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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84

흑막 사냥 (5)

주령 대장군은 홍산국에서 무력으로는 첫손가락에 꼽히는 강자였다.

고작 서른 중반의 나이로 무관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후,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온 철의 여인.

그녀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오로지 더욱 강해지는 것 하나뿐이었다.

‘역시 이대로는 안 돼. 투쟁 없인 발전도 없는 법. 지금보다 더 강해지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높은 경지 덕분에 육십이 넘은 나이임에도 잘 관리받은 중년 미부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수행자로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삶은 처절한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관성적으로 이어진 평화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약하고 무디게 만들 뿐. 그건 백년 전쟁 당시 활동한 천문 수행자가 두 자릿수에 달했다는 사실이 증명하지.’

여성의 몸으로 대장군 직에 오른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는 홍산국 백성들에겐 한 편의 영웅담이나 다름없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뇌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문제는 진짜 그쪽에 비비기엔 그녀의 이름값이 상당히 많이 미흡하다는 것에 있었다.

‘전쟁. 그 극한의 환경이야말로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꼭 필요한 최고의 무대다. 수십 년 전 뇌제가 그랬듯이.’

대장군이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했던 뇌제는 그녀에게 있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동시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하지만 올라야 할 산이 높을수록 그 뒤에 드리운 그림자도 커지는 게 자연의 이치인 법.

이대로라면 그녀는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영원히 그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자고로 영웅은 혼란 속에서 탄생하는 법이지. 곧 일어날 전쟁은 분명 날 더 높은 곳으로 올려줄 게야.’

뇌제는 차크라에 입문한 지 십오 년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의 정점에 오른 위인이었다.

홍산국과 청해국, 마도 수행자를 가리지 않고 당대에 활동하던 천문 수행자들을 모조리 무릎 꿇린 건 물론, 양 강대국의 황궁 앞에서 무력시위를 하며 강제로 평화 협정 테이블에 앉힌 여장부 중의 여장부.

심지어 그녀에겐 홀로 천문 수행자 여럿과 싸워 승리했다는 기록까지 있지 않던가?

‘그런데 간단한 일 처리 하나 제대로 못 하는 멍청한 녀석 때문에 이런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해야 하다니. 이 바쁜 시기에···.’

홍산국 국경 지역을 시찰하던 주령 대장군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다고 마냥 무시하기엔 대외적인 시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업무였다.

‘개인의 일탈’로 성천 윤가를 건드렸다가 역으로 당한 부령 장군은 사실상 그녀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위치에 있었으니까.

“오, 다들 여기에 있었구만?”

그런 와중에 갑자기 나타난 기이한 인상의 불청객은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카하하핫! 모여 있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쉽게 찾았군!”

전신에 흉악한 근육이 잔뜩 들어찬 거한이 활짝 미소 지으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외양에 어울리는 호탕한 웃음을 시원하게 터트리면서.

“뭐냐? 네놈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누군 줄 알고 감히!”

그에 앞으로 나선 무관 하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일갈했다.

명색이 대장군의 행차였다.

당연히 그녀의 곁에 달라붙어 열심히 아부하는 이들의 수준도 결코 범상치 않았다.

다수의 장군들과 그들이 부리는 정예 부대들이 풍기는 분위기는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강한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건만, 갑작스레 등장한 거구의 괴한은 그런 것 따윈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이! 대체 통제를 어떻게 했기에 야인이 여기까지 접근해?”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군기가 개판이군. 하필 대장군께서 계신 자리에서 이런 추태를 부리다니. 돌아가면 모조리 징계다.”

“···면목이 없습니다.”

그녀를 따라다니던 장군 하나가 부하들을 꾸짖었다.

하지만 그렇게 소란이 이는 와중에도 주령 대장군은 그 불청객을 바라보며 기이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뭐지? 이 불길함은? 분명 이렇다 할 차크라는 느껴지지 않는데···.’

벼랑 끝의 투쟁을 반복해 온 그녀의 직감이 말하고 있었다.

저 괴한은 절대 가벼이 봐서는 안 될 무언가라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그 느낌의 실체를 확실히 깨닫게 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큭, 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는···!”

“번개를 주먹으로 쳐냈어? 대체 뭐냐! 저 괴물은!”

“잠깐, 일단 물러나서 태세를 정비··· 컥!”

불과 얼음 같은 원소 계열부터 시작해서 도검류를 비롯한 물리력까지.

저 정체불명의 사내에겐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무슨 법칙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건, 그는 오로지 자신의 몸뚱이 하나로 세상을 찢어발기며 거세게 포효했다.

“크하하핫—! 바로 이거지! 거 오랜만에 날뛰니까 개운하구만!”

10분··· 아니, 5분이나 지났을까?

