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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2

비밀 (1)

현재 시각 약 오후 세 시가량.

평소처럼 술 한잔하기엔 일러도 한참 이른 시간이라 우리는 카페에서 합류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 설령 시간이 맞더라도 지금은 술을 마시면 안 되지.’

당장 생존 서바이벌의 최전선에 떨어지게 생긴 마당에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진 못할망정 술에 취해있는 건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아예 처음부터 완전히 체념하고 자포자기한 자살 희망자라면 또 모를까.

“아직 전송까지는 제법 시간이 남았어. 각성을 한 게 출근하려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니까···. 대충 아침 6시쯤이었거든.”

“···그러냐.”

이세계로의 전송은 각성 이후 2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이루어진다.

그 말인즉슨, 이제 강태산에게 허락된 시간은 다음 날 아침 6시까지라는 것이었다.

“너한테 전화한 건 각성 직후에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뜬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지. 그 뒤엔 뭐··· 그냥 출근했고.”

“이런 상황에? 출근을 했다고?”

“어쩔 수 없잖아? 나 이래 봬도 공무원이라고. 그것도 이능관리국 범죄조사과의 요원. 상부에 보고도 해야 하고 동료들한테 미리 이야기도 해둬야지.”

그 과정에서 괜한 보고 절차 때문에 귀한 몇 시간을 날려야 했다며 인상을 찌푸린 강태산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이들이었다면 각성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점에 직장이고 뭐고 다 때려 치고 신경도 쓰지 않았을 텐데.

직업이 직업인만큼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 어쨌든 주변 지인들과는 대충 전부 인사를 나눴다는 소리지?”

“그래. 뭐,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람들한텐 간단하게 메시지만 남겨두면 되겠지.”

“할머니는? 할머니는 아셔? 네가 각성했다는 거?”

“······.”

내 물음에 그가 입을 꾹 다물었다.

여태 아무렇지 않은 듯한 태도로 일관하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한순간에 어두워진 표정.

그 반응만 봐도 대답이 어떤지는 알 수 있었다.

혹시 충격이라도 받으실까 봐 아직 제대로 말을 못 했겠지.

“야, 태산아. 너도 잘 알잖아? 원래 이런 건 오래 끌어봤자 이득이 될 게 하나도 없어.”

“후, 알아. 너랑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오늘은 하루 종일 할머니랑 같이 있을 거야. 이능관리국에서 이계 전송 전의 각성자가 챙겨야 할 필수품들도 풀세트로 지원받았으니 더 준비할 것도 없고.”

강태산이 자신의 옆에 놓인 커다란 캐리어를 툭툭 건드렸다.

방탄 방검복은 물론 무기와 전투식량 등, 민간에서 유통되는 것보다 훨씬 더 성능이 좋은 물품들이 가득 들어있는 캐리어였다.

아마 저것도 직원 복지의 일종인 모양.

“···그래.”

그리고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런 강태산을 바라보는 내 표정도 그리 좋지 못했다.

단순히 애써 긴장감을 억누르며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그 태도가 안타까워서만은 아니었다.

‘···그럼 이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서로 주문한 음료로 목을 축이면서 발생한 아주 잠깐의 침묵 속.

나는 주문한 음료를 마시면서 슬쩍 강태산을 바라보다가 입가를 꿈틀거렸다.

‘그냥 내가 먼저 말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 상황을 모르는 척하고 넘기는 건 간단했다.

그냥 할머니는 내가 잘 보살펴드리고 있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몸 성히 돌아오라는 말 한마디로 끝날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면 녀석이 무사히 생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제대로 도와주려면 이쪽도 어느 정도 드러내는 건 필수인데.’

이세계는 절대로 우습게 보아서는 안 될 위험지대였다.

그것이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예시가 바로 평균 귀환율 20%라는 극악한 확률이지 않던가!

물론 거기엔 귀환을 포기하고 정착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잖은 수를 차지했겠지만, 자칫 방심했다간 순식간에 목이 달아나버릴 위험이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조차도 몇 번이나 죽을 뻔했으니···.’

만약 「아바타」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살아있지도 못했을 터.

내가 겪은 상황과 비슷한 위기에 처했을 때 태산이 녀석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림이 도무지 그려지지 않았다.

‘아무리 녀석이 각성한 고유스킬의 이름이 뭔가 있어 보여도 말이지.’

나는 휴버트에게서 빌려온 「분석」을 사용해 강태산의 상태를 훔쳐보았다.

<강태산>

-대한민국 이능관리국 범죄수사과 소속. 이능 범죄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상부로부터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갑작스럽게 이능을 각성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자신이 이계로 떠나고 나면 혼자 남게 될 할머니가 걱정스럽다. 이세계 전송으로 인해 최근 좋은 분위기였던 여직원과의 데이트 약속이 무산되어 심란하다.

