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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7

47화 악마 분쇄자

데스나이트들… 여왕의 근위대들은 전쟁의 불꽃이 가져온 변화를 체감했다.

눈은 또랑또랑하게 맑아졌으며,

무기를 쥔 양손은 달라붙어 떼어지지 않았다.

대지를 박음질하는 발바닥은 놀라울 정도로 가볍다.

삿된 망령으로 영락한 자신들이 이토록 맑고 깨끗한 열기를 뿜어내다니.

“나를 따르라.”

선두의 사자심왕이 창을 겨눈다.

자신이 최선두임이 당연한 것처럼.

“그럼 승리할지니.”

힘껏 박차는 전차.

씨익씨익 화염을 뿜어내는 황소들이 위압적인 네 다리로 지면을 폭행한다.

유령마들이 그 뒤를 따랐지만, 누구도 황소와 사자심왕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위험-하오! 혼자서 선두를-!”

스페로 왕성은 새까만 악의 무리로 가득했다.

황소의 위압감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그렇다 한들 저 검은 파도에 충돌하는 순간의 미래는 생각해볼 것도 없다.

결국 삼켜질 빛이었다.

데스나이트들, 리카르도 번즈와 여왕의 기사들도 그리 생각했다. 그러나──

빛이 어둠을 가른다.

대해처럼 새까맣게 가득찬 검은색들이 번지는 불꽃에 의해 녹듯이 타버린다.

황소들의 형형한 눈빛과 기백은 악종들의 창칼을 물러서게 했으며 뿜어내는 불길은 눈앞에 번지며 검은 것을 검은 가루로 전소시킨다.

제한속도가 풀린 굴삭기를 토끼의 무리에 전속력으로 돌진시킨 것 같다.

짓밟히고 불살라지고, 짓이겨지며 찢겨지는 악종들의 체액과 살점들을 보고 있노라면 동정심마저 생길 정도.

뒤따르던 데스나이트들은 깨달았다.

저 전쟁마차 앞에 그저 막대한 숫자로 우글우글 배치되었을 뿐인 잡병들은 일방적으로 유린당할 뿐이란 걸.

요란한 학살극과 악마들의 비명소리조차 이제는 꺼림칙한 배경음으로 승화될 무렵──

“시건방진 놈!”

안드로진이 분노하며 외쳤다. 그의 박도가 춤추며 왕관이 빛을 발했다.

갈망의 왕관. 쾌락의 군주가 남긴 보물. 안드로진의 노예들을 죽음도 불사하는 광신자들로 만드는 권능을 부여한다.

그의 권능을 받고 거품을 물며 충혈된 눈으로 돌진하는 이들이 있었다.

쾌락의 노예들.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괴물 파충류를 타며 채찍을 휘두르는 것들이 레온과 데스나이트 기수들에게 돌진한다. 그 수는 실로 이백.

“하…!”

사나운 채찍을 흔들며 달려드는 기병 흉내를 내는 것들. 레온이 가당찮은 듯 헛웃음을 흘린다.

“기병이 무엇인지도 모르느냐, 천박한 것들! 돌격이란 마땅히 창을 쥐고 하는 것이다!!”

창도, 검도 아닌 채찍 따위. 저것이 독을 흩뿌리는 음속병기라 한들, 기세를 박차고 돌진하는 기사의 무리를 어찌 막아내리요.

[【 최강 돌격자 】가 적용됩니다.]

격돌의 순간.

찢겨발겨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색욕의 악마들이다.

-콰직! 콰드득!

생살이 찢겨나가고 터져 나간다. 떨어져 나간 반신이 사방으로 튄다.

안드로진 또한 그들이 저 사나운 돌격을 막아내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뭐냐, 저것은.”

다섯 배를 넘는 숫자다.

그런데 어떻게 단 한 순간도 저지하지 못하고 뚫릴 수 있단 말인가.

데스나이트들의 기량은 알고 있다. 그들은 뛰어난 기사들이지만, 결국 숫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변을 일으켰다면 틀림없이 저 황소. 아니, 전쟁마차를 이끌며 고삐를 쥘 뿐인 선두의 저 남자다.

“쏴라! 쓸어버려라!”

색욕의 악마들이 대포의 형상을 한 에너지포를 들었다. 일찍이 지혜와 탐구의 악마들에게서 입수한 마력포.

그 일제소사가 뭉텅이로 쏟아진다. 불합리할 정도의 화력.

[【원거리 혐오자】가 부대에 적용됩니다.]

