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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75

EP.474 18. 만우절 (16)

“안 되나요?”

“당연하지!”

천진한 표정으로 묻는 레이나를 향해 원더스타인은 자신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물론 평소의 그녀라면 아무리 황당한 요청을 받았다고 해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원더스타인의 몸이었다면 그녀는 냉정하게 상대가 요구한 게 자신이 가능한 일인지 또 보상은 적절한지부터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몸에 들어오니, 일단 감정이 우선시되었다.

“절대 안 돼.”

“알았어요.”

레이나는 의외로 순순히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툭 떨군 채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무리한 부탁을 한 거겠죠.”

그녀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린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바닥을 내려다봤다.

“그런데 애초에 제가 이런 꼴이 된 게 제 탓인가요?”

“어, 그러니까…… 레이나? 잠시만 그게…….”

저렇게까지 말하면 원더스타인도 마냥 그녀의 청을 무시하기 힘들었다. 그녀에게 그림자라는 저주가 쓰인 데에는 원본 원더스타인이 절반, 자신이 절반 정도 원인 제공한 게 있기 때문이었다. 원더스타인에게 빙의된 이상 결국 자신이 전부 책임져야 한다는 소리가 됐다.

“음, 정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딱 한 번 정도는 못 할 것도 없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요청을 받아주려다가 말을 멈췄다. 갑자기 이게 무척 익숙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설마 이 녀석…….’

원더스타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레이나를 유심히 관찰했다. 자신이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자 그녀가 반응을 보였다. 손가락 사이로 눈을 빠꼼이 내밀더니 자신을 슬쩍 곁눈질하는 것이다.

“힉.”

그녀와 눈을 마주친 레이나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원더스타인의 입에서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레이나.”

“슬퍼요. 이대로 계속 죽을 때까지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한다니…….”

그녀는 방금 눈이 마주친 일은 전혀 모른다는 듯 좌절하는 연기를 이어나갔다. 그제야 원더스타인은 레이나가 엘라와 비견되는 연기자였음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녀가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않았기에 잊고 있었다.

“그만하렴.”

“쳇, 더는 안 먹히나…….”

그녀는 연기를 멈추고 고개를 쳐들었다. 그녀는 도저히 방금까지 흐느끼던 사람답지 않게 얼굴에 짜증이 어려 있었다.

“그냥 한 번 대줘요. 닳는 것도 아닌데.”

레이나는 마치 맡겨 놓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에게 당당히 가슴을 요구했다. 원더스타인은 어쩐지 그림자의 성격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느꼈다. 혹시 ‘진실’을 알았기 때문일까?

그림자는 레이나 본인이 공공연하게 드러내기 힘든 어두운 욕구들이 집합해 형성된 것이었다. 기억의 변화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법한 일이었다.

사실 그렇지 않아도 그녀의 나이는 이제 만 12세. 사춘기가 시작될 시기라고 생각하면 이런 성격 변화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레이나, 지금의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건 괜찮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가 요청한 그런 일은 할 수 없어. 아무리 그래도 나는 남자인데 여자에게 가슴을 빨리는 건…….”

원더스타인은 잠시 말을 멈췄다. 말을 내뱉고 보니 딱히 생소한 일도 아니었다.

유라크네에게 몇 번 당한 적이 있던가? 아나이스랑도 한 번 했던 것 같은데…….

“엄마?”

레이나는 원더스타인이 갑자기 말문이 막힌 이유를 야생적인 감각으로 포착해냈다. 잠시 후, 그녀는 원더스타인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누구예요?”

“누, 누구라니?”

“누구냐고요! 저 말고 엄마 젖을 빤 사람!”

“어, 없어!”

“그래놓고 딸인 저에게는 못 주겠다 이거죠?”

“그, 그게 말이지…….”

“흥.”

레이나의 마음이 반영되었기 때문일까. 갑자기 퀘스트 창에 실패 시 페널티가 추가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미워.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도 그 정도도 못 해주겠다니. 흥.”

“알았어. 해줄게. 해주면 되잖아. 응?”

