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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67화

모두와 함께, 우리 반에서 가장 가까운 B반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B반은 보호 기간이 없는 순위권 외에 속한 반.

지금이야 반 순위 결정전 준비로 한창 경계심이 올라간 상황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공격할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상대도, 우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더욱더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쪽이 협상에 유리하지 않겠는가.

“진우.”

“넵넵.”

“문 열어.”

“넵!”

내 명령에 맞춰 진우가 문을 있는 힘껏 활짝 열어젖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뒷문.

나는 천천히 진우가 열어 준 문으로 들어가며 교실 전체를 훑어보았다.

나를 바라보는 B반 아이들의 눈동자에서 온갖 감정이 느껴졌다.

두려움, 흥미, 의아함, 그리고 적대감.

“잠깐 빌릴게.”

빈자리에서 의자 하나를 가져온 진우가 내 뒤에 의자를 놓아 준다.

역시, 이런 쪽은 진우가 제일 눈치 빠르단 말이지.

그대로 의자에 착석하며 다리를 꼰 채 천천히 고개를 든다.

“안녕. B반의 친구들.”

시작은 무척 가볍게 이야기를 건넸다.

사람은 공포에 쉽게 적응하는 동물이다.

계속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하면 면역을 가지게 된다는 소리.

그렇기에 공포를 다루기 위해서는 강약 조절이 중요하다.

“……한유진. 그리고 A반이 우리 반에는 무슨 일이지? 아직 너희는 보호 기간이라 공격도, 방어도 안 될 텐데?”

긴장한 듯 삐걱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선 것은 B반의 반장이었다.

분명…… 예전에 진우한테 제대로 당했던 녀석이었지?

활을 쓰는 녀석이라는 사실 말고는 큰 특징이 떠오르지 않는다.

“네 말대로야. 오늘은 딱히 공격이나 선전 포고하러 온 게 아니야. 단지, 너희에게 득이 될 만한 제안을 하러 온 거지.”

“……뭐?”

이미 녀석들끼리 우리 반을 치려고 준비 중이다? 연합을 형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 우리는 정면에서 그 연합을 흔든다.

“우리 쪽에 붙어라. 최소한 5위 안쪽에 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가 우리와 C반을 견제하기 위해 연합을 결성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어. 실제로, 각 반 반장들이 주말에 모여서 회의를 했다지?”

“네가 그걸 어떻게……?!”

어떻게 긴, 너희가 회의실로 사용한 그 치엘로 누뚜르노 VIP실이 우리 집 안방인데, 당연한 결과이지 않겠나.

물론, 곧이곧대로 말하진 않고 살짝 운을 틔워 주었다.

“글쎄, 보통 아무도 몰라야 할 정보가 알려졌다면 이유는 하나뿐이겠지.”

“……배신한 놈이 있다고?”

난 그 말에 대답하진 않고 어깨만 으쓱여 보였다.

역시, 똑똑한 애들은 편하다니까. 이 정도 판만 깔아 주면 알아서 생각해 주니까.

자 그럼, 여기다 기름을 더 부어 볼까?

“솔직히 너도 불안하잖아? 너희의 연합은 너무 허술하고도 약속된 게 없어. 기껏해야 힘을 합쳐서 우리를 먼저 떨어뜨리고 너희끼리 경쟁하자. 뭐, 이 정도겠지.”

내용 역시 전부 파악하고 있었기에 녀석의 당황하는 얼굴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기서 다시 분위기를 전환.

순간 압도적인 기세를 방출하며 고개를 살짝 내려 녀석을 쓸 듯 쳐다보았다.

마치 뱀 앞의 개구리처럼 움찔 굳는 녀석.

그렇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뒤 말을 잇는다.

“솔직히 말해 봐. 정말,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특성 : 【바실리스크(Basiliskos : 작은 왕)】이 발동합니다.]

녀석의 몸이 굳고 표정이 창백해지기 시작한다.

“확실하게 말하지. 우리 반은…… 아니, 우리 반과 C반이 전력으로 연합을 쳐부수려 든다면, 과연 너희들의 전력이 남아나긴 할까?”

그리고 그걸로 순위를 유지해 보겠다고? 정말로?

어차피 이후론 서로 싸워야 하는데,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는 놈이 나오긴 할까?

아마 녀석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반은 그동안 수많은 전투를 겪어 왔고, 아카데미의 테러 때에도, 외부 동물원에서도, 일본에서도, 다른 녀석들과는 달리 매번 그 힘을 증명해 왔으니까.

“장담하는데, 최소 세 반은 보낼 수 있다 확신하지. 그렇게 되면 결국 꼴찌가 되는 건 우리에게 부서진 반들이겠고…….”

우리는 절대 꼴찌만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호언장담을 한다.

여기서 결정타.

