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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3

비밀 (2)

대한민국 이능관리국 범죄수사과의 신참 요원 강태산.

일반인의 몸으로 이능을 사용하는 각성자들을 상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물며 그 대상이 보통 각성자도 아닌 범죄자라면 오죽하랴.

“커헉!”

비록 맡은 업무의 대부분이 정부 소속 이능력자의 수사와 체포를 보조하는 쪽에 치우쳐 있다곤 하지만, 직접 일선에 나서 일을 처리하는 건 마찬가지인 만큼 위험한 건 똑같았다.

아니, 유사시에 본인의 몸은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만큼 오히려 더 위태하다고 봐야겠지.

이미 일선을 넘은 빌런들이 일반인이라고 봐줄 리가 없지 않은가!

“끄으윽!”

즉, 수사관에게 단련은 선택 사항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뜻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단 하루도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강태산의 신체 능력이 뛰어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과연, 정신력과 육체 능력 모두 훌륭해. 순간적인 전투 센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이 정도면 당장 넘어가더라도 어디서 객사할 일은 없겠어.’

「분석」 덕분에 이미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 붙어 보니 확실히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단순히 재능이 있는 걸 넘어서 ‘꺾이지 않는 신념’과 ‘끈질긴 투지’가 그를 한계 이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떠받쳐주는 것일 터.

“좋아, 잠깐 휴식.”

“크헉! 허억, 헉—!”

나는 누더기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진 강태산을 보며 흡족하게 미소 지었다.

온갖 문양이 새겨진 묵직한 몽둥이 하나를 손바닥에 탁탁 두들기면서.

“이, 이 무식한 놈이···. 너 솔직히 말해. 나한테 뭐 억하심정 있지?”

“어허, 이거 왜 이러실까? 이미 다 설명 했잖아? 지금 너한텐 이 방법이 직빵이라니까?”

“구라치지 마, 이 새끼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급소를 맞아서 바닥을 뒹굴고 있는데 계속 패는 게 사람이냐?!”

힘겨운 손놀림으로 포션 한 병을 까서 단번에 들이켠 그가 분노를 발산했다.

하긴, 하루가 넘도록 얻어맞기만 했으니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봐주진 않을 거지만.

“하지만 정말로 크게 다친 덴 없지? 말했잖냐. 이 몽둥이도 마도구라고. 고통만 심하게 느껴질 뿐 오히려 근골을 강화하는 데엔 더 좋다니까? 정 뭐하면 포션이라도 하나 더 마시든가.”

“···아오! 한 판 더 붙어, 이 자식아!”

“오? 벌써 회복했어? 효과 좋은데?”

사실 시간 배율 조절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해도 그걸로 번 건 고작 며칠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겨우 며칠만으로는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으니—.

‘결국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생존이었다.

그러기 위한 움직임을 본능 수준에 때려 박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하고 있는 훈련의 요체였다.

후웅—!

실체를 갖출 정도로 진득한 살기가 어린 몽둥이가 뻗어나갔다.

처음 그것을 마주했을 땐 몸이 굳어 바로 공격을 허용했던 강태산이었으나, 그동안의 훈련 덕분에 지금은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대부분의 이세계는 힘이 곧 정의야.’

폭력과 야만이 지배하는 원초적인 세상.

그곳에서 살기에 쫄아 굳어 버리면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어이없이 죽어버릴지도.

‘그동안 수사관으로서 일선에서 일하며 어느 정도의 살기엔 익숙해졌겠지만.’

항상 만일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 이 몽둥이에 맺힌 살기는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

무려 극의급에 해당하는··· 인간의 극한에 도달한 존재의 살기.

심약한 이라면 접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마비에 이를 수 있는 기운이 생존본능을 자극하며 어지러이 허공을 수놓았다.

‘일단 「불요불굴」의 능력 하나는 알겠군.’

갓 각성한 이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과한 이 살기에 어떻게든 대응하고 있는 것도 다 그 덕분일 터.

그 고유스킬이 안 그래도 비범한 강태산의 정신력을 보조해 주고 있는 거겠지.

