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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7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71화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노려보고 있는 C반의 학생들을 쭈욱 훑어보았다.

내 도발이 확실히 효과는 있었는지, 몇몇 놈들은 눈을 부들부들 떠는 것으로 모자라 주먹까지 꾸욱 쥐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 모습에 싱긋 미소를 짓고 있으니 C반의 일원 중 한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한유진. 지금은 우리 반도, 너희 반도 보호기간일 텐데 여긴 왜 온 거야?”

처음 보는 얼굴. 딱히 기억에 있는 녀석은 아니었다.

“그냥 놀러 왔는데? 왜, 같은 아카데미 학생이 다른 반에 놀러 오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

“뭐?”

“이것 참 무서워서 다른 반 친구를 만나러 오지도 못하겠군. 최연도 우리 반에 스스럼없이 자주 놀러 오는데, 나라고 너희 반에 놀러 오지 못할 이유가 없잖아?”

녀석들의 논리에는 유치한 논리로 대응하기로 한다.

원래 논리라는 것이 간단하고 유치할수록 대응하기가 힘들거든.

“……뭐?”

“놀러 온 거라고. 꼽나?”

“지금 우리가 한가하게 너랑 놀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아?”

“그렇게 보이는데. 최연, 놀자.”

내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그녀.

“응. 대련할까?”

그 외침에 주변의 다른 아이들이 벌떡 일어나 최연을 앉히기 시작하고, 조용했던 C반은 삽시간에 시장통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사이에서 천천히 일어서더니.

“애들아. 전부 조용히 해 봐.”

한마디를 한 것만으로 반을 조용하게 만든 녀석.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자리에서 일어선 정의훈이 나를 바라보았다.

“한유진, 그냥 놀러 온 거라고?”

“맞아.”

한 차례 더 내 대답을 듣고는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듯 뚫어지라 나를 바라보는 녀석.

뭐, 어쩌라는 건지. 이 상태로 특성 【바실리스크(Basiliskos : 작은 왕)】를 발동해 보았지만, 녀석은 순간적으로 움찔만 했을 뿐, 귀찮다는 듯이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리 반은 회의 중이라서. 나중에 한가할 때나 놀러 와라.”

“한가할 때?”

정의훈에게는 바실리스크가 안 통하는 건가?

이미 다른 아이들의 몸은 굳어서 멍하니 이쪽을 보고 있거나, 발버둥 치고 있는 최연에 의해 이곳저곳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쪽 내성과 관련된 아이템을 지니고 있거나, 그만큼 성장이라도 한 모양.

“뭐, 회의 중이라면 어쩔 수 없지. 내가 눈치가 없었네.”

어깨를 으쓱해 보인 나는 조소를 지으며 녀석에게 말했다.

“그럼, 나중에 놀러 올게.”

“나중에?”

“한…… 내일모레쯤?”

녀석들의 보호기간이 끝나는 시점.

사실상 한 판 붙으러 오겠다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그러자.

“응, 좋아. 유진, 놀러 와.”

어느새 몸이 굳은 모든 아이를 떨쳐 내고 본인의 자리에 앉아 있던 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정의훈 역시 마찬가지.

“그때라면 이쪽도 쌍수 들고 제대로 환영해 주지.”

녀석의 보답 인사를 들으며 그대로 C반을 나와 우리 반으로 향하려 할 때.

“……음?”

왜 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에 귀를 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진우와 눈이 마주쳤다.

“아하하…… 안녕, 보스?”

반에 있으라니까 기어코 따라왔구나.

“돌아가자.”

“……넵.”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반을 향해 걸어가자, 뒤쪽에서 머쓱하다는 듯한 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따, 딱히 궁금해서 따라온 건 아니고. 저 녀석들이 갑자기 눈이 돌아가서 보스를 공격하면 위험하기도 하니까…… 지, 진짜다? 애들한테 물어봐도 돼!”

“알겠으니까. 따라오기나 해. 뒤쪽에 다른 녀석들이 따라붙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엉? 왜?”

왜긴 왜야.

“녀석들과 이야기하면서 책상 위를 쭈욱 살펴봤거든.”

내가 갑자기 들어오니 그런 걸 감출 시간도 없었던 모양.

정확히는, 그 각도와 위치에서 내가 내용을 제대로 살피리라곤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었다.

‘스마트 렌즈’ 덕분에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녀석들의 작전. 대충 알아냈어.”

이제는 반으로 돌아가 우리 역시 제대로 된 작전을 짤 때였다.

*   *   *

“C반도 연합 형성을 준비 중이라고?”

