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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69

사바천 (1)

사바천 차원.

그곳은 내면의 소우주를 통해 특정 개념과 현상을 일으키는 신비, 차크라(Chakra) 수행자가 주류를 차지한 세상이었다.

차크라의 근간이 되는 소우주의 단련은 심상을 제대로 구축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연히 다른 능력치보다도 유독 정신력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었으며, 그런 만큼 그들은 정신계 능력에 대한 내성이 유독 강한 편이었다.

“꺄아아악—! 그마안!”

“끄윽···! 이게, 무슨···! 우웨엑!”

“아··· 안 돼. 아, 아버지··· 잘못했···.”

하지만 원래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모든 것에는 정도라는 것이 있는 법이었다.

그림자 속에서 내동댕이쳐지듯 튕겨 나온 여인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손에 든 거대한 대검과 일체화되어 모든 것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를 풍기던 거한이 무기를 떨어뜨리고 구역질했다.

눈동자에 기이한 문양이 떠오른 청년이 바닥에 주저앉아 헛것이라도 보는 것처럼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애초에 내성은 상당한 저항력을 부여해 줄 뿐, 절대적인 방어를 의미하는 게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 임계점을 아득히 넘어서는 정신 공격은 그들에게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심상 구축을 신비의 근간으로 삼는 차크라 수행자에게 심상의 오염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으니까.

“···제법인데? 역시 보통 놈들이 아니야.”

그렇게 한순간에 무력화된 이들이 바닥을 기는 와중.

그들의 한가운데에 서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던 훈이 눈에 이채를 띠었다.

평소와 달리 광범위하게 정신파를 퍼뜨리면서 출력이 저하되었다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념의 밀도는 절대 낮은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정신계 파동 속에서 아직도 백치가 되지 않고 자아를 유지하고 있다니.

‘극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충 그 바로 아래 단계 수준은 되겠군. 이런 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고?’

아까 말하는 걸 들어보니 떳떳하게 뭉친 것도 아니고, 남들의 이목을 피해서 몰래 숨어있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잃은 그들을 힐끗 바라본 훈이 라뮤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하로군.’

전체적으로 음침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지트.

나름 편의를 위해 애쓴 흔적이 있긴 했으나, 아무리 봐도 그리 좋은 거처라고는 할 수 없었다.

초월이 그 세계관에서 범접할 수 없는 구름 위의 최강자라면, 극의는 일반적으로 인간들 사이에서의 최고수 취급을 받는 위치라고 볼 수 있었다.

그 바로 아래 정도면 절대 이런 대접을 받을 수준이 아닐진대.

‘뭐, 이들의 사정이야 아무래도 좋아. 일단 라뮤와 합류부터 하고.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다행히 그녀를 회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외형적으로 아직 어린 소녀였던 데다가 전송되었을 당시에도 기절해 있었던 것 때문인지, 아래층의 지하 감옥에 얌전히 눕혀져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생긴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다면···.

“큭, 이놈들! 내가 누군 줄 알고? 본가의 보복이 두렵지 않느냐!”

그렇게 감옥에 갇혀있던 게 라뮤 하나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훈은 라뮤가 갇힌 맞은편 감옥에서 시끄럽게 고함을 지르는 십대 초반의 금발 소년을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애써 그것을 내색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도 그렇고, 입고 있는 고급스러운 옷차림도 결코 평범한 신분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앞뒤를 따져보면 처음부터 저 아이가 놈들의 목적이었다고 하는 게 맞겠지.’

명문가 도련님의 납치.

뒤가 구린 놈들이 꾸며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계획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감옥 문을 따고 들어가 라뮤를 챙기고 있자니, 맞은편에서 소년이 놀란 듯 살짝 쉰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당신은? 놈들이랑 한패는 아닌 것 같은데···.”

본인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며 위협해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보초가 게거품을 물고 쓰러진 직후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사내.

그가 유유히 감옥 안으로 들어가 방금 전에 들어온 소녀를 들쳐업고 있었으니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흐음, 어떻게 할까.’

잠시 그런 고민이 뇌리를 스쳤지만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이미 이 아지트에 있던 이들은 모조리 무력화된 상태다.

완전히 백치까지 이르진 않았으나 심상이 오염된 상태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노릇.

‘어쩌면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이런 상황에서 내 볼일 다 봤다고 갇힌 아이만 놔둔 채 홀랑 떠나버릴 수도 없지 않은가?

어차피 지금 상황에선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이미 큰 사건에 휘말린 건 매한가지였다.

철컥—

그렇게 라뮤를 들쳐업은 채로 금발 소년이 있던 감옥 문까지 열어주니,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던 그는 이내 황급히 밖으로 나오며 두 손을 합장했다.

“고맙소. 본인은 성천 윤가의 윤소회라고 하오. 이 은혜는 가문으로 돌아가는 대로 반드시 보답하도록 하겠소.”