퍼억!

하지만 모든 것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쿨럭!”

결국 명치에 공격을 허용한 강태산이 몸을 웅크렸다.

그러나 몽둥이는 그 와중에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머리를 두 쪽 낼 것처럼 쇄도하는 살기.

“이런 씨···!”

그 공격이 머리에 닿기 직전.

강태산은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본능적으로 몸을 젖히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육체에 새겨진 대로 곧 이어질 공격을 파악하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그래, 그거다. 고통이든 공포든 어떤 상황에서라도 평정을 잃으면 끝이야.’

강태산에겐 『귀환권』이 있는 만큼 이성이 남아있기만 하면 언제든 지구로 도망쳐 올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침착한 사고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이 훈련은 여기까지만 해도 될 것 같네. 수고했어.”

그 모든 것들이 제대로 각인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몽둥이를 거두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재능인 걸까.

아무리 시작 전에 『성장의 비약』을 먹였다지만 그의 빠른 성장은 확실히 고무적이었다.

“···후우, 꼭 한 방 먹이고 싶었는데.”

그 말에 몸에서 힘을 푼 강태산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쐐애액—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몽둥이가 허공을 갈랐고.

그는 빠르게 고개를 숙이며 뒤쪽으로 몸을 날렸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이 새끼야! 당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오? 제법.”

그렇게 갑작스러운 기습에 대한 대처 훈련까지 끝마쳤을 땐 바깥도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들은 다시 서울 중심의 거점, 이사 전에 거주하던 빌라로 이동했다.

마음 같아선 타임 리미트가 올 때까지 계속 훈련하고 싶었지만, 강태산에겐 따로 신경 써야 하는 가족이 남아있었기에 그리할 수는 없었다.

“···며칠은 된 것 같았는데 밖은 고작 몇 시간이라니.”

한숨을 내쉰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확실히 묘한 기분이었다.

그 잠깐도 이런데 이세계에서 몇 년이나 보내고 돌아온다면···.

“그래도 네 덕분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귀환할 수 있어서 마음은 편하네. 할머니한텐 잠깐 비밀 임무 때문에 해외로 나간다고 하면 되겠지. 괜히 솔직히 말해봐야 걱정만 하실 테고.”

“···정 뭐하면 갔다가 바로 돌아와도 돼.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거기서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잖아?”

“그럴 순 없지. 오히려 그게 더 귀찮아질걸? 이미 상부에도 다 보고했는데 무슨 수로 그렇게 빠르게 돌아왔냐고 추궁이나 당할 테니까.”

『귀환권』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괜히 밝혔다간 흔쾌히 그것을 내준 친우에게 폐만 끼치게 될 터.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를 더 꼽자면···.

“어찌 보면 이건 기회야. 그저 그런 요원 중 하나였던 내가 더 강해져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데 이런 절호의 찬스를 그냥 헛되이 흘려보낼 순 없잖아?”

각성자는 지구로 귀환하는 순간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다.

『귀환권』을 사용해서 일찍 돌아오면 말만 귀환자일 뿐인 최약체가 되어버릴 터.

은근히 야심이 큰 강태산이 기껏 잡은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그래, 네가 그런 마음이라면 어쩔 수 없지.”

녀석이 그리 말할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드래곤 레어」의 공방에 틀어박힌 하워드가 열심히 망치를 두들기고 있었으니.

“그럼 일단 지금은 돌아가서 할머니랑 시간을 보내고, 할머니 주무시면 곧바로 이쪽으로 와. 전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 봐줄 테니까.”

“···어?”

“어는 무슨 어야? 그럼 시간 아깝게 태평하게 집에서 잠이나 자려고 했냐?”

잠을 자더라도 시간 배율이 조절된 공간에서 자는 게 이득이었다.

그래야지 남는 시간에 추가 대비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조금 전까지 그리했던 것처럼.

“그, 그래. 맞아. 그렇게 해야겠지.”

“너 돌아올 때쯤엔 선물도 준비되어 있을 테니까 기대하라고.”

