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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0

슈퍼루키 대회 (4)

[효과 적용률 98%입니다.]

신의 긴급제작과 맞춤제작의 장점은 명확하다.

유저에게 불필요한 요소를 삭제시키고 삭제시킨 만큼 필요로 하는 것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효과 적용률이다.

효과 적용률에 따라 그것이 얼마나 극대화될지 결정된다.

그리고 이 효과 극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필요한 건 유저의 온전한 실력이다.

그 효과를 내기 위해 어떤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효과 적용률을 만든다.

그리고 이 효과 적용률이 높을수록 아티팩트는 더 뛰어나진다.

(다마스커스 언월도)

등급: 유니크

내구도: 3,500/3,500

공격력: 201

제한: 제작자는 제한 없음, 60~130

특수능력:

·돌 혹은 광물 등에 대한 절삭력 280% 상승.

설명: 긴급제작에 의해 탄생한 다마스커스 언월도이다. 천재 제작자가 다마스커스의 제조법과 언월도의 제조법을 응용하여 만들었다.

저번의 사인검은 레어 등급에 그쳤다.

이번의 것은 긴급제작으로나마 유니크 등급.

현수는 그 누구보다 다마스커스를 뛰어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다마스커스 언월도를 스톤 골렘의 가슴에 박아 넣고 놈을 차갑게 올려다본다.

“쿠워?”

스톤 골렘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역시 자신의 장점을 알고 있다.

병장기는 자신에게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없으며 자신은 베인다는 개념과 찔린다는 개념을 무시한다.

그런데 살갗을 파고들 듯 비집고 들어온 창.

“난무.”

[난무]

[반경 10m 내 적으로 인식된 모든 적에게 무차별적인 공격.]

[발동 시 공격 속도 70%, 물리 공격력 30% 상승.]

난무는 반경 10m 내의 적으로 인식된 자를 무차별 공격한다.

그러나 주변에 적은 없었고 다마스커스 언월도는 놈의 가슴을 관통한 바.

가슴에 꽂힌 언월도가 위로 솟구친다.

푸화아아악-

“……?”

가슴부터 시작해 위로 잘린 스톤 골렘이 눈이 커다래진다.

난무의 힘이 무차별적으로 놈을 베기 시작했다.

콰, 콰콰콰, 콰콰콱-!

쿠우웅, 쿵쿵, 쿠우웅-!

난무에 베일 때마다 스톤 골렘의 육체가 사방팔방으로 떨어져 나간다.

스톤 골렘이 남은 팔을 뒤로 젖혀 현수에게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쿠우우웅-

이미 다른 팔 하나마저 땅에 떨어져 있었기에…….

수십 조각으로 나누어진 골렘의 정신이 아득해져 간다.

“……쩐다.”

누군가 읊조린 소리.

그리고 스톤 골렘이 무너져 내렸다.

“허억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는 현수가 풀썩 주저앉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스톤 골렘이 죽자 주변의 골렘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곧바로 스톤 골렘 사냥에 대한 알림이 들려왔다.

[보스 몬스터 스톤 골렘을 사냥하셨습니다.]

[경험치 22,035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순식간에 14레벨 업을 해냈다. 이 슈퍼루키 대회의 보스 몬스터는 아티팩트를 드랍하진 않는다.

대신 그만큼 골드에 집중되어 보상을 준다.

[3,413골드를 획득합니다.]

짜릿하고 달콤하다. 본래는 기여도에 따라 수십 명의 유저들이 나눠 가져야 하는 걸 현수 혼자 독식했다.

그리고 기다렸던 알림이 들려왔다.

[현재 기여도 12%입니다.]

첫 번째 스테이지 1위 보상과 열 명 단기간 상승에 따라 이 정도 기여도를 보유 중이었다.

[기여도가 측정됩니다.]

[단신으로 스톤 골렘을 사냥한 것에 의해 10% 추가 획득합니다.]

[블러드 골렘보다 더 뛰어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한 것에 의해 20% 추가 획득합니다.]

[총 기여도 95%입니다.]

‘뭐라고……?’

현수 스스로가 가장 크게 놀랐다.

총 기여도가 95%.

