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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

49화 신들의 낙원

“아냑, 오랜만이구나. 낙원은 편한가?”

“폐하께서 지켜주신 덕이지요.”

만신전의 대성녀 아냑 프로테시아. 최후의 전투까지 레온과 함께했던 그녀는 180년도 전에 악마들의 손에 의해 쓰러졌다.

그녀만이 아니다.

“길두스 경. 안토크 경. 다들 신수가 훤하군.”

성배기사 길두스, 전설의 오거 살해자 벨티온 그리고──

“선왕폐하.”

“황상.”

레온의 선대 사자심왕 아르헨 마제스티 라이온하트.

그야말로 전설의 영웅들이 레온 앞에 있었다.

평범한 삶을 살다 죽은 이들과 달리 명예와 영광된 삶을 살다 신들의 곁으로 떠난 이들.

이곳은 그런 그들이 거주하는 낙원.

지구식 관점으로 보자면 천국과 지옥. 만신전에 따르면 안식처와 영혼을 정화하는 곳으로 나뉘는 사후세계.

“새 영혼들이 이곳으로 왔을 것입니다. 혹 소문을 들으셨습니까?”

레온은 게이트에서 죽은 훈련병들을 언급했다. 아르헨 사자심왕이 말했다.

“180년 만의 새 영혼 아닌가. 환영받고 있으니 안심하게.”

“그렇습니까.

본래라면 사후세계에 입장한다는 것은 산자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금기.

하지만 만신전의 신들을 대리하는 레온에게만큼은 그것이 허락되었다.

그리고.

“본래라면 만신전의 신들께 인사드리며 해후를 풀고 싶으나 사태가 시급한바. 선조님들의 지혜를 빌려야겠습니다.”

“내 친구 페텔리온을 내어주지.”

아르헨 선대 사자심왕이 내어준 말은 준엄한 근육질의 흑마였다. 다만 보통 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날개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페가수스라 불리는 환상종. 역대 사자심왕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다뤘다는 천마 페텔리온은 아르헨 사자심왕과 함께 대악마와 싸우다 전사했다.

레온은 그녀를 타고 드넓은 천공으로 부유한다.

이 명예로운 자들의 낙원에는 생전 함께했던 군마들도 삶을 영위한다.

훤하게 펼쳐진 초원을 너머 내달리는 와중에도 수많은 기사들의 말들이 왕의 말을 알아보고 고개를 굽힌다.

언젠가 자신과 스탈리온도 이곳을 내달릴 순간이 오겠지.

‘아니, 지금으로선 후대를 남기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레온은 이 낙원과 신들의 마지막 보루. 운명을 함께하는 공동체. 따라서 그에게는 필멸자에게 부여된 많은 금기들을 허용하고 있었다.

바로 이처럼.

“저쪽이다, 페텔리온 경.”

-푸르럭!

레온의 말을 알아들은 페가수스가 안착한 곳은 낙원 어귀의 숲 한복판이다. 그곳에 착륙하자 어두스름한 숲이 요동쳤다.

“라이온… 하트.”

“드라고니아의 적법한 대공.”

“성물들의 주인.”

목소리는 숲 전체에서 울렸다. 굳이 방향을 살펴볼 필요도 없겠지. 이 주변의 울창한 거목들 모두가 ‘현자’들이다.

“하늘에서 그대들의 영역을 침범한 것에 사죄 드리네, 숲의 현자들이여.”

“그대…….”

“사자심왕에.”

“모든 생명있는 자들이… 빚을 졌다.”

“신들마저도.”

그대는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다. 숲은 언제나 당신을 환영한다.

“얼굴에 금칠을 해주어 부끄럽군.”

“명예로운, 용살자의 후손.”

“사자심장의 계승자.”

“어떤 용무로.”

“죽은 자들의 낙원을- 방문했는가.”

레온은 그들의 반김에 기꺼워하며 한 현자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군라르. 그대들 중 가장 어린 현자이자 나의 친우를 만나고 싶소.”

숲이 움직였다. 평소에는 잠들어 있던 낙원 속 거목 중 하나가 깨며 그 이목구비가 거친 나무껍질 속에서 드러난다.

트리맨이라 불리는 이 숲의 혼령들은 오래된 고목들이 자아를 각성한 이들이다.

“레온. 나의 오랜 친구.”

트리 자이언트 군라르. 레온이 수행기사 시절부터 함께 여행을 한 동료이자, 마지막 전쟁에서도 함께한 전우.

그는 15m가 넘는 제 뿌리무릎을 굽히며 레온과 눈높이를 맞췄다.

