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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1

정보전 (2)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기계장치의 신이라는 뜻인가?’

아무래도 이번 전자 세계에서의 싸움을 통해 뭔가 조건을 충족한 모양이었다.

하긴, 꼼수를 쓴 덕분이긴 했지만 그만한 강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으니까.

‘이긴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지.’

그동안 다양한 활약을 하며 해킹을 이용한 전자전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에 상대한 닥터는 그런 자신감을 통째로 짓뭉개버릴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어떤 저항을 해도 모조리 파훼하며 이쪽을 빠르게 잠식해 오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을 지경.

“···그래도 결국 이긴 건 나야.”

서로 정정당당하게 주먹질을 주고받는 와중에 몰래 칼로 찔러 버린 셈이긴 했으나, 어쨌든 이긴 건 이긴 거였다.

이후 저쪽의 신호가 완전히 끊어진 것을 거듭 확인한 헤스페론이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놈이 어떻게 되었는지까지는 당장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저주가 제대로 발동한 걸 보면 그리 멀쩡하지 않을 거란 건 분명했다.

적어도 당분간은 완전히 리타이어했다고 봐도 무방할 터.

‘다행이군. 그 도전적인 운용도 그렇고, 저쪽의 두꺼운 방비를 뚫어내면서 소모된 힘도 상당했는데. 역시 한때 마왕까지 올라갔던 이가 남긴 저주라 그런지 효과 한번 확실하구만.’

또 거기엔 이번에 만든 봉인구도 제법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는 과한 힘의 사용으로 욱신거리는 팔을 재차 봉인하고는, 닥터와의 싸움 과정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빠르게 복구하며 새로 얻은 스킬을 확인했다.

일단 대충 파악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능력을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었다.

기술 문명에서 비롯된 모든 요소에 대한 압도적인 상위 보정.

그것이 해킹이든 아니든, 하다못해 인터넷 서핑부터 시작해서 우주 함선 조종까지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헤스페론은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당장 본 적도 없는 전투기에 타더라도 곧바로 에이스 파일럿이 될 수 있으리란 걸.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도.

그 새로운 스킬은 그와 하나로 연결된 「기계안 : 캘리카스」, 일명 ‘하비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미확인 업데이트가 감지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기본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추가 내역 확인.>

그 덕분인지 입은 피해를 수습하고 전장이었던 정보의 바다를 뒤져 원하던 전리품을 수습하는 과정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순식간에 마무리되었다.

아마 다시 닥터와 싸우더라도 아까처럼 그렇게 무력하게 당하지는 않겠지.

이미 기존 취약점에 대한 보완 업데이트도 전부 끝마친 이상,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자웅을 겨룰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런 스킬을 고작 전자전에서 한 번 이겼다고 내준다고?’

묘한 표정을 지은 헤스페론이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각성자가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는 데에는 그에 합당한 업이 필수였다.

그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반복적인 수련을 통해 해당 업을 쌓는 것.

또는 아주 특별한 조건을 만족하여 거기에 엮인 가능성을 손에 넣는 방법이 있었는데···.

“···뭐, 아무래도 상관없나. 나한테 나쁜 일은 아니니.”

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은 그쪽보다는 다른 쪽 이야기가 더 중요했다.

“하! 역시. 그동안 아주 부지런히 활약하고 있었군.”

하비스가 깔끔하게 정리한 내용을 확인한 헤스페론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물론 그 안에 모든 정보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온갖 이능이 만연한 이 세상에서 정보를 교류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하지만 모든 방법에는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듯, 이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이라는 압도적인 편의성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수단 중 하나였다.

아마 그동안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던 닥터의 자신감도 거기에 한몫했겠지.

‘단서가 남아있고 아니고는 천지 차이인 법. 사소한 실마리만 있어도 그걸 타고 올라가 꼬리를 잡는 것 정도야 간단하지.’

이전에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는데 하비스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지금은 어떨까.

그렇게 조용히 정보들을 분석하며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던 와중.

어느 한 대목에 이른 순간 헤스페론의 얼굴이 살짝 꿈틀거렸다.

“하, 이건 진짜 예상 못 했는데.”

지그시 눈을 감은 헤스페론이 다시 눈을 뜨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정보를 수집해 주고 있는 휘하의 정보원들에게 일제히 메시지를 송신했다.

‘···아무래도 검증이 필요하겠어.’

전과는 달리 조사의 방향성이 결정된 만큼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동안 판테온에서 암약하던 번천회 놈들의 수작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으리란 것은.

***

불과 얼마 전에 시끄러운 사건이 있었던 게 무색하게 판테온의 수뇌부와 하인리히의 만남은 조용히 이루어졌다.

“어서 오십시오, 형제님. 이전의 일은 정말 유감입니다.”

“퀼라디아 교단은 예전부터 조금··· 문제가 많았던 곳인지라. 저희가 판테온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사과드리지요.”