괜히 튕겼다가 위험부담만 늘어난 꼴이 됐다. 이제는 페널티 때문에라도 뺄 수 없었다.

“딱 한 번만이다?”

원더스타인은 침대에 걸터앉아 레이나에게 무릎을 내주었다. 그녀는 엄마의 허벅지를 베는 것이 몇 년만 인지 모르겠다고 칭얼거리며 그곳에 몸을 눕혔다.

레이나는 아련한 눈빛으로 원더스타인을 바라봤다. 그녀는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엄마가 가슴을 까기를 기다렸다.

원더스타인은 차분하게 심호흡을 했다. 엄마가 아이에게 가슴을 내어주는 것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 물론 아기가 이제 20살의 나이를 바라보는 성숙한 여인이라는 것과 엄마도 그와 비슷한 나이라는 사실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 몸보다 나이가 더 많잖아?’

레이나의 사회적 나이는 17살이지만, 신체적 나이는 19살이었다. 클라라는 며칠 더 있어야 성인이 되니 레이나의 실제 나이는 지금의 자신보다 많다고 할 수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람.’

원더스타인은 셔츠 단추를 풀고 브래지어를 내렸다. 하얀 젖가슴이 탄력 있게 튕기더니 셔츠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레이나의 얼굴 가까이 가슴을 가져다 댔다.

“자, 우리 레이나, 맘마 먹자…….”

“네……. 엄마…….”

레이나는 그녀의 가슴 속으로 고개를 파묻었다. 그것은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환희로 가득 찼다.

“엄마……. 그동안 어디 갔었던 거예요? 너무해요…….”

레이나는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끌어안았다. 자신의 것보다 작았지만 그것이 엄마의 것이라는 것만으로 그녀는 아늑함을 느꼈다.

이윽고 그녀의 눈에 목표로 했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원더스타인의 유두는 빳빳하게 돌출되어 있었다. 불과 1시간 전까지 클라라에게 희롱당했던 것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것이다.

“예뻐요, 엄마.”

“윽.”

레이나의 혀끝이 그녀의 유두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다. 안 그래도 클라라의 손에 꼬집히고 긁힌 탓에 잔뜩 예민해져 있던 그녀의 젖꼭지는 작은 접촉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큭, 어, 어서 해! 장난치지 말고…….”

“참, 엄마는 오랜만에 만난 딸이랑 노는 게 그렇게도 싫어요?”

레이나의 혀가 그녀의 유두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혀는 얄밉게도 유두에는 직접적으로 닿을 듯 말 듯 애태우는 거리를 유지했다. 그녀는 그렇게 비싸게 굴다가도 상대가 방심한다 싶으면 기습적으로 혀로 그것을 꾹 누르기도 했다.

“하읏! 제, 제발 좀…….”

“아, 맛있다.”

그렇게 10분 가까이 그녀의 혀에 희롱당한 끝에 그녀의 유두는 터질 것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새빨갛게 충혈된 것이 침에 젖어 번들거리기까지 했다.

“으윽, 너, 너 진짜…….”

원더스타인은 침대보를 쥐어뜯을 기세로 손톱으로 바닥을 긁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뒤틀고 비명을 지를 것 같았다.

레이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약해진 엄마가 사랑스러웠다. 지금까지 자신을 모른척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괘씸하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그녀는 엄마를 더 괴롭히고 싶었다.

“아윽!”

레이나의 가지런한 치아가 그녀의 부풀어 오른 유두를 가볍게 잘근거렸다. 단단하게 힘을 주고 있던 그녀의 허리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새총의 고무줄처럼 튕겨 올랐다. 그녀의 몸이 침대 위로 무너져 내렸다.

“후앗!”

“사랑해요, 엄마.”

레이나는 침대에 누운 그녀의 몸 위로 재빨리 올라탔다. 그녀는 원더스타인의 손목을 손으로 붙들어 그녀를 완전히 제압했다.

원더스타인은 몸을 뒤틀며 저항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체격, 힘, 기술. 모두 레이나가 우위에 있었다.