기여도는 이 슈퍼루키 대회에 생존한 이들이 나눠 갖는다.

물론 방금 들린 추가 획득은 놀라운 일을 해낸 것에 대한 보상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현수 혼자 거의 65% 이상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슈퍼루키 대회가 종료됩니다.]

[축하드립니다.]

[슈퍼루키 대회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하셨습니다.]

그때 투명화 모드였던 베컬이 현수의 인근에서 나타났다. 베컬이 말했다.

“협의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네, 기억합니다.”

대회진행위원장 베컬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자네 덕분에 이번 대회에 큰 소동이 있었지만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군.”

베컬이 주변을 둘러보자 유저들의 반응이 보인다.

“애초에 1등은 정해져 있던 거 같은데.”

“그래도 나름 재밌지 않았냐?”

“재밌었어, 한번씩 스릴도 있어야지. 강제 로그아웃도 안 당했고.”

모두가 전멸했다면 대회는 크게 비난받았을 거다.

하지만 앞의 사내 덕분에 그러지 않게 되었다.

“상부에 건의해 가장 큰 보상을 내릴 수 있게 하겠네.”

그의 어깨를 두들기고 지나치던 베컬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진 모르겠네만, 전하를 뵐 수 있게도 노력해 보지.”

“……감사합니다.”

베컬은 한낱 대회 위원장에 불과하다. 그런 그는 현수가 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작 20~30초일 뿐일지라도 말이다.

[곧 시상식이 시작됩니다.]

[시상식에서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현수가 기대했다. 가장 큰 중점은 이 시상식에 바라드가 나오느냐 마냐였으니까.

그가 시상식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

로드가 오랜만에 검왕 바라드를 만났다. 그는 며칠 동안 검의 무덤에 입장해 있었다.

검의 무덤은 일종의 검술 훈련소였다.

그 안에선 귓속말도 주고받을 수 없었고 로드는 검왕 바라드의 인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침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냈다.

검왕 바라드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정도 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이 정도인가?”

검왕의 후예인 로드는 하이랭커다. 그러나 검왕 바라드에게 그는 고작에 불과했다.

“……죄송합니다.”

로드는 그의 기준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야 그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후예로 두었음에도 자신을 애정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만큼, 날 인정하지 않는 거겠지.’

이런 검왕 바라드 역시 한 번씩 입에 담는 사람이 있었다.

“현의 대장간. 그곳의 대장장이는 언제쯤 오는 거지?”

“저번에 연락하였을 당시 자신이 직접 찾아뵙거나 한다고 하였습니다.”

근래 검왕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의 검을 자른 검의 제작자다.

그리고 로드는 몰랐다. 자신의 수백 통 쌓인 귓속말 중 하나로 그가 보낸 귓속말이 있음을.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라.”

로드는 그의 목소리에서 탐욕을 느꼈다.

어떤 무기를 그는 갈망하고 있다.

‘검왕 바라드가 갈망하는 무기라니.’

그러다 헛웃음이 흐른다.

‘검왕을 만족시키면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거지?’

자신으로선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걸 생각할 처지가 아니다.

이 만족 못 하는 눈을 가진 왕에게 굽신거리는 게 전부였다.

“여러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 그는 비공식 랭커 대장장이로 추정됩니다.”

“비공식 랭커. 그대들이 말하는 숨은 강자들인가?”

“맞습니다.”

로드는 현의 대장간의 여러 추측들을 봤다. 그러나 다른 대장장이들보다 더 깊게 생각하진 않는다.

혹자는 저렙 유저라고 하는데, 대장장이가 아닌 로드로서는 상식을 벗어나기에 비공식 랭커로 추측하고 있다.

또 그것은 검왕 바라드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그런 검의 제작자는 보지 못했다.’

바라드는 한때 드워프란 족속도 만난 적이 있다. 그들마저도 그런 힘을 가진 검을 만들진 못했다.

어떤 상황을 감안해 봐도 그가 이방인들이 말하는 레벨 낮은 종자라는 생각은 할 수 없다.

