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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82

흑막 사냥 (3)

일반적으론 볼 수 없는 기괴한 역안.

그 중심에서 루비처럼 빛나는 붉은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치는 순간, 미야트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표백되었다.

‘···죽는다, 죽어. 진짜로 죽는다. 여기서 똑바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녀는 뻣뻣한 턱을 억지로 움직여 자신의 혀를 강하게 짓씹었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나온 본능적인 행동.

입안에서 퍼지는 비릿한 피 맛과 동시에 아스라이 멀어져 가던 정신이 번쩍 돌아왔다.

“크윽!”

이어서 옆쪽에서 굳어있던 장년인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집무실 테이블 너머로 몸을 날려 최대한 저 정체불명의 존재와 거리를 벌렸다.

당장 그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겠냐만 살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 했다.

‘뭐야? 뭐야, 저건 대체?’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혼란에 과부하가 온 지 오래였다.

‘악마? 악마라고?’

애초에 이 세상에 악마가 존재했던가?

사바천은 지구와 마찬가지로 오직 인간만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악마나 귀신, 용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차크라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 와전된 것일 뿐이라고 들었거늘.

‘하지만 저건···.’

숨이 가빠진다.

본능은 아까부터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건 차크라나 수행자 같은 것과는 일절 관계없는.

그 자체만으로도 오롯이 존재하는 불합리의 결정체라는 것을.

그러나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미야트는 이를 악물고 최대한 악마의 눈을 마주 보지 않도록 주의하며 재빠르게 상대를 훑었다.

어쨌든 살아남기 위해선 뭐라도 정보를 수집해야 했으니까.

“호오? 제법인데?”

그런 미야트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던 헬라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아무리 제대로 발동하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그렇지.

그녀의 마안은 「경국지색」과 「환혹의 군주」 등의 효과가 더해져 그 자체만으로도 강대한 마성을 품고 있었다.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마주치는 순간 완전히 넋이 나가 버리는 것이 정상일 텐데···.

‘저 남자처럼.’

슬쩍 시선을 돌린 헬라가 미야트와 함께 있던 장년인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는 연신 비틀거리면서 거칠게 머리를 좌우로 휘젓고 있었다.

일단 외부의 도움으로 미몽에서 깨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머릿속을 가득 채운 마성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그 또한 수행자로서 상층이라는 높은 경지에 오른 강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마 동성인 미야트와는 달리 이성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빠르게 대응을 시작한 미야트의 정신력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했다.

단순히 생존본능이 그만큼 발달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저기, 있지? 나 몇 가지 부탁이 좀 있는데···.”

부드러운 미성이 붉은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듣기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 목소리에 즉시 입술을 물어뜯는 미야트와 장년인.

입가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을 본 헬라가 장난스럽게 두 손의 손가락 끝을 마주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너희가 협조 좀 해주지 않을래?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야. 그냥 묻는 말에 대답만 해주면 되니까.”

이 이상 살가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정다감한 부탁이었다.

세상에 이걸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현실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냉혹했다.

쩌저정—!

화사하게 미소 짓던 헬라가 통째로 얼어붙었다.

그 여파만으로도 집무실 전체가 서리에 뒤덮일 정도로 극심한 한기가 휘몰아쳤다.

사아아아—

그 뒤를 이어 짙은 어둠이 주위를 가득 채웠다.

어둠이라는 개념 자체가 발현되어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도 같은 심연 속에 파묻힌 공간.

그 중심에 선 미야트는 곧바로 탈출을 감행했다.

‘빨리, 빨리···.’

끝까지 싸우는 건 미친 짓이었다.

지금이야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게 될지도 몰랐다.

‘됐다···!’

그녀의 고유스킬은 「그림자 동화」.

어둠의 차크라와 궁합이 잘 맞는 건 물론, 앞서 윤가의 경계를 뚫고 탈출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했던 구명줄이었다.

어떤 기척도 남기지 않고 수십 킬로미터 바깥의 그림자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도 있는 능력으로···.

“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고유스킬을 발동한 미야트가 멈칫했다.

안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표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그녀의 목덜미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뭐 하고 있습니까? 빨리···!”

남은 정신력을 바닥까지 박박 긁어모아 빙결의 차크라를 운용하고 있던 장년인이 뭐라 외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거기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려 정면의 한 지점을 바라볼 뿐.

조금 전까지 악마가 서 있던 곳.

사방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에 휩싸여 있었으나, 어둠의 차크라를 개방한 그녀는 그 안을 대낮처럼 훤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

투명한 얼음 속에 파묻힌 채로, 한 쌍의 눈을 부드럽게 휜.

어린아이의 재롱을 바라보는 듯한 그 푸근한 웃음을.

[혹시 기대했어?]

변함없이 매혹적인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에 연신 미야트를 채근하던 중년인도 눈을 부릅뜨곤 그쪽을 돌아보았다.