반에 돌아와 C반에서 보았던 것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자, 아이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의훈 성격에 설마 그런 계획까지 짜고 있을 줄은 몰랐네. 부장이 보고 온 게 확실하지?”

영제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무래도 우리 반이 뒤쪽에서 술수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모양이야. 우리가 가만히 있었다면 모를까, 연합을 형성했으니 그쪽도 연합을 형성하기로 한 모양이지.”

확실히, 게임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달랐다.

게임에서야 정의훈은 언제나 패배하지 않는 1학년의 엘리트 같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나에게 밀린 이인자의 느낌이 강하지 않은가.

뭐…… 최연도 있으니 실제로는 이인자도 아니라 삼인자 수준이지만.

게임과는 달리 지금은 녀석의 열등감이 극도로 쌓였을 테니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도 그렇게 크게 이상하진 않을지 몰랐다.

“그, 그럼 저희는 어, 어떡하죠? 사, 상대가 지금 형성된 연합을 흐, 흡수하면 많이 위험한 상황이잖아요.”

가만히 앉아 있던 마리가 조심스레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대로였다. C반이 이미 이루어진 연합과 손을 잡아 우리 반과 우리 연합을 치려고 한다면 큰일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어떻게든 연합의 힘을 약화시켜야겠지.”

새로운 정보를 풀어 녀석들끼리의 내분을 만들던지, 뒤에서 움직이며 서로가 공멸하도록 만들든지 말이다.

“전원 집중.”

생각을 정리한 나는 손뼉을 치며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부터는 내 계획대로 움직여 줘.”

녀석들의 보호기간이 남은 시간은 고작 2일. 우리는 그 전에 이 상황을 뒤집어야만 한다.

*   *   *

오늘은 우리 반의 보호기간이 끝나는 날.

이제부터는 반에서 회의만 하는 것이 아닌, 본격적으로 전장에 나서야 한다는 소리.

계획대로 우리 반이 참전은 선언하자마자 우리와 합류하기로 했던 B반과 G반이 우리 반에 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세 반이 뭉친 연맹이 형성되었다.

이로써 연맹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우리 반을 칠 수 없겠지.

혼자라면 모를까 다른 두 반이 함께하게 되었으니 실질적인 전력은 우리가 좀 더 우위에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역으로 우리 세 반이 연맹을 향해 전투를 선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 터.

하지만 아쉽게도 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전투를 통해 굴복시킬 수 있는 반의 수는 하루에 1반이 최대.

아카데미 측은 이것을 전투가 과열되어 학생들의 안전에 위험이 발생할 것을 대비한 조치라 말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치적인 면 역시 성장시키기 위한 방향이었다.

초한지나 삼국지에서도 항우나 여포가 승자가 되지 않았던 것처럼 영웅의 가치는 그저 힘으로만 결정되지 않으니까.

게다가 영웅이란 원래 미션에 있어 제약이 많은 것이 기본인 만큼, 여러 상황과 술수를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어진 제약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반이 한 반을 굴복시키자고 전투를 벌이다 부상자들이 생겨나기라도 한다면, 되레 C반이 나머지 연맹을 흡수한 뒤 우리와 전투를 벌였을 때 무척이나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C반이 합류한 연맹과 싸워야 하는 상황.

그렇기에 우리가 가장 먼저 펼친 전략은 바로 커뮤니티를 통한 이간계(離間計)였다.

[제목 : C반 따리랑 함께 안 하는 흑우들 없졔?]

[이번에 A반 놈들이 연합 맺은 건 다들 알고 있지? 솔직히 A반 애들은 숫자가 적은 대신에 뭔가 이상하게 다들 강한 면이 있잖아? 그것 때문에 우리가 걔네 이길 수 있는지 걱정했는데 C반 햄덜이 합류한다 해 주니 든든하지 않냐? ㅋㅋㅋㅋ 거기에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우리 반을 2위로 만들어 준다는 제안까지 개꿀 ㅋㅋㅋㅋㅋ 이야, 앞으로 점심시간 잔뜩 기대되겠다. 그치?]

[ㅇㅇ :……? 2위가 왜 너희 반임?]

[ㅇㅇ : 뭐지 우리 반 애인가?]

[ㅇㅇ : 우리 반 반장이 2위 따온다고 했는데? 뭔 소리야.]

[ㅇㅇ(작성자) : ㅇ?]

[삭제된 게시물입니다.]

“캬! 삭제 타이밍까지 기가 막혔다? 그치?”

방금 자기가 작성한 글을 삭제한 진우가 낄낄 웃으며 태블릿을 덮었다.

