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48

사전 준비 (2)

한국 귀환자 협회 서울 남부 지부.

똑똑— 철컥!

“지부장님, 저번에 지시하신 지부 내 매점 설치 건에 대해···. ···지부장님?”

결재 서류를 들고 지부장실로 들어서던 비서가 순간 멈칫했다.

지부장인 윤지윤이 오만상을 찌푸리고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아, 김 비서 왔어? 이리 가져와.”

시선은 여전히 화면에 고정된 채였다.

“지부장님. 혹시 오늘 회의에서 무슨 사건이라도 터졌답니까?”

오늘은 지부장급 이상의 정기 가상 회의가 있는 날이었고, 김 비서는 조금 전에 그것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온 참이었다.

“사건이라면 사건이긴 한데···, 이게 애매하네?”

“애매하다는 말은···?”

“혈맹 있잖아?”

그녀가 컴퓨터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비서를 바라봤다.

김 비서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예, 한국의 흡혈귀들이 모인 조직이죠. 아직 큰일은 벌이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설마 기어코 강경파에서 일을 벌였답니까?”

“큰일은 큰일인데,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아. 아마도?”

“예?”

“온건파가 이겼대. 강경파의 간부들을 정리하고 잔당을 흡수 중이라는군. 알파는 행방이 묘연하고.”

김 비서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지부장을 바라보았다.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전력 차가 상당히 심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러게 말이다. 무슨 이변이 있었던 건지.”

귀환자 협회, 즉 가디언 측은 혈맹을 오래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치안을 유지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

그래서 그들에 대해 생각보다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이번 이변도 빠르게 눈치챌 수 있었다.

“일단 대화를 시도해 봐야겠지. 그동안 우리가 많이 도와주기도 했으니.”

사실 그동안 귀환자 협회 측에서는 혈액센터를 통한 혈액 공급 등으로 암암리에 온건파를 지원하고 있었다.

정부 측인 이능관리국은 그들을 통제하길 원하지만, 일선에서 치안을 지키는 입장에서는 온건한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았으니까.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한 마당에 잠재적인 적을 줄일 수도 있고, 과격한 강경파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었으니 지금까지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지만, 강경파가 득세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지금은 그렇게 바랄 수밖에 없었다.

“제발 여기서 더 바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말이···.”

그렇지 않으면 안 그래도 많은 일거리가 더 늘어날 테니까.

***

하인즈 2세는 조용히 눈을 떴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숲속이 그를 반겼다.

변함이 없는 울창한 숲.

오직 그만이 그때와 달랐다.

“여긴 그때와 달라진 게 없군.”

이곳은 그가 처음으로 아우테리카에 도착했던 장소.

스타팅 포인트였던 마물의 숲이었다.

‘지금은 여기가 숨어서 연구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니까.’

역천의 서약 놈들은 근방에서 완전히 꼬리를 감췄고, 뱀파이어들은 이곳과 가장 가까운 도시인 아잔투를 잃으면서 숲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교단도 이미 한 번 헤집고 지나간 이후에 줄곧 방치 상태였으니 그야말로 무주공산이었다.

‘이 넓은 숲을 전부 감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주변의 마물들이 실험체는 물론 자연스러운 울타리가 되어 줄 테니, 조용히 연구하기에 여기보다 좋은 데는 없어.’

하인즈가 몸을 날려 숲의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주변의 마물들은 그의 기척조차 감지할 수 없었고, 덕분에 그는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격세지감이 느껴지는군. 처음엔 마물 한 마리와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 같은데.’

그때 싸웠던 놈이 검은 표범이었던가.

지금의 하인즈에게는 동네 강아지만도 못할 뿐이었다.

그렇게 이동하길 한참.

마침내 한 동굴 앞에 멈춰선 그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쯤이 적당하겠군.”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위치, 주변에 서식하는 마물들의 분포, 연구하기 좋도록 넓은 공간을 가진 동굴까지.

비밀 실험실을 차리기에 더없이 적합했다.

“일단 먼저 자리 잡은 입주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우선이겠지.”

하인즈는 당당하게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풍족해진 혈액을 아낌없이 사용해 결계를 설치할 수 있었다.

「피의 신비」로 구축된 결계, 그 전체에 깃든 「은폐」의 기운.

일차적인 준비가 완료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후욱—

피로 이루어진 기괴한 문양이 벽면을 가득 채운 동굴 내부.

그 한가운데에 일순 어둠이 드리웠다.

[후우···.]

검은 로브를 두른 채 칠흑 같은 기운을 흩뿌리는 자.

한스였다.

[흐음, 서둘러야겠군.]

전송이 되자마자 한스는 곧바로 움직였다.

이미 전신에 존재를 감추기 위한 은폐장을 둘둘 두른 상태였지만, 결계를 설치하는 것이 더 확실했으니까.

조심스럽게 흑마력을 운용해 핏빛 문양이 새겨진 벽의 바닥에 새로운 도형을 새겼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결계 구축 작업.

동굴 안쪽에서 기다리던 하인즈도 가세해 그곳에 「은폐」의 힘을 덧씌웠다.