“그래서 만약, 우리 반과 적대하기로 했다면 가장 먼저 우리가 손 볼 반은 어디일까?”

녀석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가장 가까운 B반이라는 사실을.

“자, 그러면 여기서 다시 물어보도록 하지.”

다시금 발산하는 기세를 멈추고 녀석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우리에게 붙을 건가? 그렇다면 아카데미에서 직접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위까지는 우리가 책임지고 올려주지.”

녀석에게 사실상 선택지는 없었다.

연합을 꾸리고 있다는 사실이 걸렸을뿐더러 모두의 앞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갔다.

설사 거절한다 해도 이 이야기가 퍼질 테니 결과는 다를 게 없다.

아니, 되레 다른 반이 먼저 치러 올지도 모르지.

우리와는 다르게, 얘들은 이미 ‘전쟁 중’이니까.

“바, 반장. 그냥 수락하는 게 좋지 않아?”

“5위잖아! 5위면 아카데미에서 들어오는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그래?”

“거절하면 우리 반을 먼저 공격하겠다잖아!”

아이들로서는 당연하게도 나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있는 녀석 중 내가 선배를 개 잡듯이 팬 것을 본 녀석도 상당했을 것이 분명했고, 동아리에 속하며 우리 파밀리아 동아리에 대한 소문도 꽤 많이 들었을 테니까.

[특성 : 【암흑가의 후계자】의 부과 효과.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 발동합니다.]

[특성 : 【달변가】가 발동합니다.]

여기서 특성까지 터뜨리며 녀석의 마음을 뒤흔든다.

결국 녀석이 입을 열었다.

“……알겠어. 일단 반 아이들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미 마음이 기울었다는 게 눈에 보인다.

“좋아. 그렇게 알고 있을게.”

나 역시 이쯤에서 마무리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잘 썼다?”

그 즉시 내가 앉아 있던 의자를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는 진우.

그대로 내가 문밖으로 나가자 아이들 역시 우르르 나를 따라 바깥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돌아온 우리 반.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 교실 문을 닫자.

“큭……! 큭큭!”

“하하하하! 하하! 녀석들 얼굴 봤어? 앗하하하!”

“녀석들 제대로 찔린 거 같던데?”

지금껏 근엄함을 유지하고 있던 반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보스 보스. 그 B반 반장 놈. 내가 찌릿 째려보니까 눈 피하는 거 있지? 역시 과거 트라우마는 못 잊었나 보네. 낄낄.”

내가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뒤에서도 아이들 나름대로 기 싸움을 벌였던 모양.

오히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나.

그때, 영제가 내 앞에 서며 입을 열었다.

“부장. 그러면 이 기세를 몰라서 다른 반까지 접수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시작한 거 끝을 보는 게 낫잖아.”

영재는 이번 기회에 판을 완전히 굳히고 싶은 모양.

하지만.

“아니,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자기들끼리 서로 치고받기 시작하면 무의미하거든.”

“응?”

“진우. 어때?”

“응. 보스 말대로 확인은 하고 있는데…… 제대로인데?”

진우의 말을 듣고 태블릿을 작동시켜 커뮤니티의 상황을 확인해 보았다.

[제목 : A반에게 간택 받은 썰 푼다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반 애들끼리 모여서 앞으로 반 순위 결정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뒷문 뚫고 A반 애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것임.

ㄹㅇ 개 놀라서 뭐지 싶었는데 우리 반한테 동맹만 맺어 주면 최소 5위는 시켜 준다고 딜 걸더라.

일단 반장 놈이 긍정적으로 고민한다고 말해 놨는데, 무조건 수락할 듯.

솔직히 A반 버스 타고 5위 안쪽만 들어가면 개꿀 아님? 5위부터는 대련장 대여 혜택부터 이것저것 다 들어간다는데 우리도 꿀 좀 빨아보자.]

[ㅇㅇ : 아니 뭔솔임 하위권 반끼리 연합하기로 한 거 아니었음?]

[└ㅇㅇ(작성자) : 안 받으면 자기들이 뒤지든 말든 우리 반부터 꼴찌 시킨다는데 어떡하라고 ㅋㅋㅋㅋ 뒤지기 싫음 받아야 하는 거 아님?]

[└ㅇㅇ : 나라도 한유진한테 이런 말 들으면 벌벌 떨면서 바로 오브콜스 때림 ㅋㅋ]

[└ㅇㅇ : ㄹㅇㅋㅋ]

[ㅇㅇ : 한유진 님 제발 저희 반에 와주세요. 한유진 님 제발 저희 반에 와주세요. 한유진 님 제발 저희 반에 와주세요.]

이미 커뮤니티에서는 방금 있었던 일이 화제가 되어 상단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슈가 없으면 이슈를 만들면 되는 거지.

