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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

12.변화(4) -무료 끝-

진우는 총장을 바라보았다.

총장은 빠르게 눈을 깔았다.

“거래라··· 재미있군. 아델라, 폭행 신고는 했었나?”

“해, 했었는데··· 그랬는데······.”

아델라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묵살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것도 총장이 직접.

“아델라를 팔았나?”

“미, 미, 미리 이, 인재를 등, 등용하고자 하는, 유, 유망한 길드가 있어서······.”

“그래서 폭행을 묵인했군.”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였다.

아델라의 표정이 멍해졌다. 총장까지 관계되어 있다는 진실이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진우가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었고, 진우가 마법 다음으로 가장 잘 하는 일이었다.

“관련자들 싹 다 불러오고, 대가리 박아.”

“네?”

“대가리를 분리해줄까?”

“아닙니다!”

총장은 빠르게 연락을 돌렸다.

필사적인 목소리로, 울음 섞인 음성으로 간절하게 그들을 총장실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바로 대가리를 박았다. 이진우라면 진짜 자신의 머리와 목을 분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인은 그런 존재였다. 방해가 되는 존재는 쓰레기처럼 갈아버렸다. 그래서 기업인과 일하려면 필사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해야 했다.

하지만 총장은 너무나도 명확하게 실패한 듯 보였다.

밖에서 누군가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벌컥 열고 진우에게 처맞은 학생들과 함께, 많은 인원이 들어왔다. 마침 축제를 즐기고 있던 학생들의 부모와 그들이 부리는 직원들이었다.

굉장히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

“아버지! 저, 저놈이에요!”

“저기 저 새끼가 저를 때렸어요!”

앉아있는 진우를 발견한 학생들이 눈치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

“어떤 놈이 감히······!”

중년의 남자가 호기롭게 외치다가 대가리를 박고 있는 총장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의 눈동자가 마구 떨렸다.

저 의자에 앉아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우가 그들에게 말을 하려고 할 때였다.

쿠웅!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총장실의 공기가 너무나도 무거워졌다.

타르르! 쨍그랑!

창문이 파르르 떨렸고, 테이블 위에 있던 컵이 바닥에 떨어졌다. 존재감 만으로도 사물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진우는 살짝 인상을 쓰며, 난입한 인물을 바라보았다.

그 역시 아는 얼굴이었다.

“또 보는군. 이진우.”

붉은 짐승의 수장.

권신 라모르였다.

진우가 아카데미로 향했다는 게 알려져서일까?

예상외의 인물이 나타나자 진우는 조금 당황했다. 계획에는 없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라모르가 홀로 총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총장이 대가리를 박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크게 웃었다.

“하하하! 역시 내가 점찍은 수컷다워! 그래, 이런 게 강자의 모습이지! 또다시 반해버리겠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녀는 전율을 느꼈다.

너무나도 악마 같은 모습이었다.

약자를 유린하고 군림하는 모습.

그야말로 강자의 우아한 품격이라 부를 수 있으리라.

라모르의 파격적인 말에 모두 얼어붙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그리고 그들이 대동해온 직원들도 그러했다.

“이, 이진우···? 그, 그리고 라모르라면······.”

학부모 하나가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며 입을 막았다.

라모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 학부모를 바라보았다.

“누가 내 이름을 부르라 했지?”

“아, 아··· 죄, 죄송합니다! 죄송······.”

라모르가 학부모의 목을 잡았다.

몸이 너무나도 가볍게 공중에 떠올랐다. 그녀는 학부모를 그대로 벽을 향해 던졌다.

콰앙!

벽이 와르르 무너지며 커다란 구멍이 뚫려 버렸다. 학부모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그대로 기절했다.

학부모를 경호하던 이들은 감히 라모르에게 덤비지 못했다. 모두 꼬리를 내리고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역시 미친년이군.’

진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름을 불렀다는 이유로 사람을 반죽음으로 만들었다.

단지 그 이유뿐이었다. 인상이 구겨졌던 라모르는 인상을 풀고는 진우 쪽으로 다가왔다.

라모르의 시선이 아델라에게 향했다.

오싹!

아델라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는 덜덜 떨었다.

“이 약한 년은 뭐지? 잡아먹기 딱 좋게 생겼는데, 비상식량인가?”

“내가 그런 것까지 말해줘야 하나?”

“존중해. 나는 바다 같은 암컷이니까.”

퍼억!

라모르는 대가리를 박고 있는 총장을 발로 차 밀어내고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는 두 다리를 쭉 피더니 총장의 등에 올렸다.

발받침대로는 쓸만했다.

총장은 마력을 쥐어짜며 버텨냈다.

“네가 왔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와봤다. 한창 재미를 보는 중이었나 보군.”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오, 그래? 그럼 나도 구경해도 되나? 아니면 저것들 내가 다 처리해줄 수 있는데.”

라모르는 다리를 꼬며 그렇게 말했다.

