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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5화

주변에 보이는 것은 온통 모래와 바위, 그리고 회색빛 바다뿐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주변에 있던 녀석들은 이미 혼란에 휩싸여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확실히, 어느 누가 갑자기 외딴곳으로 날려질 거라 예상했겠는가.

나를 제외하곤 말이다.

“그 망할 교관…….”

내 옆에 있던 노란 머리 양아치는 입술을 깨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오, 그래도 영웅 후보생이랍시고 주변을 관찰하는 걸까?

“아이씨! 인터넷은 왜 안돼!”

……인터넷이 안되서 저러고 있는 모양이었다.

녀석 외에도 이곳이 어디인지 진지하게 관찰하는 녀석들이 몇 명 보였지만 나는 주변 바다의 색이 짙은 회색빛인 것과 한창 떠오르고 있는 태양의 각도를 살피며 지금 이 장소에 대해 유추할 수 있었다.

“서해인가.”

정확히는 한반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서해의 외딴 섬.

아카데미의 첫 시간에 나오는 가끔 튀어나오는 랜덤 이벤트였다.

동시에 들리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

【메인 스토리 오픈】

[암흑계의 황제가 될 당신, 우선 당신의 힘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학우들이 당신을 존경하게 하거나 두려워하게 하십시오!]

[목표 인원 : 0 / 10 ]

“……메인 스토리?”

실마리가 잡혔다. CS의 엔딩은 그 캐릭터의 인생을 사는 데에 초점이 잡혀 있다.

그리고 이 메인 스토리가 가리키는 것은 암흑가의 황제가 되는 것.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 단서가 잡히겠지.

“거기, 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노란 머리 양아치놈이 싱긋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이럴 때 그런 재미 없는 휴대폰 사전은 왜 보는 거야? 뭐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법 그런 거라도 적혀 있어?”

녀석이 내 스마트폰을 보더니 그렇게 중얼거린다. 사전?

“너는 이게 사전으로 보이는 건가.”

“그럼 그게 사전이지 학술잡지냐? 이럴 때 태평하게 그런 거나 보는 녀석답네. 야, 그딴 거 보지 말고 내가 중요한 정보를 하나 주려고 하는데…….”

녀석은 그렇게 말하곤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

“정보?”

의아하다는 듯 묻자 녀석이 싱긋 웃는다.

“그래! 정보. 저기 보이는 암초를 어디서 봤다 싶었더니, 서해에서 본 적이 있었더라고. 즉, 여기는 서해라는 거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였다.

그나저나 그 미친 교관, 학생들을 서해까지 날려 보내 놓고 4시까지 오라고 하다니.

실제로 당하니까 더 어이가 없네.

“그런데 말이야. 사실 내가 인천 출신이라 서해 쪽에 아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 너, 아까 보니까 돈 좀 있는 녀석인 거 같은데 어때?”

이 녀석은 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려고 하는 걸까.

“100만 크레딧. 100만 크레딧만 주면 너도 같이 태워 줄게. 뭐, 1,000달러도 괜찮고. 그 어부들한테 돈을 줘야 하니까 나한테 떨어지는 건 얼마 안 된다? 자, 저기 봐봐.”

그렇게 말하며 섬의 한쪽을 가리키는 양아치. 그곳에는 다른 녀석들이 모여 괴상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너도 설마 저기에 붙고 싶지는 않지? 나랑 같이 배 타고 가면 늦어도 4시까진 아카데미에 갈 수 있어. 아주 편안하게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녀석에게 나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너. 이름은?”

“응? 이름? 진우 비발트. 비발트 쪽이 성이야. 아, 설마 그 교관 년이 자기소개하라고 해서 묻는 거야?”

진우 비발트. 생긴 것부터 한국인스럽지 않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 녀석도 이민계 한국인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비발트라면…….

“너 혹시 ‘패밀리’냐?”

무덤덤하게 묻자 녀석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내 등을 툭 쳤다.

