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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7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74화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 연맹으로 회유한 줄 알았던 G반이 C반 쪽으로 붙었다.

이것까지는 이해한다.

그렇다면 드는 의문은 이것이었다.

대체 왜? 무엇 때문이지?

C반과 다른 반들은 누가 높은 순위를 할지를 두고 분쟁이 생긴 게 아니었나?

그렇게 녀석들을 바라보면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있자, 정의훈이 킥킥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어떻게 이 많은 반을 하나로 모았나, 그게 궁금한 거지?”

마치 벌써부터 자기가 이겼다는 듯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녀석.

“간단했어. 그냥 가장 많은 공을 세운 반이 1위를 하기로 하고, 나머지 반들끼리 다시 경쟁하기로 했거든.”

즉, 우리만을 탈락시킨 뒤 원초의 상태로 되돌렸다는 것.

“그게 우리가 1위 하는 거랑 뭐가 다르지?”

“당연히 다르지. 너희를 꼴찌에 놓고 시작하는 거니까. 뭐, 우리에게 대련을 신청해도 어떤 반이든 다 받아 줄 속셈이기도 하고.”

이제야 깨달았다.

연맹에 있던 놈들은 우리와의 전투에서 C반이 힘이 빠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바로 C반에게 대련을 신청할 것이었고, C반은 최대한 연맹원들을 이용해 우리를 치려고 한다는 것을.

“……재미있네.”

정의훈이 생각보다 머리를 썼잖아……?

오랜만에 아카데미에서 느끼는 위협.

“자, 우리 연맹은 너희 A반과 그에 굴복한 B반에게 대련을 신청한다. 당연하게도 거부권은 없어. 알지?”

그렇게 말하더니 또 언제 준비한 건지 자기 손에 끼워져 있던 가죽 장갑을 꺼내며, 내 앞에 툭 하고 던지는 녀석.

잠시 장갑을 바라본 나는, 천천히 걸어가 구둣발로 그것을 잘근잘근 밟았다.

“당연히 받아야지. 우리 A반은 걸려 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으니까.”

어차피 대련 신청을 받은 이상 피할 방법은 없었다.

최대한 당당한 모습으로 녀석들의 대련을 받아들일 수밖에.

“좋아. 이거로 대련은 성사됐네. 교관님께 말씀 전해드리고 올 테니 여기서 헛짓 말고 각 반으로 돌아가지 그래? 지금부터…… 꽤 바빠질 텐데. 큭큭!”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그대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녀석.

나는 녀석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뒤 천천히 우리 반으로 향했다.

“……보스.”

“부반장. 어떡하지?”

“2대 8이라니, 이게 말이야?”

그런 내 뒤쪽에서부터 우려 섞인 진우와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하지만.

“따라와. 준비할 게 많아.”

그런 걱정은 불필요할 뿐이다.

최대한 빠르게, 이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작전이라도 짜는 것이 더 중요할 뿐.

오랜만에 머리에 피가 몰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지금껏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며 공포보다는 ‘존경’ 받는, 아카데미의 1학년답게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아카데미 생활을 꿈꿨다.

당장 1학기 1등까지 해놓고 다른 반을 탄압하거나 순위에 따른 차별이 일어나지 않게 한 것이 그 활동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 물렀던 거 같네.’

그간 아카데미에 너무 신경을 안 쓴 것 같다.

변명은 필요 없다. 결과가 모든 것이니까.

철저히 다짐하였다.

초심으로 돌아간다. 부족해진 ‘공포’를 다시 주입해 준다. 그래서 확실하게 다스린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칼리오네의 방식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나를 따라 반으로 돌아온 아이들과 B반의 인원들.

그들의 앞에 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아니,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

결국 입 밖으로 나온 것은 나를 믿으라는 뻔하디뻔한 한 마디.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지금껏 내가 보여온 것들이 있었으니까. 이미, 모두가 불가능할 거란 일들을 훌륭하게 수행해냈으니까.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믿어 줘.”

이번 전쟁에서 나는, 적들에게 진정한 공포를 선사할 생각이었다.

*   *   *

본래 동아리 전에서나 사용되는 외부 대련실에는 평소와는 달리 2학년과 3학년들은 물론, 아카데미의 교관들마저도 모두 나온 상황.

그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당연했다.

1:1로 다른 반과 붙거나, 1:2, 2:2 같은 것이 아닌, 2:8.