주위를 둘러싸고 알랑방귀를 뀌던 무관들이 모조리 나가떨어져 바닥을 나뒹굴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찌푸린 얼굴로 그 일방적이기까지 한 폭력을 지켜보던 대장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지, 너는? 이세계인인가?”

그것 외엔 달리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차크라도 없이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심층의 수행자들이 포함된 최정예 부대를 묵사발로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

거기다 이미 발현한 차크라를 맨몸으로 튕겨내기까지 하는 건 다른 이능의 개입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쨌든 이렇게까지 나온다는 건 내게 뭔가 좋지 않은 용무가 있다는 뜻이겠지. 이거 우습게 보여도 단단히 우습게 보였나 보군.”

자신의 목을 이리저리 꺾는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대장군 직에 올라 모두가 설설 기게 된 뒤론 성질을 죽이고 살았으나, 본디 폭력이야말로 투쟁을 즐기는 그녀가 가장 선호하는 대화 수단이었다.

‘이렇게 피가 끓는 기분이 대체 얼마 만인지.’

설마 제대로 된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저런 적수가 튀어나올 줄을 몰랐건만.

그녀의 전신에서 폭력적인 차크라가 피어올랐다.

천문의 투쟁과 심층의 폭력.

관직에 몸을 담지 않았다면 마도 수행자로 낙인찍혀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거친 기운이었다.

“자, 그럼 어디 한번 실컷 어울려 보자꾸나!”

“카하핫! 거 할매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드는구만!”

“···예순이면 아직 한창이다! 이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아!”

사납게 이빨을 드러낸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콰아아앙—!

그날, 홍산국 외곽의 작은 산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

청해국의 재상이 납치당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대사건이었다.

***

“헛!”

퍼뜩 정신을 차린 주령 대장군이 바닥에 깔린 가죽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띵한 머리를 감싸 쥐며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다.

‘···감옥?’

한쪽에 줄지어 박혀있는 쇠창살과 알아볼 수 없는 온갖 문양들이 빼곡히 새겨진 돌벽.

척 봐도 알 수 있었다.

저것이 천문의 수행자인 자신을 제약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상을 찌푸린 그녀가 찬찬히 이전 기억을 복기했다.

그리 복잡한 문제는 아니었다.

최선을 다해 싸웠고, 결국 패하고 정신을 잃었을 뿐.

‘···졌다. 나 주령 대장군 채미화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놈에게. 대체 그놈은 정체가 뭐지? ···설마, 청해국의 사주를 받은 건가?’

이런 일을 벌일 동기와 능력이 있는 세력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문득 그녀의 뇌리에 동업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썩 좋아하는 인간은 아니었으나,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잠깐 타협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거늘.

“쿠르시, 그놈이 설마 이렇게 뒤통수를 칠···.”

“날 불렀나? 주령 대장군.”

혼잣말을 내뱉던 그녀가 멈칫했다.

그리곤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득달같이 고개를 돌렸다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쿠르시 재상?”

자세히 보니 건너편 감옥에 초췌한 인상의 노인 하나가 더 갇혀 있었다.

아무 기척도 느껴지지 않아 혼자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의 결계 때문에 감각이 무뎌졌던 모양.

한동안 멀뚱멀뚱 시선을 마주하던 중, 그녀가 먼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뭐야? 어째서 당신이 여기 있는 거지?”

“글쎄, 그쪽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

“······.”

“······.”

둘 사이에 숨 막히는 정적이 이어졌다.

막상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양측 모두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나 천만다행하게도, 그 어색한 공기는 그리 길게 가지 못했다.

덜컹—

육중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일단의 무리가 그들이 갇힌 감옥 칸으로 다가왔다.

눈을 부릅뜨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 청해국의 재상과 홍산국의 대장군은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선두에서 당당하게 걸어오는 익숙한 인영.

이 모든 사태의 원흉으로 추정되는 존재를.

“역시 네놈이었나, 흑왕···!”

“허, 간덩이가 부었구나. 마도 수행자들을 거느리며 음지의 왕 취급을 받다 보니 머리가 돌아버린 게야.”

“이렇게 나오면 그가 가만히 있을 것 같나? 네놈도 결코 무사하지 못할 거다!”

“대체 무슨 수로 그런 존재들을 꾀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오자 쥐상의 중년 사내, 흑왕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곤 감옥에 갇혀있는 그들을 바라보며 비릿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이윽고 입을 연 그가 간교한 혀를 놀려 뭐라 한 마디를 꺼내려던 순간.

“콱 씨, 빨리빨리 안 들어가? 이게 제 발로 걸어가게 해줬더니만. 내가 직접 날라줘?”

“크흐흠,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좀 봐서 말이죠. 지금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살벌한 위협에 그 얼굴이 순식간에 비열에서 비굴로 변화했다.

