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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66화

오랜만에 남의 손에 의해 깨워진 나는, 반쯤 덜 뜬 눈으로 샤워를 끝마친 뒤. 평소와는 다르게 잔뜩 지쳐 보이는 아우구스투스가 더해진 아침 식사 시간을 보냈다.

듣자 하니 어제 이야기를 듣다 말고 마지막 잔을 먹자마자 기절을 했다는 모양.

아우구스투스는

왜 그리 무식하게 취기를 태우지 않고 다 마셨냐며 뭐라 했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어른이 주는 술자리인데 어찌 버릇없게 그런단 말인가.

그건은 예의의…….

‘잠깐, 이거 너무 오러식스러운 발상인데?’

순간 멈칫하였다.

이거, 너무 놀다 보니 그쪽 관념이 박힌 모양이다.

“으이그. 정말 이해가 안 된다니…… 음?! 크아~ 시원하다.”

알레시아의 요리가 입맛에 맞았는지,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다가 얼큰하다는 듯 북엇국을 흡수하기 시작하는 그녀.

생각해 보니 그녀 자신도 신성력으로 취기를 몰아내면 될 것을 굳이 해장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 간다.

저 양반은 술 먹고 북엇국 먹으려고 취기를 안 걷어 낸 건가?

“크아아아~! 이거지! 아저씨! 한 그릇 더 먹어도 되지?”

“그럼, 부담 없이 먹도록.”

“한 그릇 더!”

……충분히 합리적인 근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의 아우구스투스는 서울로 이동하여 추기경과 다른 주교들을 만난다는 모양이었는데, 아버지는 내가 가면서 아우구스투스도 같이 데려가라고 말씀을 하셨다.

뭐, 어차피 운전은 내가 아닌 한서준이 하는 거니 별 상관은 없지.

딱히 차가 좁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디스파테르를 갖춰 입고 바깥으로 나오자, 어느새 몸단장을 마친 아우구스투스가 주교복으로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아. 왔어? 그게 생도복인가 보지? 히야, 확실히 네가 아카데미 학생이긴 하구나.”

생도복을 입고 있는 내 모습에 서글서글 웃음을 짓는 녀석.

“이런 애가 제주도에서 파프니르도 잡고 레이더들도 잡고, 그랬단 말이지. 생각해 보면 예전보다 요즘 애들이 잘 싸우는 거 같단 말이지? 나 수도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그녀의 말을 들으니 어젯밤 들었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확실히, 그건 엄청난 이야기였지.

재앙종을 맨손으로 때려잡던 아버지와 한국으로 처음 넘어온 아우구스투스, 안젤리나의 이야기.

아버지의 옛날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사람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뭐, 그렇기에 이만한 조직을 통솔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생각하지만.

“히야~ 좋을 때다. 나도 아카데미나 가고 싶네.”

“어차피 제주도로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나?”

“그건 맞지. 지금도 제주도에서 애들이 날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 시스터 마리아는 다른 애들을 잘 보고 있으려나.”

“그러고 보니 다른 애들은?”

“잘 자라고 있지. 요즘 애들이 얼마나 빠르게 자라는데. 얼마 전에는 말이야…….”

그렇게 시작된 최근 제주도의 근황.

오랜만에 듣는 내용이다 보니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덕분에 금세 아카데미에 도착하게 되었다.

“먼저 내리지. 한서준, 주교님을 조심히 모시도록.”

“네, 도련님.”

“와, 다 와서 주교님 취급이야? 진작 좀 그럴 것이지.”

“……빨리 좀 가라.”

“예이. 예이. 그, 한서준 씨? 출발.”

“예. 주교님.”

드디어 조용해진 주변.

한숨을 크게 푸욱 내쉬고는, 몸을 돌려 아카데미 본교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오늘따라 뭔가 다른 분위기.

등굣길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순간, 오늘부터 방어권을 받지 못한 1학년은 반 순위 결정전을 하는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러는 거구나.”

우리야 성적 2위를 해서 보호 기간 동안 큰일이 없지만, 다른 하위 반은 이미 전쟁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언제 어디서 다른 반이 접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이리도 다들 긴장하고 있는 것이리라.

반에 들어가자 우리 반의 아이들도 창밖을 바라보며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좋은 아침.”

간단하게 인사를 건네자 아이들의 시선이 바깥에서 이쪽으로 향한다.

“어. 부장 왔네. 좋은 아침!”

“좋은 아침 보스~”

“상황은 좀 어떻지?”