그것도 아카데미 1학년 전체가 한 번에 전투를 치르는 대전투.

“이야, 이랬던 적이 있나?”

“글세, 내가 알기론 없을걸?”

아카데미에 오래 있던 이들 역시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렇기에 모두들, 하던 일도 멈추고 밖으로 나온 것이다.

심지어 아카데미의 총장, 허석기마저 대련장의 내부 상황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대련장 내부를 송출하고 있는 화면은 두 개로 나뉘어 각 다른 팀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150명이 넘어가는 인원이 되어 있는 C반 연합. 그리고 총 4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A반 팀.

4배 정도 차이가 나는 인원 규모는 그야말로 다른 이들의 입에서 절로 탄식이 나오게 하기 충분했다.

신문방송부의 카메라가 줌을 당기며 양 화면에 각각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을 잡는다.

천천히 장갑을 착용하며 아이들을 향해 뭐라 뭐라 떠들고 있는 아카데미의 수석이자 A반의 부반장. 그리고 이곳의 실질적인 리더인 한유진.

그리고 이번만큼은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듯,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하고서도 차근차근 각 반의 반장들에게 전달 사항들을 내뱉고 있는 정의훈.

두 사람의 정체를 알고 있던 허석기는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마피아 가문과 경찰 가문의 대결이라니, 무슨 영화의 소재로서나 쓸 법한 상황이지 않은가.

“총장, 총장님은 누가 이길 거 같아?”

그때, 총장이 앉아 있는 자리로 걸어오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으니.

불량스러운 눈. 그리고 교관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지수현이었다.

“오오. 수현 교관. 자네 반 아이들이 지금 꽤 위기인 것 같은데, 조언이라도 좀 해 주었나?”

“엥? 내가 아이들 싸움에 껴서 뭐 해? 그냥 지금처럼 구경이나 하는 게 베스트지.”

그렇게 답하고는 어디서 들고 왔는지 모를 거대한 팝콘 봉지를 뜯더니 와삭-! 소리를 내며 팝콘을 씹어 먹는 그녀.

“껄껄! 그래. 자네 반이니 그 역시 자네의 마음이지.”

“어차피,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저 녀석은 들을 것 같지 않거든. 우물우물.”

“응?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해할 수 없는 지수현의 말에 총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러자 팝콘 봉투 속에 있던 손을 꺼내더니 화면의 유진을 가리키는 그녀.

“저 녀석 표정 봐봐. 지금 개 빡쳤잖아.”

“……응? 빡……이 쳐?”

지수현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화면 속 유진의 얼굴을 살피는 그.

잠시 뒤.

“허어…… 확실히, ‘그게’ 보이는구먼?”

“그렇지? 저런 건 자기 아빠를 닮았나 봐.”

평소도 무표정한 유진의 얼굴이었지만, 지금의 표정만큼은 화면 너머로도 차가움이 느껴질 정도다.

어디선가 기억에 남아 있는 듯한 모습.

둘의 머릿속에 떠오른 인물은 분노할수록 더욱 차가운 표정을 짓는 남자, ‘비토 칼리오네’였다.

“이번 경기, 모르겠구먼.”

“나도 처음엔 제대로 몰렸구나 싶었는데, 저 표정을 보니 헷갈린단 말이지. 킥킥.”

그렇게 말하며 남들은 부담스러워 앉지 못하는 총장의 옆자리에 착석하는 지수현.

“이보게 수현 교관.”

“왱.”

“팝콘 좀 나눠 주게.”

“잉? 총장님. 이런 것도 먹을 줄 알아?”

“끌끌! 이런 경기를 보는데 입이 가만히 있으면 되겠는가? 뭐라도 씹어야지.”

“역시 총장님이 뭘 좀 안다니까? 자, 많으니까 많이 집어 먹어.”

“고맙네.”

한편 다른 곳에서도 유진을 주시하고 있는 인물이 있었다.

“……와. 쟤 진짜 개빡친 거 같은데. 그렇게 생각 안 해 후배님?”

학생회실에 설치된 TV로 업무를 보며 중얼거리는 율리.

그런 그녀의 앞에서는 똑같이 서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하루가 있었다.

“부회장님 지금은 업무에 집중하실 때입니다. 그래서, 승인은 해 주시는 겁니까?”