“무엇 때문에 나를 찾아왔는가.”

“자네의 모종이 필요하네.”

“호오…….”

숲의 혼령들. 그 격이 상승해 숲의 현자로 승격한 트리맨들은 ‘나무’를 심을 기회를 가진다.

아주 오래된 삶을 사는 트리맨들에게는 평생에 한 번뿐인 ‘모종’을 남길 수 있다.

“그대는 모종을 심지 못하고 낙원의 품에 안겼지. 그대의 모종을 심어야 한다.”

“그리… 급한가?”

“이 세계. 짐의 고향인 지구는 악종들의 침공을 받고 있다. 이번 원정으로 똑똑히 알았어. 악종들의 음모가 경각에 달했다.”

레온은 베아트리체 여왕의 스페로 왕국을 배경으로 한 데몬 게이트를 떠올렸다.

무언가에 의해 변동된 게이트. 쾌락의 악마들이 수작을 부리던 왕국. 이것이 뜻하는 바는 둘.

“놈들이 나의 존재를 눈치채고 수작질을 벌이기 시작했다. 필시 이 지구에도 놈들이 잠입해 있음이야.”

“제국 때처럼… 말이군.”

악마들의 무서운 점은 그 강함도 무한한 부활도 아니다.

바로 인간을 타락시켜 그 내부에서부터 썩어들어간다.

적어도 레온이 활동하는 곳에서는 그들의 망령된 움직임을 막아야 했다.

“그대는 이 저승의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산자였지. 좋다. 그대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

군라르는 기꺼이 레온에게 제 모종을 넘겼다. 겨우 10cm 남짓의 작은 모종은 바람에도 꺾일 것처럼 위태롭다.

“알고, 있겠지만. 이것을 심는 순간, 자네는 악종들의 주목을 끌 것이야. 위험하겠지.”

“각오한 바이다.”

모종을 받아든 그는 서둘러 신전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곳은 망자의 세계. 산자가 오래 있어 좋을 게 없다.

“오랜만에 만나 즐거웠네, 나의 오랜 친구.”

너무 빨리 오지 마시게.

군라르의 목소리에 숲이 호응하며 메아리쳤다.

* * * *

레온이 군라르의 모종을 가지고 돌아가려던 그때였다.

“레온 경.”

“그라타스 경 아닌가.”

거인살해자 성배기사 그라타스. 레온보다 2세대 전의 성배기사로 레온의 스승 고르딕 경의 친구이기도 하다.

성배기사의 상비군 훈련 메뉴얼을 제작한 장본인이기도 했고.

그뿐만이 아니다. 성녀 아냑, 13대 사자심왕 아르헨 마제스티 라이온하트가 그를 찾아왔다.

“다들 어쩐 일이십니까.”

레온의 물음에 아르헨 선왕이 대표로 말했다.

“의논한 끝에 지금 당장 자네에게 필요한 것을 선물하려 하네. 이 세계에선 성력에 한계가 있으니 들고 가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서로 의논을 나눴지.”

아르헨 사자심왕이 레온의 손에 고삐를 맡겼다.

“이건…….”

“환상수조차 조련해내는 명조련사의 고삐지. 내 죽을 때, 자네에게 맡겼거늘, 나와 함께 장례를 치렀더군.”

“으음…….”

레온은 이 보물의 가치를 알았다. 그렇기에 낙원으로 향한 사자심왕이 이 고삐를 쥐고 신들의 낙원을 달리길 바랬다.

소유권을 넘긴 보물은 영혼이 가져갈 수 없는 탓이다.

“내 차례군.”

성배기사 그라타스가 다가와 웬 서적 하나를 건넸다.

“이것은?”

“듣자하니 병사들을 처음부터 다시 단련하고 있다고 들었소이다. 사자심왕으로서 자랑스러운 왕국의 정예들을 이끌었을진대, 답답했을 것이라 사료되오.”

그라타스가 건넨 서적은 보통 책이 아니었다. 가죽으로 정성스럽게 짠데다 안에는 성력까지 느껴진다.

“내 평생을 걸고 필사한 훈련 노하우를 담은 책 중 하나요. 도움이 됐으면 하는군.”

“「농노로 거인을 잡는 법」…? 그라타스 경 전설의 훈련 매뉴얼이 아닌가? 이리 귀한 것을?”

“허허, 별거 아니올시다.”

“과연, 전설의 성배기사가 편찬한 서적이오. 이 자체로도 성물이로군. 이야깃거리로만 내려오기에 반신반의했는데, 정말로 농노들로 거인을 잡았단 말인가?”

