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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0

50화 야피 경의 빅데이터

하리는 아침을 빨리 시작하는 편이다.

새벽에 일어나 가볍게 운동을 하고 케첩 뿌린 계란 프라이를 먹는다.

그녀의 아침 루틴은 현대인치고는 제법 성실한 편이다. 하리도 고아원 시절부터 저보다 빨리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아, 폐하. 기체후 일향 만강하셨사옵니까?”

“오냐.”

하지만 레온의 아침은 그런 하리보다도 훨씬 빨랐다. 일찍 잠에 드는 편도 아닌 그는 아침 닭 울음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있다.

일어난 그는 기계적으로 검을 휘두른다. 전투 속에서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가 땀을 뻘뻘 흘리려면 얼마나 격한 훈련을 해야 할까?

“아침부터 일찍들 움직이시는군요.”

“여, 여왕전하.”

검은 드레스에 베일로 얼굴을 가린 묘령의 여인.

“앉으시오, 여왕.”

그녀에게 자리를 권하는 레온.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훈련장의 벤치에 앉았다.

“차나 한잔 올리거라.”

“아옙!”

하리는 빨빨거리며 두 사람에게 올릴 찻잔을 준비했다.

“폐하, 녹차로 하시겠습니까, 보리차로 하시겠습니까.”

“흠, 여왕께선 어찌하겠나. 홍차가 정석적이겠지만, 요즘 것들은 차를 탈 줄 모르더군.”

“따뜻한 차라면 괜찮답니다.”

“내 그동안은 신경을 못 썼지만, 역시 시녀를 고용해야겠군. 한하리.”

“아, 옙!”

레온은 하리가 바친 보리차를 우아하게 마시면서 말했다.

“한동안 네가 베아트리체 여왕의 시중을 들도록. 짐은 신경 쓰지 않았으나 여왕께는 적법한 복장과 예법을 갖추도록 해라.”

“하… 예.”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닐세. 왕족은 합당한 시중과 보필을 받아야 하는 법이네.”

“그렇다면… 하리 양이라고 하셨나요?”

베일로 가려진 여왕의 시선이 하리에게 향했다.

“아, 옙!”

“당신에게서 강렬한 불의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괜찮다면 제가 한 번 봐 드리지요.”

알아챈 건가? 자신의 고유스킬을?

여왕의 생각지 못한 제안에 레온도 거들었다.

“그렇군. 어디 한 번 검을 뽑아 보거라. 그간 짐을 보필해왔으니 그 덕을 보아도 되겠지.”

사자심왕이 직접 가르쳐 주는 것을 영광으로 알라는 듯 검을 건네는 레온.

하리는 얼떨결에 검을 받으며 자세를 취했다.

“너의 검술은 어디서 왔느냐.”

“아카데미의 사범님께 배웠습니다. 사범님이 대격변 이전에는 유망한 검도 사범이었다고는 들었습니다.”

“검법을 보여라. 짐이 살펴주지.”

“여, 영광이옵니다.”

하리는 레온이 시키는 대로 목검을 쥐고 자세를 취했다.

막 헌터 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녀는 별다른 검법을 배워본 바가 없다.

그녀가 배운 검법은 기본 검술이다. 10대 길드들이 꽁꽁 숨겨둔 비전 기술과는 아무래도 격차가 났다.

드래프트에서 10대 길드의 오퍼를 거절한 하리는 독자적으로 자신의 검술을 발전시켜야 했다.

검을 휘두른다.

장검을 휘두를 것을 상정한 빠르고 큰 일격일격이 거세게 공간을 가른다.

일찍이 천재… 최연소 A급 헌터인 하리였다. 레온은 그런 그녀의 검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무심하게 말했다.

“동작이 크다.”

“……예.”

빠르다. 하지만 그뿐이다. 신체능력에 의존한 빠를 뿐인 검. 틈이 많고 범위가 크다.

“능력을 사용하는 걸 전제로 한 것이냐.”

“그, 그렇사옵니다. 바로 알아차리셨군요?”

“호남 게이트에서의 명예로운 기사와 싸울 때, 본 바가 있으니 말이다.”

목 없는 기사. 그와 싸웠던 것을 기억해내는 레온.