그리곤 등 뒤로 다가온 근육질의 거한을 피하듯 후다닥 움직여 열린 감옥 칸 하나에 쏙 들어갔다.

철컹! 찰칵—

그리곤 스스로 문을 닫고 잠금쇠를 채우기까지.

그 광경에 흑왕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던 두 사람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

“······.”

여기서 뭐라 말이라도 꺼냈다간 괜히 더 민망해지기만 할 테니.

그렇게 불편한 공기가 감돌기 시작하려던 때.

“후후후ㅡ 좋아, 드디어 모두 다 모았네. 그럼 슬슬 시작해 보도록 할까?”

거친 사내의 목소리와는 달리 달콤하기 그지없는 여성의 미성이 감옥 내부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어둡고 침침해 좋은 풍광과는 거리가 먼 이 감옥에서 혼자 필터 끼고 조명을 받는 것처럼 반짝이는 이기적인 용모.

“마지막 남은 흑막 사냥을.”

마도 수행자 대표, 흑왕을 잡아 온 두 인물 중 한 명.

헬라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 갇힌 미끼들을 둘러보았다.

***

헬라 혼자 나서도 충분함에도 할리까지 증원한 것은, 그만큼 이 일을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아무리 마왕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한들 몸이 하나라는 점에서 오는 물리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었으니까.

‘낌새를 눈치챈 놈들이 괜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청해국 재상의 납치 사건은 애초에 숨길 수 있는 소식이 아니었다.

산 하나를 날려버리기까지 했던 홍산국 대장군의 건 또한 마찬가지.

결국 그 일들이 공론화되기 전에 한꺼번에 몰아치는 게 최선이었고···.

그 의도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흐음, 미혹의 차크라란 말이지?”

“일단 밝혀진 건 그렇습죠. 그 힘을 특정 물건에 담아 공작 임무를 맡은 인원들에게 뿌리는데, 그게 어찌나 은밀한지 심층 수준으론 낌새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본인도 모르게 조금씩 심마에 빠져들게 되는 거지요.”

헬라는 자신의 앞에서 열심히 ‘그’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는 흑왕을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천문 수행자답지 않은 언행의 그는 그녀가 처음 찾아갔을 때부터 순식간에 힘의 차이를 간파하고 무조건 항복을 택한 인사였다.

그랬기에 다른 이들과는 달리 멀쩡한 모습으로 이곳까지 올 수 있었지만ㅡ.

‘어째 영 믿음이 안 가네.’

그 태도가 경박한 탓에 신뢰가 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째서 저런 이가 흑왕(黑王)이라는 거창한 이명으로 불리고 있는 건지, 참···.

어쨌든 지금 중요한 건 셋을 따로 떨어뜨려 놓고 교차검증을 했는데도 별다른 특이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칠색 마안」까지 사용한 심문에 거짓을 고할 수도 없었겠지만.

‘최소한 이들은 그게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는 뜻이겠지. ···실제로는 어떨지 몰라도.’

다리를 꼰 헬라가 도톰한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고민에 잠겼다.

딴 건 거의 다 대동소이한데 오직 하나, ‘그’와 접선하는 방법이 셋 모두 다르다는 게 문제였다.

과할 정도로 신중한 그 행보를 보면 덜미를 잡아채는 게 그리 쉬울 것 같진 않았기에.

‘미혹의 차크라, 미혹이라.’

그렇게 그녀가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무렵.

벌컥ㅡ

문을 열고 들어온 할리가 그쪽을 돌아보곤 인상을 팍 찡그렸다.

어쩔 수 없는 본능 수준에서 나온 반응.

이어서 흠칫한 헬라가 꼰 다리를 풀고는 다소곳하게 앉았다.

‘이거, 일인칭으로 몸을 움직일 때는 잘 몰랐는데···.’

아바타의 성향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은 스스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가 많았다.

사람이 언제 눈을 깜박이고 침을 삼키는지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그런데 이렇게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니까 좀···. 힘들구만.’

상남자 중의 상남자인 할리의 시선에 비치는 헬라의 여성적인 면모는 썩 유쾌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저 알맹이에 든 것은 자기 자신이었으니까.

애초에 태생 자체가 남을 홀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나 다름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문제겠지만···.

‘흠? 잠깐. 미혹이라고?’

할리가 다시 헬라를 바라보았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이상만이 가득한 서큐버스 혼혈 출신의 여마왕.

그야말로 존재 그 자체가 미혹의 집약체라 할 수 있었다.

‘놈이 사용하는 미혹의 차크라와 헬라의 매력 중에 뭐가 더 강할까?’

그리고 그 둘이 충돌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아니, 그걸 오히려 역이용할 수만 있다면ㅡ.

잠시 그 자리에서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고심하던 두 아바타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정말로···.’

이 세상을 통째로 집어삼킬 마왕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이미 진짜 마왕이지만.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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