“그만……! 흣, 아,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건…… 시, 싫다!”

“헷,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은 전혀 아닌데요? 음란한 엄마.”

레이나는 그녀의 유두에 후하고 숨을 불어 넣었다. 오싹해질 정도로 찌릿한 감각이 원더스타인의 등을 훑고 지나갔다.

“오, 오옷!”

그녀의 눈자위가 돌아가고 입이 절로 벌어지며 짐승의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천박한 소리가 냈다는 사실에 놀라 입을 꽉 다물었다.

“그, 그만……! 이러면 나도 더는…….”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더는 못 참겠으니까요.”

레이나는 미소를 거두고 본격적으로 그녀의 가슴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슴 주변부를 정신없이 핥아 나가더니 유두 주변을 입 한가득 베어 물고는 있는 힘껏 빨아 마셨다.

“그, 그렇게 세게 빨면…… 아, 아흣!”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 침과 피부가 질척이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났다. 그 순간, 퀘스트가 달성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원더스타인은 기회다 싶어 재빨리 그녀를 밀치려고 했다. 목적을 달성했다는 기쁨 때문인지 레이나의 손에 마침 힘이 빠진 참이었다.

“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 엄마.”

하지만 그녀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말에 원더스타인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녀의 사정과 심정을 헤아려 보면, 자신이 겪는 일은 정말 사소한 장난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다. 자신이 이런 일에 정색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했다.

“엄마…… 내가 진짜 레이나야……. 내가 엄마 딸이라고……. 가짜 아니야. 나도 엄마 있다고. 아빠도 있고.”

레이나는 원더스타인의 가슴에 볼을 비비며 횡설수설했다. 아무래도 그녀를 달래줘야 할 것 같았다.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등을 토닥여 주며 그녀의 호흡을 이끈다는 느낌으로 서서히 그 속도를 늦춰갔다.

“그래. 착하지, 우리 레이나……. 이제 코 자자?”

과연 얼마 가지 않아 그녀의 눈이 스르르 감기더니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그림자는 이렇듯 욕구가 충족되면 금방 힘이 소진되었다.

[단원 퀘스트 ‘엄마가 생겼으면 좋겠어요’를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그림자-12살의 레이나’가 ‘그림자-13살의 레이나’로 변화합니다.]

이걸로 그녀의 그림자는 페르소나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원더스타인은 침대 구석에 던져둔 가면을 주워 다시 그녀의 얼굴에 씌워 주었다.

이다음 일은 그녀가 예상하는 그대로였다. 늘 그렇듯 가면을 쓴 레이나는 화들짝 놀라 비명을 내지르며 자신에게서 떨어졌다.

“내, 내가 무슨 짓을?”

굳이 바이오맨서의 능력이 없어도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음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침대 밖으로 뛰쳐나간 그녀는 잠시 뭔가를 고민하는 듯하더니 원망스러운 눈길로 원더스타인을 노려봤다.

“엄마 변태! 나한테 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한 것은 너잖니? 아니, 애초에 가면을 벗은 것도 넌데…….”

“이, 이럴 거면 그냥 가면을 바로 다시 씌워줬어야죠!”

그렇게 소리친 그녀는 갑자기 입을 닫고 가만히 원더스타인을 노려봤다. 그녀는 그런 레이나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쩐지 평소보다 호들갑 떠는 게 빨리 끝나는 것 같았다.

“아빠, 아니, 엄마.”

얼마 안 있어 입을 연 레이나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목욕할 때 그랬죠? 클라라 선배가 다시 원래 몸으로 돌아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래야 엄마도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맞아. 4월 5일 자정까지.”

“엄마 덕분에 제게 방금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레이나의 말에 원더스타인은 반색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잠시뿐이었다. 레이나의 말을 모두 들은 그녀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그런 일은…….”

“이제 75시간 정도밖에 안 남았어요.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해봐야죠.”

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원더스타인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클라라를 설득해서 마음을 돌려놓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다. 기댈 방법은 레이나가 말한 것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짓까지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그녀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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