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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95화

“챔피언에 대해 안다는 것은…… 밖에서 지하 투기장에 대한 정보를 따로 조사해 본 모양이군.”

교도소장의 표정이 달라졌다.

방금까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미소를 짓던 걸 생각하면 이게 과연 같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

하지만 나는 그 눈을 응시하면서 표정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표정을 관리하는 정도야 가문에서 직접 교육받기도 했고, 원래 자신 있는 분야였으니까.

“당연한 걸 이야기하는군, 소장. 혹시 내가 어디 소속인지 잊기라도 한 건가?”

“……분명 빌런 연합이었지.”

“그래. 그러니 지하 투기장에 대한 정보는 이미 밖에서 들었었다. 그 정보를 듣자마자 나는 느꼈지, 이것이 운명이라고. 악인들이 모인 곳이라니…… 그야말로 나 매지컬 로그가 필요한 곳이구나! 라고!”

그러한 내 모습을 본 녀석이 헛웃음을 흘린다.

“……미쳤군.”

“너무 칭찬하지 마라. 그저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지.”

면전에 대고 미쳤다니. 실례 아닌가?

뭐, 저런 반응을 보려고 이렇게까지 열심히 움직이는 거지만.

한동안 손에 든 위스키 잔을 흔들며 고민을 이어 간 교도소장이 입을 열었다.

“좋네, 자네의 말대로 지하 투기장에 보내 주도록 하지. 애초에 지하 투기장이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혈기 왕성한 빌런들의 힘을 빼놓음으로써, 니플헤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함이니 말일세.”

마치 대의를 위한 일이라는 듯이 말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웃기지도 않는 변명이었다.

실상은 세계 각지 고위층들과

재벌들의 유흥을 위한 도구나 다름없었다.

평상시 쉽게 보지 못할 상위의 각성자간의 치열하고 피 튀기는 전투.

니플헤임 교도소는 이를 통해 그들로부터 막대한 관람료나 지원을 얻는 것이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는 각종 베팅과 도박들이 일어나며, 여기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가히 웬만한 기업의 1년 수익에 준할 정도.

그러다 보니 이 니플헤임의 탑, 소장이 뒷돈으로 챙기는 금액도 만만치 않았다.

“다만, D, E, F 구역으로 옮기는 것은 조금 시간을 두도록 하지. 애초에 그곳은 지하 투기장에서 제대로 된 경기들을 뛴 이들이나 최악의 흉악범들만 모이는 곳이니 말일세. 어떤가? 이 정도면 자네에게도 충분히 이득 아닌가.”

여기까지 자기가 양보해 주었으니 참아달라는 듯 이야기하는 그.

결국 이득은 본인이 가장 많이 보면서도 저렇게 이야기하는 꼴을 보아하니 저런 식으로 구워삶은 빌런이 한둘이 아닌 모양이었다.

보통이었다면 당장 ‘갈! 어디서 본 좌를 농락하러 드는가!’라며 일갈했겠으나…….

뭐, 아직 나도 C 구역에 있는 빌런 중 제대로 쓸 만한 이들을 전부 포섭하지 못했으니, 여기선 일단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도록 하지.”

“껄껄! 좋군! 이거로 자네도 사고를 덜 치겠지?”

“사고라니? 나처럼 얌전히 지내는 재소자가 또 있나?”

“……아닐세. 그럼 이만 돌아가 보게나. 일단 나도 교도소장인지라 일이 밀렸거든. 껄껄! 교도관!”

소장의 외침에 밖에서 소장실로 들어와 고개를 숙이는 교도관.

소장은 그에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 오늘부터 1004번은 투기장에서 함께하게 되었으니 기념으로 사식 좀 넣어 주고.”

감옥 사식?

“사양하도록 하지. 다른 동료들이 있는데 나 혼자 그런 걸 먹을 수 없으니까.”

“……호오? 뭐, 자네 뜻이 그러하다면야.”

새끼가…… 어디서 장난질을 하려고.

소장 녀석이 투기장에 참가하는 녀석들의 투쟁심을 올리기 위해서 묘한 약품을 섞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굳이 거기까지 놀아 줄 필요는 없겠지.

내 말을 들은 소장도 처음엔 갸웃하다가 이내 내가 말했던 ‘지하 투기장에 들어가고 싶어 하던 이유’를 떠올렸는지 납득하며 고개를 주억였다.

처음부터 다 때려 부순다는 목적이 있는 애에게 더 투쟁심을 올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조심히 돌아가게나. 1004번.”

