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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77

성천 윤가 (3)

사바천이라는 세상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 세력, 성천 윤가.

세계 평화를 위한 균형 유지를 가문의 정체성이자 대외적인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윤가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굳이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 숭고한 이상을 품고 있는 그들도 마냥 깨끗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선 그 누구도 얕볼 수 없는 강력한 무력이 필수였고, 그런 힘을 몇 세대 동안이나 온전히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

“엇? 조장님,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어쩐 일이긴. 니들 일 잘하나 보러 왔지. 또 저번처럼 졸다가 부관님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나까지 깨질 테니까.”

“아, 아니··· 그때는 그··· 죄송합니다.”

대부분의 식솔들이 잠에 빠진 야심한 시각.

윤가 곳곳에서 평소와는 다른 미묘한 비틀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겨우 그거 가지고 뭐라 하기에도 애매한 아주 자그마한 이변.

하지만 그것은 곧 일어날 커다란 사건의 전조에 불과했다.

“그럼 다른 데도 둘러보고 올 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라.”

“넵! 걱정하지 마십쇼!”

“하여간 대답은 잘해.”

부하들에게 면박을 준 외성 경비대의 조장이 휘적휘적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 도달한 그가 음울한 시선으로 내성 쪽을 바라보았다.

“······.”

핏줄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대륙 전체에서 재능 있는 아이들을 끌어모아 가문의 대들보가 될 인재를 양성하는 성천 윤가.

그건 분명 찬사받아 마땅한 행위였다.

···정말로 그 아이들이 전부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면.

가난한 부모에게 돈을 지불하고 양육권을 양도받는 건 크게 문제 될 만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노예 사냥꾼과 거래해 아이를 공급받거나, 아예 부모를 협박하고 강탈하는 걸 넘어 무작정 납치해 멀쩡한 가정을 무너뜨리기까지에 이른다면···.

아무리 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절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그런 범죄를 체면을 중시하는 윤가가 직접 나서서 행한 건 아니었다.

그저 아이를 데려온 이에게 그 재능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했을 뿐이다.

이미 사정을 전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묵인한 채.

아니, 오히려 뒤에서 그것을 은근히 독려하면서.

“개 같은 놈들···.”

내성을 바라보던 조장이 나직이 이를 갈았다.

수많은 보육원과 편의 시설, 손님 숙소 등이 위치해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외성과는 달리, 내성은 오로지 윤가의 인정을 받은 이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타의에 의해 한 자리에 모여 ‘윤’이라는 성씨를 허락받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아이들의 최종 목표나 다름없는 장소.

그리고 조장에겐 앞으로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금역이었다.

그가 자신의 팔을 걷었다.

그곳엔 어깨부터 시작된 번개 치는 모양의 흉터가 새겨져 있었다.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 증거이자, 무리한 수행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끊어버린 절망의 상징.

윤가에서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순간부터 대우가 달라졌으니 아이들이라고 해서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조성된 분위기에 휩쓸려 아등바등하다 보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 실패하고 도태되는 이도 생기기 마련이었다.

‘그 고문 같은 수행을 감내한 결과가 이런 거라니.’

외성 경비대 조장.

이제 이 위치가 그의 한계였다.

이나마도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이가 있으면 금방 밀려나 버리겠지.

이십 대의 나이로 심층에 이른 루세트나 십 대 초반의 나이로 중층을 목전에 둔 윤소회처럼 처음부터 압도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는 이들은 모른다.

윤가에 들어온 순간부터 특별 관리 대상이었던 그들은 어중간한 재능을 가지고 밑바닥에서 발버둥 치는 아이들과 부대낄 일이 많지 않았으니까.

‘이곳에 끌려오지만 않았으면 나는···.’

그런 상황에서 접근한 이가 전해준 ‘윤가의 비밀’과 ‘진짜 가족’에 대한 소식은 그의 마음을 뒤흔드는 악마의 속삭임이나 다름없었다.

