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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76

성천 윤가 (2)

루세트와 훈이 윤가의 본가로 들어섰다.

“누님! 무사하셨군요!”

이제나저제나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윤소회가 정문으로 튀어나왔다.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 나온 듯 가쁘게 숨을 몰아쉰 소년이 곧바로 루세트를 와락 끌어안았다.

“···많이 걱정했지? 걱정시켜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소회야. 네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어.”

그녀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그를 마주 끌어안아 주었다.

오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한 만큼 그녀도 훈이 윤소회의 부탁을 받고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물론 그 대가로 받기로 한 게 무엇인지까진 여전히 모르고 있었지만.

‘그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까.’

훈이 어깨를 으쓱였다.

아마 윤소회가 보상으로 뭘 제시했는지 그녀가 알았더라면 이렇게 마냥 고마워하지만은 못했으리라.

“저희 누님을 무사히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당히 큰 사건에 휘말리셨다고 들었는데···.”

그녀와 회포를 푼 윤소회가 훈을 향해 고개를 푹 숙였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보낸 루세트의 일차 보고가 이미 윤가의 상부까지 전해진 상황이었다.

그는 아직 유망주일 뿐이었던지라 자세한 사정까지 알진 못했으나, 가문 전체에 감도는 어수선한 분위기만으로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었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뭐, 나야 부탁받은 대로 움직인 것일 뿐이니까. 나름대로 간만의 외유를 즐기기도 했고 말이야.”

사실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돌아오는 길엔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긴 했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도움을 줄 윤가의 인프라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데다, 부령 장군과 그 부하들을 비롯한 증거들을 수집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았으니까.

물론 그런 자잘한 일들까지 전부 그들이 직접 처리한 건 아니었다.

이미 어느 정도 대비가 갖춰져 있었는지, 루세트가 연락하기 무섭게 어디에선가 몰려든 비밀 요원들이 신속하게 대신 일 처리를 해주었던 것이다.

주변에 가득한 홍산국 병사들의 시선까지 피해 가면서.

‘우리가 최대한 은밀하고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해 준 것도 그들이었고. 역시 이런 게 명문가의 저력이라는 거겠지.’

거듭 말하지만 두 강대국의 중심에서 그 균형을 유지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디에 있을지 모를 루세트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이 필요할 때는 홍산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으나, 일단 그녀의 안전이 확보되었다면 첩보원들을 부려 몰래 일 처리를 하는 것 정도야 일도 아니었다.

“···전 자세한 보고를 위해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일의 규모가 규모다 보니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질 것 같군요.”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를 마친 루세트가 안쪽으로 급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까지 제대로 쉬지도 못했기에 여전히 초췌한 안색이었지만 아직 쉴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흐음, 그럴 수밖에 없는 때이긴 하지.’

지금까지 어떻게든 유지해 오던 평화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

대충 봐도 돌아가는 정세가 심상치 않았다.

‘한 나라의 장군이 직접 개입할 정도니.’

부령 장군의 독단적인 행보였다면 그나마 나았다.

문제는 그 끈이 더 윗선으로 올라갔을 경우.

그렇게 되면 일은 더욱 심각해진다.

···홍산국 왕의 재가가 있었을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다면 일분일초라도 빨리 대책을 수립해야만 했다.

“그건 그렇고. 여기는 그동안 이상 없었지? 라뮤는 어때?”

어쨌든 당장 자신이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잠시 루세트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던 훈이 고개를 젓곤 곁에 있는 윤소회를 바라보았다.

“흠흠, 걱정하지 마시오! 잠든 여인의 곁에 사내인 내가 항상 붙어있을 순 없으나, 친한 시녀들에게 부탁해 그 상세를 줄곧 눈여겨보고 있었소.”

목소리를 가다듬은 윤소회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사실 특별히 챙기고 자시고 할 일도 없었소. 기이한 힘에 보호를 받고 있는 탓에 항상 원래의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니까. 씻기거나 먹일 필요도 없으니 그냥 곁에서 지켜보는 게 전부였소.”

“뭐, 겨우 며칠밖에 안 지났으니까 당연한 건가.”

그냥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뭔가 변화라도 있었나 싶어 물어봤을 뿐 충분히 예상하던 일이었다.

“자, 그럼··· 이제 정산만 남았나? 잊은 건 아니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잊었을 리가 없지 않소. 약속은 확실하게 지킬 테니 염려 마시오.”

훈의 말에 윤소회가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주변을 살펴보는 게 혹시 이 일이 알려질까 어지간히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자신의 독단으로 가문의 비전을 외인에게 전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당연하겠지.

‘물론 이제 와서 사정 봐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그 불안해하는 모습이 영 안쓰러웠기에 긴장도 풀어줄 겸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이전부터 궁금했는데, 그 어울리지 않는 말투는 왜 쓰는 거야? 뭐, 그것도 제법 귀엽긴 하다만.”

“···귀, 귀엽?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요! 난 위대한 성천 윤가의 후예로서 위엄을···!”

