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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63화

이 세상은 회색이다.

시가를 피던 남자, 비토 칼리오네는 먹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이미 던전 발생으로 인해 황폐화되었다.

그가 이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온 이유는 간단했다.

영토가 작은 탓인진 모르겠지만, 이 나라는 상대적으로 던전 발생빈도가 적었고 설사 터진다 하더라도, 나라의 체급과 어울리지 않게 강한 영웅의 숫자는 무척이나 많아서 안정권의 방어가 상대적으로 용이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살 땅도 충분했다.

당시의 한반도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탓에 빈 땅들이 넘쳐났으며, 외국에서 온 값싼 노동 인력은 그들에게 있어 훌륭한 일꾼이었으니까.

끊임없이 발생하는 재앙을 피해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함께 이주한 것도 우연은 아닐 터였다.

툭- 투둑-

수분을 머금어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구름이 마침내 모아 놓은 것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방금은 시가의 연기가 하늘을 가려 회색으로 보인 게 아니었을까?

비토는 그런 생각을 하며 꺼진 시가를 바닥에 버린 채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하늘은 잿빛이었다.

그때였다.

“보스, 몬스터가 나왔다고 합니다.”

머리를 깔끔하게 뒤쪽으로 넘긴 사내가 다가와 비토의 머리 위에 우산을 씌워 주었다.

안토니오 비발트.

현 칼리오네 패밀리의 간부이자 비토가 등을 맡기는 몇 안 되는 간부.

“……몬스터? 던전인가?”

완전히 젖어 더 이상 불타오를 수 없는 시가를 바라보던 비토가 꽁초를 짓밟으며 물었다.

사실상 아무런 이유도 없는 행위. 과거 궐련 담배를 피우던 때의 버릇이었다.

“아무래도 바다 쪽에서 기어 올라온 것 같습니다.”

“위치는?”

“송도 쪽이라고 하더군요.”

“가지.”

칼리오네와 외국인 이주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도시, 인천광역시는 이미 오래전에 버려진 도시 중 하나였다.

육지에서 발생하는 던전들이라면 모를까, 서해에 걸쳐 바닷속에서 출몰하는 몬스터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대한민국 정부는 던전 브레이크들을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인천을 지키기보다는 서울에 병력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인천에는 신도시 건설을 위해 모여 있던 외국인 이민자들만이 남게 되었다.

몰려오는 몬스터들. 하지만 그들은 그대로 무력하게 죽지 않았다. 저들은 모르겠으나, 이건 이미 고향에서부터 이골이 나던 일이었으니.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투쟁했으며, 각성했고, 승리했다.

그 결과, 비토 칼리오네는 그가 고향을 떠나며 원했던 세이프티 에리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이 포기했던 인천을 안정시킨 그의 힘은 정부도 무시할 수 없었고, 그렇게 협상을 통해 얻어낸 구역들은 적지 않았다.

그야말로 영지…… 아니, 왕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지금, 이곳은 비토 칼리오네의 왕국이라 부르기 부족함이 없었다.

그는 안토니오 비발트가 몰고 온 검은 세단에 몸을 실었다.

“상황은 어떻지?”

“이번에 러시아 쪽에서 피난을 온 피난민들이 몬스터들을 피하며 내려오다 상하이까지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상하이에서도 또 던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려오다 못해 배에 몸을 실은 건가?”

“예. 그대로 내려와 송도항에 내렸는데, 아무래도 몬스터들 역시 포기하지 않고 따라온 모양새더군요.”

지금 같은 시기에 있어서는 흔한 이야기다.

그들도 경험해 보았기에 알 수 있는 고충이었다.

“……어쩔 수 없지. 중국에서도 받아 주지 않으니 이곳까지 밀려 내려왔을 테니. 하는 수 없지, 우리라도 받아 줄 수밖에. 다른 이들은?”

“예. 무브 패밀리와 비발트 패밀리, 그리고 피를로 패밀리와 파르넬로가 현재 송도로 향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함께 전투를 벌이며 각성했던 전우들이자, 이탈리아에서 함께 넘어온 동료들이 함께한다는 소식에 비토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피를로는 이제 막 자기구역을 꾸리느라 바쁠 텐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 건가?”

