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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8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82화

권민철은 눈 앞에 펼쳐진 참상에 제대로 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국가정보원에서 파악한 바로는 아카데미의 수석이자 오러식의 장로인 한유진이 칼리오네의 후계자, 유진 한 칼리오네라는 게 확실시된 지 오래였다.

이번에 터진 사건을 일부러 한유진과 엮은 것 역시, 최근 아카데미에서 들려온 ‘한유진’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

내부에서 한유진의 등급을 재평가하고 위험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그 때문에 일부러 ‘황금 원숭이’를 온전한 채로 잡아야 한다고 밑밥까지 깔았던 것인데…….

“크흐윽……!”

원숭이의 공격에 온몸의 구멍으로부터 피를 토하고 있는 유진의 모습을 본 순간, 민철의 머리는 뒤죽박죽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최근 기록만 해도 A급 아니었나? 그런데 저런 냥냥 펀치 한 번에 저렇게까지 피를 흘린다고?’

아무튼.

“괘, 괜찮으십니까?! 유진 님!”

일단은 급하게 쓰러지려는 유진을 부축하는 민철. 이에 유진이 입가의 피를 닦으며 매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크윽, 하필 반 순위 결정전에서 당한 상처 부위를 당하다니…… 운이 나쁘군요.”

‘급소를 맞았다고? 심지어, 그것 때문에 부상이 터져?’

민철은 그러고 보니 들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한유진이 수백 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부상을 입었다고.

‘그리고 보면 유진이 다른 아이들에게 묶여 있는 동안, 비발트 가문의 후계자가 경찰청장의 아들인 정의훈을 잡아 승부가 끝났다는 정보도 있었지.’

……설마.

‘한유진은 생각보다 그렇게 강한 게 아닌 건가?’

민철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급하게 고개를 들어 올려,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황금 원숭이를 쳐다보았다.

-우끽! 우끼끼!

자신의 공격이 통하자, 흥분해서는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괴상한 소리를 내는 녀석.

동시에 민철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보통이 아님을 파악했다.

‘곽춘식의 직계 제자이자 오러식의 장로. 그리고 칼리오네의 후계자를 테스트하기 위한 상황에서 유진이 크게 다쳤다. 만약, 이 사실이 칼리오네나 곽춘식의 귀에 들어간다면?’

절대 평범하게 넘어가지 않을 것만은 확실했다.

좆됐다!

민철은 급하게 자신의 무기를 빼 들며 외쳤다.

“유진 님은 뒤로 물러나 계시지요. 여기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이미 처음의 목적은 대략 달성했다.

보고만큼 큰 성장은 없었고, 설사 그랬다고 해도 남아 있는 상처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일단 여기서는 그가 더 상처를 입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허나, 유진은 그런 민철의 마음도 모르고는 휘적휘적 자리에서 일어서며 당당히 말했다.

“……아닙니다. 저도 할 수 있습니── 쿨럭쿨럭!”

미친 듯이 흐르는 입가의 피를 닦으며 이야기하는 유진.

“하지만 큰 부상을 입으신 상태 아니십니까! 여기는 제가 해결할 테니 곽춘식 님께 도움을 요청하시지요.”

“아닙니다. 제가 방심했을 뿐이니 정말로 걱정하지 마세요.”

‘개소리 집어치워!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대놓고 피를 질질 흘리며 죽을 거 같은 행색을 하고는 뭘 어쩌겠다고.

완고하게 앞으로 나서려는 유진의 모습에 민철의 속은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이 고집불통이 대체 왜 이런단 말인가. 아니면, 정말로 괜찮아서 그러는 걸까?

민철에게는 이대로 말싸움할 시간도 없었다.

한유진의 실력을 파악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잘못하다가 원숭이를 놓쳐서는 안 되니까. 이 임무 자체는 거짓이 아닌, 진짜 중요한 임무였으니까.

결국 민철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다만, 상황이 너무 위험해진다 싶으면 제가 나서겠습니다.”

“네, 잘 생각하셨습니다.”

결국 한 발자국 물러서는 쪽을 택했다.

그 순간, 유진의 주머니에서 작은 물건 하나가 나왔다.

‘저것은……?’

그것은 작은 권총 하나.

분명 보고서에 적혀 있던 정보에 의하면, 저 권총은 유진이 사용하는 유물 중 하나로 생각되는 물건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토미와는 달리 아직 제대로 된 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무기였다.

‘유물이라는 소문이 있긴 한데…….’

그는 내심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알려지지 않은 유진의 무장을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공이다.