본인도 신경 쓰던 부분이었는지 불안해하던 것도 잊은 윤소회가 붉어진 얼굴로 거세게 항변했다.

저쪽은 저쪽 나름의 사정이 있는 모양.

훈은 불퉁해진 소년을 달래며 윤가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남은 건 라뮤가 깨어날 때까지 그 비전이라는 것을 전수받고 차크라를 숙달시키는 것뿐.

오늘따라 맑아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본 그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켰다.

“···내 말 듣고 있소?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툴툴거리는 사내아이의 목소리를 적당히 한 귀로 흘리면서.

***

“그렇군.”

어둠 속의 존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세계인이었다 이거지?”

그리고 방금 들은 보고를 되새기며 의자의 팔걸이를 톡톡 두들겼다.

기껏 준비한 작전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직후였으나, 그는 거기에 대해선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이번 일을 꾸민 가장 큰 목적은 이전에 느꼈던 불길함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 때문에 일부러 윤소회와 각별한 사이인 루세트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지 않았던가?

‘그 과정에서 장군이라는 말 하나를 잃은 건 뼈아프지만···.’

함정 구축에 최적화된 심층의 수행자가 설마 몸을 빼지도 못하고 그렇게 맥없이 무너지리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

그래도 그 사실 덕분에 상대가 얼마나 위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훈이라···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군.”

이미 윤가에 대해선 말단 시종이 기르는 강아지의 이름까지 전부 파악하고 있었거늘.

갑작스럽게 발생한 중대한 변수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계획을 더 미룰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오직 하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변수를 제거하는 것뿐이었다.

조금 과한 자원을 투자해서라도.

바스락—

그가 하나의 서류를 집어 들고 가볍게 훑어 내렸다.

윤가 내부의 첩자들에게서 전해진 정보를 취합한 문서.

삼엄한 내부 경계를 피해 전해야 했기에 그 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거기엔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하나 포함되어 있었다.

“잠자는 소녀라.”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줄곧 단 한 번도 깨지 않은 소녀.

그리고 훈이라는 정체불명의 이세계인이 유독 애지중지 챙긴다는 약점.

‘마침 잘 됐군.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 처리하면 되겠어.’

일단 목표만 확실하게 특정할 수 있다면야 해결책은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는 법이었다.

***

“전륜도(轉輪道)는 우리 윤가의 시조께서 만들어내신 비전이오.”

차크라의 근간이 되는 내면 심상과 그것을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현상에 개입하는 소우주.

전륜도는 그 모든 과정을 보조하고 강화하는 차크라 운용법이자, 몸과 마음을 동시에 강화하는 단련법이며, 과한 에너지의 부하를 줄여주는 안전장치이기도 했다.

“홍산국이든 청해국이든 어디에나 다양한 비전이 있겠지만, 나는 우리 윤가의 전륜도가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소.”

만능에 가까운 성능도 성능이거니와 발동했을 때 별다른 티가 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실전에서 그게 얼마나 큰 이점이 되는지는 굳이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흠, 그런가.’

그 말에 훈은 얼마 전 마주한 부령 장군의 기괴한 눈동자를 떠올렸다.

눈에 떠오른 동심원이 움직일 때마다 귀림 전체에 파문을 일으켰던 막대한 에너지의 유동.

과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거 제법 멋있었는데.’

물론 그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꿀꺽 삼켰다.

아무리 그가 최근 매사 낙천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 초등학생 정도밖에 되지 않은 꼬마에게까지 한심하다는 시선을 받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래서 다행이지 않겠소? 그게 아니었으면 애초에 이렇게 몰래 알려줄 수도 없었을 테니. 사실 아직도 걱정되긴 하지만···.”

이제 와선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렇게 훈은 윤소회와 함께 수련하며 전륜도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그가 윤가의 도련님과 함께 수행하는 것에 뭐라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겉으로만 봐선 그저 인연이 닿은 이들끼리 사이좋게 단련하는 모습일 뿐이었으니.

훈은 하층에 접어들어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슈퍼 루키였고, 윤소회 또한 하층의 끝을 넘어 중층을 열기 직전에 도달한 만큼 서로 수준이 비슷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수행으로 시작해 수행으로 끝내는 충실한 나날.

“그런데, 전부터 계속 묻고 싶었소만.”

그러던 어느 날, 윤소회가 떨떠름한 얼굴로 훈을 바라보았다.

“대체 어떤 차크라를 개방했기에···.”

“음?”

“아니, 분명 비전투계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혹시 복수의 차크라를 여신 게요?”

상대가 먼저 말해주기 전까지는 정확히 무슨 차크라를 다루는지 묻지 않는 게 수행자 사이의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훈과 함께 수행을 이어간 지 며칠.

매번 다른 능력을 발현하는 그의 모습을 보다 보니 이젠 도무지 묻지 않고선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아, 이거?”

“뭐라고 해야 할까.”

“굳이 설명하자면.”

그 의문에 세 명의 훈이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곤 서로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 지었다.