“뭐야. 생긴 게 혼혈이다 싶었는데 너도 ‘그쪽’이었어? 그렇다면 말이 통하지. 맞아, 나는 칼리오네 산하 ‘비발트 패밀리’야. 이거, 생각보다 말이 통하겠는데?”

그렇다면 아마 저 녀석이 말하는 ‘어부’들은 칼리오네와 관련된 녀석들이겠지.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녀석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너도 그쪽이라면 나한테 잘 보이는 게 좋을걸? 내가 한 자리 챙겨 줄지도 모르잖아? 크핫하하!!”

나는 그런 녀석의 팔을 무심히 떨쳐 내고 다른 녀석들이 뭉쳐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너도 도와주려고?”

가까이 다가가자 다른 녀석들을 감독하고 있던 안경 녀석이 내게 말을 걸었다.

“그냥. 계획이 뭔지 궁금하군.”

그런 내 말을 들은 남성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들으면 분명 만족할 거야. 여기가 서해에 위치한 무인도인 건 알고 있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도 여기에 있는 애가 공간 마법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하더라고.”

안경이 그렇게 말하며 바라본 여자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냥…… 조금 아는 수준이에요. 아! 저는 김세아예요.”

굳이 풀네임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명찰에 적혀 있는 대로 말해 주었다.

“……한유진. 그래서?”

인사를 대충 받아 주고 다시 안경에게 묻자, 안경이 계속해서 말했다.

“여기 세아의 말에 의하면, 부족한 마력을 보충해 줄 마력석만 있다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모양이야. 다만 문제는…….”

“마력석을 이 무인도 어디에서 구하냐는 거겠지.”

내 말이 맞다는 듯 안경이 대답했다.

“정확해. 문제는 바로 어떻게 마력석을 구하냐는 거야. 마력석만 있다면 우리는 4시까지 전원 복귀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자못 심각한 어조로 말하는 안경.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저편에서 3명이 뛰어오며 소리쳤다.

“여기에 고블린이 있는 던전이 있어!”

“던전? 잠깐, 던전이라면 마력석을 구할 수 있을 텐데……. 지수현 교관님은 이것까지 생각하신 건가?”

마력석을 얻을 수 있는 던전이 발견되었다는 말에 가능성을 느낀 것인지 싱긋 미소를 짓는 안경.

그리고 나 역시, 던전이 발견되었다는 말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고블린이라면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자신의 스펙을 체험할 수 있는 몬스터.

그렇다면 과연, 지금 내 힘은 어느 정도까지 먹힐까?

벌써부터 몰아치기 시작하는 고양감 속에서. 비로소,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시작되었음을 깨달았다.

* * *

칼리오네 저택의 앞, 그곳 흡연장에는 돈 비토 칼리오네의 오른팔인 파르넬로와 다른 조직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하아.”

한숨을 내쉬는 파르넬로. 난생처음 보는 그의 한숨에 조직원 중 한 명이 물었다.

“천하의 미스터 파르넬로가 한숨이라니, 도련님이 걱정되시는 겁니까?”

그런 조직원의 말에 고개를 슬쩍 들고는 담배 연기를 내뱉는 파르넬로.

“티 나나?”

“티만 나겠습니까? 얼굴에 도련님 걱정이라고 써 있습니다.”

조직원의 말에 다른 조직원들이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 홀린 듯 같이 웃는 파르넬로.

“하하하! 정확히 봤군. 지금까지 우리 칼리오네가에서만 자란 도련님이 아닌가. 그런 도련님이 아카데미라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지.”

그런 파르넬로를 위로해 주려는 듯 다른 조직원이 말했다.

“그래도 우리 칼리오네의 도련님이 아니십니까? 절대 어디서 맞거나 괴롭힘당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조직원의 말을 들은 파르넬로가 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걸 내가 모르겠나. 이 사람아? 나는 그걸 걱정하는 게 아닐세.”

그렇게 말하곤 담배를 재떨이에 지져 끄는 파르넬로. 그런 그의 손에는 석고 붕대가 감겨 있었다.

“아무리 칼리오네가에서 자랐다 해도 보스의 아들이야. 부디 첫날부터 사고만 치지 않으시면 좋겠구먼.”