가란다고 갈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마스터였고, 여기서 겨루었다가는 이 일대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너······.”

“라모르. 라모르라 불러다오, 이진우.”

“그럼 라모르.”

“음··· 좋군.”

“얌전히 있어라.”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지.”

라모르는 진우의 목소리를 음미하듯, 귀를 쫑긋 세우며 듣다가 입가에 진한 미소를 그렸다.

아델라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두가 벌벌 떨기 시작했다.

일신의 이진우, 그리고 레드 비스트의 수장 라모르

둘이 굉장히 친해 보였기 때문이다. 저 라모르가 직접 이진우를 찾아왔다.

둘의 조합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끔찍했다.

악마와 악마가 만나 악신이 강림한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아델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를 몇 년간 집요하게 괴롭힌 학생들이 순한 양으로 느껴졌다. 학생들은 덜덜 떨다가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렸다.

‘귀찮아지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겠군.’

진우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입을 떼려 할 때였다.

“오! 이 도령! 여기 있었군! 내 잠깐 아카데미에 일이 있어 들렀다가 자네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네! 음?”

귀찮아졌다.

또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이엘프가 뒷짐을 진 채로 걸어들어왔다. 너무나도 여유롭게 느껴지는 걸음걸이였다.

개량한복을 입고 갓을 쓴 하이엘프.

데란이었다.

그는 라모르를 보더니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에잉, 쯧쯧! 이 도령! 좋은 자들과 어울려도 모자랄 판에 어찌 저런 흉측한 자와 어울린단 말인가.”

“네놈은··· 데란 하이누스. 제1왕자 전하께서 여기에는 무슨 일이지?”

“시끄럽다! 악귀야! 내 이 도령의 친우로써 네년의 접근을 더는 허락하지 않겠다. 썩 물럿거라! 천박하기 그지없구나!”

“재미있군. 재미있어. 이진우, 넌 역시 나를 흥분시키는군.”

라모르는 그녀의 발밑에 깔려있는 총장을 걷어차고는 상체를 서서히 숙였다. 그리고 데란을 노려보았다. 금방이라도 데란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데란의 기세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는 오랜 세월 살아온 하이엘프였다. 마스터라 하여도 결코 얕볼 수 없는 정령사였다.

데란은 진우에게 다가왔다.

“이 도령! 자네는 약혼자가 있지 않는가! 허어!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여도 모자를 판에 어찌······!”

진우는 약혼을 한 적이 없었다.

후계자가 된다면 나올 이야기였다.

진우는 고개를 돌려 아델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음······.’

진우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

아델라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스카우트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죄,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자, 잘못했어요.”

그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총장 옆으로 가 대가리를 박았다.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총장이 부른 관련자들이 뒤늦게 도착했다.

모두 아카데미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진우와 라모르, 그리고 데란이 한 자리에 있었다.

총장과 다른 이들이 모두 대가리를 박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도 할 일은 단 하나뿐이었다.

슬쩍!

옆으로 가서 똑같이 대가리를 박았다.

소란을 듣고 학생회 회장과 학생회의 임원들이 총장실로 다가왔다.

“총장님, 이게 무슨··· 아······.”

“아······.”

학생회장과 학생회 임원들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들은 학생회답게 눈썰미가 좋은 편이었다.

학생회장은 라모르와 데란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진우의 정체도 알아차렸다.

기절할 것 같은 정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시, 시, 실례했습니다!”

그러며 빠르게 사라졌다.

“흠······.”

진우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예상을 벗어난 이런 사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라모르를 노려보고 있던 데란이 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도령. 이건 대체 무슨 일인가?”

참 빨리도 물었다.

진우가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자 데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쳐죽일 놈들을 봤나! 학생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거늘!”

“흔한 일이지.”

둘의 반응은 온도차가 극명했다.

데란은 화를 냈고, 라모르는 당연한 일을 대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진우, 다시 한 번 제안하지. 네가 원한다면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주겠다. 오늘은 너를 만나 기쁘니 대가는 받지 않으마. 어떤가?”

라모르의 말에 진우는 아델라를 바라보았다.

“어쩔래요?”

아델라에게 시선이 모여졌다.

아델라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동안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죽지 않은 건,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수인족은 고아들이 많았는데, 아델라도 고아원 출신이었다.

원장님이 힘들게 학비까지 다 대줘서, 죽을 수도 없었다.

“저는··· 용서할 수 없어요. 죽이고 싶어요. 그런데······.”

“그런데?”

“워, 원장 선생님이··· 착하게 살면 언젠가 돌아온다고··· 저는 그걸 믿고 싶어요. 저는 약을 만들려고 아카데미에 왔어요.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요.”

데란의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

“허어! 참한 학생이로군!”

라모르는 흥미롭다는 듯 아델라를 바라보았다.

“약한 년 다운 선택이다. 어리석군.”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런데, 나는 그렇게 착하지 않아요.”