“나는 훈이야. 원래 목적은 이 아이를 구하려는 거였으니까 너무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그 동기가 뭐든 은혜는 은혜. 윤가의 후예로서 은원을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갈 순 없소.”

“···그래, 뭐. 나야 뭘 챙겨준다면 굳이 사양하지 않겠지만.”

십대 초반의 아이답지 않게 예스러운 말투에 훈이 어깨를 으쓱였다.

하는 말마다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물씬 풍겨 나오는 것이 정말 어지간히 명문가 소속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라뮤를 업은 훈의 뒤로 금발 소년 윤소회가 따라붙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길.

이내 가장 처음에 해치운 십여 명의 무리가 기절한 채로 널브러진 곳에 도착한 순간, 조용히 뒤를 따르던 소년이 주위를 둘러보며 혀를 내둘렀다.

“···대단하구려. 이자들은 가문의 무사들도 어쩌지 못한 상층의 고수들인데. 그걸 단신으로 전부 제압하다니?”

그냥 제압한 것도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차크라를 수련해 온 윤소회는 이들의 체내 흐름이 크게 뒤틀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게 이 정도라면 설령 나중에 정신을 차리더라도 쌓아온 경지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터.

대체 무슨 방법을 쓴 건지 감도 오지 않았다.

‘설마 심층의 문을 연 수행자인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아니, 모르는 일이다. 나보다 강자의 경지를 어림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지.’

침을 꿀꺽 삼킨 윤소회가 앞서가는 사내를 힐끗 바라보았다.

이 참상을 두 눈으로 보고 나니 그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크흠,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어떤 진리의 길을 걷고 계신지 여쭈어도 되겠소? 아, 짐작했겠지만 나는 뇌전의 궁극을 쫓고 있소. 비록 아직은 하층일 뿐이지만···.”

결국 머뭇거리던 그는 헛기침과 함께 조심스럽게 먼저 입을 열었다.

앎을 통해 소우주의 완성을 꾀하는 수행자에게 어떤 길을 추구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으니.

물론 차크라를 익힌 적도 없는 훈에게는 곤란한 질문일 뿐이었다.

‘굳이 답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러다 문득 윤소회의 말에서 한 가지 의문을 느낀 그가 슬쩍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잠깐, 내가 짐작했을 거라는 건 무슨 뜻이야?”

“응? 내가 소개하지 않았소? 성천 윤가의 후예라고.”

“아.”

“음?”

“아냐, 아냐. 내 정신 좀 봐. 그랬었지, 참. 하핫!”

상대의 말에 뭔가를 느낀 훈이 대충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입맛을 다셨다.

‘역시 이곳 사바천에 대해서 좀 알아둘 필요가 있겠어.’

지금까지 밝혀진 이세계의 숫자만 해도 수백에 이르렀기에 그 모두를 상세하게 기억하는 건 무리였다.

어차피 자신은 원하면 언제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볼 수 있었기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고.

세계 귀환자 협회의 데이터베이스는 개략적인 정보는 물론 커다란 사건을 다루는 소식통 역할도 하고 있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지.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선 정보가 필수니까.’

어차피 라뮤가 깨는 대로 지구로 돌아가면 그만이었으니 이세계인이라는 게 밝혀져도 상관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처음 본 상대에게 쉽게 털어놓을 이야기도 아니었다.

“크흠, 그래서···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소만.”

“아, 그거?”

아직도 미련이 남은 듯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윤소회의 모습에 훈이 어깨를 으쓱였다.

어느새 도착한 지상으로 통하는 문.

그는 그것을 활짝 열어젖히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던가.”

문이 열리고.

어두컴컴한 지하 복도가 아닌 밝은 실내가 드러났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일단의 무리와 함께.

“벌써 나오시다니, 혹시 뭔가 필요한 거라도 있으신··· 어?”

“누구냐! 대체 어떻게 저 안에서!”

“잠깐! 저거 윤소회잖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장지문과 마룻바닥 등.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 서구적인 외형의 사내들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때문에 탁자에 놓여있던 카드와 술병들이 널브러지며 난장판이 되었지만 그런 걸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저 소년을 놓쳤다간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은 말 그대로 죽은 목숨이었으니까.

윤가에게 보복당하든, 상부에 의해 입막음을 당하든.

“얼른 잡··· 꺼헉!”

“아, 아아아아—!

“끼긱, 끄기기긱.”

물론, 지하에 있었던 정예들도 어쩌지 못한 훈을 그보다 못한 이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흠, 이 녀석들 수준은 그냥저냥이네.”

한 차례의 정신 파동이 휩쓸고 지나간 뒤.

벌레처럼 바닥에서 버르적거리는 사내들 사이를 지난 훈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아, 결계가 있었구나. 여기서 보니 지하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철저한 놈들인데?’