쩌저적—

헬라를 가두고 있던 얼음이 부서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가득 차 있던 어둠 역시 물에 녹아내리는 솜사탕처럼 스르륵 사라져 버렸다.

“읏차! 어때? 잠깐 설렜어? 두근거렸어? 깜짝 놀랐지?”

이제 남은 것은 두꺼운 서리에 뒤덮인 집무실뿐.

그걸 제외하면 처음과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얼음에 둘러싸여 있던 그녀의 몸에도 물 한 방울 묻어있지 않았던 터라, 모든 게 꿈이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어떻게··· 아니, 언제부터···.”

미야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분명 고유스킬을 발동했다.

하지만 나온 결과는 실패.

그 이유는 별게 아니었다.

‘이미 이곳 일대의 모든 것이··· 저 악마의 지배 아래에 들어가 있었어.’

「그림자 동화」를 보조해야 할 어둠은 물론 공간 전체의 통제권이 다른 존재의 손아귀에 넘어가 있었으니, 이제 와서 뭔가를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자기가 불러낸 어둠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니.

그리고 그 사실을 직전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니.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그게 현실이 된 상황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이만한 소란이 있었는데 바깥에선 아직까지 어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난 이미 홀린 상태로 환각을 보고 있는 걸지도.’

그때 서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상대는 방심해서 그들을 방치하고 있던 게 아니었다.

“언제부터냐니, 그야 당연히···.”

미야트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헬라가 빙긋 웃었다.

그리곤 딱딱하게 얼어붙은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검지로 턱을 들어 올리며 나직이 답했다.

“처음부터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헬라는 성격 나쁘기로 소문난 악마들의 정점에서 군림하는 마왕.

그런 그녀에게 있어 이 정도는 그저 가벼운 장난일 뿐이었다.

“잠깐 즐기면서 친목도 다졌으니 이제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 볼까? 두 사람 다 도와줄 거지?”

헬라가 자신의 앞에 선 두 남녀를 둘러보았다.

「칠색 마안」이 발동하며 좌우 두 눈동자가 각각 다른 색깔의 빛을 발했다.

지배의 적안과 정신의 녹안.

미야트는 전신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몽롱해지는 정신으로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아···.’

더는 저항할 수단도, 의지도 남아있지 않았다.

내면의 수양을 중시하는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마왕 헬라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정신을 갉아먹는 재앙이었으니.

애초에 그 ‘장난’이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오래 끌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빠져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구나···.’

어둠 속에서 비치는 보석 같은 한 쌍의 불빛.

미야트는 그 등불을 따라 내면 깊은 곳으로 하염없이 침잠해 들어갔다.

***

사바천에 파견할 인선으로 헬라를 선택한 건 여러 가지 이유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었다.

‘무엇보다 가진 능력이 차크라 수행자들을 상대하기에 최적화되어있다는 게 컸지.’

정신 오염을 펑펑 쏴대는 훈과는 다른 의미로 상극이라 볼 수 있었다.

그의 ‘사념폭주’가 모 아니면 도처럼 극단적인 공격 성향을 가진 것에 반해, 헬라는 그 모든 것들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으니까.

‘안톤의 정신 상태를 조사하는 데 이용된 마안의 실소유주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선택의 결과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형태로.

“여기 따뜻한 차를 내왔습니다.”

“···입니다. 혹시 더 하문하실 게 있으십니까, 헬라 님?”

집무실의 소파에 앉은 헬라는 미야트가 따라주는 차를 마시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녀의 옆에는 이 집무실의 주인인 장년인··· 청해국의 고위 관료 피라트가 공손하게 서서 자신이 아는 것을 미주알고주알 전부 일러바치고 있었다.

“···흐음, 재상이라. 그 양반이 네 윗선이자 이 구역의 총괄 책임자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저는 바쁜 재상 밑에서 직접 실무를 처리하고 있지요.”

“그럼 청해국의 황제는? 황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니?”

당연하지만 조직의 고위 관리직인 피라트의 정신에는 보안을 위해서인지 모종의 금제가 가해져 있었다.

보통의 경우였다면 그를 제압하더라도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진 않았을 터.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헬라는 그 ‘보통’이라는 단어와 정반대에 있을 정도로 거리가 먼 존재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아직 어린 황제를 대신해 재상이 섭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실권의 대부분은 재상이 쥐고 있는 셈이지요.”

“아아, 들어본 것 같네. 그래도 곧 성년이 머지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 때문에 조금 서두른 감도 있습니다. 괜히 황제가 쓸데없는 짓을 하다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을 망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죠.”

어느 세상이나 다 그렇듯 이쪽 동네의 정치판도 영 개판인 모양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재상이 전쟁을 바라는 이유야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놈의 권력이 뭔지···.’

마계 전체를 지배하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 헬라가 혀를 쯧쯧 차다가 남은 차를 단번에 들이켰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며 옆에 서 있던 피라트의 등을 툭툭 두들겼다.

“덕분에 사정은 대충 파악했어. 역시 나랏일을 해서인지 설명도 잘하네.”

