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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8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81화

다음 날, 집에서 충분한 요양 시간을 보낸 나는 어르신과 접선하기 위해 다시 오러식 도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응?”

어째서인지 활짝 열려 있어야 할 무도관의 대문이 굳게 잠겨 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대문 앞으로 다가가자, 어떠한 종이가 붙어 있는 게 보인다.

[오늘의 무도관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하루 쉽니다.]

……설마. 어제 공전도체 훈련한다고 이 모양이 된 건가?

일단 앞에 다가가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며 문이 살며시 열렸다.

“누구…… 아, 유진 장로님이시군요.”

어제 한 번 마주쳤던 제자 중 한 명이었다. 그래도 이번엔 얼굴을 못 알아보지 않는 모양.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휴무라니.”

대문의 종이를 가리키며 묻자 그는 면목 없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그게…… 아무래도 어제 장로님들이 대사부님과 대련을 하며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외부로 출장을 나간 장로님들 빼고는 다른 분들 모두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아.”

정말로 그것 때문이었구나.

확실히, 어르신의 공전도체의 파괴력을 생각한다면 오러식의 장로들이라 하더라도 어딘가 한 군데씩을 부러지거나 다쳐도 이상하지 않지.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은 상당히 매말라 있었다.

“뭐, 자주 있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습니다마는.”

아…… 자주 있는 일이었구나.

그러니 이렇게 무덤덤하겠지.

“일단, 안에 좀 들어가도 될까요.”

“아, 그럼요! 대사부께는 장로님이 오실 거라 미리 언질을 받았습니다. 자, 안으로 드시지요.”

그렇게 무도관 안으로 들어선 나는 평소와 달리 조용한 무도관의 외부 대련장을 지나 안뜰로 향했다.

그러자 이미 밖에 나와 몸을 풀고 계시던 개량한복 차림의 어르신을 볼 수 있었다.

“어르신.”

“어. 그래. 늦지 않게 왔구나. 끄응!”

몸을 이곳저곳 풀며 아프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시는 어르신.

“어디 편찮으십니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그렇게 묻자, 어르신이 당연한 걸 왜 묻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러식 고수 수십 명과 한 번에 싸웠는데, 멀쩡하면 그게 사람이겠느냐? 괴물이지.”

“……그건 그렇긴 하죠.”

뭐, 오러식의 장로들이라 하면 대부분의 실력이 A급이거나 그 이상이기도 하니까.

물론, 그러한 양반들과 다대일 전투를 벌이며 몸이 조금 뻐근한 수준으로 끝난 어르신은 대체 뭘까.

“흐흐흐. 그래도 녀석들도 이 기술이 확실히 탐이 나긴 했는지 퇴원하면 곧장 알려 달라 눈에 불을 켜더구나. 역시 내가 기술 하나만큼은 잘 만들었단 말이지.”

이것 역시 반박할 수 없는 말이었다.

내가 보아도 이 기술의 유용성은 고티어에 속하는 편이었으니 말이다.

“자, 그럼 슬슬 출발하자꾸나.”

“예. 어르신.”

그대로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우리는 차량에 탑승한 뒤, 차를 몰고 무도관 바깥으로 나왔다.

“그런데, 참 이상하구나.”

“뭐가 말입니까?”

“평소에는 이렇게 움직이면 어디로 가느냐고 묻던 놈이 가만히 있으니 이상하다는 뜻이다.”

……아. 게임을 통해 이번 이벤트가 어디서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굳이 묻지 않았는데, 이게 이런 식으로 보일 줄은 몰랐다.

이럴 때는 일단……!

“어르신께서 결국 맡기로 하신 일이지 않습니까. 금방 끝난다고 말씀도 하셨고, 그럼 이상한 곳은 아니겠지요.”

은근슬쩍 치켜세워 주며 ‘당연히 믿고 있다구~’ 를 시전한다.

다행히도 이게 정답이었는지 피식 웃음을 터뜨리시는 어르신.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말하는 것도 좀 늘었단 말이지.”

“이것도 스승을 다 잘 만나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크핫하하! 이놈이 입에 참기름이라도 발랐나! 한마디 한마디가 고소하구나!”

