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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9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498화

어느 순간부터, 진우는 자신을 옮기고 있는 것이 평범한 탈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온몸에 전해지는 불규칙한 출렁임이 마치 자동차보다는 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아니, 배가 확실해.’

진우의 고향이 어딘가? 다름 아닌 인천이다.

물론, 인천이 항구래 봐야 사는 사람 대부분이 배를 탈 일은 없겠지만, 그는 달랐다.

일평생을 비발트 패밀리의 삼촌들과 함께 배를 타며, 해상 몬스터 토벌을 구경하고 참여해 온 짬밥이 있던 진우였다.

그런 그가 제가 탄 것이 배라는 사실도 모를까?

‘망할…… 설마 국외로 가는 건가?’

국외로 가게 된다면 일이 꽤 복잡해진다. 대부분 실종자를 찾을 때, 국외부터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내를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즉, 쓸데없이 시간이 낭비될 확률이 크다는 뜻.

그리고 이런 납치, 실종 사건에서는 조사 착수와 초동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상황에서 해외로 가게 된다?

‘이건 진짜 큰일 날 수도 있는 거잖아……!’

순간 마음이 조급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칼리오네의 일을 함께하며 배운 것 중 하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마구잡이로 움직였다간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었다.

‘아마 근처에 나를 감시하고 있는 놈들이 있겠지. 아니, 무조건. 100% 있다.’

평범한 사람도 아닌 각성자를 가둬 놓고 방치해 놓을 리가 있겠는가?

자신이 갇혀 있는 드럼통에서 이상한 소리라도 났다간, 그 즉시 어떠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 분명했다.

진우는 우선, 천천히 자신의 혈계 능력. ‘비발트’를 발동하며 주변을 훑었다.

주변에 능력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었기에, 드럼통 바깥에서 흐르고 있는 해풍에 간섭하는 것으로, 능력의 발현을 최대한 숨기며 흐름을 느낀다.

‘역시.’

주변에 2명의 인물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놈들은 자신이 갇혀 있는 드럼통과의 거리는 약 3m 정도 떨어져 있다.

능력을 해체한 진우는 천천히 숨을 내뱉으며 정신을 다잡았다.

‘다행히 오러나 능력까지 막는 건 못한 모양이네.’

물론, 등 뒤로 돌려진 양팔을 묶고 있는 구속구의 재질이 상당히 단단해서, 아무리 힘을 주어도 끊어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어쩔 수 없나.’

드륵― 드륵―

그래도 다행인 사실은 배의 출렁임 덕분에 자신이 내는 미세한 소음을 숨겨 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진우는 배의 흔들림에 맞춰서 조금씩 움직였다.

드륵― 드륵― 우둑─

꺼림직한 소리와 함께, 단번에 왼쪽 손목을 탈골 시켰다.

순간 뇌리를 찌르는 듯한 격통이 느껴졌으나 이미 이 정도의 고통은 익숙해진 상태. 그렇게 왼쪽 손목을 억지로 당겨 구속구에서 빼낸 후.

드륵― 드륵― 우둑──

다시 본래의 위치에 뼈를 맞춘다.

“후우…….”

조용히 숨을 내뱉은 뒤 곧장 나머지, 오른쪽 손목도 탈골 시킨다.

왼쪽 손목의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고통이 배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기서 약간의 신음이라도 흘리는 순간 녀석들이 눈치챌 것이 분명했기에 신음을 참아 낸다.

그렇게 마침내, 양쪽 손을 빼내는 데 성공한 진우.

지금껏 뒤로 돌아가 있던 팔을 천천히 몸 앞쪽으로 돌리자,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며 통증이 느껴졌다.

‘짜증 나 죽겠네. 진짜.’

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

아니, 자기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한 꼴을 당하고 있어야 한다는 건가.

심지어 최애가 아르바이트 이벤트를 여는 날 콜라보 카페도 못 가고 이런 드럼통에 갇혀 있는 신세라니.