우리 반에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몇몇 반을 제외한 대부분이 보호 기간이 없는 상황.

심지어 오늘부터는 수업 없이 반별 자율학습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아카데미 이곳저곳에서 쉴 새 없이 전투가 벌어질 것이 분명했다.

“안 그래도 지금 내가 학교 커뮤니티를 보고 있거든? 오늘부터 제대로 난리 날 거 같은데?”

진우가 자신이 들고 있는 태블릿으로 커뮤니티의 상황을 보여 주었다.

[제목 : 보호 기간 없는 반 있음?]

[안 그래도 불리한 상황인데 여기서 더 붙어야 함? 그냥 동맹 맺고 다른 애들 보호 기간 끝나는 족족 같이 조지면 되는 거 아님? 동맹하실 분?]

[ㅇㅇ : 동맹 ㄱ? 우리 반 반장한테 물어봄.]

[└ㅇㅇ(작성자) : 쪽지 보냄.]

[ㅇㅇ(본인) : 굳이 왜 그럼? 남들 개입 못할 때 한 반이라도 더 복속시켜서 몸집 불리는 게 낫지. 오늘 복속만 잘 시키면 남들 1:1 할 때 2:1 3:1도 쌉 가능인데?]

“벌써 서로 동맹이나 하려고 하길래 분탕 댓글 좀 남겼지. 어때?”

진우가 떠올렸다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기가 막힌 발상. 실제로 댓글에 남긴 논리 역시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발상이었기에 더더욱 놀라웠다.

“이걸 너 혼자 생각했다고?”

“그럼~ 커뮤니티 분탕 경력이 몇 년인데? 수많은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상대가 제일 고민하고 빡쳐할만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여 도출한 결과라고.”

“잘했어. 다른 것들은?”

방금 글을 제외한 다른 글들 역시 대부분이 ‘반 순위 결정전’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제목 : A반 조지러 가실 분?]

[A반이 1학기 때 개꿀 빤 거 잊은 사람 없지? 걔네 보호 기간이 이틀이라던데, 그 전에 우리끼리 투닥거리다가 이틀째 되는 날에 단체로 싸움 멈추고 A반부터 조지는 건 어떰? 안 그래도 우리끼리 치고받고 있다가 A반한테 싸움 걸리면 결국 전부 날아갈 텐데.]

[ㅇㅇ : 확실히, 강자 먼저 날리면 좋지.]

[ㅇㅇ : 좋은 생각]

[└ㅇㅇ : 2]

역시 이번에도 우리 반을 견제하려는 듯한 글의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있는 진우의 댓글.

[ㅇㅇ(본인) : 그러면 A반 복속시키고 누가 가짐? A반 정도면 엄청나게 큰 전력인데, 가위바위보로 정하나? ㅋㅋ]

[└ㅇㅇ : 맞네? A반은 누가 가지냐.]

[└ㅇㅇ :미쳤다고 A반 복속권을 넘김? 어림도 없지 ㅋㅋㅋㅋ 나라면 다 패 죽이고 어떻게든 A반 복속 우리 반으로 가져옴.]

[└ㅇㅇ : 엌ㅋㅋㅋㅋ]

진우……! 이 미친놈!

댓글 하나로 A반 타도를 외치던 녀석들이 순식간에 본인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

과연 이것이 분탕의 신, 커뮤니티의 화신인가?

나 역시 커뮤니티 짬밥만 따지자면 상당하다 자부할 수 있었지만, 그건 오로지 찬양을 위한 행위였을 뿐. 이렇게 댓글과 게시글로 남들을 빡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은 시도조차 한 적이 없었다.

가히 이런 행위 자체를 즐기는 인격 파탄자기에 가능한 위업이었다.

“진우. 앞으로 너를 우리 반의 프로파간다 정보부장으로 임명한다.”

“응? 진짜?”

“그래. 앞으로도 열심히 커뮤니티를 돌며 우리 반을 노리고 음해하려는 세력들에게 제대로 된 데이터 철퇴 맛을 보여 주도록.”

“……!”

역시, 적당히 그럴듯한 감투 하나를 쥐여 주자, 진우는 무척이나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한 표정을 짓더니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좋아, 이걸로 교내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진우에게 맡기도록 할까.

“어라. 이거 뭔가 댓글들 말투가 눈에 많이 익는데…… 잠깐만 줘봐요.”

그때, 가만히 있던 세아가 진우의 태블릿을 가져가더니 내가 쓴 댓글란을 들어갔다.

그리고 쭈욱 내리다 멈칫. 하고는 한 글에 들어가는 세아.

