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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8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80화

팔이 뒤틀린다.

손가락이 꺾일 수 없는 방향으로 꺾이고, 손마디의 뼈가 튀어나오며 피가 주르륵 흐르고 있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단호하기 그지없다.

“한 번 더.”

“예……!”

하지만 그렇다고 고통에 굴복하여 이 훈련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확실히, 몇 번 시도해 보니 이 기술이 내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이기도 하고.’

그러니 익히게 된다면 더 잘 활용할 수 있겠지.

“얕게 깨달은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확실히 몸이 다치지 않는 선까지 휘둘러라.”

“예!”

몸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오러를 컨트롤하려 하지 말고, 그 힘을 유지한 채 방향만을 틀도록 한다.

까드득──!

그야말로 극악의 난이도나 다름없는 이 행위에 다시 한번 오른팔의 근육이 뒤틀리며 엄청난 통증이 몰려온다.

이에 옆에 선 채 손가락으로 내 팔을 쿡 찔러 오는 어르신.

어떠한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뒤틀리던 근육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며 통증이 줄어든다.

“다시!”

“예!”

그렇게 온몸이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얼마나 겪었을까.

어느 순간.

팡─!

지금까지 휘둘렀던 주먹질과는 다른 소리가 났다.

“……어?”

조금 전의 감각을 살려서 다시 한번.

팡──!

잡음이 섞인 이상한 소리가 아닌, 깨끗한 소리가 마침내 손끝에서 펼쳐졌다.

동시에, 아주 조금이지만 안쪽으로 파인 훈련장의 벽.

“어르신. 이거…….”

“됐구나! 됐어! 으하하하하!”

이에 어르신이 내 어깨를 부여잡고는 앞뒤로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이걸 하루 만에 해내다니! 역시 내 제자다! 이 이쁜 놈! 이쁜 놈! 이쁜 놈아!”

그러고는 와락 껴안으며 껄껄 웃기 시작하는 그.

평소의 나였다면 함께 웃으며 기뻐했겠지만, 방금 훈련으로 온몸이 제 정상이 아니기 때문인지 아니면 곽춘식 어르신의 힘이 너무 강했기 때문인지, 그저 그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어, 어르신! 뼈! 뼈! 뼈!”

열심히 어르신의 등을 두드리며 비명을 내지르자 화들짝 놀란 듯 어르신이 뒤로 물러선다.

“아이고. 이거 미, 미안하구나. 나도 사흘 밤낮을 연구한 기술을 하루 만에 해내는 걸 보고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이걸 오러식의 천재가 아니면 뭐라고 할까! 껄껄! 그래, 감은 잡은 게냐?”

어르신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한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기술을 ‘배우는데’ 하루가 되지 않은 거지만, 어르신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런 그가 나를 보고 천재라고 하고 있다는 게 우스울 정도다.

“예. 일단 감은 잡았습니다만…… 아직은 몸 전체로 사용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해 봐야 오른손 정도만 겨우겨우 사용하겠죠.”

내 말에 그거면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어르신.

“그래도 오른손으로나마 자유로이 ‘공전도체’를 사용하게 되었으니, 네게는 큰 도움이 될 게다. 기존의 방식과 비슷하게 공격하지만, 그 파괴력은 수준이 다르니 상대도 당황하지 않고 배기겠느냐? 껄껄껄!”

과연 그 말대로였다. 이 공격의 가장 무서운 점은 기존의 공격 방식과 같지만, 오러의 흐름만 정신력으로 조종한다는 것.

아마, 기술이 발동되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알아차리기 힘들 게 분명했다.

그나저나 한가지 의문이 있었다.

“어르신. 이 정도면 무서울 정도인데, 대체 이런 기술은 어떻게 개발하시는 겁니까?”

게임에서도 곽춘식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빈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해 봐야 어쩌다 돌발 이벤트로 발생하는 정도? 그것도, 유용한 기술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쓸 만한데? 정도의 기술들이었다.

아니면 아니, 이렇게 효율이 더러운 것을 만든다고?! 하는 것들을 만들거나 말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의 곽춘식은 새롭게 선보이는 기술들을 개발하며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마치──

“그야 당연히 네가 나에게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내가 그 변화의 이유라는 듯이 말이다.