그러다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전하, 곧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에 로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며칠 전의 그는 ‘이제 우승자를 만날 필요성은 못 느끼겠군.’이라고 신하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로드도 동감한다. 검왕 바라드가 고작 레벨 50의 루키를 만나 준다는 것 자체가 우스웠다.

그간은 대단한 인재를 찾을까 싶어 참석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미 그는 식어 버렸다.

그런데.

“……곧 가겠다. 우승자에게 직접 보상품을 하사토록 한다 일러라.”

“……직접 가십니까?”

로드가 놀랐다.

직접 간다? 그리고 보상품을 하사한다니?

이제껏 그가 시상식에 참여한 적은 있어도 그들에게 보상품을 건넨 적은 없다.

자리에 앉아 지루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며 ‘수고했네.’라고 대충 던졌다.

그런데 직접 그것을 하사하시겠다?

“재밌는 자더군, 검과 활을 자유자재로 다뤘어.”

바라드의 입가에 맺힌 흥미의 미소가 로드를 질투 나게 한다.

고작 레벨 50 따위가?

또 자신에겐 한 번도 지어 주지 않은 표정이다.

그러나 곧 안도한다.

그렇다 한들, 이미 그의 후예는 자신이 되었으니.

곧 나서는 검왕 바라드는 상념에 잠겼다.

‘웨폰 마스터인가.’

아직 대륙의 많은 전설은 깨어나지 않았다. 하나 바라드는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는 인물이다.

웨폰 마스터는 모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전설 속 인물.

그는 실제로 활도, 창도, 검도 다뤘다.

그 이방인이 긴급하게 만들었던 언월도.

웨폰 마스터는 순간적으로 무기를 소환한다고 들었다.

그래, 그것은 바라드의 관점에서 특별한 방법의 소환이었다.

그러나 웨폰 마스터여서 걸음하는 건 아니다.

불가능의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맞선 그가 대견하여서다.

시상식.

2위, 3위 따위 이 자리에 오를 수 없다.

그가 자신이 입은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사내가 보인다.

그 눈빛은 매우 총명하다.

또 떡 벌어진 어깨는 강골로 유명한 바라드와 맞먹을 정도다.

‘무인. 그 자체로구나. 내 유년시절이 생각나는군.’

아쉽다. 후예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검왕의 후예는 그의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웨폰 마스터가 아니었다면 그에 대한 탐욕을 드러냈을 거다.

신하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찮은 보상품을 손에 들고 말이다.

그 보상품을 바라드가 건네받았다.

“우승자는…… 아니.”

대견한 표정을 짓는 바라드가 말했다.

“무인은 받들라.”

무인. 그 한마디가 신하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의 입에서 ‘무인’이라 거론될 수 있는 이는 손에 꼽힌다.

사내가 앞으로 나서 양팔을 공손히 들어 올린다.

“그대에게 1만 3천 골드의 보상을 하사한다.”

사내가 그것을 받고 몇 걸음 물러선다. 그를 눈에 담는 바라드가 비식 웃음 지었다.

사내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감사의 고개를 숙였다.

왜 말을 하지 않는지는 알고 있다. 바라드가 시킨 것은 아니나 신하들이 그리 지시했을 거다.

실제로 바라드는 썩 이방인들을 좋게 보진 않았고 그들과의 대화는 그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

끝이다.

바라드는 몸을 돌렸다.

그때.

“저를 찾으신다 들었습니다.”

“이놈!”

“감히 전하 앞에서……!”

바라드가 걸음을 멈췄다. 그의 얼굴이 굳었다.

이방인들 중 약자에 속하는 자다.

비록 슈퍼루키로 거듭났고 웨폰 마스터라 해도 달라진 건 없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발버둥 쳤던 건 이해했으나 지금 그 발언은 너무 오만…….

“대장장이 현(現). 그게 저입니다.”

“뭐……?”

바라드의 등 뒤로 소름이 돋았다.

무인인 줄 알았던, 그가 자신이 찾던 제작자였다.

신하들이 그에게 접근한다.

“놈, 전하께서 네놈을 찾다니!”

“이제는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이냐!”

기사들이 검을 뽑아 그를 위협하려 한다.

그때 바라드가 손을 들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너를 기다렸다. 대장장이 현(現).”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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