그렇게 말하는 파르넬로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차오른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 * *

“……이게 무슨.”

나를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안경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뭐, 나라도 이런 광경을 본다면 그럴 테지만.

“끼에에엑…….”

“시끄럽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에 쥐고 있던 고블린의 머리를 악력으로 으깨 버렸다.

킥. 하는 소리와 동시에 기분 나쁜 촉감이 손바닥을 가득 채운다.

“벌레 같은 놈들이.”

그대로 손에 들고 있던 고블린의 머리를 녀석에게 던진 후 발로 으깨 버렸다.

“총이라도 들고 올 걸 그랬군.”

나는 손을 털며 뒤를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응? 어, 그래…… 충분해.”

내 주위로 널린 14마리의 고블린의 사체. 모두 꺾이고, 부서지고, 터진 상태로 널브러져 있다.

설마 이만큼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애 첫 실전이었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이군요. 어디 가서 얻어맞고 다니시진 않을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내게 체술을 가르쳐 주던 파르넬로에게 첫 유효타를 날린 적이 있었다.

나를 아기 다루듯 봐주는 걸 겨우겨우 한 대 때린 건데, 역시 내가 더럽게 싸움을 못 하던 게 아니라 그 영감이 더럽게 강한 게 틀림없었다.

물론, 파르넬로에게 배운 체술만으론 이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한 것은 바로 이것.

[이름 : 유진 한 칼리오네】

[성별 : male]

[직업 : 암흑가의 후계자]

[특성 : 나쁜 남자, 암흑가의 후계자]

[혈계 : 칼리오네]

파르넬로와의 훈련을 거치며 몇 번 피떡이 되고 나서야 생긴 혈계능력이었다.

본래 혈계능력이라 하면 이종족이나 몬스터, 특수한 가문에서 태어났을 때 발현되는 것.

그런데 칼리오네가(家)에도 혈계능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혈계 : 칼리오네]

– 자신보다 약한 몬스터들이 높은 확률로 두려움을 얻습니다.

– 주변에 적의 수에 비례하여 능력이 상승합니다.

– 전투 지속시간에 비례하여 능력이 상승합니다.

그야말로 광전사나 다름없는 능력. 양민 학살에 특화되어 있는 능력이나 다름없었다.

“저 미친놈, 저 와중에 피 묻은 손으로 핸드폰이나 보고 있어……!”

그 와중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녀석들한테는 그렇게 보이는 건가.

우웅. 하고 느껴지는 진동. 힐끔 바라보니 알람이 떠올라 있었다.

【메인 스토리】

[암흑계의 황제가 될 당신, 우선 당신의 힘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학우들이 당신을 존경하게 하거나 두려워하게 하십시오!]

[목표 인원 : 5 / 10 ]

아무래도 방금 그 모습만으로도 두려움을 산 모양.

‘뜻밖의 수확이네.’

본래의 스토리라면 이대로 고블린들에게서 마력석을 모아, 다 함께 이 섬을 탈출해야만 했다.

하지만, 굳이 등수를 정하는 시험에서 그럴 필요는 없지.

나는 편법을 이용할 셈이었다.

그때, 저 앞에서 김세아가 아이들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마법의 흔적을 역산해서 저희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통로를 열 거예요. 아무래도 교관님의 포탈이다 보니 해석하는 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우리 모두 돌아갈 수 있어요.”

“해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데?”

안경이 묻자 김세아가 손을 쫙 펴며 말했다.

“지금 여기 있는 마력석으로는 5시간이요. 지금이 10시니까 4시까지는 모두 돌아갈 수 있어요.”

김세아의 말에 다른 녀석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하나 있었다.

“다른 녀석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가?”

사실상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던 녀석들. 그저 옆에서 바라보고만 있던 녀석들을 노려보며 나는 그렇게 물었다.

“마력석이 더 있으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거겠지?”

“네? 아, 네.”

김세아의 대답을 들은 나는 뒤돌아서 다시 던전이 있는 방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자, 잠깐. 어디 가는 거야?”