“오백 명 중 삼백 명이 죽었지만 말일세.”

“농노 버러지들 목숨이야 누가 신경 쓴다고.”

오히려 그 사교도 야만족 버러지들을 유효하게 소모한 것이야말로 업적이다.

아르헨 사자심왕과 그라타스가 건넨 선물을 안은 그에게 이번엔 성녀 아냑이 다가왔다.

“제 목걸이를 드리겠습니다.”

아냑이 건넨 것은 라이온하트 왕국의 상징. 십자검의 형태를 한 목걸이였다. 레온은 이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성녀의 성물은 오직 성녀들을 통해서만 전달되는 보물이다. 성자인 내가 어찌 이것을 받는단 말이냐.”

“누가 만신전의 대행자께 가타부타를 논하겠어요. 성검의 부활 전에 폐하를 지킬 힘이 될 겁니다.”

레온은 잠시 망설이다 그녀의 선물을 받아들였다. 본디 전통이란 위기 시에는 잠시 접어둘 수 있는 융통성이 필요한 법.

아냑이 건넨 성물은 한 번뿐이지만, 중대한 국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들 감사하오. 여러분들의 선물을 내 요긴하게 사용하겠소.”

레온은 그렇게 신들의 낙원에서 모종, 성서, 성물과 보물을 안고 현계로 복귀했다.

* * * *

눈을 뜬 레온은 가장 먼저 제 손아귀에 쥐어진 물건들을 확인했다.

성배기사 그라타스 경의 성서.

13대 사자심왕 아르헨의 고삐.

빛과 정의의 성녀 아냑의 성물.

마지막으로 현자 군라르의 모종.

다른 보물들도 소중하지만, 본래 목적이었던 군라르의 모종. 이것을 심을 땅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협회장이 새로운 훈련병들을 보내겠지. 그들을 훈련시키고 최소단위의 병단을 완성시킨다.’

병사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병사들이 보조라면 기사야말로 주력. 협회장이 괜찮은 기회를 소개했지만, 당장 기사 전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를 위해선…….’

레온은 자리에서 벗어나 만신전 사옥의 한 방으로 향했다. 그로서는 드물게 문을 두드려 상대방의 의중을 기다린다.

“사자심왕이오. 방문을 허락하시겠소?”

대답은 없었다. 그저 문이 저절로 열리며 입장을 기다릴 뿐.

레온은 기꺼이 이 문을 넘어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들어오지 않으시나요?”

“그대가 허락지 않았기에.”

이것이 레온이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이다. 초대받지 않은 자가 왕족의 침실에 함부로 들어갈 순 없는 법이다.

“고지식하신 분이군요. 들어오시지요.”

레온은 그제야 여왕의 침실 문턱을 넘었다. 그리고… 방안의 공기가 사이하게 달라졌음을 눈치챈다.

공기를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이성을… 아니, 살아있는 것을 유혹하는 타락의 힘.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남자라면 삐끗하는 것만으로 여인을 덮칠 테지.

“베아트리체 여왕. 누추한 곳에 모셔 미안할 따름이네.”

“망국의 여왕에게는 과한 대접이지요. 라이온하트 폐하. 그저… 제 무례를 용서하시길.”

몸짓 하나하나가 치명적일 정도로 교태.

과연, 차기 쾌락의 군주로 낙점된 악재의 재능. 그녀 본인도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닌 듯하다.

“그대에게 깃든 신성이 타락의 정수를 억누르고 있긴 하지만… 완전히 소멸시키진 못했네. 당분간은 그 밸런스를 조절해야겠지.”

“신성의 힘이라… 폐하께서는 참으로 많은 힘을 가지고 계시군요.”

“신들께서는 나를 사랑하시지. 나처럼 사랑받는 왕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법이네.”

일말의 의심없이 자신을 확신하는 그의 태도에 베아트리체는 싱긋 웃으며 와인을 넘겼다.

협회에서 헌납하듯이 바친 술들이었는데, 레온은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기사들을 위한 송별주인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뿐이니까요.”

베아트리체는 노곤한 시선으로 잔 속의 새빨간 액체를 응시했다.

“폐하께서는 그들을 종복으로 부릴 수 있지 않았나요?”

데스나이트들. 비록 망령이 되었지만, 전력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만약 그 자리에서 레온이 그들의 영혼을 성불시키지 않았다면, 아니, 성불을 조건으로 기사들을 제 서번트로 부렸다면, 여왕은 물론이고 데스나이트들 그 누가 거부할 수 있었을까.

