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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62화

지수현의 말에 아이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다른 반을 굴복시키라니, 사실상 땅따먹기하라는 이야기이지 않은가.

심지어 우리 반은 다른 반에 비해 인원이 적을뿐더러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유하고 있다.

즉, 만인의 적이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지수현이 나가자, 아이들은 한곳에 모여 회의를 이어 가기 시작했다.

“우리한테 너무 불리한 조건 아니야? 안 봐도 우리 반을 견제해서 연합을 이룰 게 뻔히 보이는데.”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전상인.

우리 반 아이들과 두루두루 친한 녀석으로, 능력은 자신을 각성자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것.

정확히는 제가 사용하는 오러나 마력의 흐름을 숨기는 ‘능력 은폐’라는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에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세아.

“상인 씨 말대로예요. 여태껏 순위 결정전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아서 받은 특혜가 상당했잖아요? 아마 학교 게시판만 가도 불만이 한둘이 아닐걸요?”

“불만이 뭐야, 욕이지 욕.”

모두 공감했는지 그 이야기에 천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내가 본 것만 해도 ‘A반 싸가지 없다.’, ‘지들이 뭔데 맨날 밥 1등으로 먹냐.’, ’A반 진우 비발트 잘생겼다.’ 이런 게 잔뜩이었으니까.”

“은근슬쩍 이상한 거 넣지 말고, 진우 씨는 닥쳐요.”

“힝.”

진우의 말은 무시하더라도, 다른 아이들의 의견 역시 ‘우리 편은 없다. 모두가 적일 것이다.’라는 것으로 기울어 가는 가운데.

“아니, 난 조금 다를 거로 생각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이가 하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린다. 그 시선의 압박에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당당히 서 있는 사람.

바로 영제였다.

녀석은 차근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각 반에는 성향이 있어. 대표적으로 이번에 성적 1등을 차지한 C반. 거기 반장인 정의훈과 최연. 그리고 다른 녀석들만 생각해도 다른 반에 힘을 빌려서 우리랑 붙으려고 하진 않을 거야.”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세아.

“확실히, 차라리 1:1로 붙자고 하면 모를까. 다른 반이랑 함께 협공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최연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정의훈 역시도 자존감의 화신과도 같은 녀석. 제가 불리하다고 그렇게 할 놈은 아니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는지 그 말에 다른 아이들 역시 서서히 납득하는 느낌.

“그러면 괜찮은 거 아닌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일 수도?”

“아니.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

여기서 내가 끼어든다.

“영제가 말한 건 말 그대로 일부 특이한 녀석들에 불과하니까. 나머지 몇몇 반은 연합을 맺고 우리를 굴복시키려 할 거야.”

이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우리 반이 다른 반에 비해 강한 세력이라는 것 또한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그, 그러면 우리는 이제 어떡해야 해요?”

벌벌 떨며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마리.

다른 아이들 역시 모두 내 대답을 기대하며 시선을 돌렸을 때.

“뭘 어떡해? 싸워야지.”

내가 뭐 때문에 너희를 이렇게 빡세게 키워 놨는데.

앞으로 남은 2일 동안. 우리 반은 미래에 있을 전쟁을 대비해야만 했다.

*   *   *

오랜만에 모인 동아리 부실 사이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동아리에서 유일하게 다른 반인 최연이 파밀리아 부실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저 최연 씨! 혹시 C반은──.”

묵묵히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세아가 말을 걸음과 동시에, 최연이 갑자기 양손을 교차하며 X자를 만들었다.

“에?”

여태껏 세아가 들러붙으면 묵묵히 받아 줬던 최연인데 바로 거부라니…….

그러한 모습에 당황하는 세아. 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우리 반 반장, 정의훈이 아무것도 알려 주지 말래.”

“어…… 저희한테요?”

“응. 반을 위해서 절대 절대 말하면 안 된대.”

“히잉…….”

예상은 했지만, C반 요주의 인물인 최연을 대상으로도 완벽하게 입막음을 시킨 모양.

아쉽네. 여기서 부장의 권한으로 이리저리 돌리거나 대련을 핑계로 정보를 뜯어낼 수야 있긴 하다만…… 역시 그건 너무 추잡하겠지?