이것을 통해 다른 반에도 B반에서 있었던 일들이 알려질 터.

이 일은 연합의 균열이 되어 서서히 그들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도.

“보스. 벌써부터 쪽지들도 오기 시작했는데?”

다른 반으로부터 진우의 계정에 쪽지를 보내며 우리와의 접촉을 바라 오기 시작했다.

자리로 돌아가 앉은 나는 뒤통수에 손을 올리며 여유롭게 몸을 뉘었다.

“이젠 기다리기만 하면 돼.”

몸을 쓰지 않고도 다른 이들을 굴복시키기 쉬운데, 굳이 움직일 필요가 있겠는가.

시간은, 우리의 편이었다.

*   *   *

아카데미에 있는 동안 우리는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 버린 커뮤니티와 다른 반들을 바라보느라 바쁜 일상을 보냈다.

수업이 없는 기간임에도 이리 바쁠 줄이야.

결국 연합은 한 차례의 재정비를 거치겠다며 내일 다시 모이기로 한 모양.

내가 보았을 땐 내일 보호 기간이 풀리는 반들이 더 많은 만큼 더욱 큰 혼란이 불어닥칠 것이 분명했다.

이러한 난장판에서 결국 가장 유리한 것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아니겠는가.

“문제는 C반인데…….”

C반의 전력은 우리 반과 비견되는 수준이었다.

나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우선, 창천검가의 후계자이자 검선의 손녀인 최연.

그녀라면 나와 붙을 기회라며 신나서 공격해 올 가능성이 컸다.

그 외에도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쑥쑥 커 가는 정의훈이라던가, 녀석을 보좌하는 다른 녀석들까지.

사실상. 이번 ‘반 순위 결정전’은 A반과 C반의 1등 가리기 싸움이라 보아도 무방했다.

“우리 반 애들한테도 따로 준비를 시켜 놔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오늘도 열심히 빌딩 위를 돌아다녔다.

일주일에 한 번을 필수적으로 활동하는 ‘매지컬 로그’ 활동 시간.

【메인 스토리 (hunt of the villain)】

[당신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 내고 빌런 연합의 간부 중 한 명인 플레이그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수많은 빌런들의 귓가에 오늘 당신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질 터. 부디, 당신을 노리는 빌런들로부터 살아남으며 역으로 녀석들을 사냥하세요.]

[달성조건 : 목표 횟수까지 B급 이상의 빌런들을 사냥.]

[목표 영향력 : 49 / 100]

[※달성 보상은 결과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매지컬 로그로 활동하며 빌런들을 사냥한 결과, 어느새 필요 수의 반절 가까이나 채울 수 있었다.

[이모지 : 매지컬 로그 님. 많이 늦으십니까?]

특히 오늘은 이모지와 함께 빌런 연합에서도 현상금이 걸린 빌런들을 사냥하러 가는 날.

빌런 연합에서 빌런에 현상금을 건다니 뭔가 말이 이상해 보이지만, 오히려 필요한 일이었다.

연합이 운영되려면 규율이 필요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이 있어야 하니까.

현상금이라 표현하니 그런 거지, 사실상 ‘숙청’이나 다름없는 행위였다.

[나 : 거의 다 왔다.]

약속 장소에 거의 다 도착한 나는 마지막으로 힘찬 도약을 함과 동시에 내 등 뒤로 화려한 핑크빛 날개를 펼쳤다.

아무런 효과도 없는, 오로지 나 자신의 존재감 표출을 위한 스킬.

순간적으로 오러가 쭉 빠져나가며 탈력감이 몸을 덮쳤지만, 눈앞에 있는 이들의 표정을 보니 또 가슴 한편의 만족감이 차올랐다.

“……당신. 왜 등장할 때마다 그렇게 눈에 띄게 나타나는 거야?”

A급 빌런인 사이렌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쏘아붙인다.

“이것이 나니까.”

“……이해할 수가 없네. 진짜.”

“애초에 너희의 이해를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니니까.”

그저, 그런 당황스러운 얼굴과 경악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단 말이지.

[왜요. 멋있지 않았습니까? 이번 등장은 92점 드리겠습니다.]

“저번보다 점수가 2점 짠데 이유가 있나?”

[착지할 때 표정이 유지되지 않은 것과 발소리가 들린 게 감점 요소입니다. :)]

“아쉽군.”

그래도 내 미학을 이해해 주는 녀석이 있다는 게 다행이긴 하다.

“자자, 이것으로 다들 모였으니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슬슬 준비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그때,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슬렌더맨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매지컬 로그, 준비는 충분히 되셨는지요?”

“……물론.”

화륵하고 내 주먹에 신성력이 몰아치며 분홍빛 불꽃을 형성한다.

“죄인을 단죄하러 가지.”

오늘도 매지컬 로그는 정의를 위해 움직인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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