세간의 관심이 어떻든 일단 방문한 손님에게 먼저 무례를 범한 게 사실이었던 만큼, 판테온 측에서도 이 이상 관심이 더 커지는 걸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소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던지라 이번 회담에 얼굴을 비친 운영위원들의 마음가짐은 이전과 조금 다를 수밖에 없었으니.

그것을 증명하듯 하인리히를 만나기 위해 무려 아홉이나 되는 위원들이 이 자리에 나와 있었다.

12위원회 중 한 자리가 아직도 공석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고작 둘만이 불참했다는 뜻.

전 세계를 아우르는 종교 연합으로서 그 지휘부가 얼마나 바쁠지를 생각해 보면,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이들을 빼면 전부 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착하자마자 사고를 친 내가 인상 깊긴 했나 보군. 원래는 많아 봐야 셋 정도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들었는데.’

하인리히는 가지각색의 예복을 입고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과 하나하나 시선을 맞추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괜한 소란만 일으켰는데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과연 종교 단체를 대표하는 이들답게 그들은 하나같이 강대한 신성력을 품고 있었다.

지구인 이곳에서 저 정도 수준이라면 원래의 세계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지위에 있었을 터.

고위 성직자가 된 각성자 대부분이 지구로 돌아오지 않는 정착자의 삶을 택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들이야말로 지구 성직자들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돌아와서까지 저 정도로 신성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 대단한 신앙심을 증명하기는 매한가지고.

‘뭐, 그래봐야 여기서 제일 대단한 건 누가 뭐래도 나지만.’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당장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만 봐도 하나같이 그 시선에 놀라움이 담겨있지 않은가?

물론 질투와 경계 등 순수하지 않은 감정이 상당수 섞여 있기는 했지만.

“허어, 역시 대단하십니다. 대체 얼마나 강한 믿음을 가지고 계시기에···.”

“과연, 성자시라더니 명불허전이네요.”

그들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해 물 흐르듯 이어졌다.

처음 하인리히를 초청하려 했던 목적은 데뷔부터 전무후무한 신성력을 증명한 그를 판테온에 영입하기 위함이었다.

아무래도 지구 최대의 종교 연합이라는 체면을 지키려면 그만한 능력자는 반드시 품을 필요가 있었으니까.

물론 그가 지구인이 아닌 이세계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모시는 신이 다를지언정 그들은 모두 신앙의 길을 걷는 자들.

성자라고까지 불리는 이와 한 마디 대화라도 나눠보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참,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짙은 콧수염과 구레나룻이 인상적인 사내, 12위원회의 위원장이 슬쩍 표정을 굳히며 입을 열자.

자리에 있던 나머지 위원들도 하나둘 미소를 거두고 하인리히를 바라보았다.

“최근 판테온 내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이 있더군요.”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눈빛들.

그에 하인리히는 저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있었다.

‘아, 이런. 역시 들켰나.’

사실 들키지 않는 게 이상한 거였다.

따로 그를 만났던 아우테리카의 사제들이 그 직후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며 부지런히 돌아다니는데 어느 누가 의심하지 않을까.

심지어 그는 판테온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교단의 성투사 하나를 두들겨 패 입원시키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판테온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아무래도 교단 각자의 독립성이 강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다양한 종교들이 한 지붕 아래에 뭉친 만큼 규율 자체는 그리 까다롭지 않아요. 다만, 그렇기에 그 ‘지켜야 할 것’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한 편이죠.”

그렇기에 고위 성투사 하나가 실컷 얻어맞고 실려 와 체면을 잔뜩 구긴 퀼라디아 교단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납작 엎드리고 있는 거라고.

오히려 자존심이 상할 텐데도 불구하고 먼저 사과를 해오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동일한 시기에 외부 세력의 판테온에 대한 관측을 확인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대대적이었죠? 성지나 다름없는 이곳을 투시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말이죠. 마치 누가 안에서 도와준 것처럼 말이에요.”

아무리 소속원들끼리의 결속력이 좋지 않다고 한들 판테온은 명색이 지구 최대의 종교 연합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절대 쉽게 봐선 안 되는 조직이었으니.

번천회가 괜히 복잡하게 돌아가는 방법을 쓴 게 아니었다.

“따로 알아보니 ‘마스커레이드’라고 불리는 조직이 움직인 것 같더군요. 아직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긴 합니다만.”

“이번 일의 규모로 봤을 때 덩치도 그리 작은 편이 아닙니다. 유럽과 동남아, 동아시아 쪽에서 한꺼번에 움직였어요.”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입에서 익숙한 이름이 튀어나왔다.

그동안 아무 반응도 없기에 알아차리지 못한 건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진작 눈치챘음에도 좀 더 내밀한 조사를 위해 일부러 내색하지 않고 있었던 모양.

‘거기까지 알아냈어? 과연, 역시 욕심이 너무 과했나.’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너무 무리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하진 않았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번천회 놈들이 꼬리를 자르기 전에 그 흔적을 제대로 잡아챌 수 있었으니까.