나는 입꼬리를 떠는 강태산을 향해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걸 보고 어째 더 불안해하는 것 같긴 했지만.

뭐, 기분 탓이겠지.

***

막 자정이 넘은 시간.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찾아온 강태산을 다시 아지트로 데리고 왔다.

“뭐야, 이건?”

그리고 녀석에게 몇 가지 물건들이 담긴 배낭을 내밀었다.

방금 막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신제품이었다.

“뭐긴 뭐야? 너 갔다 오기 전에 말했잖아? 선물 준비해 두겠다고.”

“···그거야 그렇긴 한데. 근데 나 장비들은 이미 있는데?”

“그거 말고 이거 써. 이게 더 좋아. 무려 하워드 인더스트리에서 나온 특제품이니까.”

“허? 거기 물건은 돈 주고도 쉽게 구하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아! 그렇지. 그러고 보니 거기 혈맹이 주도해서 세운 기업이었지.”

이능관리국에서 내준 물건들도 썩 나쁘진 않았다.

어딜 가더라도 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과 활동성을 크게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튼튼한 방호력까지.

하지만 그런 기성품과 명장급 드워프가 직접 만든 명품을 비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따로 「기술 혁명」까지 써서 손 본 것들이니까 어떤 세계로 가든 효과도 어느 정도 유지되겠지.’

아쉽지만 고등급의 마도구들을 잔뜩 들려 보내는 건 무리였다.

보통 그런 물건은 보유 에너지가 일정량 이상이어야 한다는 둥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스펙이 있었으니까.

“어? 뭐야. 이거 배낭 공간이 왜 이렇게 넓어? 설마 이것들 싹 다 마도구냐? 운 좋게 그쪽 세상에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면 어차피 못 쓸 텐데?”

“내가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줬을까? 다 쓸 수 있으니까 괜찮아.”

“···진짜냐. 전 세계적으로 마도구를 대량 판매할 때부터 범상치 않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설마 그런 것까지 가능할 줄이야. 대체 숨기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 거야···?”

나는 하워드 인더스트리의 기술력에 감탄하는 녀석에게 물건 하나를 더 내밀었다.

요원으로서 긴 훈련을 받은 강태산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무기.

튼튼한 몬스터 가죽으로 만들어진 홀스터와 거기에 꽂혀있는 무광택의 검은 권총이었다.

“너 총은 쓸 수 있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일반인 수사관이 몸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호 수단인데. 그런데 화기는 이세계로 가져갈 수··· 아니, 아니다.”

이제는 놀라는 것도 포기한 강태산이 조용히 권총집을 받았다.

당연하지만 그 총기도 보통 물건은 아니었다.

지구의 백 배에 달하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드래곤 레어」에서 하워드가 유독 심혈을 기울여 만든 비장의 일품이었으니.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너 믿고 있는 종교는 있냐?”

“아니? 요즘 아우테리카 교단에 조금 관심이 가긴 하는데 신봉할 정도는 아니야.”

차원을 넘나드는 성자라는 상징적인 존재를 중심으로 아우테리카 교단은 지구에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하인리히도 한동안 바쁘게 움직이며 고생해야 했지.

어쨌든 따로 믿는 신이 없다니 조건은 모두 충족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강태산의 어깨에 한 손을 올리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너, 나랑 계약 하나 하자.”

“뭐? 계약?”

어깨를 짚은 손에서 묘한 기운이 피어올랐다.

헤스페론에게서 빌려온 「맹약의 사슬」의 힘.

“그래. 뭐··· 내 고유스킬이 그런 거거든. 나를 믿는 이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해 줄 수 있어. 신성력이랑 비슷한 거.”

“뭐냐 그건. 사이비 교주야?”

“비슷···하려나?”

차마 부정할 수 없었다.

굳이 다른 부분을 꼽자면 교주 정도가 아니라 신앙의 대상자 본인이라는 점일까.

“그렇게 내게 받은 힘을 총으로 증폭해서 쏠 수 있어. 자체적으로 에너지 탄환을 생성해서 장전할 필요도 없고.”