부대면역 : 성법 <화살 무효화>를 휘하 부대에 적용합니다.

{데스나이트(38)가 <화살 무효화>의 적용대상이 됩니다.}

쏟아지는 마력포는 데스나이트들을 상처 입히지 못했다. 성배기사들의 극에 달한 원거리 혐오는 자신뿐 아니라 제 직속부대에까지 원거리 공격을 무효화시킨다.

반대로 직속부대 전체가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그런 건 돌격하는 부대에는 필요없는 것이다.

오직 기사의 용력만이 전장을 뒤흔드는 법. 비겁한 원거리 무기 따위에 명예가 있을쏘냐!

“라이온 하트에…! 영광 있으라!!”

[【최강 돌격자】가 부대에 적용됩니다. 【워 나이트의 가호】, 【악종의 공포】가 합산되어 적용됩니다.]

부대강화 : 돌격 보너스가 400% 상승합니다.

부대강화 : 돌격 보너스가 120% 상승합니다.

부대강화 : 돌격 보너스가 100% 상승합니다.

부대강화 : 돌격부대의 물리저항이 35% 상승합니다.

적 약화 : 악마 종족의 돌격 방어력을 80% 하락시킵니다.

[ 페토스의 전쟁황소들이 아군 군단에 속성강화 : <불타오르는 검>을 부여합니다.]

[ 【최다 악마 도살자】가 반경 1km내 모든 악마들에게 물리저항 감소, 성법저항 감소, 근접방어 감소, 영혼 자동환수를 적용합니다.]

쾌락과 타락의 악마 천여마리가 순식간에 휩쓸려 나간다.

압도적인 돌파력 앞에 추풍낙엽처럼 사라져 가는 악마들.

눈앞의 끔찍한 현실에 안드로진은 어이가 없었다.

겨우 한 명. 겨우 한 명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저 데스나이트들이 저토록 강해진다고?

데스나이트들 본인들도 이다지도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 안드로진은 어떨까?

“이놈!”

기어코 근접한 레온에게 여덟 개의 팔이 박도를 휘두른다. 휘둘러진 박도가 전쟁마차에 내려쳤다.

-우오오오오오…!

두 황소가 울부짖는다. 난폭한 황소들이 스스로 마차를 끊고서는 자유롭게 내달렸다. 그중 한 마리는 안드로진의 정강이뼈에 정확히 충돌한다.

“크윽…!”

신수의 돌격은 대악마의 무릎마저 꿇리게 했다. 5m를 넘는 안드로진의 신장이 순간 낮아진다.

‘손맛이 없다. 사자심왕은 어디로 갔지?’

그때, 안드로진에게 그림자가 드리웠다. 본능적으로 들어올린 하늘 위로 화염을 두른 성창이 그대로 내리 찍힌다.

“큽…!”

그것을 간신히 피하는 안드로진. 허겁지겁 물러난 그가 외친다.

“노예들아! 놈을 죽여라!!”

아직 주변에는 수천의 악마들이 있다. 그들이 파도처럼 들이닥치면 제아무리 사자심왕이라도 견뎌낼 재간이 없을 터.

“1분 버텨라!!”

쩌렁쩌렁 외치는 사자심왕의 명령. 데스나이트들이 불타오르는 검을 휘두르며 악마들을 휩쓸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원형의 진 안에 안드로진과 레온이 대결투장이 선다.

“네놈, 사자심왕. 네놈이 도트라돈님을 죽인 놈이더냐!”

“도트라돈?”

레온은 성검을 소환하며 피식 웃는다.

“그 비대한 지방덩어리를 달고 다니던 이상성욕자 말이더냐.”

불타오르는 성검과 성창이 안드로진에게 겨눠진다. 레온이 선언했다.

“그뿐이더냐. 너희 천한 변태 성욕자들은 남김없이 사지를 찢어발겼다. 네놈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야. 단지… 네놈은 찢어버릴 사지가 좀 많구나.”

“이놈…!”

안드로진이 박도를 던졌다. 정확히는 스스로 비행해 적을 추적하는 능력을 가진 박도들이다.

강력한 마법에 의해 회전하는 박도들. 그에 맞서… 레온이 창을 들었다.

“스스로의 완력으로 던지는 것이 아닌 마법의 힘에 의지하더냐! 그러니 네놈들이 약한 것이다!”

날아드는 여덟 개의 박도에 레온이 던질 것은 오롯이 성창 하나.

그는 원거리 무기를 혐오하나 원거리 공격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나약한 징집병과 농노들이야 얼마든지 활과 대포를 쓸 수 있다.