‘죽인다…… 망할 새끼들……!’

우선 자유로워진 양손으로 자신의 공간 아티팩트가 잘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아직 귀에 멀쩡히 달려 있는 피어싱 모양의 공간 아티팩트. 그곳에서 천천히 자신의 무기인 ‘사념의 단검(드래곤)’을 꺼내 들었다.

최근 여러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아이템 감정서에는 베인 상대에게 부패의 저주를 일으킨다고만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칼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그 물체를 부패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천천히 자기를 감시하는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반대 방향에 단검을 가져다 대는 진우.

그러자 미세한 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자신을 가둔 드럼통의 표면이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 식으로 단검을 옮겨 가며 한 면을 완전히 부식시키는 진우.

그렇게 5분 정도 표면을 훑자, 마침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드럼통이 삭아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금씩, 어둠에 적응되었던 진우의 얼굴로 밝은 빛이 비치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찡그려지는 눈.

하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진우는 아무 말 없이 입술을 움직였다.

‘좆됐네.’

육지라고는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가 자기 눈앞에 펼쳐진 탓이었다.

이로써 자신이 바다 한가운데에 고립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진우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

상대가 볼 수 없는 각도에 자신의 한 몸이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을 넓혀 놓은 뒤 조용히 빠져나온다.

그대로 옆에 있는 나무 상자의 뒤로 몸을 숨긴 진우는 자신을 지키고 있는 보초 두 명이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랑 엮여서 괜히 불안하네.

―무슨 걱정이야? 여기는 바다고 우리의 주인은 서해의 지배자이신데.

―그렇겠지? 일단 바다까지 나왔으니까……

‘서해의 지배자?’

처음 듣는 키워드에 진우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한반도의 서해는 비발트 패밀리의 영역.

하지만 ‘서해의 지배자’라는 이명은 그런 비발트 패밀리의 후계자인 진우도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중국인가?’

과거에 중국 삼합회와 칼리오네가 마찰이 있었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

삼합회 측에서 밀항을 시도하려 했기에, 칼리오네 도련님과 비발트 패밀리의 삼촌들이 함께 나가 작전에 참여했댔지.

그들을 소탕한 것은 아직까지도 삼촌들의 술안주로서 회자되는 이야기였기에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

‘삼합회라면 나를 납치한 것도 이해가 돼. 나를 인질로 잡으면 서해를 책임지는 비발트 패밀리에 큰 압박이 될 테니까.’

하지만 자신은 그런 목적으로 이용될 생각이 없다는 듯, 진우는 조용히 단검의 손잡이를 쥐고 발걸음을 옮겼다.

발소리는 없었다. 암살자로서 훈련받은 그 움직임은 확실하고도 간결했고, 조용했다.

―곧 있으면 도착이니까 장비나 챙기자고.

대답은 없었다.

―……핸슨?

방금까지만 해도 망망대해 나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동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고개를 돌리는 보초.

그때.

“쉬잇.”

뒤쪽에서 손이 튀어나와 입을 틀어막는다.

동시에 목덜미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각.

“비명이라도 지를 생각이면 당장이라도 그만두는 게 좋아. 나는 네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네 멱을 따버릴 자신이 있거든. 알겠어?”

진우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보초는…….

“여기──!!”

순식간에 목에 난 구멍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는 신세가 된 채 땅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내가 진짜로 못 뚫을 줄 안 건가?”

설마,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비명을 내지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다행히 녀석의 소리가 커지기 전에 막는 데 성공했지만, 그 탓에 녀석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자신을 납치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은 꽤 큰 실책이었다.

“……보통은 동료 한 명 죽여 놓고 물어보면 벌벌 떨면서 말해 줬는데. 이상한 놈들이네.”

순식간에 보초 두 명을 처리한 진우는 적들에게 발각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자 보초들을 옮기려 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이상한 점.