흑마력 은폐, 공간 왜곡, 인지 저하, 탐지 불가 등의 온갖 결계가 동굴 내부를 빼곡하게 채웠다.

그간의 성장을 증명하듯, 「마도의 길」을 통해 전보다 훨씬 월등한 효과를 보이는 것들이었다.

[이 정도면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겠군.]

한스와 하인즈가 최선을 다한 합작품인 만큼 자신은 있었지만, 성녀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는 알지 못했으니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최고의 정보원이 있는 만큼 효과는 금방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 결과를 알게 되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안녕하십니까, 성녀님? 오늘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시는군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아··· 안녕하세요, 하인리히 경. 그··· 좀 답답한 일이 있어서요.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하인리히를 통해 확인한 성녀의 반응, 그를 통해 그녀가 한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묘하게 답답한 표정만 지을 뿐, 토벌대를 소집하려는 움직임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대단하긴 하네.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차단했는데도 한스의 존재 자체는 감지한 것 같으니.’

한스가 아우테리카에 있다는 것만을 느꼈을 뿐, 대략적인 위치조차 특정하지 못한 듯했지만.

여러모로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어쨌든 이걸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수 있겠어. 뭔가 변동이 생기면 하인리히를 통해 알 수 있으니.’

한스는 곧바로 자료들을 꺼내서 연구에 들어갔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으니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살폈다.

처음 ‘할리’의 진로를 고민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중 가장 우선시 되었던 것은 다른 두 아바타와 마찬가지로 마인의 길을 걷는 것.

아무래도 그쪽이 성장이 빠를 수밖에 없었으니까 당연한 선택지였다.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되었던 게 늑대인간이었지.’

직접 잡은 사냥감의 심장을 뽑아 먹는 것으로 잠재력이 성장하는 늑대인간, 이곳의 정식 명칭으로는 라이칸스로프였다.

하지만 ‘직접’이라도 우회할 방법은 얼마든 있었으니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다.

훌륭한 선배님들이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잠재력이 성장할 뿐, 그 상승세가 뱀파이어만큼 극적이지 않아. 또 너무 성향이 겹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때문에 일단 보류였지.’

거기에 아우테리카에서 라이칸스로프는 수인(獸人)과 다르게 그 흉포한 성향 때문에 배척받는 소수 종족이었으니,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민이 이어지던 중 발견한 것이 바로 이번 연구 자료.

통칭 ‘완전 진화 생물 프로젝트’였다.

키메라 연구와 상당한 유사점이 있긴 했지만, 이건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른 목표를 지향했다.

단순히 이종의 육체를 억지로 덧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월한 유전자만을 흡수해 육체를 계속해서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

‘거기에 늑대인간처럼 유사시 변신도 가능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변신은 놓치기 아까운 요소였다.

그 낭만··· 아니,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라이칸스로프가 가지는 단점은 배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견이었다.

‘그것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용혈’이지.’

한스는 보랏빛이 감도는 보석 같은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꺼내 흔들었다.

라우베다 차원에 존재하는 포식룡의 피.

포식룡은 수많은 용들과 용 사냥꾼이 존재하는 차원인 라우베다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존재였다.

먹어 치운 상대의 특성을 발현하며 계속해서 진화하는 최악의 용.

살아남은 기간만큼 계속해서 진화해, 종국에는 천적이 없을 지경에 달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된다.

‘···고 연구 보고서에 적혀 있었지.’

번천회는 그 피를 통해 포식룡의 특성을 이용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피의 양이 좀 적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피에 담긴 특성이니 상관없겠지.]

연구소장의 머릿속을 뒤졌을 때 다른 지부와의 경쟁에 대한 내용도 있었으니, 아마 여러 지부에 피를 나눠주고 동시에 연구를 진행한 것 같았다.

여기서 문제는, 수많은 술법에 통달한 번천회조차 이루지 못한 목표에 한스 혼자서 도달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그만큼 이 연구를 완성하는 것은 아무리 한스에게 온갖 스킬이 있다 해도 어려운 일이었으니.

[크흐흣··· 물론 이 몸은 연구를 완성할 생각이 없으니 아무래도 좋은 문제지.]

그래, 그에게 굳이 연구를 완벽하게 ‘완성’할 필요는 없었다.

원하는 것은 할리의 강화뿐이었으니 그냥 써먹을 수 있게만 하면 되는 것이다.

놈들의 다양한 술법을 통한 연계는 인정한다.

허나 그 과정을 거친 연구일지는 지금 이쪽에도 있으며, 한스의 「금단의 지식」에는 번천회도 알지 못하는 온갖 정보가 담겨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벅저벅—

동굴 한편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할리가 걸어왔다.

어느새 쿨타임이 지나고 다시 한번 전송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할리의 몸에 걸쳐진 커다란 배낭과 크로스백, 목걸이에 팔찌 등 온갖 종류의 아공간 마도구.

그 안에는 타라크에서 구한 수많은 재료들이 담겨있었다.

[이쪽엔 그야말로 완벽한 실험체가 있으니.]