착하게 살면 돌아온다.

아델라가 말한 보답은 어쩌면 진우일지도 몰랐다.

그가 대신 벌해줄 테니 말이다.

아델라가 용서한다고 해도 진우는 아니었다.

진우는 저들을 놔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런 것들을 뿌리 뽑는 건 그가 해야 할 일이었다.

대가리를 박고 있는 모두가 겁에 질렸다.

모두 지금 당장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죽음은 사치였다. 평생 고통 받아야했다.

최악의 마약왕을 탄생시킨, 그리고 탄생시키려 했던 죗값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다.

진우는 그들의 머릿속에 마법진을 쑤셔 넣었다.

이제 잠적하거나 해외로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천천히 파괴할 예정이었다.

진우가 사라진 후에도 그들은 차마 총장실을 떠나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렇게 있었다.

띠리리리!

그들의 핸드폰이 저마다 울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고통은 이제 시작이었다.

본관 밖으로 나오자, 아델라가 조심스럽게 진우를 바라보았다.

“저··· 저에게 하실 부탁은 무엇인가요?”

“내 연구소로 들어와요.”

“네?”

“강요는 아닙니다. 같이 일할 생각 있으면 연락해요.”

진우는 품에서 단약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카페에 있던 약초를 술식을 이용하여 단약 형태로 만들었는데, 그것을 본 순간 아델라의 눈이 굉장히 커졌다.

통일의학이 담겨 있는 단약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아델라는 이 단약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단약에는 명함이 끼워져 있었다.

“게보크 전통 오크 요릿집······?”

게보크 전통 오크 요릿집 대표 이진우.

진우가 예전에 만들어 놓은 명함이었다.

* * *

하르뮤와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이 되었다.

약속장소는 아이나의 검술학부가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제법 깔끔하게 일을 끝마쳤기에 가벼운 마음이 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데란과 라모르가 진우의 옆에 붙어 따라왔기 때문이다.

“꺄악! 도, 도망쳐!”

“아, 아아!”

“으악!”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도망치거나,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미 소문이 쫙 퍼진 상태였다.

이진우와 라모르가 친근한 사이다!

엘프 황실의 제1황자 또한 엮여 있다!

일신 그룹과 레드 비스트, 그리고 엘프 황실.

그런 거대한 세력이 움직이니 학생들은 당연히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가줬으면 하는데······.”

“하하하! 무슨 그리 섭섭한 소리를···! 다 자네 잘 되라고 옆에 있는 것일세!”

데란은 떠날 것 같지 않았다.

“이진우, 하··· 여전히 냄새가 좋군.”

“저, 저, 저저저···! 처, 천박하기 그지없구나! 이 도령! 빨리 쫓아내게나!”

라모르도 마찬가지였다.

진우는 어쩔 수 없이 둘을 달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 진우를 바라보았다.

“죄, 죄송합니다!”

앉아 있던 손님들이 화들짝 놀라더니 모두 나가버렸다.

서빙을 하고 있던 아이나가 멍한 표정이 되었다. 진우를 기다리고 있던 하르뮤도 마찬가지였다.

“진우··· 야?”

“도련님?”

아이나의 눈빛이 색을 잃어갔다.

진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리 오너라! 주모! 여기 따듯한 국밥 하나 내오게나!”

데란이 눈치 없게 그렇게 외쳤다. 라모르의 시선은 여전이 진우에게만 고정되어 있을 뿐이었다.

“진우야? 진우야?”

“음······.”

아이나가 살짝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진우를 불렀다.

진우는 왠지 위기감을 느꼈다. 이런 감각 오랜만이었다.

“우, 우리 연극 보러 가요! 곧 시작하네요!”

하르뮤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어색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 식당 영업은 할 수 없었다.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바로 하르뮤는 아이나와 진우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연극인가! 혹시 판소리도 있나?”

“흥미롭군.”

당연하게도 데란과 라모르가 따라붙었다.

연극은 강당에서 이루어졌다. 조금 늦어 한창 연극이 진행 중이었다.

학생들의 연기력은 꽤 훌륭했다.

성녀가 악인을 용서하여 죄를 사해주는 이야기였다.

아이나는 진우의 옆에 앉았다.

그녀가 진우를 힐끔 바라볼 때였다.

뒷자리가 유난히 시끄러웠다.

“어이가 없군. 거기서 용서를 하다니. 용서? 산채로 피부를 벗겨 젓갈로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우리 언어가 이리도 오염되었다니. 에잉! 쯧쯧! 세종대왕께서 얼마나 슬퍼하시겠느냐! 외래어를 줄여야 하느니라!”

무대 위의 학생들은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라모르와 진우의 정체를 알고 나서는 바짝 얼어 대사를 이어갈 수 없었다.

가만히 있었음에도 진우의 악명이 파격적으로 높아졌다.

진우는 결국 강당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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