그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준이 높은 이들이 지하에 머무르고 별 볼 일 없는 놈들이 지상을 지키던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추적이 있다면 납치 작전의 실행범이었을 그들을 노릴 게 뻔하지 않은가?

“이, 이게 대체···.”

그때, 바로 뒤에서 순식간에 상황이 끝나는 것을 지켜본 윤소회에게서 당황스러움이 가득 담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있는 사내들 대부분이 하층 수준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명색이 차크라를 단련한 능력자였다.

그런 이들이 눈 하나 깜빡할 시간에 모두 바닥을 기고 있었으니 놀라울 수밖에.

“마··· 마도(魔道) 수행자?”

“응?”

그런데 반응을 보아하니 놀란 포인트가 훈이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고개를 갸웃한 그가 윤소회에게 한 걸음 다가가자.

“히, 히익!”

“어라?”

소년이 누가 봐도 겁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이쯤 되니 훈도 금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굉장히 익숙한 반응인데 이거?’

아무래도 전면으로 퍼뜨린 정신파에서 무언가를 느낀 모양이었다.

예를 들어··· 이곳 사바천의 마인들이나 쓸 법한 힘이라던가.

‘음, 곤란하군. 이건 미처 예상 못 했는데.’

라뮤를 업은 채로 한 손으로 가볍게 턱을 쓰다듬은 훈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 어떤 것이든 ‘이해’할 수만 있다면 차크라로 개방할 수 있었다.

거기엔 불과 뇌전 같은 원소 계열부터 시작해 검이나 가죽 같은 사물, 심지어 운명이나 시간 등 추상적인 개념도 예외가 아니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수록 자연스럽게 경지의 상승도 더뎌지기에 보통은 알기 쉬운 차크라를 단련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예외가 없다는 말은 즉, 어떤 것이든 차크라의 개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

차크라 수행자 중엔 그런 일반적인 경우를 넘어서 한없이 부정적인 개념을 파고드는 미치광이도 있었다.

그래, 예컨대.

‘죽음’이나 ‘광기’ 같은 것들을.

그리고 차크라를 익힌 이들은 그런 이단을 마도 수행자라고 불렀다.

“대, 대체 마도 수행자가 어째서···.”

제대로 된 심상을 구축하기 위해서 그 대상을 아는 것은 필수였다.

그것이 불이라면 불구덩이 속에 몸을 넣어 보면 되고, 검이라면 망치를 두들겨 직접 만들거나 찔려 보면 된다.

그런데 만약 그게 ‘죽음’이라면.

그걸 과연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것을 이해한 끝에 마음속을 죽음으로 가득 채운 이의 사고방식은 정상적이라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바로 지금 윤소회가 보이는 반응이었다.

“흐으, 흐으···. 아까 그건 대체···. 심층의 마도 수행자라고? 서, 설마 천문에 도달한 건 아니겠지? 아니, 그럴 리가. 하지만···.”

공포에 질린 금발 소년이 울상이 된 얼굴로 횡설수설했다.

심상을 수련하는 만큼 수행자는 정신 파동에 굉장히 민감했다.

확실하게 그를 피해서 정신파를 발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잔재를 느낀 것만으로도 패닉에 빠져 있었다.

“음, 잠깐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니 훈도 더는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었다.

저 반응을 보아하니 이대로 그냥 보냈다간 차후 문제가 생길 게 뻔했고, 그렇다고 겨우 이런 일 때문에 어린애를 죽여서 입막음할 수도 없었으니까.

작게 한숨을 내쉰 그가 해명을 위해 말문을 열었다.

그 순간.

콰르르릉—

콰과광!

요란한 굉음과 함께 일어난 어마어마한 뇌전의 폭풍이.

쿠구구궁—!

그들이 있던 건물의 천장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소회야!!”

타닥타닥 튀는 번갯불 너머.

훤히 드러난 하늘 저편에서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님!”

“소회야!”

한 마리 매처럼 날아든 여인이 소년을 끌어안았다.

···거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

이내 그녀의 예리한 눈이 훈에게로 향했다.

대충 봐도 알 수 있는 선명한 살의를 담아서.

윤소회에게 따로 어떤 말을 듣지 않았는데도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이곳에 있었던 정신 파동의 여파를 감지한 모양이었다.

‘극의로군. 그것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이곳 기준으론 심층의 수행자라고 해야 하나?’

저 정도 수준의 강자에게 「정신감응」을 이용한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아니, 차크라 능력자의 정신 방벽을 생각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

“이거 참.”

훈이 푹 한숨을 내쉬었다.

슬쩍 라뮤의 상태를 확인해 봤지만, 여전히 깨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래선 평소처럼 몸을 뺄 수도 없다.

“조졌네.”

어쩐지 일이 잘 풀린다 싶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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