“사실 이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난 것도 그저 우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로서는 그 정황을 의심할 수밖에 없군요.”

“···지금은 예민한 시기니까요. 위원회의 공석도 그렇고, 최근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판데모니움도 그렇고.”

아무래도 아홉이나 되는 위원들이 이 자리에 나온 건 단순히 그와 대화나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판테온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추궁하기 위한 게 더 크겠지.

“그러니 묻겠습니다.”

예리한 눈빛의 위원장이 재차 입을 열기 무섭게 모두가 무거운 표정으로 하인리히를 바라보았다.

“아우테리카의 성자, 하인리히 세인트 랜드가드. 당신에겐 지금 외부 세력과 손잡고 휘하의 사제들을 움직여 판테온 내부 정보를 유출하는 데 협조했다는 혐의가 있습니다. 인정하십니까?”

갑자기 청문회가 되어버린 회담장.

순간적으로 무거운 공기가 주변을 감쌌다.

신성력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별개의 이능.

‘고유스킬인가.’

어떤 능력인지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진실의 방’이 바로 이 공간의 정체였다.

특별한 법칙이 덧씌워져 거짓을 입에 담을 수 없으며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강제되어 버린 것.

‘물론 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무시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시전자 측에서 곧바로 알아차리겠지.

지금 이 순간, 하인리히는 단순한 손님 신분이 아니었다.

의심을 받는 지금 상황에서 그건 명백히 하책이었다.

이쪽의 실력을 경계하는 듯 저쪽도 회담장 전체에 걸쳐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기도 하고.

여기서는···.

“저는 외부 세력과 손잡지 않았습니다.”

오직 진실만을 입에 담으면서 혐의를 피하는 게 최선이었다.

‘순전히 내가 만든 나의 조직이니까.’

마스커레이드 전체는 온전히 자신만의 것.

손잡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내부 정보를 다른 곳에 넘기지도 않았습니다.”

조사한 이들은 그저 그의 명령에 따른 것뿐, 수집된 정보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이었다.

그런 걸 넘겼다고 하진 않지.

“하지만 저를 따르는 이들을 움직여 판테온 내부를 조사하려 했던 건 사실입니다.”

물론 모든 혐의를 부인하진 않았다.

이건 어떻게 숨길 수도 없고, 숨겨서도 안 되는 부분이었으니.

물론 그 ‘따르는 이들’에는 아우테리카의 사제뿐만 아니라 마스커레이드 전체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당연히 위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째서지요?”

모든 판결이 진실.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전개에 차마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위원장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사사로이 판테온을 조사하려 했다는 점은 인정했으니, 그 부분을 파고들면···.

“빠르게 결론만 말하겠습니다. 저는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고, 그 직후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결국 우려가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무엇을 말입니까?”

“이 판테온의 고위층에 판데모니움에서 심어놓은 배신자들이 있다는걸.”

“네?!”

“허어!”

판데모니움.

소위 ‘악신의 추종자’라고 불리는 성직자들이 뭉친 집단으로, 그들은 어지간한 수준이면 모두 포용하려 하는 판테온조차 차마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극단적인 사상을 지닌 악질이었으며.

애초에 판테온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창설 단계에서부터 시도 때도 없이 부딪쳐 온 대적자 관계이기도 했다.

‘그쪽에 속한 교단은 대부분 판테온보다도 더 협조성이 결여된 놈들이라 자기들끼리 싸우는 일도 허다하다지.’

일단 모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마찰이 발생했기에, 사실상 같은 깃발 아래에 모인 점조직이나 다름없었으나.

판테온의 성직자들을 노린 그들의 ‘이단 사냥’이 지금까지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온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 악신의 추종자들이?”

“그게 사실입··· 으음.”

지금까지 그들에게 희생된 동지들이 몇이던가?

이젠 공석이 되어버린 12위원회의 일좌 아델라인 슈나이더도 그들에게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배적인 만큼, 그 이름이 나온 이상 판테온 입장에서는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하물며 이 회담장은 지금 위원장의 고유스킬로 진실만이 허락된 공간이 된 상태이지 않나!

“그리고.”

하지만 하인리히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건 오히려 기회다.’

화아악—

눈부신 서광과 함께 그의 등 뒤에서 아름다운 빛의 날개가 돋아났다.

전신을 불사르듯 맹렬하게 타오르는 백금빛의 아우라와 머리 뒤에 떠올라 은은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광륜.

“그들의 배후에 또 다른 세력의 개입이 확인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초월적인 존재감에 이 자리에 있던 성직자들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마음속에 차오르는 감정은 그저 순수한 경외뿐.

지금 상황에서 모시는 신이 다르다는 것 따위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번천회.”

그것은 앞서 경고했던 ‘세계의 적’의 이름.

“그들이 바로 판데모니움을 세운, 지금까지 있었던 무수한 희생의 진짜 원흉입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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