진우 비발트, 이 녀석은 이간계에 있어서는 어쩌면 나를 뛰어넘은 녀석일지도 몰랐다.

다른 반으로 위장하여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순위’라는 단어를 들먹여 서로가 원래 ‘경쟁자’였음을 되새기게 만들고, 다시금 균열이 가도록 만드는 솜씨.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바로 자기가 쓴 게시물을 적절한 타이밍에 삭제하는 것으로 ‘이 글은 다른 반의 녀석이 실수로 올렸다.’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만든 것이었다.

그야말로 거짓을 더욱 진실처럼 만드는 방법이라는 뜻.

“……진짜. 이런 건 엄청나네요. 벌써부터 커뮤니티가 난리예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아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뱉으며 교내 커뮤니티를 살폈다.

[제목 : 아니 그래서 2위 진짜 누구 준데?]

[제목 : 정의훈이 우리 반 2위 준다 했다는데?]

[제목 : 와 ㅋㅋㅋㅋ 그럼 우리는 그냥 말로 써먹겠다 이거였나]

순식간에 타오르기 시작하는 1학년 게시판.

진우 역시 낄낄 웃으며 그곳에 한 번 더 기름을 퍼붓고, 진우에게 교육받은 다른 아이들, 일명 사이버 부대들이 열심히 장작을 던져 넣었다.

[제목 : 솔직히 우리 반 제외하면 나머지들은 떨거지긴 함 ㅋㅋ 먼 2위여 콱 씨!]

[제목 : 안녕하세요. 정의훈입니다.]

[2반은 너덜끼리 알아서 정하십숔ㅋㅋㅋㅋ 우리 반은 1위만 하면 그만입니닼ㅋㅋㅋㅋ]

[제목 : 안녕하세요. 정의훈입니다.]

[탐정이죠.]

그야말로 커뮤니티는 개판 5분 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

그 와중에 C반에서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인지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목 : 오피셜) C반에서 순위 어떻게 나눌지 오피셜 나옴.]

[내일 전투 벌여서 실적에 따라 나눈다고 하더라. 열심히 하면 2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뭐, 실적에 따라 순위를 나눠 주겠다는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불을 꽤 많이 지펴 놓아서 말이야…….

[ㅇㅇ : 아 그래서 실적 기준이 뭔데요 ㅋㅋㅋㅋ]

[ㅇㅇ : 우리가 한유진 잡으면 1위 주냐? 니들이 2위 해라 ㅋㅋㅋㅋㅋ]

[ㅇㅇ : 이만한 인원이 싸우면 서로 실적 부풀리기 오질 텐데, 감당됨? ㅋㅋㅋ]

우리 반의 아이들은 물론 다른 반의 아이들까지 익명으로 몰려와 녀석들의 방식을 비웃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익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올린 정의훈.

[제목 : 안녕하세요. 정의훈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확실하게 기준을 정하고자 합니다. 정확한 실적은 그 반이 쓰러뜨린 학생의 순위에 따라 측정될 예정입니다. 물론, 우리 C반 역시 이에 따라 순위를 정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순위에 따른 포인트는 이러합니다.

100위권 밖 : 1점]

……

.

꼴에 제대로 된 측정 기준을 만들어 온 건가.

하지만 정의훈, 너는 아직 사회가 얼마나 쓰라린 곳인지 모른다.

“진우.”

“예압!”

“출동해.”

“옛설!”

잠시 뒤 정의훈의 글에 달리기 시작하는 댓글들.

[ㅇㅇ : 안녕하세요. 정의훈입니다. 탐정이죠.]

[ㅇㅇ : 찐임?]

[ㅇㅇ : 기준 자체가 정해진 건 좋은데, 기분 개 더럽네 ㅋㅋㅋㅋ 내가 1점이라는 소리 아니야. 사람을 점수로 나누는 게 말이냐?]

[ㅇㅇ : 엌ㅋㅋㅋ 나 5점임 ㅋㅋㅋ]

[ㅇㅇ : 팀킬도 가능한가요? 팀킬도 가능한가요? 팀킬도 가능한가요?]

[ㅇㅇ : 확실히…… 아카데미에서도 급 나누는 걸론 뭐라 안 하긴 하다만, 그걸 점수로 표기한 건 좀…… 그러네…… 냠…….]

학생들을 ‘포인트로밖에 보지 않는 C반’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버리는 것으로 더욱 적대감을 불태운다.

“이런 게 진짜 전쟁이지.”

전쟁은, 칼과 총. 그리고 주먹만으로 하는 게 아니거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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