“결국 저희의 기둥은 보스이시지 않습니까. 보스께서 계신 싸움 자리에 저희가 없다니, 말도 안 됩니다.”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사이, 어느덧 차량은 연수구에 다다랐다.

저 멀리 새롭게 지어지고 있던 연수지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때, 나라에서 신도시를 만들겠다며 땅을 간척하고 새로운 아파트들을 짓겠다며 열심히 공사 준비를 펼친 곳이었지만, 던전 브레이크로 인해 입주가 중단되며 살고 있는 사람이 턱없이 부족한 동네.

심지어 그 앞, 본래 뻘이 었던 곳은 새로운 국제도시를 만들겠다며 간척사업과 기반 시설을 짓다 중단된 탓에 거진 아포칼립스나 다름없는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안토니오가 핸들을 꺾으며 공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아직 완성되지 않는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천막을 짓고 있는 무리들.

그들을 통제하고 있던 검은 양복의 사내들은 안토니오의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하던 일을 멈추며 콘크리트 구조물 밖으로 나왔다.

끼익- 하고 차량이 멈춰 선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안토니오가 우산을 들고 먼저 내린 뒤 우산을 펼쳐 비를 막은 후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리며 안토니오의 우산 밑으로 나오는 한 남자.

-오셨습니까! 돈 칼리오네!!

이에 비를 맞으면서까지 밖으로 나온 남자들이 동시에 허리를 숙이며 큰 소리로 자신들의 보스, 돈(Don) 비토 칼리오네를 맞이한다.

소리가 컸기 때문일까?

안쪽에서 추위를 피하고자 불을 피우고 있던 피난민들 역시 슬그머니 바깥을 바라본다.

“저들인가?”

하나같이 초췌한 몰골들을 하고 있는 피난민들.

그중에는 가족 단위로 피난을 온 것인지 곳곳에 어린아이들도 섞여 있었다. 호기심 어린 얼굴로 비토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안토니오. 식량과 물자는 안 부족한가?”

“간당간당합니다만, 피를로가 여분의 물자를 들고 온다고 했으니 부족할 일은 없을 겁니다.”

“몬스터들은?”

“아직 육지까진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탐지 능력을 가진 부하의 말에 따르면 1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다더군요.”

“1시간이라…….”

여유가 있다면 상당히 있는 상황.

비토 칼리오네는 그대로 몸을 돌리더니 아직도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난민들에게로 향했다.

이에 겁이라도 먹었는지 아이들을 자신들의 뒤로 숨기는 이들.

그러한 반응에도 비토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을 겁니다.”

비록 그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을 타국의 발언이었지만, 그 목소리와 표정만큼은 충분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을 터였다.

“안토니오, 이들이 추위로 떨지 않게 창고에서 재난 물자를 꺼내와 배부해 주도록. 이들이 덮고 있는 담요나 헝겊은…… 너무 낡았군. 천막 역시 우리 측 텐트를 지급해라.”

“예, 보스.”

그들의 문제점을 단숨에 파악한 비토가 안토니오에게 명령했다.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 자기 모습이 겹쳐 보인 탓이었다.

구멍 뚫린 천막 안에서 사람들의 헌 옷 쪼가리를 덮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순간.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얼마나 바랐던가.

최소한, 자기가 보는 앞에선 자신과 같은 상황의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때, 비토의 눈에 든 한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각 부모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칭얼거리는 아이들과 달리, 구석에 혼자 앉아 누더기나 다름없는 천 쪼가리로 몸을 감싸며 벌벌 떨고 있는 한 여자아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공허한 눈동자였다.

“……안토니오.”

“예. 보스.”

“우리 중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자가 누가 있지?”

“제 밑의 세르게이가 할 줄 압니다.”

“저 아이는 왜 저러고 있는지 좀 물어봐 줬으면 하는데.”