그렇게 소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자 투기장에서의 일을 모두 마친 것인지 몸 곳곳에 붕대를 감고 있는 핑거맨의 돌아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도관과 함께 들어오는 나를 보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짓는 그.

그에게 싱긋 눈인사를 지어 준 뒤, 난 내가 녹여 버린 창살 안으로 다시 몸을 비집고 들어갔다.

어차피 내가 탈출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는 것인지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한숨만 푸욱 내쉬는 교도관.

“창살은 아마 내일 교체될 거다. 그때까지 헛짓거리하지 말고 얌전히 있도록.”

“걱정하지 말아라.”

어차피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는데, 지금까지 안 나가 준 거라고 말해 줄 수도 없고.

그냥 고개만 까딱거려 주며 내 침대에 몸을 뉘었다. 그러자 잠시 후 옆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대체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핑거맨이었다.

아무래도 내 방의 창살이 녹아 있는 것과 밖에서부터 걸어 들어온 것에 의아함을 느끼는 모양.

“잠시. 창살을 녹이고 산책을 즐기다 교도소장을 만나고 왔지.”

“……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내 말을 이해 못 하겠다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킥킥 웃으며 대답하는 빅마우스.

“지하 투기장에 가고 싶다고 탈옥 시도를 하더라니까? 그래서, 투기장 데뷔는 성공했냐?”

“당연한 소리를 하는군. 나 매지컬 로그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진짜 실행력은 내가 본 빌런들 중에서도 원탑이란 말이지.”

“칭찬 고맙다.”

역시 매지컬 로그의 장점이라 한다면 망설임 없는 실행력이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핑거맨이 있는 벽 쪽으로 붙었다.

“그래서, 오늘은 누구랑 붙고 왔길래 붕대까지 칭칭 감은 거지? 평소에는 상처 없이 잘만 오면서.”

“……4층에 케빈 로켈라라는 빌런. 하필 능력이 투사체 반사더라고.”

“투사체 반사?”

애초에 능력이 손가락으로 투사체 날리기인 핑거맨 녀석인데 상대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뭔가 악의적인 손길이 느껴지는 구도였다.

“그래서, 이겼나?”

“당연한 소리를 하네. 그 케빈인지 뭔지 하는 녀석은 지금쯤 의무실에서 정신 못 차리고 있을걸?”

이걸 또 이겼다고?

“상대가 투사체 반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의외군.”

“내가 근접전은 형편없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잔뜩 여유를 부리면서 다가오길래, 바로 이마에 딱밤을 갈겨 줬지. 한 5발 정도 꽂으니까 쓰러지더라고? 킥킥.”

녀석의 손가락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는 나는 그 이야기를 듣자 몸이 자동으로 부르르 떨렸다.

“그래도 영안실이 아닌 의무실로 갔다는 말을 들으니 죽진 않은 모양이군.”

“상대도 꽤 강한 빌런이었으니까. 그 와중에 살긴 하더라고?”

애초에 지하 투기장이 원래 그런 곳이다.

서로 쉽게 죽고 죽이기도 하는 장소.

만약 사망하게 되면 어떡하냐고? 애초에 그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이 세계 각국의 고위층이고 하는 사람들은 감옥에서 푸욱 썩어 있는 빌런들인데 무슨 일이 생기겠는가? 그냥 죽으면 개죽음을 당할 뿐이다.

“그래서 매지컬 로그. 네 데뷔는 언제인데?”

“……아마 내일이지 않겠나? 바로 오늘부터 투입시킬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러자 옆방에서 들려오는 안도의 한숨 소리.

“일단 난 아니겠네. 저런 녀석과 싸우라고 하면 난 바로 기권할 거야.”

옆방의 빅마우스였다.

“애초에 구역 분위기 때문에 옆방끼리는 자주 매칭시키지 않으니까. 오히려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말이야.”

그런 빅마우스의 말을 들으니 안도감이 들었다.

다행히 내 손으로 양 옆방의 친구들을 쓰러뜨릴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뜻이었으니까.

“후후후.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매지컬 로그의 화려한 데뷔전이 벌써 머릿속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   *   *

기이이잉- 거리는 엘리베이터 소리와 함께 끝없이 지하로 내려가는 철골 엘리베이터.

그 안에는 구속구를 끼고 있는 나와 풀 무장을 하고 있는 까마귀 둘이 올라타 있었다.

적막만이 흐르는 엘리베이터. 왠지 모르게 어색한 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

“닥쳐라. 1004번.”

“칫.”