“아니, 지금은 이럴 시간이 없지.”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조장이 깊게 심호흡하곤 재차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의심암귀가 미혹을 집어삼키고 비로소 그 추악한 결실을 활짝 꽃피우고 있었으나, 이미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그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이곳 윤가에서 그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이의 수는 한둘이 아니었다.

그것이 바로···.

콰아아앙—!

쿠르릉—!

새벽에 접어들 무렵에 일제히 울려 퍼진 폭음의 전말이었다.

***

갑작스러운 습격.

“하! 어리석은 놈들이···. 감히 윤가의 본거지에 이딴 짓을 해?”

“빨리빨리 움직여! 얼른 서문을 봉쇄해야 한다! 얼 타는 놈은 나중에 특별 단련 코스 20세트다!”

하지만 윤가의 대응은 신속하기 그지없었다.

외성 곳곳에서 폭음이 터져 나온 직후, 사방에서 경보음이 울려 퍼지며 수행자들이 튀어 나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곳은 그들의 본거지였다.

본가가 마지막으로 직접 습격당한 건 이젠 까마득한 옛날이었으나, 사전에 워낙 철저하게 훈련해 두었던 터라 조금 당황할지언정 뭘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끄흐히힛—! 드디어 때가 왔구나!”

“윤가라···. 첫 시작으로는 아주 좋군. 훌륭한 제물이 되겠어.”

“이얏호우! 드디어 광란의 축제가 시작됐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상대해야 할 흉수도 결코 만만치 않은 이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불길한 차크라는···!”

“마도 수행자다! 모두 심신을 굳게 다져라!”

“버텨내지 못하겠다 싶으면 알아서 물러서! 방해만 된다! 괜히 객기 부리지 말고 시민들부터 대피시켜!”

남들과는 다른 부정적인 개념을 파고들다가 타락해 버린 이단— 마도 수행자.

그들의 무서움은 비단 기괴한 능력과 비틀린 사고방식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내가 너희에게 체념이 얼마나 안온한지 알려줄게.”

“나와 같이 춤춰 보자고, 친구들! 우리 인생은 짧으니까 말이야! 뼈가 부서지고 근육이 찢어질 때까지 미친 듯이 흔들어~!”

“아아— 혼란이 가득하구나. 정말 아름다운 밤이야.”

그들에게서 퍼져 나온 부정적인 차크라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가까이 다가오는 수행자들을 오염시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깨끗할수록 마(魔)는 쉽게 전염된다.

그리고 한번 물들었다면 다시 되돌리기 쉽지 않았다.

흰옷에 얼룩이 묻기는 쉽지만 그걸 빨아도 흔적이 남아있는 것처럼.

정신 수양을 중요시하는 차크라 수행자들에게 마도 수행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부정적인 기파는 그 자체만으로도 심대한 위협이었다.

정신 방벽이라고 언제까지 모든 침입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

격렬한 싸움에 잠깐 정신이 흐트러지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었다.

그래서 마도 수행자를 확실하게 제압하기 위해선 그보다 윗선의 수행자가 나서는 게 상식이었는데···.

“큭, 이만한 수준의 마도 수행자들이 언제 이렇게 많이···?”

“이곳만이 아닙니다! 외성 전체가 난리예요!”

“전 대륙에 있던 놈들이 모조리 이곳으로 몰려온 건가?”

척 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놈들이 사방에서 그 존재감을 풍기고 있었다.

이만한 숫자가 한꺼번에 움직였다는 사실도 믿기 힘든데, 그들이 외성에 들이닥칠 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

그 말은 그간 철통이라고 생각했던 윤가의 방첩망에 아주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소리였으니까.

“버텨! 버티기만 하면 내성에서 지원이 올 거다!”

결국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불시에 일어난 습격에 잠시 혼란에 빠지긴 했으나, 그들은 대륙에서도 한 손에 꼽히는 거대 세력이었다.

보유한 심층 수행자만 해도 열에 가깝고 상층 수행자는 수십에 달할 지경.

