미소를 짓는다.

“너…… 너……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김영제. 자신이 데려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신입생.

그런 그가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 기구를 사용하고 다가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예? 제가 왜 여기 있냐니……. 그야 제가 ‘파밀리아’라서죠?”

어깨를 으쓱이며 싱긋 웃는 영제의 모습에 권수협의 머리에서는 모든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스파이다. ‘파밀리아’의 부장은 김영제를 스파이로 보낸 것이었다.

“하, 귀여운 짓들을 해 대긴……. 벌써부터 스파이 짓이나 하고 말이야.”

“스파이 짓이라니, 저는 그저 순수하게 레인저 동아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했을 뿐인데요? 참, 저번에 주신 하수오는 잘 먹었습니다. 10년 묵은 거라 그런지 효능이 꽤 좋더라구요?”

상쾌한 미소를 짓는 김영제.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지금 권수협에게 만큼은 그 미소가 비웃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참는다. 오늘은 단순히 싸움을 걸러 온 게 아니었으니까.

“그, 그래. 맛있게 처먹은 거 같아서 다행이네. 그래서, 네 부장은 어디 있는데?”

“저희 부장이요? 미팅 나갔는데요.”

“……미팅?”

그런 의문을 가짐과 동시에 뒤쪽에서부터 웅성거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소란에 뒤를 돌아보자 서서히 양쪽으로 갈라지는 부원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 가운데로 두 여성의 사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저번 주, 대련장에서 보았던 녀석의 얼굴.

한유진. ‘파밀리아’의 부장이었다.

그뿐일까.

“지난 주말 동안 공사한 대금입니다. 도련…… 파밀리아 부장님께서 주신 금액이 한참 남는데, 그것으로는 뭘 하면 좋을까요.”

“응? 아아, 그거라면 우선은 가지고 있도록.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으니까.”

“그리하겠습니다.”

반대쪽에 있는 여자의 모습에 권수협의 동공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누군지 한눈에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모를 리가 있나, 최근 가장 상한가를 치고 있는 곳이거늘.

‘국제 무역 동아리’. 그리고 그 동아리의 회장 이하루.

아카데미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면 ‘국제 무역 동아리’를 찾아가면 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만 있다면 원하는 대부분을 구해 주는 탑티어 유통 동아리의 부장이었다.

등급은 비록 실버지만, 그 실적은 이미 웬만한 골드를 넘나들고 있기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곳 중 하나.

게다가 최근 펀드 투자 동아리가 사라지며 남긴 것을 모두 흡수한 ‘국제 무역 동아리’가 곧 골드 동아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은 이미 아카데미 전체에 퍼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체 그런 동아리의 부장이 왜 이런 곳에?

“어? 처음 보는 분인 것 같은데, 어떻게 오셨는지요.”

마침내 권수협을 발견하고는 말을 건네는 유진.

그는 ‘레인저 동아리’의 부원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권수협을 바라보았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하고 멍때리는 사람들.

유진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이미 그의 계획은 시작되고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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