“잘 봐둬라. 검이란 강맹하게, 하지만 짧게 휘두르는 것이다.”

레온이 직접 검을 들었다. 그는 상단 자세를 취하더니 가볍고 빠르게 검을 내리친다.

상단베기와 중단베기. 일견 가볍고 간단해 보이지만, 동작이 크지 않고 군더더기가 없다.

여왕도 그것을 보고 감탄할 정도의 숙련도가 있었다. 무엇보다──

-콰직! 콰지직!

날카로운 검풍이 바닥을 긁고 외벽을 자른다. 조금만 더 힘을 줬다간 훈련장 전체가 찢어질 것 같은 괴력의 검풍이었다.

“이 정도는 쉽지 않느냐. 하루 만번 휘두르기로 따라해 보거라.”

“으에엑…….”

“그리고 불의 축복이었나. 그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검을 힘껏 휘두르는 거겠지. 그것을 사용하며 다시 한번 선보여봐라.”

하리의 고유스킬 불의 축복. 열 내성과 마력을 불로 전환시키는 힘이다.

기본적으로 매개체가 있어야 했고 바쁜 전투에서는 검을 매개로 힘껏 불을 붙여 휘두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하리가 자신의 고유스킬 불의 축복까지 함께 사용하자, 그녀의 검법은 꽤나 화려하고 그럴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베아트리체, 그대는 어찌 생각하지?”

“불의 사용법이 미숙하군요.”

여왕은 일어서 검을 뽑았다. 스페로 왕실에서 내려오는 보검이라던가.

“불을 검술과 함께 사용하려면 검에 불의 마력을 싣는 수밖에 없죠.”

여왕이 손가락을 튕기자 그녀의 검에서 불이 치솟아 올랐다. 마법으로 만들어낸 불이었다.

“불은 흐트러지기 쉬운 힘이에요. 불은 흩날리는 게 아니라 압축해서 사용해야 한답니다.”

베아트리체의 말대로 그녀의 검에는 불이 한계까지 압축되어 있었다.

하리의 불이 검을 중심으로 금방 흩날리는 것과 달리 그녀가 휘두르는 검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검에 달라붙어 있다.

불의 검으로 시연을 보이는 그녀의 동작은 마치 춤추는 것처럼 아름다워서 하리는 무심코 감탄을 터뜨렸다. 바로 그때──

“압축된 불을 방출하는 건 필살의 순간. 바로 이렇게 찌르듯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검. 바로 그 순간, 맹렬하게 회전하는 불길이 포탄처럼 쏘아지더니 구름에 구멍을 뚫었다.

“엩…….”

하늘에 구멍이 뚫리다니… 하리는 멍하니 저 높은 하늘을 응시했다.

“압축된 불은 살점을 남기지 않아요. 이렇게 재가 될 정도로 고온으로 압축시키면 된답니다. 쉽죠?”

“…….”

안 쉬워요.

기껏 초유의 강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하리였지만, 까마득한 천재들의 가르침은 영 알아먹기 힘들었다.

* * * *

새로운 훈련병들이 들어왔다.

협회가 레온의 1기 훈련병들의 성과를 발표하며 단번에 승급을 발표한 덕이다.

-정말 그 만년 D급들이 단번에 C급으로 승격했다고?

-영상 봤잖아. 미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악마들 상대로 D급이 그렇게나 살아남았어. 변동게이트에서 그런 생존율이라니.

1기 훈련병들의 보람찬 수료식 영상도 한몫했다.

“예,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정말…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수료식을 찍고 있는 훈련병들은 진심이었다.

만년 D급에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들에게 레온은 구원이었다. 하지만 수료식 영상을 찍고 있는 야피는 무엇이 불만인지 인터뷰를 컷하고 다시 지시를 내린다.

-평균 텍스트 함량미달. 부족한 어휘력을 최대한 뽑아낼 것.

“……아니, 뽑아내라고 해도.”

기관총이 겨눠졌다.

“그럼 해야죠.”

………

……

“뛰어난 성적으로 수료한 훈련병들에게 하사품을 내리겠다.”