비토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인 뒤 곧장 세르게이의 이름을 부르는 안토니오.

그에게 비토의 말을 전한 세르게이는 곧장 다른 아이들에게 여자아이에 대한 것을 물었고, 이내 그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피난 도중 부모가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아비는 배를 타고 올라오려던 몬스터를 떨쳐 내려다 바다로 딸려 들어갔고, 어미는 배에서 아이를 챙기다 뭔지 모를 병으로 죽었다더군요.”

즉, 챙겨줄 이가 없는 고아라는 소리였다.

그 모든 상황을 들은 비토는 천천히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이에 눈길을 돌려 공허한 눈길로 비토를 바라보는 그녀.

비토는 몸을 숙이며 여자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더니 입을 열었다.

“원하는 것이 있느냐.”

비토의 말에 뒤에 있던 세르게이가 곧장 러시아어로 여자아이에게 물었다.

이에 고개를 젓는 아이.

“그렇다면, 죽고 싶으냐.”

그 말에 말을 전하던 세르게이가 순간 움찔했으나, 한 차례 고개를 흔들고는 여자아이에게 다시 전달한다.

이번에 여자아이는.

“── – ── -.”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래, 이 아이가 뭐라고 하던가.”

“아, 예! 그, 그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헤어지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행복하게라…… 그러면 다시 한번 물으마. 행복하게 살고 싶으냐?”

“─── – -.”

“……잘 모르겠다고, 그냥 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

툭. 하고 칼리오네의 두꺼운 손이 여자아이의 머리를 덮는다.

“네 부모의 마지막 말 만큼은 어떻게든 이뤄지도록 노력해 보마.”

싱긋 웃으며 그리 말한 비토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때였다.

쿠구구구구궁────!!

땅이 크게 진동하며 주변의 모든 것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꺄아아악!”

“엄마아아아!”

“아, 아이들을 지켜!”

아이들은 갑자기 흔들리는 땅 탓에 울음을 터뜨리며 부모의 품에 안기기 시작한다.

방치된 공사 현장이었던 탓에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던 공사 자제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칼리오네에서 파견된 이들이 그것들을 쳐내며 안전을 확보하자.

“안토니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즉시 자신의 측근을 부르는 비토.

“상황을 파악해라.”

그 역시 제 앞 아이의 머리 위로 파편들을 쳐낸 뒤였다.

어지럽혀 있는 다른 곳과는 달리, 그의 주변만은 방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깔끔했다.

남은 것은 그의 손에 살짝 남아 있는 무언가로 긁은 듯한 붉은 선 자락뿐.

“……녀석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육지로 진입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송도 간척 사업으로 인해 새로운 땅이 생겨나지 않았습니까. 거기서부터는 육로로 이동하다 보니 이동 속도가 단축된 거 같습니다.”

“……망할. 곧장 이동하지. 이들은 전선의 뒤쪽으로 대피시키도록.”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비토는 문뜩 무엇인가가 자기를 잡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어느새 제 머리 위를 가려 주고 있던 비토의 팔을 붙잡고 있는 아이.

그 불안해 보이는 모습에 그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답하였다.

“……금방 돌아오마. 잠시 저기 아저씨들을 따라가거라.”

“─ — ───.”

“싫다고…… 합니다.”

“뭐?”

“──── – ─ – -.”

“보스의 곁이 가장 안전할 것 같다고.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느냐 묻는 것 같습니다.”

순간 비토는 자신을 붙잡은 여자아이의 손이 벌벌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전장에 데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잘 설명해서 ──.”

“──! ──- –─!!”

“……자기도 각성을 했다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뭐?”

순간, 아이가 붙잡은 손에 환한 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비토의 손에 났던 빨간 상처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멍하니 다시금 여자아이를 바라보는 비토.

“안젤리나.”

아이는 얼굴을 치켜들며 방금과는 눈동자로.

“Я. Анджелина! (나. 안젤리나!).”

있는 힘껏 신성력을 발휘하며 외쳤다.

“Я могу помочь.(나도 도와줄 수 있어!).”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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