“하, 정말이지…… 걔는 왜 갑자기 외국으로 떠난다는 거야? 원래 이거, 말도 안 되는 부탁인 거 알지? 타 동아리원을 끼워서 외국에 나가려고 하는 데 도와 달라니.”

“어차피, 서로 이런 편의를 봐주기로 한 관계라 들었습니다만.”

“……그건 맞지.”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일을 도와 달라고 찾아온 하루.

그녀 역시 칼리오네와 관련이 있는 인물임을 알고 있던 하루의 부탁을 어렵지 않게 받아주었고, 덕분에 둘은 대련장이 아닌 학생회실 자기 사무실에서 일하는 처지가 되고야 말았다.

그러나.

“저런 꿀잼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일을 해! 난 못해! 차라리 해도 나중에 하고 말지!”

이런 빅 이벤트를 놓칠 수는 없는 법.

율리는 일하는 것을 거부하더니, 팔짱을 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한숨을 푸욱 내쉬며 서류에 눈을 고정하고 있던 하루.

그녀는 나잇값을 못 하는 율리의 모습에 어이없어하며 고개를 들었다.

“대체 도련님이 화나 봐야 얼마나…… 어머.”

이윽고 화면을 바라본 하루가 들고 있던 펜을 놓았다.

“왜? 뭔데 그러는데?”

“……도련님. 진짜 화나셨네요.”

“그치? 나 쟤가 제대로 싸우는 거 몇 번 못 봤단 말이야. 이번엔 제대로 보여주지 않겠어?”

“……전 오히려 걱정됩니다.”

“응?”

어느새 몸까지 돌려 앉아 TV를 바라보는 하루.

“이쪽에선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돈 칼리오네도, 도련님도. 저렇게 화나면 자기 몸을 돌보지 않으시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야?”

“목표로 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팔이 부서지든, 다리가 꺾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하루는 그렇게 말하며 얼마 전에 보았던 유진의 지금 표정을 떠올렸다.

‘사일런트 스나이퍼’가 자신을 노리고 왔을 때, 유진의 얼굴은 그때도 지금과 같이 무척 차갑게 식어 있었다.

“……부디, 많이 다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요.”

어느 쪽이든 말이죠.

한편 전투를 준비하고 있던 A반과 B반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진짜로 그 작전으로 간다고?’

“그게 말이 돼?”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방금 자신들의 앞에서 이번 대련에서 사용할 전술에 대해 떠들던 유진의 말을 떠올린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이에 가만히 앉아 있던 진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거, 참 쫑알쫑알 쫑알쫑알 시끄럽네. 그러면 뭐, 다른 작전대로 할까? 너희 입장에서도 보스가 말한 작전이 제일 이득 아니야?”

“그, 그건 그렇지만──”

“그러면 닥치고 보스가 시킨 대로 하기나 해. 괜히 사기나 떨어뜨리지 말고.”

정색하며 이야기하는 진우. 이에 B반 아이들이 움찔 떨더니 얌전히 고개를 돌린다.

그 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자리에 앉자 뒤에서 누군가가 등을 툭 친다.

“잘했어요. 진우 씨가 아니었으면 제가 뭐라 했을 거예요.”

세아. 그녀 역시 이번 상황에 꽤 화가 나 있었는지 힐끔힐끔 B반을 바라보던 중이었다.

다행히, 진우의 진압으로 괜찮아졌지만.

“정말, 자기들이 우리 보스 믿고 따라온 거 아니야? 그러면 좀 믿기라도 하지.”

“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작전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가 들어도 어이없는 작전이긴 하잖아요?”

세아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어 자신들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혼자서 제자리에서 통통 튀며 몸을 풀고 있는, 이 작전의 주요 핵심 인물.

한유진.

[앞으로 3분 뒤. ‘1학년 반 순위 결정전’을 시작하겠습니다.]

필드에는 교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앉아 있던 아이들 역시 하나둘 일어서기 시작한다.

“바뀐다.”

시작에 앞서 서서히 변화하는 필드.

새하얀 공간에 불과했던 대련장은 서서히 그 모습을 바꾸더니 이윽고──

[이번 대련의 필드는 ‘불의 숲’, ‘불의 숲’입니다.]

불을 머금은 나무들과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불꽃들로 가득 찼다.

그 모습은 흡사.

“……불의 숲이라. 운이 좋네.”

상대의 미래와 같다고 생각하는 유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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