반에 있던 녀석 중 한 놈이 나를 향해 외친다.

방금 그 이야기를 듣고도 그걸 묻는다고?

“그럼, 5시간까지 손가락만 빨면서 구경만 하고 있을 셈이냐?”

“뭐?”

“멍때리고 있을 시간에 한 마리의 고블린이라도 더 잡아라. 너희도 결국 아카데미의 생도가 아닌가.”

그 말만 남기고 다시 던전이 있는 방향을 향해 걸어간다.

뒤에서 들려오는 웅성이는 소리.

이윽고, 뒤쪽에서 이곳을 향해 걸어오는 다른 아이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래, 우리도 아카데미의 생도야!”

“이것도 결국 아카데미 활동의 일환인 거잖아? 가자!”

공간좌표를 재구성하는 김세아와 그녀를 호위할 몇 명의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원이 나를 뒤따른다.

상대하는 것은 몬스터 중에서도 최약체라 불리는 고블린이지만, 사실상 첫 실전이나 다름없는 그들에게 있어서 생명체를 죽이는 경험은 쉽지 않을 터였다.

그러나, 폭력은 결국 물들게 되어 있다.

던전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고블린의 머리를 붙잡아 벽면에 짓이긴다.

“키잇-!”

단말마를 외치며 그대로 벽에 압착되는 고블린. 곧바로 그 옆에 있는 녀석의 머리를 있는 힘껏 아래로 내려찍으며 다시금 세로로 압축시켜 버린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앞에서 동료들이 순식간에 쥐포가 되는 것을 목격한 녀석은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혈계능력으로 인해 녀석이 나를 향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발에 짓밟혀 즉사하는 고블린.

이내, 뒤쪽에서도 공포가 느껴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고개를 돌려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학생들을 쳐다보았다.

“…….”

순식간에 3마리의 고블린이 잔혹하게 죽는 모습을 보아서 그런가. 대부분이 당혹 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구경만 하고 있을 셈인가.”

뚜욱. 뚜욱.

내 손에서 흘러내리는 고블린들의 피를 털어 내며 동기 부여를 위해 고의로 비꼬는 투로 말한다.

“……대체 어디까지 떠먹여 줘야 하는 건지.”

그리고 이 말은 기폭제가 되어 공포에 잠식당한 녀석들의 감정을 분노로 치환한다.

“저, 전부 죽여 버려!”

“빨리 돌아가자!”

“다 죽여!”

적당한 공포는 스스로를 두렵게 하지만, 압도적인 공포는 스스로를 미치게 만드는 법.

이 정도로 상황을 만들어 줬으니 충분하리란 생각을 하고 던전의 밖으로 나왔을 때.

“너 생각보다 강하더라?”

다른 녀석들과 달리 던전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인지, 팔짱을 끼고 있던 노란 머리 양아치가 다가왔다.

“너 나랑 같이 다닐 생각 없냐? 응? 든든한 백 하나 있으면 편하잖아. 그치?”

녀석은 아직도 내가 자신과 함께 배를 타고 갈 것이란 생각을 하는 모양.

“필요 없다. 나도 슬슬 출발해야 하니까.”

내게 영업하는 녀석을 무시한 채. 주머니에 있던 비상용 전화를 꺼내 들었다.

안테나가 달린 투박한 모양의 전화기. 그걸 본 양아치가 피식 웃는다.

“전화가 되겠냐? 근처에 기지국도 없는데.”

가볍게 무시. 잠깐의 통화음과 함께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예, 도련님.]

“어디쯤이야?”

[곧 도착합니다.]

“알겠어.”

전화를 끊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 옆에 있던 양아치가 물었다.

“뭐야. 설마 그거, 위성 전화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위성 전화를 접어 다시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러자 기가 질린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녀석.

“위성 전화씩이나 되는 물건을 들고 다니면서, 나한테 줄 돈은 없다는 거냐? 그냥 나랑 같이 배나 타고 가자니까 그러네.”

계속해서 달라붙는 양아치를 떼어 내며, 나는 저 멀리 해안선을 가리켰다.