하지만, 기사는 그러해선 안 됐다. 검을 휘둘러 일으킨 검풍이 화살 따위보다 약해서야 기사 실격이다.

압도적인 근력은, 원거리 병기의 한계를 넘어선다!

-꽝!

던져진 성창이 날아드는 박도들을 튕겨낸다. 여덟 개 중 세 개를 사방으로 튕겨내고서도 줄지 않은 기세가 기어코 안드로진의 팔 한 짝을 날려버렸다.

“크악…!”

팔 하나가 날아갔지만, 안드로진은 고통에 분노할 시간도 없었다. 전신을 타고 올라오는 오한이 그를 떨게 만들었다.

다섯 개의 박도가 춤추는 사지를, 불괴(不壞)의 성검을 내세우며 돌파하는 기사.

겹겹이 쌓인 찬란한 빛의 휘광(輝煌)은 기어코 안드로진의 목을 베기 위해 빛난다.

“갈망하라!”

그때, 안드로진이 쓰고 있던 왕관이 빛났다.

갈망의 왕관.

그 초유의 아티팩트가 레온은 물론 온 사방 모든 생물들의 원초적 욕망을 보여준다.

“이런-위험하다!”

“사자-심왕!”

오직 살아있지 않은 존재인 데스나이트들만이 그 갈망에 휩싸이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있는 존재인 사자심왕은 다르다.

저 갈망의 왕관은 위대한 여왕이었던 자신들의 주군마저 잠에 빠져들게 했다.

제아무리 사자심왕이라도 단 일초. 단 한순간만 그 유혹에 빠져도 현실세계의 그는 대악마의 손에 살해되리라.

낭패감에 젖은 데스나이트들이 황급히 고삐를 당기던 그때, 그들은 목격했다.

한치의 멈춤도 없이 휘황의 성검을 휘두르는 사자심왕을.

“크아아아악…!”

뛰어들어 내리친 검이 안드로진의 어깨 끝부터 가슴께까지 베어버린다. 치명상이었다.

“어, 어떻게…! 어떻게 갈망의 환상을 벗어났느냐!”

고통에 어깨를 붙잡으며 뒷걸음질 치는 안드로진. 그의 의문에 레온은 가당치도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쾌락의 군주조차 본왕을 현혹하지 못했거늘, 너 따위가 어찌 본왕을 현혹하겠느냐!”

말도 안 돼.

살아있는 것인 이상 누구에게나 갈망하는 욕망이 있을 진대. 어찌 사람이 그것에서 조금도 유혹당하지 않는단 말인가.

레온을 바라보는 안드로진의 눈동자에는 오직 불가해(不可解)의 감정만이 솟구친다.

“노, 놈을 막아라! 놈을 막아!”

안드로진이 허겁지겁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여왕의 타락이고 뭐고 지금은 도주해야 한다.

저 성법 사용자의 검에 죽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소멸.

안드로진은 즉각 데몬 게이트를 열고 빠져나갈 시간을 벌고자 했다. 하지만 그때──

“”우어어어어어!!””

우렁찬 굉음과 함께 두 마리 화우(火牛)들이 안드로진의 앞에서 들이박았다.

“크헉…!”

꼴사납게 자빠지는 안드로진. 그의 앞에 레온이 성검을 들고 있다.

“죽어라…!”

“잠깐…!”

순간 안드로진의 외침에 멈춰서는 성검. 안드로진이 구차하게 지껄이기 시작한다.

“비겁하다!”

“비겁?”

“겨, 결투였는데, 신수가 개입했다! 너희 기사들은 정정당당을 신조로 삼을 텐데!”

“확실히… 일대일 결투에서 제삼자가 끼어들면 명예롭지 못하지.”

“그, 그래!”

“하지만.”

성검에 휘황찬란하게 빛난다. 레온의 표정은 단호하다.

“너희 악종 따위에게 밝힐 명예는 없다! 이것은 결투가 아닌 벌레를 구제하는 것이니까!!”

“망할 이 차별주의자──!”

가차없이 내리친 성검이 안드로진의 목을 잘라냈다. 그와 동시, 갈망의 왕관의 마법이 깨지고 색욕의 악마들이 목격한 건 목 잘린 대악마 안드로진.

그 영혼이 성배에 흡수되는 모습을 보며 경악으로 일그러진다.

-아, 안드로진님이 돌아가셨다!

-도, 도망쳐야 해!

-어, 어디로?