그 권총은 드워프 대장장이 하워드가 본체에 싹튼 「미약한 신성」을 때려 박아 만들어낸 무기로, 마도구보다는 성물이나 신기에 더욱 가까운 물건이었다.

비록 하인리히가 지닌 성검에 비한다면 담긴 격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미약하지만.

‘그래도 당장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신성력은 세계의 법칙에 구애받지 않는 상위 에너지.

성검처럼 격을 따질 수 없는 특급에 이르진 못할지언정, 어지간한 상급 마도구는 충분히 상회할 수 있었다.

‘태산이가 내게 가진 신뢰도는 94%.’

그동안 알아본 결과, 신뢰도는 90%만 넘어도 설령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그 정도면 믿음에 따라 강해지는 신성력의 대부분을 큰 손실 없이 사용할 수 있겠지.

권총 정도의 크기에 원한다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든 손안으로 돌아오는 뛰어난 휴대성.

연발도 가능하면서 그 한 발 한 발이 저격총 뺨칠 수준인 탁월한 파괴력.

물리력에만 의지하는 총탄과 달리 신성력 기반이라 생체력으로 강화된 괴수의 표피든 마력으로 구축한 결계든 모든 방면에 대응할 수 있는 넓은 효용성.

이것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충분히 제 한 몸 건사해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인지 범위 밖에서 불시에 날아드는 저격탄조차 아무렇지 않게 베어버리는 극의 이상의 적이라도 마주치지 않는다면.

“···고맙다, 성현아. 외부인인 나한테까지 이런 귀한 물건들을 주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그 귀환권도 그렇고···.”

계약이 끝난 후.

권총을 손에 쥐고 그 안에 담긴 힘을 느끼던 강태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협력자라고는 해도 본인도 아니고 그 친구에게 조직의 기밀이나 다름없는 물건들을 내준 것이다.

이번 일로 마스커레이드 내부에서 한성현의 입지 또한 적잖이 흔들렸을 터.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라지만 친구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정도는 괜찮아. 우리가 남도 아니고. 또 돌아오고 나서 네가 우리를 도와주면 되니까.”

“···그래, 그러면 되겠다. 나도 줄곧 마스커레이드의 행보를 지지하고 있었으니까. 하회탈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아참, 그 총 이름은 네가 붙여. 앞으로 네가 쓸 무기잖아?”

“그래? 이름이라···.”

잠시 검은 권총을 바라보던 강태산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블랙 스타라고 할까. 성현이 네 이름을 따서.”

별 성(星)에 검을 현(玄).

검은 별, 블랙 스타(Black Star).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이만큼 어울리는 이름이 또 없었다.

“···내 이름 한자 그거 아닌데.”

“닥쳐, 인마. 직관적이면 된 거지.”

그렇게 친구끼리 투닥거리는 것도 잠시뿐이었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었으니까.

“자, 그럼 이제 넘어가기 전까지 장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훈련을 시작해 보자고.”

“···어?”

“아, 혹시 망가질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어. 블랙 스타는 애초에 쉽게 상할 물건도 아닌 데다 자가수복 기능도 있거든. 또 보호 장비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몽둥이.

이전 훈련 때 사용했던 것에 비해 두 배는 더 두꺼워진 그 흉기에서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운이 피어올랐다.

“···혹시 몰라서 여분도 꽤 챙겨왔으니까. 부서지면 바로 바꿔줄게.”

상큼한 미소와 대비되는 새파래진 얼굴.

두 사람의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배율이 조절된 공간의 시간으로 약 이틀이 지나고.

강태산의 발아래에 이세계 전송진이 생성되었다.

***

이른 아침.

“어라?”

오늘도 일을 나가기 전에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던 한 소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묘한 에너지가 피어오르고 있었기에.

“이게 뭐지?”

신뢰도 98%에 달하는 광신도.

휴버트 상회의 회주 비서, 디아나가 순진하게 두 눈을 깜박거렸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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