수료식을 완료한 43명의 훈련병들 중 일곱 명에게는 오크 대전사의 심장으로 정련한 강화제를 선물했다.

평범한 D급 헌터들은 엄두도 못낼 귀중품. 그것을 받은 건 구대성, 김도한 등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하며 판단능력을 보여준 헌터들이었고, 이 또한 많은 헌터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세상에, 고작 D급 헌터한테 오크 대전사의 심장을 준다고?

-어지간한 중견 길드에서도 유망주들한테나 주는 아이템이잖아!

-운 한번 끝내주게 좋군.

훈련의 성과도, 대우도 끝내줬다. 심지어 정식 병사가 된 길드원들에게는 축복받은 작물들이 무상지원이다.

-와아~ 정말 행복해요.

-만신전 길드는 최곱니다.

-모두 만신전 길드에 입대하세요. 레온 폐하도 좋은 분이고, 다들 착하게 대해주세요.

카메라 뒤의 기관총 때문에 한 말은 아니었다.

“후우~ 과장님하고 협회장님께 보고도 해야하구…… 새 훈련병들 감자하고 고구마도 쟁여놔야하구… 병장구도 갈아야 하는데, 대장장이를 어디서 구하지…….”

레온은 자잘한 것에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잡무를 하는 것을 치욕이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만신전 길드의 잡무는 하리 몫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금 문제! 이거 어떻게 해야 해?!”

그것도 있었다. 레온은 세금 내는 걸 지금도 거부하고 있다. 왕이 세금을 낼 순 없다는 이유였다.

협회는 레온의 비위를 최대한 맞추기 위해 일을 가라로 처리하고 있다.

예컨대 나주평야에서 납품받은 쌀을 환금해 세금으로 처리한다던지.

만신전 내 십구조라는 말도 안 되는 세율 속에서 레온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의 세금이 온전히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도 지방 군청과의 협조가 필요했다.

민간 자본으로 뜬금없이 주민편의를 위한 시설을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으아아아… 회계는 전문이 아닌데…….”

머리가 아프다. 한국 헌터 아카데미에서 세금 내는 법 정도는 배웠지만, 이런 건 상정 외였다.

하리가 머리를 싸매며 헌터들을 위한 간식을 들고 가던 때였다.

-끼룩?

“야, 야피 경?”

복도 천장. 야피가 다닥다닥 중력을 거스른 채 천장을 오가고 있었다.

“깜짝이야…….”

어두운 시간에 야피를 볼 때면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회계업무 처리 불가?

“어?”

예상치 못한 야피의 언급. 하리가 혼잣말을 하는 걸 들은 모양이다.

-업무효율 증대를 위해 회계업무 분담 바람.

“야, 야피 경……!”

그렇다. 만신전 길드에는 만능 성배기사 야피 경이 있었다!

“그, 회계처리하고 세금 납부에 필요한 비용처리도 필요하거든요? 회계사분들한테 찾아가보긴 했는데, ‘세금을 안 낸다’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서요.”

-빅데이터 참고. 헌터 행정특별법 응용. 헌터 식대비용 처리 가능. 자체 장구류 생산등록 완료.

“예?”

그런 비용처리가 있기는 한가요? 하리는 지난달 훈련병들의 식대비용이 설탕과 소금값 3만 8천원이 다였다는 걸 떠올렸다.

하지만 회계상으로는 식대비용이 3,800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가라 수준이 아니라 회계조작이었다.

“뭐,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요?”

-잘못되지 않음. 나주평야산 작물가격 급등. 농수산법 특별지원전형 활용. 매입 세금혜택.

“그, 그러니까… 작물을 고가에 매입해서 헌터들의 식대비용에 포함한 건가요? 사기 아니에요?

-사업체 분리. 만신전 농장과 만신전 길드 엄연한 분리 사업체. 만신전 농장에 농수산법 특별지원 활용. 추가 면세혜택 적용.

-훈련병 가족지원사업 활용. 만신전 명의 복지사업체 등록 및 면세혜택 추가 활용.

-자체 연금사업 등록. 투자를 통한 자산가치 증대.

한 나라의 법체계 따윈 0.1초 만에 다운로드하여 순식간에 법의 구멍을 찾아낸다.