-보유 이능 : 「불요불굴」

-주요 특성 : 꺾이지 않는 신념, 끈질긴 투지, 헌신적인 가족애, 훌륭한 전투 재능, 비범한 정신 능력, 훌륭한 육체 능력

-신뢰도 : 94%

실시간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신성 덕분일까, 아니면 녀석이 이능을 각성했기에 뭔가 조건이 달라진 걸까.

내 분석안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 저 ‘보유 이능’ 항목에 나와 있는 것이 강태산이 이번에 개화한 고유스킬이리라.

‘「불요불굴(不撓不屈)」이라···. 흔들리지도 휘어지지도 않는다. 저항계 능력인가?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아직 감이 잘 안 오는데.’

사실 각성한 능력이 엄청나게 사기적이라고 해도 당장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막 이능을 개화한 초짜의 고유스킬이 대단하다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인 수준일 테니.

‘그래, 언제까지 마냥 숨기고만 있을 생각은 없었으니까. 어느 정도는 오픈할 필요가 있겠지.’

신성 덕분에 평범한 인간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강태산이라는 인간은 자신에게 유독 특별한 존재였다.

내게 남은 마지막 ‘평범한 일상’의 상징이자, 가장 힘든 시기에 끝까지 곁에서 함께하며 주저앉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지탱해 주었던 유일한 친구.

‘은혜를 입었으면 갚는 게 인간의 도리인 법.’

애초에 그가 아니었으면 자신은 세상에 혼자 남았을 때 진즉에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어쩌면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이미 세상을 떴을지도.

그 빚에 비하면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야, 태산.”

“···어? 뭔데? 왜 갑자기 그렇게 분위기 잡고 부르냐?”

그렇게 결심하자 오히려 복잡하던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매몰되어 거기에 과하게 집착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시간 꽤 남았지?”

마음가짐이 바뀌자 몸의 주위를 흐르는 공기의 질감 또한 미묘하게 변화했다.

지금까지 있는 듯 없는 듯한 허허로운 은둔자 같았다면,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 세상을 향해 웅비를 펼치려는 잠룡과 같이.

“···뭐, 그렇긴 하다만. 왜? 무슨 일인데?”

그렇게 갑자기 바뀐 죽마고우의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강태산이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나는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곤 피식 웃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게.”

아마 분명 많이 놀라겠지.

하지만 나는 네가 이해해 줄 거라고 믿는다.

“따라와.”

너와 난 같은 아픔을 가지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벗이니까.

***

강태산이 어이없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

“이게 대체···.”

그리고는 연신 주변을 둘러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울 중심부에 있던 그들이 지금은 십여 킬로미터도 훌쩍 넘는 외곽의 저택 내부에 들어와 있었으니.

“이건 말로만 들었던 건데···.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차를 비롯한 현대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한 게 아니었다.

이 빠른 이동에 사용된 것은 바로 신비.

그중에서도 시전자에게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는 공간 이동 술법이었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놀랄 만했지만, 지금 강태산이 가장 놀란 포인트는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이었다.

바로, 자신과 같은 보통 사람이라 생각했던 절친한 친우가 그 신비를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네가 이미 각성했다고? 어떻게? 아니, 언제?”

무언가를 결심한 듯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한성현을 따라 카페를 나선 이후.

그들은 곧바로 인적이 드문 골목길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이어진 일들에 강태산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사하기 전에 살던 빌라를 경유지로 삼아 순식간에 공간을 뛰어넘어 이곳에 도착했어. 공간계 능력은 어지간한 능력자가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그 어렵다는 능력을 일반인인 줄 알았던 자신의 친구가 사용한 것이었다.

그것도 그리 어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태연하게.

당연히 믿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내가 아는 한성현이 맞나? 혹시 다른 사람이 흉내를 내고 있는 건···.’

이세계에서 복귀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년 남짓에 아무리 빨라도 최소 몇 개월은 걸린다는 게 상식.

그런데 주기적으로 연락을 했던 친구가 이미 이세계에 갔다 온 숙련된 귀환자라는데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더구나 그는 최소 1~2주에 한 번은 직접 집을 방문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뭐? 누가 조력자라고?”

그리고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은 강태산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오랜 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마스커레이드? 마스커레이드라고? 그, 하회탈과 팬텀을 포함해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다수의 강자들이 속해있다는 거기?”

가면무도회, 마스커레이드(Masquerade).

이미 그 다크 히어로 조직명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 세계의 온갖 기관에 퍼져나간 지 오래였다.

물론 대한민국 이능관리국 범죄수사과의 요원인 그에게도 아주 익숙한 이름이었다.