“아아, 영광입니다! 그 외에도 얼마든지 하명하실 게 있다면···.”

“응, 그래. 그러니까 안내해.”

기다렸다는 듯 그의 말을 자른 헬라가 상쾌할 정도로 새하얀 이를 드러냈다.

“그 재상이라는 양반한테.”

지금 그들이 있는 피라트의 거처는 황궁과도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업무를 보러 입궁할 때의 편의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 터.

여기까지 왔으면 굳이 더 돌아갈 필요도 없었다.

‘빨리 일을 끝내려면 이런 데서 시간을 허비할 순 없지.’

이번 일을 획책한 수괴는 청해국의 재상이 전부가 아니었다.

홍산국은 물론 마도 수행자 측에도 그와 동급의 책임자가 있었고, 그 셋을 아우르는 최종 흑막인 ‘그분’이라는 존재까지 있었으니.

이참에 재상을 잡고 나머지 놈들의 꼬리도 모조리 잡아챌 생각이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송구하오나, 현재 재상은 황궁 깊숙한 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어지간히 큰일이 터지지 않는 이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지도 제법 되었지요. 저 이외에도 다수의 수족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거짓 보고로 끌어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그를 만나기 위해선 한 나라의 황궁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였다.

물론 대륙 절반을 지배하는 나라의 황제가 사는 곳의 보안이 허술할 리가 없었다.

아무리 헬라가 대단하다 하더라도 한 번쯤은 걸릴 수밖에 없을 터.

“응, 그래서?”

“네?”

물론 그런 사정 따위야 헬라가 알 바 아니었다.

“안내해.”

“···네.”

어차피 이 세상에서 자신을 정면으로 막아설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

헬라의 황궁 나들이는 조용하게 시작되었다.

그저 출입 권한을 가진 피라트의 뒤를 따라 무심히 이동할 뿐이었지만, 아무리 황궁이라 한들 작정하고 자신을 감춘 그녀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게 외성을 지난 두 사람은 재상이 거주한다는 내성을 파죽지세로 가로질렀다.

‘이거 생각보다 쉽게 끝나겠는데?’

하지만 세상사 마냥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 법.

한층 강화된 결계와 더불어 껑충 뛰어오른 경비들의 수준은 기어코 위화감을 감지하는 데 성공하고 말았다.

“여기다!”

“정지! 저항하면 즉각 처형한다!”

흉흉하게 눈을 빛내며 피라트의 앞을 막아서는 근위대.

윤가에서도 중진 취급받는 상층 수행자 다수는 물론 심층 수행자까지 포함되어 있는 최정예 부대였다.

···물론, 자신의 앞길을 막아선 이들에 대한 헬라의 대응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기세등등하게 등장했다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꿈틀거리는 엑스트라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헬라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무래도 들킨 것 같으니 속도를 좀 높이자. 시끄러워져서 타깃을 놓치는 게 더 번거로우니까.”

“알겠습니다, 헬라 님.”

고개를 끄덕인 피라트가 차크라까지 끌어올리며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비록 발각되긴 했지만 제법 오래 버틴 건 사실인지라 남은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위이이잉—!

하지만 한 번 위치가 노출된 이상 계속해서 방해가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쯤 되니 저쪽에서도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그들의 발목을 붙잡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중에는···.

“감히 황상께서 거주하시는 청룡궁에 무단으로 침입하다니!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구나! 당장 네 정체를 밝혀라!”

초월에 오른 강자, 천문의 수행자까지 한 명 포함되어 있었으니.

헬라는 지금까지 지나온 이들과는 달리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노인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에이, 역시 나랑 잠입은 잘 안 맞는 거 같네.”

황궁의 내성까지 몰래 숨어드는 데 성공했으면서 할 말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녀는 진심이었다.

하인즈 2세였다면 이미 쥐도 새도 모르게 침입해서 재상을 확보한 뒤 덜렁 집어 들고 유유히 빠져나오기까지 했을 테니까.

“뭐, 누구에게나 장단점은 있는 법이니까.”

마기가 풀풀 흘러나오는 몸으로 어떻게든 여기까지 온 게 오히려 더 대단한 걸지도.

가볍게 어깨를 으쓱인 그녀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목표 지점은 지척이었다.

이 정도면 설령 놈이 도망가더라도 금방 쫓아갈 수 있을 터.

“내가 이럴 생각까진 없었는데···.”

“역도를 처단하라!”

“쳐라!”

입맛을 다신 헬라의 등에서 피막이 달린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그와 동시에 주변 풍경이 황무지로 뒤덮여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되도록 안 아프게 살살 할게?”

청해국의 황궁 한가운데에서 끔찍한 마기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마도 수행자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짙은 심연이 세상 전체를 집어삼키기라도 하려는 듯 천지를 뒤덮었다.

“그래도 아프다면 어쩔 수 없고.”

코앞에서 현신한 거악(巨惡).

그것을 마주한 근위대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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