설마 콧노래를 부르는 것도 안 될 줄이야. 확실히 이런 점은 교도소가 맞단 말이지.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내 데뷔전인데 들떠서 콧노래를 부르는 정도는 상관없지 않나?”

“……보통 데뷔전을 치르러 가는 빌런들은 긴장하거나 겁을 먹던데, 너는 되려 즐기는 것 같군.”

왼편의 까마귀가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나 같은 경우도 많을 텐데? 싸우지 못하면 몸이 근질거린다든가 하는 정신병자들도 있지 않나.”

“……그런 놈들이라도 이 엘리베이터에서만큼은 전투에 앞서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데, 너는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여유롭지 않나.”

“뭐, 매지컬 로그의 길은 험난한 순례의 길이니까.”

“그거, 퍽으로 웃긴 말이군.”

덜컹-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고, 허술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서늘한 바람이 바깥쪽으로부터 불어왔다.

동시에, 눈앞에 니플헤임의 지하 투기장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조명들.

낡아빠지고 단출한 위쪽 시설과는 달리 화려함이 느껴지는 그 모습은, 일견 카지노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화려한 것 같네.’

역시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건 다르다니까.

“선수 대기실은 이쪽이다.”

까마귀들의 손이 이끌려 이동한 곳은 방금까지의 화려함은 거짓말이었다는 듯, 벤치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방이었다.

역시, 외부인들에게 보이는 곳은 화려하게 내부인만 사용하는 곳은 처참하게 꾸미는 것이 교도소의 방식답구나 싶었다.

“거기 까마귀 둘.”

“……?”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까마귀들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 준다.

“오늘 경기를 볼 생각이라면 내 쪽에 거는 게 좋을 거다.”

그래도 여기까지 에스코트를 해 줬는데, 이 정도 팁은 줘도 상관없겠지.

“허,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들어, 내게 인사를 하는 까마귀.

“무운을 빌지 1004번. 참, 저번에 빠진 어깨 고쳐 줘서 고맙다.”

……왜 이렇게 에스코트가 친절한가 했더니. 나한테 도움을 받은 적 있는 까마귀였나?

역시 사람들을 돕고 다니면, 그 호의는 반드시 내게 돌아오기 마련인 모양.

그렇게 나 혼자 남게 된 지하 투기실의 대기장.

아마, 내 상대는 다른 방에서 TV를 보며 나와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겠지.

“어디 보자. 지금 싸우는 건…… D, E, F 쪽 녀석들인가.”

흉악범, 교도소의 규율로는 도저히 관리할 수 없다.

판단되거나. 지하 투기장에서 여러 번의 승리를 겪으며 자연스레 다른 동으로 옮겨 간 빌런들.

-쾅! 쾅! 쾅! 쾅!

위쪽에 달린 모니터에서는 서로 열심히 능력을 발산하며 전투를 벌이는 두 빌런의 모습이 보인다.

“한쪽은 마법사. 다른 한쪽은 주술사인가?”

사방에 폭발 마법진을 펼치며 적의 움직임을 컨트롤 하려는 마법사와 자기 신체를 강화해 나가며 거리를 좁히려 드는 주술사의 모습.

서로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라던가 그 파괴력들을 보아하니 최소 B급 중에서도 상위…… 그게 아니라도 A급은 될 것 같았다.

-콰아아앙!

그때, 등 뒤에서 일어난 폭발력을 추진력 삼아 앞을 향해 달려 나간 주술사가, 능력을 사용해 제 양손에 얼음으로 이루어진 클로를 형성하며 상대 마법사의 몸을 베어 내는 데 성공한다.

상처가 깊었는지 그대로 입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마법사.

하나 주술사 역시 폭발의 대미지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는지, 죄수복의 등 부분은 까맣게 타들어 가 있었다.

사이사이로 보이는 화상 자국이 꽤 심해 보인다.

-승리자는 872번 재소자입니다!!

그 말과 함께 바깥에서부터 벽을 타고 들려오는 함성 소리.

동시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교도관 한 명이 들어와 입을 열었다.

“바로 다음이 네 경기다. 1004번, 몸 풀고 준비하도록.”

화면 속에서는 이미 부상을 입은 두 재소자를 들것에 싣고 밖으로 이송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 걸레 같은 것으로 바닥의 피를 대충 닦아 내고 있는 재소자들의 모습.

“그러지.”

과연 어떤 모습의 데뷔전을 보여 줘야 할까?

그 답은 역시 하나뿐이지.

“나답게…… 그래 마치 꽃과 같이 화려하게.”

벌써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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