그 순간, 악마들의 눈에 보인 것은 안드로진이 도주하기 위해 소환한 데몬 게이트다. 그리고 정확히 동시에 레온도 그것을 보았다.

“어딜! 도망! GAAAAAAA──!!”

순식간에 무너지는 악마들. 서로가 살겠다고 데몬 게이트를 달리는 색욕의 악마들.

무자비한 살육과 학살 끝에 많은 악마들이 생존해 돌아갔다.

발빠른 대처였다.

………

……

“위대한 존재시여. 아무래도 계획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

“위대한 존재시여?”

[아, 게임 진짜 조까치 하네.]

* * * *

레온은 허겁지겁 데몬 게이트로 몸을 던지는 악마들을 지켜보면서 추적을 멈췄다. 그 뒤로 추격전 끝에 악마들을 도살하던 기사들과 헌터들이 모여든다.

“추격-도중에 멈췄습니다.”

데스나이트 리카르도 번즈의 말에 레온은 담담히 말했다.

“도망칠 길을 열어둬야 했다. 데몬 게이트를 파괴하면 죽자고 덤볐을 테니.”

“어-째서?”

당신이라면 능히 남은 수천 악마들도 죽일 수 있을 듯 한데, 그의 질문에 레온은 구대성과 김진수 과장을 비롯한 훈련병 헌터들을 바라봤다.

“병사의 피로가 다했으니 전과를 세우는 건 멈출 수밖에. 과한 전공은 아랫것들의 희생이 강요된다.”

“그렇-습니까.”

레온 혼자였다면 데몬 게이트를 최우선으로 파괴하고 꾸역꾸역 악마들과의 전쟁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휘관이다. 이젠 책임져야 할 병사들도 많았다.

이번 전투, 훈련병들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에 그 이상의 피해를 강요할 수는 없었다.

“각 조장들은 피해상황을 보고해라!”

레온의 외침에 하나둘 씩 나서는 조장들. 그들은 불가능한 승리를 이룬 것 치고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대부분이 부상을 입었습니다만, 성배 덕에 회복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구대성은 방패 위에 실린 채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을 보았다. 한달여간 익숙해진 얼굴들이었다.

“여섯이 전사했습니다.”

“흠, 그런가.”

레온은 그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굴었다. 그 반응에는 구대성이나 다른 이들도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말뿐인 기도? 헌터들이 씁쓸한 표정을 짓는 가운데, 레온의 검이 전사자들의 시신 앞에 수직으로 꽂힌다.

“전쟁과 불꽃이시여. 여기 당신의 전사들이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했나이다.”

레온의 한쪽 무릎이 꿇린다. 평민들 앞에서 결코 굽혀저선 안 될 무릎이었다. 허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저 한 명의 사제일 뿐이다.

“그들의 영혼을 당신께서 거두시길. 살아생전 죄가 있다면 전공으로 씻어주시고, 죽음 앞에서도 타오른 용(勇)을 평가하시어 신들과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죽은 이들의 시신에서 투명한 무언가가 빠져나왔다. 마치 죽어나간 악마들의 혼이 빨려들어갈 때처럼, 죽은 헌터들의 혼이 성배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허나, 이는 악한 영혼을 분쇄하고 소멸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의 영혼을 환영하는 경건한 행위였다.

대격변 이후로 종교계는 힘을 잃었다.

누구나가 이 설명할 수 없는 재앙 앞에서 신을 찾고 응답하지 않는 신을 원망했다.

헌터들은 평생 죽음과 폭력을 벗 삼는 무신론자들이다. 그들은 신을 찾지 않으며 신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기적을 보여주는 성자가 있음이다.

두려운 죽음으로부터 구원의 길을 보여준 신들의 사제가 있다.

“전사한 자들의 이름과 가족을 정리해 보고하도록 해라. 그들의 봉사를 만신전은 보답할 것이다.”

훈련기간.

차갑고 냉담했던 목소리가 이토록 따듯할 수 있었나.

그것은 행사날에만 죽어간 이들의 충정과 희생을 강조하는 정치인들과는 사뭇 달랐다.

……………

…………

………

……

[신들의 낙원으로 향하는 문이 열렸습니다.]

-영혼의 격이 낮습니다. 낙원에로의 입장이 불허됩니다.

-신앙의 레벨이 낮습니다. 낙원에로의 입장이 불허됩니다.

-바친 영광이 턱없이 낮습니다. 낙원에로의 입장이 불허됩니다.

[절대효과 : 사자심왕이 축복했습니다.]

-낙원에 입장합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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