그 숱한 전쟁의 역사 속에서, 악종들에 의해 멸망해가며 성배기사들이 한 명 한 명 승천하는 와중에도.

레온은 능히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죽은 자들을 망자로 사역해 부리는 것은 그들을 향한 모독이네. 내 어찌 명예를 저버리고 망령된 이득을 취하겠는가.”

“설사 그 끝이 멸망일지라도요?”

“그럼 명예롭게 승천하리라.”

최후의 한 사람까지.

참으로 고루하고, 우직한 사내다.

베아트리체는 이 외계의 사자심왕과 자신의 차이를 알았다.

멸망의 기로 앞에서 끝내 악마에게 굴복하고 거래를 받아들인 자신과,

멸망의 기로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오직 정의만을 외친 사자심왕.

승리한 건 현명한 자가 아닌, 신념을 지킨 자다.

그와 자신의 결정적인 차이겠지.

“이 세계에 도착한 지도 이틀째지. 적응은 되었나?”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듯싶군요. 이곳은… 제 세계와 판이한지라.”

베아트리체는 지구로 귀환하고서 협회 직원들의 필사적인 안내와 소개를 받고 지구가 판이하게 다른 세계라는 걸 실감했다.

인터넷, 자동차, 비행기… 그 무엇하나 경천동지할 만한 충격적인 물건들이다. 레온 또한 자신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세계의 주민일 터인데.

“굳이 적응할 필요는 없네.”

“어째서죠?”

“긍지를 가지고 스스로의 법을 관철한다. 왕이란 어디서든 자신의 왕도를 펼쳐야 하는 법. 유상무상의 범인들은 그저 왕의 길을 따라나서면 그뿐이다.”

“침략자의 마인드입니다만?”

“크게 다르네. 그저 욕망으로 세간을 해롭게 하는 것이라면 필부의 야욕. 마땅한 가르침으로 만백성을 이롭게 한다면 사자심왕의 계몽이다.”

이 무슨 비대한 자아인가.

베아트리체는 이 자의 뻔뻔할 정도로 거대한 자신감에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이 정도는 되어야 악마들과 수백 년을 싸운다는 미친 짓거리도 능히 해내는 거겠지.

“당신이 적대할 대상이 비단 악마뿐은 아닐 것 같군요.”

“그러하다. 짐에게는 천지신명이 내린 숭고한 퀘스트가 있으니.”

레온이 제 가슴을 두드리며 여왕에게 말했다.

“그렇기에 제안하네. 스페로 왕국의 마술사 여왕. 짐의 대의에 그대가 함께하길 바라네.”

무력도, 카리스마도… 심지어 신들의 광휘까지. 베아트리체는 레온이 끝내 악마들에게 승리한 자라는 것 또한 알았다.

악마들이 그를 두려워할 정도로 말이다.

“당신께는 빚을 졌습니다. 여왕된 자, 왕국의 은원을 어찌 갚지 않을 수 있을까요.”

베아트리체는 가슴께를 가리며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그녀는 물론이고 제 기사들을 구해준 은인에게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은원. 은혜와 원한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여왕의 자색 눈동자가 음산하게 이글거린다.

“쾌락의 대악마 퀘이. 그것을 소멸시킬 수 있는 힘을… 제게 가르쳐주세요.”

여왕은 왕국을 잃었다.

백년의 반복된 역사, 충성스러운 기사들을 제외하고 모든 국민들이 끝내 타락하고 말았다.

왕국을 수호하는 의무를 지키지 못한 망국의 여왕.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의무는 오직 복수뿐이다.

그 의념을 알기에 레온은 기꺼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더러운 기생충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놈들이 두려워하는 성법으로 그 영혼까지 소멸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네.”

“……어머.”

과연, 성법. 악마를 소멸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베아트리체는 그것이 탐났다.

“저희 왕국에서는 악마들을 약솥에 끓여 처형한답니다. 계속 부활해서 돌아오니 하다못해 트라우마라도 주자는 의미였지요.”

“지혜롭군. 놈들은 이기적이고 추잡해서 제 고통만을 우선하거든. 악마의 손톱 밑으로 송곳을 박아넣어본 적이 있는가? 놈들이 가장 큰 비명을 질렀던 때라네.”

“피부를 벗겨서 쇠못밭에 굴려본 적은 있답니다.”

“하하하! 그것 참 창의롭군.”

두 사람의 이야기가 깊어진다.

“하하하하……!”

“후후후후…….”

악마 도살자들의 웃음소리가 호쾌하게, 음산하게 퍼져 나갔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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