저 무기를 사용하는 장면을 촬영해 가기만 해도 그는 할당량을 충분히 채운 것이었으니까.

그는 몸을 조금 더 기울여 그 장면을 제대로 담으려고 했다.

그때.

-끼긱?!

나무 위에서 방방 뛰고 있던 황금 원숭이의 몸이 움찔! 하고 떨림과 동시에 수풀로 떨어졌다.

“어?”

분명 어떠한 전조도, 소리도 느껴지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쓰러진 원숭이의 모습에 민철이 당황하고 있을 때.

“어…… 뭘 하기도 전에 기절했네요. 뭐지? 우선 잡죠.”

터벅터벅 원숭이에게로 걸어가 놈의 사지를 포박한 뒤에 준비했던 케이지 안에 집어넣었다.

지독히도 허무한 결말이었다.

‘……망했네.’

시말서는 확정이군.

*   *   *

민철 요원의 표정은 그야말로 완전히 썩어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지금까지 녀석이 촬영한 카메라에 찍힌 내 모습은 대추에 얻어맞고 피를 토하는 모습, 그리고 갑자기 원숭이가 땅에 뚝 떨어지는 게 전부였을 테니까.

사실상, 나에 대한 정보는 ‘대추 맞고 피를 토함’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임무는 이게 끝입니까?”

황금 원숭이의 팔을 붕붕 흔들며 녀석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는 녀석.

“예? 아. 그, 그렇습니다!”

“그럼, 어르신 찾고 같이 내려가죠. 저도 일이 바빠서요.”

“아, 예! 그…… 원숭이는 제가 들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대로 원숭이를 민철에게 넘긴 뒤, 주머니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얼굴에 묻어 있는 피를 닦아 내었다.

아마 이번 정보가 국가정보원에 들어가게 된다면 녀석들의 똥줄은 꽤 탈 터였다.

어쩌면 그 결과, 한서준을 통해 접근하려 할지도 모르겠네.

뭐, 내가 지금까지 봐 온 한서준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렇게 황금 원숭이가 담긴 케이지를 질질 끌며, 천천히 산에서 내려가고 있을 때쯤이었다.

갑자기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민철.

본인 딴에는 자연스럽게 한다고 벌레를 잡는 척 귀를 툭툭 두드리는 모양이었지만, 내 눈썰미는 그가 어딘가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순식간에 포착했다.

그래,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으니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겠다…… 뭐 이런 거겠지?

이번엔 과연 무슨 방법으로 내 전투력을 측정할 생각일까 흥미로운 추리를 하고 있던 찰나.

───────!!

갑자기 산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오며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돌산인 계룡산이 이 정도로 흔들릴 정도라면 평범한 충격이 아니었다는 뜻.

대체 어디까지 날 테스트 하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준비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어? 이, 이게 대체?!”

민철 역시 자기도 모르겠다는 듯 당황하며 본능적으로 몸을 숙이고 있다.

집중하여 살펴보니 심장 소리도, 맥박도, 동공의 움직임도, 연기 같은 게 아니었다.

그는 실제로 놀라고 있었다.

뭐야, 저 양반도 모르는 일이라고? 이게 대체…….

“오오! 여기 있었구나!”

그때. 하늘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바닥에 착지했다.

바로, 우리가 찾고 있던 곽춘식 어르신이셨다.

“어르신?”

“하하! 보아하니 황금 원숭이를 잡은 것 같구나? 이쪽도 뭔가를 잡긴 잡았단다! 뭐, 원숭이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들려 있는 무언가를 이쪽으로 휙 던지는 어르신.

그리고 그 손에 잡혀 있던 것은 온몸이 잔뜩 얻어맞아 팅팅 부어 있는 한 남성이었다.

“……이 사람은?”

“나도 잘 모르겠더구나. 조용히 등산이나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웬 수상한 놈이 손에 무기를 들고 어슬렁거리는 게 아니냐. 그래서 이곳은 위험하니 떠나라고 했거늘, 감히 갑자기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들지 뭐냐? 버릇없게시리.”

“어르신한테 말입니까?”

“그래. 그래서 난 또 웬 미친놈인가 싶었지.”

아니, 뭐…… 지금 어르신의 차림은 등산하러 온 노인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니까요.

심지어 복면과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었으니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이런 곳에 이런 놈이면 평범한 놈은 아니겠구나 싶어서 죽지 않을 정도로만 열심히 패서 데려왔는데, 거기 정보원 양반. 이것도 처리해 주겠는감?”

그렇게 말하고는 복면을 벗으며 씨익 웃는 어르신.

땅에 쓰러진 남자의 모습에 민철 요원의 눈이 마구마구 흔들린다.