“차크라를 활용한 나만의 오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끄응.”

그 대답에 윤소회가 한숨을 내쉬며 다시 훈을 바라보았다.

역시, 아무리 봐도 뭐가 본체인지 도무지 구별할 수 없었다.

아직 하층 단계에 불과한데도 벌써 저 정도로 완벽한 분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이전에 선보인 다른 능력들도 대단했지만 이건 한층 더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역시 본체로부터 시작된 심상이기 때문인가. 다른 아바타에게서 끌어오는 것보다 한결 수월하단 말이지.’

본체에게서 ‘분신’이라는 이미지를 빌려온 덕에 행할 수 있게 된 분신술.

당연하지만 직접 사용하는 「아바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마이너 카피 버전이었다.

완벽한 ‘또 다른 나’를 창조하는 「아바타」와는 달리, 차크라를 통해 발현한 분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분신 술법 쪽에 더 가까웠으니까.

‘물론 차크라의 경지가 더 올라가면 또 모를 일이겠지만···. 그래도 고유스킬을 완벽히 따라 하는 건 무리겠지.’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그 효용성은 충분했다.

누가 뭐래도 경지에서 한참 차이가 나는 심층의 수행자마저 잠깐이나마 속였을 정도지 않던가?

잘 단련한다면 만화에서나 나오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숫자의 다중분신술마저 가능해질지도 몰랐다.

그렇게 슬슬 그날의 일정이 끝나갈 무렵.

“어머! 역시 오늘도 소회와 함께 수련하고 계셨네요.”

이젠 익숙해진 목소리와 함께 한 여성이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그럼 난 이만 가보겠소!”

그와 동시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윤소회가 잽싸게 자리를 벗어나려 했으나, 어느새 다가온 상대는 이미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그의 몸을 낚아채 품속에 끌어안고 있었다.

“아잉~ 우리 소회, 누나 서운하게 또 도망가려고?”

“으극! 놔, 놔주세요!”

귀엽다는 듯 그 풍만한 가슴골 사이에 소년의 머리를 파묻은 윤소소와 질색하는 얼굴로 버둥거리는 윤소회.

그동안 몇 번이고 반복되었던 터라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은 풍경이었다.

‘역시 오늘도 왔군.’

훈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루세트를 구하고 돌아온 뒤로도 그녀의 추파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물론 그도 남자인 만큼 미녀의 구애가 싫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대놓고 접근하는 미인계에 홀라당 넘어가는 건 또 다른 문제이지 않은가?

‘솔직히 그냥 넘어가 버릴까 하는 마음도 없는 건 아닌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 아가씨가 그렇게 인기가 많았을 줄이야.’

얼마 전 마찰을 빚었던 지구 출신 각성자 안톤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녀가 훈을 쫓아다니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그를 적대하는 이들도 급속도로 늘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녀의 성정을 아는 만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들도 점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탓이었다.

‘아무리 봐도 괜히 엮였다간 지금보다 더 피곤해질 것 같단 말이지.’

소통의 차크라를 개방하며 타인의 감정을 보다 예민하게 느끼게 되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어딜 지날 때마다 선명한 적의가 쉴 새 없이 날아와 박히니 괜히 쓸데없이 예민해질 지경이었다.

‘적의를 품었다고 내가 먼저 시비를 걸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기엔 은근히 신경에 거슬리고. 곤란하군, 곤란해.’

윤소소를 적당히 상대하다 돌려보낸 훈이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역시 오늘도 은근히 자신을 자극하는 적의에 어찌 대응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며.

“응?”

그러던 어느 순간.

훈의 발걸음이 멈칫하며 그의 고개가 옆쪽으로 휙 돌아갔다.

‘뭐지? 이건?’

워낙 짧은 순간에 스쳐 지나간 터라 확실하진 않았다.

그러나 무시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음습한 감정이었기에 그냥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

‘···지금까지의 적의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건···.’

재차 정신을 집중해 보았지만 그 감정은 다시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고작 하층 수준으로 이런 감각을 가지게 된 게 대단한 거지, 원래는 이쪽이 정상이었다.

이것도 다 「정신감응」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을 터.

“훈 씨? 안 들어오시고 여기서 뭐 하세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잠시 딴생각을 좀 하느라요.”

그렇게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어느새 숙소까지 도착했는지, 입구에 있던 미얀마 출신의 여성 미야트가 말을 걸어왔다.

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표정을 관리하곤 태연하게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거 심상치 않은데. 금방이라도 뭔가 일이 터질 것 같군.’

모종의 직감에 서서히 위기감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직감은 직감일 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것도 아니고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누구에게 뭐라고 말한단 말인가?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으니 오늘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아무리 최근 공을 세웠어도 그렇지, 그렇게 두서없는 말을 했다간 핀잔이나 듣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 애매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분 탓이면 좋겠는데.’

그러나 그것이 기분 탓이 아니었다는 건.

콰아아앙—!

쿠르릉—!

그날 밤, 곧바로 알 수 있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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