[제목 : 곧 다가오는 가을에 무슨 옷을 사려는 게 좋을까요?]

[곧 가을도 다가오니까 옷 사려고 하는데 이 중에 뭐가 더 좋을까요?]

[사진 1.jpg], [사진 2.jpg]

[ㅇㅇ : 1번이 나은 거 같은데.]

[ㅇㅇ : 1번이 좀 더 밝은 분위기라 ㄱㅊ 한 듯?]

[ㅇㅇ(본인) : 돼지.]

[└ㅇㅇ(작성자) : 돼지 아닌데요.]

[└ㅇㅇ(본인) : 꿀.]

[└ㅇㅇ(작성자) : 아니라고.]

[└ㅇㅇ(본인) : 꿀꿀ㅋㅋ]

[└ㅇㅇ(작성자) : 야 니 누구냐]

[└ㅇㅇ(본인) : 못찾쥬? 익명이죠? 개빡쳤죠? 개꿀띠 ㅋㅋㅋㅋ]

“……너였냐?”

“응? 어? 뭐야. 이거 너야? 진짜?”

“진우 비발트……!”

“야, 야 잠깐만. 진짜 넌 줄 몰랐지! 미, 미안! 미안!”

“일로 와 이 새끼야아앗!!”

“으아아아아아!”

아무래도 우리 팀의 프로파간다 정보부장은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타입인 모양이었다.

“야! 야! 마나 두르고 때리지 마! 진짜 아퍼! 뒤지게 아프다고!”

“오러로 막든가!!”

반 구석에서 세아에게 죽도록 맞고 있는 진우는 무시하고, ‘반 순위 결정전’이 시작된 만큼 우리 역시 보호 기간이라 하더라도 먼저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보호 기간’은 공격과 방어만 할 수 없을 뿐이지. 직접 움직이며 다른 반을 설득하거나 말로 굴복시킬 수는 있었으니 말이다.

“일단 다른 반을 돌아보면서 직접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네. 다들 나를 좀 따라와 줬으면 좋겠는데.”

“……세아야 그만. 부장이 같이 나가재.”

“당신. 유진 씨가 살린 줄 알아. 알겠어요?! 착하게 살아!”

“죄, 죄송합니다아…….”

영제가 진우와 세아까지 말리고 나서야 제대로 바깥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 우리 반.

그때, 얌전히 나를 따라 바깥으로 향하려던 아이 중 한 명이 내게 질문을 던졌다.

“유진아. 그런데 왜 우리 반이 단체로 움직이는 거야? 어차피 우리는 아직 공격이랑 수비를 못 하지 않나?”

그런데도 왜 굳이 반 전체가 직접 나가야 하는지가 의문이었던 모양.

그에 대한 답을 해 주는 것은 간단했다.

“그래야 상대방이 겁먹을 테니까.”

“……응?”

“사람이란 동물은 말이지, 의외로 쉬워서 겁을 주는 방법이 많거든.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바로 머릿수로 찍어 누르는 방법이지.”

“……그런데, 우리 반 인원이 제일 적지 않나?”

녀석의 말대로였다.

우리 반은 다른 반에 비해 최대 배 이상 적은 인원들 뿐이었다.

하지만.

“사자 무리랑 얼룩말 무리랑 같을까.”

“아……!”

개개인의 능력 역시 다른 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출나거나 강력한 것이 우리 A반이지 않겠는가.

“우선 복도를 순회하며 우리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만만해 보이는 반이 있으면 우르르 몰려들어 가 정복해 본다. 일단, 이게 내 계획이야.”

보호 기간이라고 얌전히 박혀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내 성미에 안 맞거든.

드르륵- 소리와 함께 뒷문을 열고 가장 앞에 서서 복도로 향한다.

이미 다른 반을 설득, 굴복하기 위해 복도 이곳저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의 장들.

뚜벅뚜벅 소리를 내며 내가 가장 먼저 복도를 거닐고, 다른 아이들이 순차적으로 내 등 뒤에 서며 나와 함께 걸음걸이를 맞춘다.

복도를 거니는 우리의 등장에 삽시간에 복도가 침묵에 휩싸인다.

그야 그럴 만도 했다.

사실상 우리의 분위기는 전쟁하러 가는 듯한 모습에 가까웠을 테니 말이다.

“보스. 우리 어디가?”

내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진우가 목적지를, 사냥감을 물었다.

“B반.”

시작은 우선, 가장 가까운 곳부터 해야 하지 않겠어?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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