여태껏 테러를 주도하거나 국가 전복을 꾀하는 등 위험한 액션을 취한 적은 한 번도 없으나, 국가는 그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지금까지 밝혀진 그들 하나하나의 전력이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에.

소수 정예를 지향함에도 어지간한 국가 이상의 영향력을 갖춘 조직.

그것이 바로 마스커레이드라는 음지 속의 초국가적 엘리트 집단이었는데···.

“···그런데 네가 그곳의 일원이라고?”

강태산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넓은 정원과 수영장, 단련실 등 있을 건 다 갖춰져 있는 복층 구조의 저택.

그동안 운 좋게 당첨된 복권 당첨금으로 이 집을 샀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다면···.

“엄밀히 따지자면 협력자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지.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거든.”

“같은 목표?”

진지한 표정으로 되묻는 그에게 한성현이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모든 진실을 다 알려줄 수는 없어.’

이건 그를 믿고 믿지 않고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아니, 오히려 감당할 수 없는 정보는 아예 알려주지 않는 게 그를 위하는 것이었다.

괜히 분수에 맞지 않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수가 있었으니까.

“번천회의 말살.”

“번천회···!”

나직이 새어 나온 그 이름에 강태산이 눈을 부릅떴다.

그 또한 국내에서 번천회의 꼬리를 잡은 적이 있었던 만큼 놈들이 얼마나 용의주도하고 커다란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지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런가. 동일한 적을 노리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그들과 접촉하게 된 건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다시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서 그 마스커레이드랑 네가 일찍 지구로 귀환할 수 있었던 것과는 무슨 관계야?”

타당한 질문이었다.

마스커레이드와 접촉한 건 접촉한 거고, 그들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간 각성자를 어떻게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드느냐는 별개의 문제였으니.

물론 이미 그에 대한 변명거리도 확실히 준비되어 있었다.

“다 이거 덕분이지.”

그렇게 말한 나는 품에서 꺼낸 티켓 한 장을 그에게로 날렸다.

푸른빛으로 빚어진 듯한 그 티켓은 하늘거리며 허공을 가로지르더니 그대로 강태산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어엇?!”

당황한 그가 자신의 몸을 쓰다듬었지만 이미 몸속으로 사라진 푸른 빛무리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멈칫한 그는 이내 허공을 바라보며 뭔가를 읽어 내리더니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경탄을 터트렸다.

“귀환권이라고···? 세상에, 이런 게 있단 정보는 들어본 적도 없는데!”

『귀환권 (2,000,000)』

『카르마 상점 Ver.3』이 개방되면서 『초대장 (1,000,000)』과 함께 추가된 『VIP 마켓』의 상품.

백만 포인트를 모아야만 활성화되는 카르마 상점의 ‘귀환’ 항목을 상시 활성화해주는 귀물이었다.

물론, 이런 물건에 대한 정보는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풀린 적이 없었다.

‘당연하지. 방금 처음 쓴 건데.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이걸로 목숨이 경각에 처하더라도 언제든 지구로 도망쳐올 수 있겠지.’

원래 필요한 백만의 두 배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친구를 위해서 조금 무리할 수 있는 수준.

‘물론 여기에서 끝이 아니지.’

다만 이건 그저 만약을 위한 보험일 뿐이었다.

“야, 태산아. 너 뭔가 여기서 이상한 점 못 느꼈냐?”

“어··· 어···? 이상한 거?”

그 질문에 강태산이 미묘한 표정으로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여기서 제일 이상한 건 바로 너라는 듯이.

“그런 거 말고. 이 공간에서 말이야. 역시 이것까진 아직 무리인가?”

“···그거라면, 공기가 조금 이상한 것 같네. 왠지 조금 저항이 강한 것 같은 느낌이야.”

“오? 감이 좋은데?”

생각 이상으로 예민한 그의 반응에 손뼉을 친 나는 흡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공간의 시간 흐름은 바깥의 약 열 배야. 즉, 여기서의 열 시간이 원래 지구 시간으로 한 시간 정도라는 소리지.”

“잠깐, 아무리 실내의 공간을 이용했다지만 시간 배율까지 조절했다고? 이 지구에서?”

“뭘 새삼스레. 이곳 설비에 손수 힘을 쓴 이들이 누군지는 이미 말 했잖아?”

초국가적 다크 히어로 조직 마스커레이드의 비밀 거점.

다시 그것을 상기한 강태산이 입을 꾹 다물었다.

“자, 이계 전송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 부족 문제가 해결됐지? 그럼 다음은 뭘 해야 할까?”

“···아.”

“자, 시간이 없으니까 빠르게 시작하자.”

뭔가 불길함을 예감한 그가 한 걸음 물러났지만, 이미 완벽하게 봉쇄된 이 공간엔 더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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