“예전에는 정말 재미가 없었지. 아들놈은 더는 뭔갈 가르쳐 주지 않아도 곧잘 알아서 했고. 오러식의 장로들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며 들고 와 봐야 그렇게 재미있는 기술도 아니었지. 그래서 군말 없이 강원도에서 던전이나 잡고 다녔단다.”

정말로 재미없는 인생이었지. 뭐, 가끔 던전을 돌면서 바깥바람을 쐬거나 산에 영약을 캐러 다니는 건 재미있었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끌끌 웃은 어르신이 바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네가 찾아왔지.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카데미 병아리인 줄 알았는데, 봉황의 새끼가 나를 찾아올 줄 누가 알았겠느냐.”

과거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재능을 보였던 남자.

그러나 각자의 사정과 이유로 가르침을 주지 못햇던 남자, 비토 칼리오네.

그런 아버지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평생 마음에 걸렸는데,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내가 직접 어르신을 찾아온 것이었다.

가르침을 청하며.

그뿐일까? 나는 직접 어르신을 강원도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고, 아카데미의 교편에 끌어들였으며, 멘티로 삼아 직접 심득을 이어받았다.

마치 운명처럼.

“그때부터는 얼마나 즐거웠는지. 오랜만에 가슴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느낌이었단다. 뭘 알려 줘도 스펀지처럼 쭉쭉 흡수하는 놈이 옆에 있는데, 내가 알려 줄 기술이 다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지 않으냐?”

그래서 새로운 기술들을 만들기 시작했지. 네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려고 말이다.

파앙───!!

방금 내가 주먹을 휘두른 곳을 향해 짧게 주먹을 뻗는 그.

동시에, 내 주먹에 살짝 파였던 그 벽이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갔다.

“덕분에 성장이 멈춘 줄 알았던 나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 말이다. 그야말로 말년에 찾아온 축복이지 않겠느냐? 암.”

그렇게 말하며 손을 탈탈 터는 어르신.

지금까지는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어르신의 손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상처와 흉터가 있음을 깨달았다.

제아무리 천재라고 하지만 역시 그조차도 이만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상처를 입어 온 것.

아니, 정확히는 그걸 감수하고도 신기술을 만든 것에 가까울 것이다.

나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자, 그럼 슬슬 돌아가서 다친 곳부터 치료하자꾸나. 이 정도라면 어디 가서 얻어맞고 다니지는 않을 게다.”

오른팔에 충격이 더 가지 않도록 살며시 내 어깨를 두드린 어르신은 옅게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훈련장의 문을 열었다.

동시에 바깥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빨리 가자꾸나. 덧나겠다.”

하여튼, 내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전부 낭만 덩어리라니까.

*   *   *

무도관에 있는 약초와 상주하고 있던 의원의 치료. 그리고 내 비상식적인 치유 능력이 더해지자, 내 오른팔은 5시간도 채 되지 않아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넌 도마뱀이라도 되는 게야? 이 정도면 팔이 잘려도 다시 나겠다. 이놈아. 껄껄껄!”

어르신은 농담이라는 듯 그렇게 말하며 웃음을 지으셨지만…… 아마도 다시 자라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게 자연치유는 A급부터 신체 재생이 가능했으니까.

물론, 그만큼 소모되는 힘이 적지 않기에 가능하면 써먹지 않는 것이 더 좋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치유를 받는 동안은 어르신의 서재에서 일을 도와드리거나 근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듣자 하니 장진용 의원에게서 몇 가지 의뢰가 더 들어왔는데, 내가 ‘반 순위 결정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일정을 조금 늦춰 놓았다는 모양이었다.

“오래 걸리는 일입니까?”

“음? 아마 하루 안에 끝날 게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니까.”

“그럼 혼자 가시면 되지 않습니까.”

“이놈아. 그러면 심심해서 되겠느냐? 말동무라도 한 놈 데려가야지.”

국회의원의 부탁도 혼자 가기 심심하다고 뒤로 미루다니…… 역시 어르신 정도 되는 인물은 언터처블이구나.