보아하니 무슨 상황인지 대충 알 것만 같았다.

아마도, 저기 쓰러진 남자가 내 다음 상대였을 테지.

“……아, 알겠습니다.”

“그렇다는구나, 유진아. 슬슬 우리도 하산하자꾸나. 그런데 입 주변은 왜 이리 붉은 게야?”

“아. 대추 맞고 좀 다쳤습니다.”

“뭐? 대추를 맞아서 다쳐? 하이고, 조심 좀 하지 그랬냐.”

킥킥 웃으면서 스윽 지나가시는 어르신. 내 진정한 실력을 알고 있던 만큼 장난이라 생각했나 보다.

아니면 내가 연기를 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거나.

나 역시 그러한 반응에 피식 웃었다.

“그러게요.”

역시, 어르신도 지금의 상황이 국가정보원의 농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우리 유진이가 다치다니, 이거 오러식의 미래가 정말 위험할 뻔했구나!?”

과장된 말투로 그리 말하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신다. 그러고는 뒤를 돌아보는 어르신.

“참, 그…… 이름이 뭐라고 했지?”

“아, 예. 권민철입니다!”

“그래그래, 민철이. 기왕 가지고 돌아갈 거. 그쪽 웃대가리들에게도 전해 두게나.”

“예?”

“──내 제자에게 헛짓거리하지 말라고. 이번에는 장진용 의원 때문에 넘어가지만, 다음에는 내 직접 찾아갈 거라고. 말일세.”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의 영웅이 내뱉는 말인 만큼, 그 무게감은 남달랐다.

“……예.”

결국 고개를 푹 떨구며 답하는 그. 이에 어르신은 다시 흡족하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성공 보수는 내 계좌로 입금하게나. 유진이에게는 내가 따로 주도록 하지. 유진아, 그래도 되겠지?”

“그럼요. 어르신.”

나 역시 원하는 물건은 따로 챙겨 두었으니까.

황금 원숭이를 챙기며 은근슬쩍 챙겨 두었던 녀석의 털.

이것만 있다면 ‘마력 알레르기 치료제’를 만드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터였다.

“그렇지. 오랜만에 녀석이랑 밥이라도 먹을 테냐?”

“누구요?”

“우리 상록이랑.”

“……녀석이 아니라 대통령이시지 않습니까.”

“내 친군데 뭐 어떠냐. 만나는 김에 오늘 일도 이야기하고 하면 좋은 거지!”

어르신의 말을 듣고 힐끔 뒤를 돌아보자 혈색이 급격하게 창백해진 민철의 얼굴이 보였다.

반응을 보아하니 역시 대통령을 통해 내려온 작전이 아닌, 국가정보원 내부에서 정해진 일인 모양이다.

아마 속으로는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겠지?

역시, 권력자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큰 무기가 되었다.

“오늘은 산까지 왔는데 그냥 아래에서 백숙이나 드시고 가시죠. 언제 또 청와대까지 갑니까.”

“백숙?! 백숙 좋지! 가자꾸나! 민철이 자네도 올 텐가?”

“저, 저는 괜찮습니다.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 제안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래? 어쩔 수 없구먼. 자자, 백숙 먹으러 가자! 유진아!”

필요한 물건도 얻었고,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거래할 만한 약점도 잡았겠다, 하루짜리 간단한 의뢰치고는 상당히 많은 이득을 본 상황.

“예. 어르신.”

오늘의 백숙은 무척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   *   *

새까만 하늘 한가운데에 떠 있는 새하얀 달.

스포트라이트를 받듯 월광을 온몸으로 쬐며 숨을 고르고 있던 남자.

매지컬 로그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천천히 몸을 돌렸다.

“왔나.”

[준비는 되셨습니까?]

이모지.

이번 의뢰의 중개인이자 빌런 연합의 최고위 간부 중 한 명.

그리고 이번에 매지컬 로그에게 주어진 임무. ‘니플헤임에 잠입’을 도와줄 남자이기도 했다.

“나야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지.”

유진은 어르신과 하루의 도움으로 아카데미도 합법적으로 빠질 수 있게 되었고, 아버지와 대부님께도 하루의 일을 도우러 잠깐 외국에 다녀온다고 말도 해 놓은 상황.

즉, 이제 작전의 개시만 남았다는 뜻이었다.

[니플헤임에 들어가는 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제대로 사고를 치고 영웅들에게 체포당하는 것이지요. 사고를 칠 준비는 되셨습니까?]

그런 이모지의 말에, 매지컬로그는 싱긋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언제든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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