설사 실험 도중 문제가 생기더라도 「적응」과 「초회복」을 통한 질긴 생명력으로 버틸 수 있고, 어떤 가혹한 실험에도 무조건 협조하며 절대로 미치지 않는다.

실험자와 피험자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피험자의 신체에 나타난 미묘한 변화까지 즉각 파악하고 실험에 반영할 수도 있으니···.

‘굳이 범용적인 결과를 낼 필요는 없다. 오직 할리에게만 쓸 수 있으면 상관없어.’

놈들의 연구 결과를 날름 가로채 먼저 써먹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매우 유쾌한 일이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그렇게 한스와 할리는 연구자와 실험체로서 공동 작업에 들어갔다.

***

태양이 내리쬐는 화창한 오후의 로셀리아 대신전.

“······들을 지키는 검이자 방패이니, 이에 하인리히 랜드가드를 주신교단의 성기사로 임명한다.”

그곳의 한 예배당에서 하인리히가 참가한 성기사 서임식이 열렸다.

그 과정에서 교단으로부터 ‘랜드가드’라는 성까지 내려받아, 이제 ‘하인리히 랜드가드 경’이 되었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부서지는 아름다운 햇빛, 엄숙한 예배당이 풍기는 자애로운 분위기.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목에 성기사를 뜻하는 성표를 걸어주는 대주교까지.

그림으로 그린 듯한 신성한 한 장면이었다.

《개체가 조건을 달성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특수스킬「축복 : 도약」를 획득합니다.》

뜬금없는 시스템창이 눈 앞을 가리지 전까지는.

“음? 오오—! 은총이로다! 서임식에서 축복이 내려지다니! 주신께서 굽어살피고 계심이라!”

순간적으로 하인리히의 몸에서 뿜어지는 신성력.

무릎 꿇은 그에게 성표를 걸어주었던 대주교가 그것을 보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하늘을 우러르며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서임식을 참관하던 다른 인사들도 합세해, 순식간에 판이 커져 갑작스러운 기도회가 개최되었다.

나만 빼고.

‘···난 언제 일어나지?’

성기사로 서임 받은 것도 좋고 새로운 축복을 받은 것도 좋은데, 식순이 틀어지다 보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도 괜히 눈치가 보이니, 슬그머니 두 손을 마주 잡고 기도하는 자세를 잡았다.

“···주신께서 지상을 살피시며 불쌍한 자들을 인도하시니···.”

그리고 대주교가 주도하는 기도문을 배경 삼아 생각을 정리했다.

이번 축복에는 매우 특별한 점이 한 가지 있었으니까.

‘아주 잠깐이었지만, 분명 주신의 의지가 느껴졌다.’

서임식에 맞춰서 주신이 직접 축복을 하사한 것도 놀라운데, 처음 세례를 받을 때처럼 순간적으로 주신과 연결된 것이다.

그때보다 훨씬 짧은 순간이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주신이 여전히 자신을 흥미롭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지? 내가 이세계에서 온 자라서? 단순 호기심 때문은 아니다. 그런 인간적인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어.’

사실 ‘흥미’라는 것도 내가 느낀 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감정에 지나지 않았다.

그 거대한 의지는 편린을 접한 것만으로 아득해질 정도였으니까.

<개체 정보>

-개체명 : 하인리히

-공통 특성 : 「마인드 허브」, 「페르소나」, 「초회복」, 「명경지수」

-개체 특성 : 「신성한 세례」, 「축복 : 강체」, 「축복 : 도약」, 「무골」, 「성전사 전투술」, 「아우테리카 성법」

-특이 사항 : 신성력이 대사제 급을 넘어 지속해서 성장 중이다. 좀 더 다양한 성법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축복의 영향으로 육체가 한층 더 강건해지고,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주신의 의지에 정신이 팔려 그 효과를 뒤늦게 깨달았건만, 새로 얻은 축복이 예사롭지 않았다.

‘어, 잠깐! 공간을 뛰어넘어? 공간이동 기술이잖아, 이거!’

아직 하루에 몇 번이나 사용할 수 있는지, 거리의 제한은 어떻게 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공간이동은 그 자체로 최상급에 속하는 능력이지 않은가!

그것도 수련을 통해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으니,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하인리히에게 더없이 필요한 능력이기도 했다.

‘이런 능력을 떡하니 선물로 내주다니. 역시 괜히 주신님이 아니라니까? 대륙인들이 추종하는 이유가 있었어!’

재빠른 태세 전환이었다.

받은 만큼 태도로 보여야 하는 법, 하인리히는 폼으로 잡고 있던 자세를 제대로 고치고 진심으로 주신께 기도를 올렸다.

뭐라도 더 주지 않을까 하는 욕망을 가득 담아.

그리고 그 순간.

슬슬 마무리하기 위해 눈을 뜬 대주교가 하인리히의 열망이 가득 담긴 정열적인 기도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허허허, 과연 신실한 젊은이로고. 능력도 출중하니 우리 교단의 기둥이 될 인재로다.’

모두가 만족한 성기사 서임식이 그렇게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

────────────────────────────────────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