“세아, 내버려 둬. 아무리 그래도 동아리 안에서까지 그러는 건 실례야.”

“……역시 그러려나요. 죄송해요. 최연 씨.”

“괜찮아. 그런데 세아, 뭐 좀 물어봐도 돼?”

“네! 어떤 거요?”

“A반은 이번 반 순위 결정전에서 뭘 하려고──.”

바로 헛짓거리하려는 최연의 이마에 충격을 딱밤 수준으로 낮춘 토카레프를 쏘아 주었다.

“──윽!”

“너도 이상한 짓 하지 말아라. 네가 그런 걸 생각할 성격은 아니고…… 정의훈이 시킨 거냐?”

“……응. 성공하면 경찰청장이랑 대련시켜 준댔어.”

자기 아버지로 딜을 걸었다고?

걔도 이번 반 순위 결정전에 상당히 진심이구나.

확실히, 이번 성적 1위의 보상인 3일의 보호 기간이라는 메리트도 있을 테니, 어쩌면 가장 유리한 건 저쪽일지도 몰랐다.

아마도 이번 기회를 통해 1학기에 1위를 빼앗긴 설욕전을 하려는 모양.

‘음?’

그러다 문뜩, 좋은 생각이 들었다.

“최연.”

절레절레.

여전히 이름만 불러도 고개를 흔드는 그녀.

그 와중에 아까처럼 이마를 맞을까 자기 이마 위로 X자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을 지경.

“너희 작전에 관해 물을 생각은 없으니까 오버 그만하고.”

“응? 안 물어봐?”

“그래. 안 물어봐.”

“……총 내려.”

어차피 쏠 생각도 없었는데.

일단 큐브 속에 총을 넣어 놓자 녀석은 경계심이 조금씩 풀리는 야생동물마냥 서서히 팔을 내렸다.

“그래서, 뭐라고 전하면 돼?”

“딱히 긴 말을 전할 필요도 없고, 그냥 너희 반 반장인 정의훈에게 전해.”

너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   *   *

집으로 돌아가니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조용한 느낌이 들었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현관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겨 주는 파르넬로.

“파르넬로, 집이 왜 이렇게 조용해?”

“아, 그것 말씀이십니까?”

내 물음에 파르넬로가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귀한 손님이 오셔서, 돈과 함께 대부분의 조직원이 단체 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미사?”

오늘은 일요일도 아닌데 웬 미사?

일단 알겠다 고개를 끄덕인 뒤, 왔던 길을 돌아가 저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성당으로 향했다.

확실히, 근처까지만 갔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들려 오는 오르골 소리.

성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 내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중심.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표정 중 가장 경건한 표정으로 미사를 진행 중인 아우구스투스의 표정이 보였다.

그렇다.

지금 우리 집에 온 손님은 가톨릭의 살아 있는 성인. 아우구스투스.

아마도 평소부터 신실하신 아버지께서 그녀에게 특별 미사 진행을 부탁드린 것 같았다.

들어가자 미사는 이미 끝나가고 있었는지, 마무리를 알리는 파견 성가가 흘러나오며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아버지 역시 지윤이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아우구스투스에게 다가가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 나도 천천히 그쪽으로 발을 향했다.

“주교님. 오늘 이렇게 저희를 위해 미사를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사도 끝났는데 평소처럼 말씀 낮추세요. 돈(Don).”

“아무리 그래도 주님이 보고 계시고 다른 이들이 보고 있는데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그렇죠, 참. 주님이 보고 계시지요. 하하하! 응? 아, 유진 한 칼리오네 형제님도 오셨네요?”

어색한 미소를 띠며 아버지와 이야기하던 그녀는 다가오는 나를 발견하더니 갑자기 생기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성인이라는 이름엔 안 어울리는, 마치 소악마 같은 미소.

왜 저러나 싶었는데 설마…….

“이제 막 아카데미를 끝내고 오고 계시는 모양이죠. 형.제.님?”

아버지 앞이라고, 자기를 존대하라는 건가?

원래라면 그냥 아우구스투스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앞이다.

평소처럼 대했다가는 아버지의 꾸중이 들어올 터. 여기서는 적당히 맞춰 주는 게 좋을 거 같았다.

나는 유진 한 칼리오네.