이미 코리안 군대 생활을 통해 선탑 간부와 차를 오랫동안 타 본 내게 있어,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어르신도 별 괘념치 않아 하는 것 같기도 했고.

“지금 우리가 가는 곳은 세종이다. 그놈의 원숭이가 연구소를 빠져나와 계룡산으로 도주했다던가? 뭐, 우리가 출발한 이상 금방 잡겠지만 말이다. 껄껄!”

역시, 내가 생각하던 그 이벤트가 맞았네.

이른바 ‘계룡산 황금 원숭이’ 이벤트. 그 원숭이는 정부에서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는 연구실에서 탈출한 원숭이로, 마력 알레르기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사용되었던 실험체이기도 하다.

‘마력 알레르기’.

마력과 접촉하면 발진과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기에 사실상 현대사회에서는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리고…… 최강현의 동생이 걸린 병이기도 했다.

즉, 이번 의뢰는 최강현의 신뢰도를 올릴 수 있는 무척이나 중요한 사건이라는 뜻.

그것 말고도 훗날 마력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임무인 만큼, 발생한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의뢰이기도 했다.

고속도로와 국도, 휴게소를 지나 마침내 도착한 계룡산의 밑자락.

차에서 내린 어르신은 긴 운전에 지치셨던 것인지 ‘끄응-’ 하는 소리와 함께 기지개를 켜며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저자인가 보구나. 이번에 참관인으로 함께한다는 이가.”

검은 선글라스와 검은 정장. 그리고 귀에 꽂혀 있는 이어폰.

복장만 보아도 저자가 ‘국가정보원’의 소속인 것을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먼 길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일의 참관인으로 함께하게 된 권민철이라고 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우리를 향해 인사를 해 오는 그.

어르신은 그를 향해 고개를 까딱인 뒤 그의 뒤에 있는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이 뒤쪽에 그 원숭인가 뭔가가 있는 겐가?”

“그렇습니다.”

“산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은?”

“진작에 포위망을 펼쳐 두었지만 무언가가 포위를 뚫고 나갔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거의 98%의 확률로 아직 산에 있음을 확신합니다.”

“……그렇단 말이지. 끄응! 오랜만에 등산 좀 실컷 하겠구먼. 유진아, 준비됐느냐?”

“예. 원숭이만 찾으면 되는 거죠?”

당연하게도 나는 원숭이의 출몰 포인트를 모두 꿰고 있었다.

즉, 이번 의뢰는 정말 손쉽다는 뜻. 다만, 걸리는 게 있었다면…….

“어르신께 직접 의뢰를 맡긴 걸 보면 그저 평범한 원숭이만은 아닌 것 같은데, 주의할 점이라도 있습니까?”

“……예. 아무래도 실험 과정에서 마력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평범한 원숭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몬스터로 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죽이면요?”

“아, 안 됩니다! 그 원숭이가 죽는다면 사실상 어마어마한 규모의 실험 데이터가 날아가 버립니다!”

그의 말대로 생포해야 한다는 것.

그것도, 마력에 과노출된 원숭이를 말이다.

“허허, 안 그래도 숲속에서 원숭이 쫓기라 쉽지 않을 터인데, 생포까지 하라니, 제법 땀 좀 흘리겠구먼.”

“……그 원숭이는 훗날 대한민국 정부에 큰 힘이 되어 줄 데이터입니다. 부디 최대한 온전히 찾아 주십시오.”

우리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여 오며 이야기하는 그에게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나도 노력해 보지. 그럼 유진아, 가자꾸나. 자네는 알아서 잘 따라오도록 하고.”

그렇게 말한 어르신의 발끝에서 파랑(波浪)이 펼쳐진다.

나 역시 어르신을 따라 파랑을 발동,순간 뒤에서 비명이 들려 고개를 돌리자 자신만의 기술이라도 있었는지 이를 악물고 우리 속도를 쫓아오는 국가정보국의 요원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국가정보원 요원이다 이거지?’

꽤 흥미가 인다.

그때.

“유진아. 내가 왼쪽으로 산을 돌 테니 네가 오른쪽을 맡거라.”