“이건 또 뭐야?”

그들이 입고 있는 옷에 하나같이 똑같은 각인이 박혀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디 메이커는 아닌 거 같은데.”

진우는 의류에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이었고, 실제로 자신이 잘 입는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그런 자신이 처음 보는 문양이다? 그렇다면 답은 두 가지였다.

“완전 보세 브랜드를 맞춰 입었거나. 아니면 이 문양이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거네.”

아티팩트에서 수첩과 볼펜을 꺼낸 진우는 그 문양을 그려 놓은 뒤, 그걸 다시 아티팩트에 집어넣었다.

그 외에 다른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까 뒤져 보았지만 질 낮은 무기만 나올 뿐. 별다른 수확이 없었던 진우는 결국 양손에 녀석들의 발목을 붙잡은 뒤 그대로 바다 밑을 향해 던져 버렸다.

“일단은 이렇게 처리하면 되겠지.”

이것으로 드럼통을 뒤로 돌리지 않는 한 적들은 자신이 탈출한 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터.

이제야 주변이 조용해진 걸 확인한 진우는 아티팩트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 스위치를 켰다.

그러자 붉은색 빛을 깜빡이기 시작하는 작은 물건.

이내 그것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진우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크게 들이마신 뒤 다시 내뱉었다.

짠 바다의 냄새가 머릿속의 복잡함을 싣고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일은 벌어진 상황.

여기서 앞으로 자기가 할 일은 비발트답게, 그리고 칼리오네 패밀리 답게 자신을 납치한 이들의 목적을 알아내고 피의 복수(Vendetta)를 가하는 것뿐.

자기의 목적을 정리한 뒤, 단검에 묻은 피를 한 차례 털어 낸 뒤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차피 묻지 못한 것을 대답해 줄 입이라면 저 안에 많지 않겠는가.

“그래, 어떤 새끼가 날 납치 하라고 시켰는지 얼굴이나 보자고.”

우선 이곳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은 사라진 자신의 핸드폰. 그리고 이 배의 총책임자였다.

다행히도, 진우는 배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이었다.

이러한 배들의 내부도 어떠한 형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대략 짐작 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

자기가 지금 있는 곳이 후미의 갑판임을 파악한 진우가 움직인 곳은 배의 내부였다.

‘배의 책임자라면 갑판실에 있겠지.’

배의 갑판실은 대개 선미 쪽에 있는 것이 보통이었으니, 이 기다란 배를 가로질러 끝에서 끝까지 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좋네. 가는 길에 다른 녀석들도 심문하면 될 거고.”

무엇보다도 진우는 바다 위에서, 특히 배 내부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자신이 있었다.

좁고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내부는 진우와 같은 암살자에게 있어 3차원 적인 전투를 벌이기 무척 훌륭한 공간이었으니까.

손에 든 단검을 천천히 돌려가며 몸을 풀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럼. 시작해 볼까?”

눈에서 초록빛 안광을 내뿜으며 그대로 선내로 진입하는 진우.

동시에.

콰아아아아아───!!

바다에서 엄청난 물보라가 솟구침과 동시에 선박이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엉?”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해양 몬스터.

녀석의 입에는 방금 진우가 내다 버린 주검이 물려 있었다.

동시에.

에에엥―! 에에엥―! 에에엥―!

―거대 해양 몬스터 발생!! 선박에 있는 모든 선원은 무장을 갖추고 몬스터가 나타난 후미로 집합하도록!

“아니 잠깐만.”

배 전체에 울려 퍼지는 방송을 들은 진우의 표정이 창백해진다.

“……난 한 놈씩 맡아서 상대하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전면전이나 다름없는 구도가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실제로 배 곳곳에서는 이미 이곳을 향해 달려오는 이들의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만약 보스였다면.

파밀리아의 부장. 한유진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일단 해 보지 뭐!”

최소한, 자신이 아는 보스라면 도망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진우였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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