“난 저걸 타고 갈 거다.”

“음? 저거?”

저 멀리서 두두두두 거리는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온다.

서해로 올 걸 알고 있는데 굳이 마력석을 모아 가며 아카데미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

나는 암흑가의 후계자. 돈이라면 썩어 넘칠 만큼 있었다.

“어? 헬기?”

저 멀리 날아오는 헬기의 모습을 본 양아치의 표정이 굳는다.

이 오지까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그런 녀석을 뒤로하고 헬기가 착륙하려는 해변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오래 기다리시게 만들어 면목 없습니다. 도련님.”

헬기에서 내린 한서준이 내게 손을 건네며 말한다.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한서준의 손을 붙잡고 헬기 안으로 들어갔다.

“어? 야, 야! 나도 태워 줘라. 응? 우, 우린 친구잖아. 응?”

헬기에 달라붙는 양아치를 한서준이 제지한다.

“물러나십시오.”

“잠깐만요 저는 어? 어? 진짜 간다고? 진짜?!”

점점 커지는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 서서히 떠오르는 헬기의 아래로 멍한 표정의 양아치가 보인다.

마음만 같아선 녀석을 태워 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건 소형헬기였기에 자리가 없는 상황.

어차피 태우지 못할 헬기인데,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어떻게든 탈출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이 정도는 처리할 줄 알아야지.’

보통 녀석은 아닌 거 같으니 한번 확인해 볼 요량이었다.

녀석이 정말 칼리오네 산하 패밀리 소속이라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 문뜩 까먹을 뻔한 말이 있어 헬기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 내가 죽여 놓은 고블린들의 마력석은 마음대로 사용하라 전해 주면 좋겠군.”

“뭐? 야! 야!”

그 말을 끝으로 양아치를 향해 피식 웃어 주곤 좌석에 앉는다.

헬기가 점점 떠오른다.

창밖을 바라보자 아직도 공간좌표를 재구성하는 일행들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참, 메인 스토리는 어떻게 되었으려나.

【메인 스토리 달성!】

[암흑계의 황제가 될 당신, 우선 당신의 힘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학우들이 당신을 존경하게 하거나 두려워하게 하십시오!]

[목표 인원 : 19 / 10 ]

[초과 달성! 업적에 따른 보상이 지급됩니다.]

우웅. 우웅. 우웅.

계속해서 울리는 스마트폰의 알람.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카데미를 향해 날아가는 헬리콥터에 몸을 맡겼다.

* * *

텅 빈 교실. 그곳에는 허공에 띄워 놓은 홀로그램으로 섬의 상황을 지켜보는 한 여성이 있었다.

“히야, 저것도 존나 골 때리는 새끼네.”

학생들이 모두 돌아올 수 있도록 일부러 좌표까지 남기면서 돌아온 지수현이었다.

섬에 고블린 던전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

그렇게 모두가 협력해 돌아오도록 한 OT에서, 녀석은 자신의 기량을 모두 뽐내고는 제 할 일은 끝났다는 듯 헬기를 타고 유유히 섬을 떠나고 있었다.

“몬스터 이해력, 격투술, 배경을 이용할 줄 아는 성격, 그리고 주변을 공포로 장악할 줄 아는 녀석이라…….”

처음 고블린들을 무자비하게 찢어 버리는 유진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능적이었다.

고블린은 겁이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건지, 고블린들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죽이는 모습.

그 광경을 눈앞에서 본 고블린들은 공포에 잠식되어 벌벌 떠는 아이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었다.

그다음은 그야말로 일방적인 학살.

심지어 학생들의 앞에서 그런 일을 벌여 다른 학생들에까지 두려움을 남기는 모습은 너무 그 남자와 닮아 있었다.

“역시 그 아저씨의 아들인가.”

피식 웃은 지수연은 그렇게 말하곤 다른 화면을 바라보았다.

“응? 하, 참나. 이번 학기는 웬일로 학생복이 차고 넘칠 모양이네.”

그렇게 말하며 사악하게 웃는 지수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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