어르신은 둘이서 함께 원숭이를 찾는 것이 아닌, 흩어져서 원숭이를 찾자고 말했다.

확실히 나 역시 그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어르신의 탐색 능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알고 있는 포인트들이 대부분 오른쪽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러시죠.”

어르신의 말대로 하며 우리는 그대로 양쪽으로 찢어져 산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권민철은 누구를 따라가야 할지 갈팡질팡하더니 결국 나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생각지 못했던 수확이지만, 여기서 설마 했던 사실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국가정보원에서는 내가 칼리오네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

애초에 처음부터 이상했다.

이 정도 의뢰라면 어르신께만 부탁했어도 됐는데, 어르신의 말대로라면 당연히 나도 가야 한다는 듯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았으니 말이다.

또한, 장진용 의원의 의뢰였다면 그와 관련된 인원이 참관인으로 와야지 국가정보원에서 올 이유가 있었겠는가.

그러니 아마도, 그들이 나까지 이곳에 부른 이유는 하나.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췄는지 제대로 확인하겠다는 거겠지.’

최근에 있었던 ‘반 순위 결정전’에서 벌어졌던 나에 대한 기록은 아카데미에서도 철저하게 보안이 걸려 있겠지만, 소문만큼은 막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만큼 그들은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졌는지 직접 확인하고자 했을 테고.

실제로, 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가슴팍에 볼펜 형태의 카메라가 꽂혀 있었고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황금 원숭이는 B급 영웅도 겨우겨우 운이 좋아야 이길 수 있을 수준이었으니, 내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상대로서도 적당했을 터다.

심지어 죽이지 말라는 옵션을 붙이며, 한도까지 확실하게 파악하겠다는 의지마저 느껴졌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

나는 즉시 정답을 떠올렸다.

‘약자 코스프레.’

아무리 나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지고, 목격담이 있다 하더라도 기록물로 관찰되고 있는 동안 내가 진짜 힘을 보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약한 모습만 보여 상대를 방심하게 하거나 정보를 최대한 주지 않는 편이 옳을 터.

‘이짓도 오랜만이네.’

이번에는 최대한 약한 모습을 보이리라 다짐하며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다.

계룡산 안쪽에 있는 나무 중, 영목(靈木)이라 불리는 나무 중 하나.

다른 나무들 보다도 더욱 마력을 잘 흡수하여 ‘은 대추’라 불리는 열매를 맺는 나무였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우끽?

나무 위에서 은 대추를 따먹고 있던 황금 원숭이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저 녀석입니다!”

이에 요원이 황급히 손가락으로 원숭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원숭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할 정도의 덩치.

몸길이는 다리부터 머리까지 약 1.8m는 될 듯했고, 팔길이 역시 어떻게 되먹은 것인지 키와 비슷할 정도로 길었다.

또한 툭 튀어나온 주둥이와 삐죽 솟아올라 있는 흉악한 송곳니까지.

저게 바로 ‘마력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사용했던 황금 원숭이다.

“위험하니 뒤로 물러나 계시죠.”

일단 요원을 뒤로 물린 뒤 눈앞의 원숭이를 노려보았다.

갈팡질팡하고 있는 원숭이의 눈동자.

마치, 도망갈지 공격할지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끼긱!

마치 내 힘을 측정해 보겠다는 듯 녀석이 손에 들고 있던 열매 하나를 나를 향해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관통상이 날법한 엄청난 속도. 디스파테르를 입고 있는 내게는 단순히 따끔할 정도의 공격일 터다.

하지만, 이 정도로 제대로 된 약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겠는가.

뻐억-!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몸에 대추 열매가 박히고, 나는 동시에 권민철이 보지 못하는 각도로 몸을 틀어 ‘오니 대장의 뿔’을 갈아 만든 가루를 혓바닥에 한 번 찍어 발랐다.

그리고 동시에.

“커헉!”

“어, 어?! 유, 유진 님?!”

오니 대장의 뿔의 효과.

칠공분혈(七孔噴血)이 발동하며 입과 코, 눈과 귀 같은 모든 구멍에서 피가 쏟아져 내렸다.

자, 세기의 연기를 펼칠 시간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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