아버지의 앞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효자이자 표정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연기의 귀재.

“예, 주교님. 지금 막 아카데미를 끝내고 왔습니다.”

이럴 때는 되레 저쪽이 오글거릴 정도로 하는 게 더 좋지. 그래야 이쪽의 반응을 기대하던 상대가 역으로 빡치거든.

나는 대놓고 존댓말을 하며 뻔뻔하게 착한 척을 시작했다.

그러자 실제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우구스투스의 표정이 ‘이 새끼가 갑자기 왜 이러지?’라고 말하는 듯 구겨졌다.

물론, 이러한 흐름을 알 리가 없는 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내 어깨를 툭툭 치실 뿐이었고.

“이거 정말, 아들 덕분에 주교님의 미사도 듣게 되고. 정말 저희 가문의 복덩이입니다! 복덩이! 껄껄!”

“오빠가 복덩이? 파파. 지윤이는요?”

“당연히 우리 지윤이도 복덩이지!”

보스 모드가 완전히 풀린 채 싱글거리는 아버지와 지윤이. 그야말로 사이좋은 가족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는 이런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어색히 얼굴을 굳힐 뿐이었다.

가볍게 경련하는 뺨.

만약 감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지금 그녀의 머리 위에는 분명, 물음표가 몇 개나 띄워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래서 니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할 수 있지?

이런 화목한 모습에 태클을 걸 것인가? 성직자라는 인간이?

그렇게 아우구스투스와 화목한 칼리오네 패밀리는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저택으로 돌아왔다.

“맛있는 냄새!”

그리고 그사이, 저택은 준비된 요리의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지윤이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기대된다는 환한 모습으로 양팔을 활짝 벌리며 와다다 달려간다.

그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아버지.

“자자, 다들 안으로 들어가자꾸나. 그리고…… 안젤리나? 여기는 내 집이니 이제 말을 편하게 해도 되겠지?”

성당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자 아우구스투스에게 예의를 갖추던 아버지가 말투를 편하게 바꾸었다.

그러자 자기도 이쪽이 편하다는 듯 피식 미소를 지으며 뒷짐을 지는 아우구스투스.

“편한 대로 해 아저씨. 나도 옛날처럼 대해도 되겠지?”

“그래. 너도 편한 대로 하거라.”

“후, 정말이지. 성당에서 아저씨가 처음에 예의를 차렸을 땐 얼마나 어색했는지. 주님 만나러 갈 뻔했다니까?”

“껄껄껄! 그나마 어른이 되어 점잖아진 줄 알았는데, 주교가 되어서도 그 입담은 여전하구나.”

“여전하긴, 참고 살았던 거지. 빨리 밥 먹으러 가자. 나도 배고파. 아, 와인은 있지?”

“그럼, 네가 온다고 하여 귀한 것으로 준비해 두었지.”

“크~ 역시. 아저씨는 날 너무 잘 안다니까.”

너무나도 허울 없이 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심히 어지럽다.

게임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는 과거에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은 정도라는 것만 나올 뿐, 자세한 스토리는 나오지 않았으니 나 역시 둘이 어떻게 친해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선 알 방도가 없었다.

그러면 어쩌겠는가? 물어볼 수밖에.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나는 아버지의 옆에 나란히 따라가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아버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음? 무어냐.”

“아버지는 과거에 아우구스투스 주교에게 도움을 주신 적이 있다고 하셨지요? 혹 이번 만찬 때 그때의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는 지윤이의 팔을 툭툭 건드려 주었다.

그러자 역시 똘똘하고 눈치 빠른 내 동생답게 아버지의 팔을 붙잡으며 흔드는 지윤이.

“파파! 저도 궁금해요! 주교님이랑 어떻게 만났서요?”

“응? 그러냐? 확실히, 오랜만에 만난 친우와는 옛날이야기만 한 것이 없지.”

“자, 잠깐. 아저씨?!”

아버지께 오늘 아카데미에 있었던 일을 보고드리기 전에 이 정도는 부탁드려도 되겠지.

뒷세계의 황제라 불리는 남자, 돈 비토 칼리오네의 비밀 스토리.

그것도 고인물인 내가 모르는 이야기라니?

이걸 어떻게 참아?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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