비록 그 모두가 본가에 머무르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곳에 남은 전력만으로도 저들을 일소하기엔 충분할 터였다.

콰아앙!

외성 곳곳에서 전투의 폭음이 울려 퍼졌다.

이때만을 기다려 왔다는 듯 무자비하게 파괴 행각을 벌이는 침략자들과 최대한 민간인들을 보호하며 그들을 막아서는 수행자들.

그리고 그 폭음은 외성 한편에 자리한 식객 숙소도 피해 가지 못했다.

***

훈은 첫 폭음이 들려오자마자 곧바로 반응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라뮤 주위에 신성 결계를 씌우고 창밖으로 나가 근원지를 확인했다.

워낙 지근거리에서 터져 나온 소리였던지라 그냥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저건?’

식객 숙소 옆쪽의 허공에 유리가 깨진 것처럼 금이 가고 뻥 뚫린 구멍.

콰르르릉—

요란한 굉음은 그곳으로부터 새어 나오고 있었다.

단순히 폭탄이 터진 게 아닌 공간이 붕괴하는 소리였던 모양이었다.

‘이곳뿐만이 아니야.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뤄진 습격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윤가에 방문하면서, 그리고 차크라를 익히면서 여러 차례 확인하지 않았던가?

이곳 전체를 두르고 있는 강력한 결계의 존재를.

‘결계에 이상이 생겼다?’

지금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내부에 잠입한 첩자가 뭔가 손을 썼군.’

아마 숙소에 들기 전에 자신이 느꼈던 음습한 감정과도 연관이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이미 지난 일을 생각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저벅저벅—

허공에 난 구멍에서 웬 정체불명의 인영 하나가 걸어 나오고 있었으니.

“히헥! 뭐, 뭐야? 저건?!”

어느새 숙소 밖으로 나온 맥 모리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소란을 듣고 이곳을 수비하기 위해 온 윤가의 수행자들 또한 그런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그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검은 붕대로 전신을 휘감은 미라가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다가왔다.

붕대를 어찌나 두껍고 꼼꼼하게 둘렀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가슴께에서 교차한 양손은 어깨 부근에 못 박혀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눈과 귀가 있어야 할 곳에도 큼직한 나무 말뚝이 하나씩 박혀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군. 전신에도 작은 침들이 빼곡하게 박혀 있잖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고 끔찍한 외양.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너희는···.]

그때, 그 검은 미라에게서 웅웅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진정한 공포를 마주한 적 있나···?]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질척질척한 파장이 사방을 휩쓸었다.

“끄읍! 큭! 미, 미친···!”

거기에 노출된 맥이 사색이 된 얼굴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수행자로서는 하층에 불과한 그였으나, 고유스킬이 더해진 그는 상층 수행자 못지않은 전투력을 발휘하는 인재였다.

그런 그가 고작 기세에 노출된 것만으로 전의를 상실하다니.

“심층의 마도 수행자.”

나직이 읊조린 훈이 가늘게 뜬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저건 얼마 전에 처치한 부령 장군보다 더한 괴물이란 걸.

[공포란 무엇인가···. 그 근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끔찍한 괴물? 육체적인 고통? 마음을 갉아먹는 절망?]

상대는 이미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있었다.

하긴, 저 정도 실력자라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달려들어도 자신에게 손끝 하나 댈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이미 파악했을 것이다.

루세트조차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강자에게 저런 여유는 오만도 뭣도 아니었다.

[그것을 알기 위해선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그 끝에 내 나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으니.]

검은 미라의 몸이 꿈틀거렸다.

찢기지 않는 비닐을 뚫고 나오려는 것처럼 미라의 몸 아래에서부터 인간의 손발은 물론 얼굴 형상까지 울룩불룩 솟아올랐다.

[바로 ‘미지(未知)’가 내가 찾은 공포이니라.]

그 직후.

그의 몸이 팽창했다.

호화로운 이곳의 숙소 건물보다 더 크게.