“그런데 어르신도 알다시피 제가 곧 해외로 가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참, 그랬었지? 안 그래도 그걸로 따지려 했다! 그 먼 외국은 왜 간다는 게야. 그것도 너희 동아리도 아닌 다른 동아리 일이지 않으냐.”

여기서 마음만 같아서는 ‘니플헤임’에 간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지만…… 매지컬 로그는 비밀 속에 감추어져 있기에 진정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영웅.

함부로 그 비밀을 말할 수는 없었다.

절대로!

“그냥, 칼리오네의 일도 겸사겸사 있어서요.”

“아아. 역시 그쪽이었느냐? 그렇다면 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게다. 장진용 의원의 일은 내일 당장 처리하면 될 테니.”

“……내일이요?”

“금방 끝나는 일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게야. 무슨 연구소에서 탈출한 원숭이를 잡아달라는 거였는데…….”

……응?

“잠깐만요. 어르신. 원숭이요?”

“그래 원숭이. 한국에 원숭이가 있다고 하니 웃기지 않느냐? 무슨 실험을 하다가 탈출한 놈이라는데, 공간 마법사를 동원해도 쉽지 않다더구나.”

잠깐만. 이거 설마?

“직접 몸으로 뛰어서 찾아야 할 것 같다는데, 워낙 극비사항이라 다른 곳에 도움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모양이고 말이다. 응? 겨우 원숭이 찾는 일이니 같이 좀 가자꾸나. 늙은이 혼자 원숭이를 찾으러 가게 두는 것도 정말 나쁜 짓 아니냐?”

이럴 때만 늙은이라고 자처하는 어르신의 모습에 어이가 없다 못해 헛웃음이 나왔다.

늙은이라 하더라도 지상최강의 늙은이 타이틀은 손쉽게 따실 것 같은 양반이면서…….

그래도, 이번 일이 내가 생각하는 일이 맞다면 이 의뢰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이번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훗날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으니까.

난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르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당연히 가는 게 맞겠지요. 공전도체라는 좋은 기술도 알려 주셨는데. 이것만 먹고 튀면 제가 제자입니까? 도둑놈이지.”

“그렇지! 도둑놈이지! 역시 내 제자 유진이라면 같이 가자고 해 줄 줄 알았느니라! 껄껄껄!”

마침내 기다리고 있던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오자 큰 웃음을 터뜨리시며 자리에서 일어서시는 어르신.

“그래. 그러면 오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다. 일단 집에 들어가서 푹 쉬고 내일──.”

그때,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르신의 사무실 문이 열렸다.

“──아이고 우리 막내 장로!”

“대사부! 우리 막내가 많이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괜찮은 겁니까?!”

“대사부님도 너무하십니다! 다른 제자들 말을 들어보니 팔을 거의 뭉개 놨다던데!”

“아무리 대사부의 직계 제자라 하더라도 엄연한 무도관의 장로! 우리 장로회에 소속된 아이인 만큼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또 다른 어르신들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유진 장로! 다친 곳은?! 괜찮나?!”

“오랜만인데 나도 얼굴이나 좀 보세나.”

“예끼 이 사람아! 줄 서! 일단은 대사부의 서재 아닌가! 예의는 지켜야지!”

“껄껄! 그렇구먼. 줄 서서 차례대로 보세나.”

갑자기 발생한 혼란에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호오. 이것들이. 오랜만에 유진이가 왔다고 잔뜩 신이 난 모양들이구나. 오랜만에 단체 대련이라도 해야 하겠느냐?”

어르신이 싱긋 미소를 들어 올리며 주먹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핫! 대사부가 화나셨다!”

“진법을 펼쳐라!”

“유진 장로를 최우선으로 지켜!”

그러고는 갑자기 성사되는 대련.

순간, 어르신의 팔 주변을 맴도는 오러의 잔상을 발견한 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다.

“……어르신. 살살 해야 합니다.”

“어차피 언젠간 녀석들에게 가르쳐야 할 기술이었느니라.”

“으핫?! 새로운 기술?!”

“저도 알려 주십시오! 대사부!”

“장로 좋다는 게 뭡니까?!”

이 사람들. 지옥에 스스로 다이빙을 하고 있네.

“……다들, 파이팅 하십쇼.”

난 집에 가서 쉬어야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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