도시 전체를 짓누를 정도로 거대하게.

세상을 모조리 뒤덮을 정도로 광대하게.

···아니,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착각한 걸지도.

그 몸에서 수백 개나 되는 손이 튀어나왔다.

아닌가? 수천 줄기의 촉수인가? 수만 개의 날카로운 가시 같기도 하다.

눈 혹은 입, 그것도 아니면 배꼽이나 혓바닥이 그 육체에 빼곡히 돋아났다.

‘인지할 수 없다.’

환상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놈의 존재를 구성하는 법칙이 이리저리 뒤틀리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상대를 제대로 인지할 수 없는 이상 이쪽의 공격은 절대로 놈에게 닿지 않으리란 걸.

[공포에 잠겨 익사하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전언.

이미 숙소에 있던 이들은 모두 전투 불능이었다.

그저 넋을 놓은 얼굴로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보고 있을 뿐.

그들을 확실히 마무리하려는 듯 그 존재가 촉수를 뻗어 공간을 짓눌렀다.

“훈류 인법술 오의, 분신의 술.”

그러나 그 손길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파헤쳤을 뿐이었다.

[······.]

그 존재가 가만히 훈을 돌아보았다.

양팔 가득 무방비한 사람들을 끼고 뒤쪽으로 몸을 피한 다수의 같은 얼굴들을.

그가 의문스럽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한 거지?]

거기엔 두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어째서 아직도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 인지할 수 없어야 할 공격을 어떻게 알고 벗어난 건지.

물론 훈은 상대의 의문에 친절하게 답해줄 생각이 없었다.

“어후, 지가 무슨 크툴루야 뭐야?”

투덜거리며 한숨을 내쉰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여전히 상대방을 제대로 인식할 순 없었다.

그러나 놈이 사용하는 차크라의 근간인 공포도 그에게 그리 큰 영향을 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너···.]

그것을 눈치챘는지 짝퉁 크툴루가 믿을 수 없다는 듯 행동을 멈췄다.

[공포가 없구나.]

단순히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심층에 이른 그가 다루는 공포는 감정이 완전히 거세된 정신이상자조차 발작하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다.

분노조절장애도 사이코패스도 그를 마주한 순간 오줌을 지리고 게거품을 물어야 정상일진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글쎄.”

훈이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였다.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가벼운 태도였다.

‘그나저나 이건 조금 곤란하네.’

애초에 저건 지금의 그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심층에 도달한 공포는 물론 거기서 파생된 미지라는 개념까지.

역시 이럴 때 쓸 수 있는 비장의 수는 최종 오의인 ‘사념폭주’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정말 괜찮나? 저놈, 아무리 봐도 그쪽 계통에 대한 적성이 찰떡인 거 같은데.’

괜히 경험치만 주입해 주는 건 아닌지.

그런 걱정에 망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어쩌면 네가 천문의 열쇠가 될지도 모르겠구나···. 역시 그의 말을 따르길 잘했어. 덕분에 좋은 실험체를 손에 넣었군···.]

당장 코앞에 상대의 암수가 뻗어오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에라 모르겠다! 정 뭐하면 친구들이라도 호출하면 되겠지!’

어떻게든 수습할 방도가 있었으니 일을 저지르는 데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훈은 여전히 잘 인식되지 않는 형상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훈류 인법술 최종 오의! 사념폭주!”

이쪽의 공격은 상대에게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사념폭주는 일종의 텔레파시일 뿐 공격이 아니었다.

거기다 방금 전까지 둘이 나눈 대화 역시 ‘소통’의 일환이었으니.

[음···?]

그 인과를 따라 「정신감응」이 연결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무슨 수작을 부리··· 이건···?]

사념이 역류한다.

하지만 그 반응은 평소와 달랐다.

[오··· 오오오···!]

갈구하던 진리라도 목도한 듯 환호하는 짝퉁 크툴루.

자기 취향에 맞는지 놈은 쏟아지는 사념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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