‘이, 이게 빅데이터?’

하리는 순식간에 해법을 찾아내는 야피의 고지능 연산능력 앞에 감탄했다.

“와아~ 정말 도움이 됐어요. 당분간 이 문제는 더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아요.”

-더 상담할 문제 있으면 보고바람.

“으음….”

야피가 순식간에 일을 해결해준 덕에 하리가 더 부탁할 건 없었다. 그녀는 이제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을 말했다.

“폐하께서 여왕님의 시중을 들라 하셨는데요. 시녀도 고용해야 하니 복장도 따로 구비하라 하셨는데, 역시 시녀는… 메이드복이겠죠?”

하리는 레온의 세계관이 중세에 가깝다는 것만큼은 안다.

그야 이세계 판타지 왕국인만큼, 지구와 정확히 대입할 순 없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시녀들이란 아마 메이드복을 입은 이들 아니겠는가?

이에는 야피도 긍정했다.

-레온 폐하. 근중세 유럽왕국들과 유사함. 시녀복=메이드복 추론은 합리적.

“그쵸, 그쵸? 나중에 코스프레 한다고 욕 먹을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문제없음. 빅데이터에 의한 합리적 ‘메이드복’ 주문?

“그래주면 감사하죠!”

하리는 몰랐다.

야피가 말하는 메이드복의 ‘빅데이터’는 인터넷 홈쇼핑들의 종합 데이터를 말함이었고.

그곳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별점평가를 받은 1위 상품이라는 걸.

-남자친구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해요. 자주 입어줘야겠어요.

-추강추강!

빅데이터의 폐해였다.

* * * *

돌아온 뒤, 야피는 쉬지 않고 제 업무를 개시했다.

철과 대장장이의 신성 헤토가 야피에게 맡긴 임무는 하나.

만신전 길드의 융성과 라이온하트의 부활.

그를 위해선 여론조작과 신앙전파가 필수. 야피는 자신이 운용중인 133만 9,865개의 어카운트를 이용해 곧장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자신이 촬영한 변동 게이트의 영상을 편집하고 인터넷이 활성화된 지구상 모든 국가의 언어체계로 번역하여 개제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국뽕 윱튜버, 해외 윱튜버나 채널, 헌터나 종교계와 관련된 커뮤니티도 철저하게 분석하여 동시에 대응했다.

그중에서도 야피가 최근 신경 쓰고 있는 건 변동 게이트에서 구해온 대악마 안드로진의 박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고밀도의 광석. 강도 측정, 초합금 MDⅤ 이상.

야피는 이 엄청난 금속이 가진 가능을 보았다. 철과 대장장이의 신성이 보여준 ‘신철’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본래 세계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초합금 MD 시리즈보다도 단단하다.

-유사광물 존재. 게이트산 특수광물. 통칭 ‘아다만타이트’. 동일성 99.8%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야피는 수백 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그것들을 매입,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레전더리 광물. 아다만타이트 1kg당 2억 3천만원. 자금증식 필요.

필요예산이 어마어마하다. 야피는 자금확보를 위해 레온에게 허가를 구했다.

「연구시설과 공장 건설을 위해 대량의 자재 필요.」

「흠, 군자금인가. 돈은 언제나 필요한 법이지. 쌀을 팔고 게이트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는 부족한가?」

「턱없이 부족. 제안. 주식시장 개입.」

레온은 주식에 대해서도 어렴풋이만 알았다. 그가 지구에서 죽었을 적 유명했던 투자가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걸 보았을 땐 좀 놀랐지만.

「어찌 자금을 마련할 셈인가?」

「작전주 계획. 선물시장 조작. 해킹을 통한 여론조작 후 코인시장 폭증.」

「음… 내 그대에게 인간의 정의에 대해서 논하는 걸 잊었군.」

레온은 이 강인공지능에게 인간의 도덕성이 결여되었음을 알았다.

「그 추잡한 돈놀이장에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수는 없겠지. 허나, 자네는 명색이 빛과 정의의 여신께서 허하신 성배기사다. 돈놀이에도 정의가 있어야 함이야.」

「끼룩?」

레온은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무고한 피해자들이 생기는 것을 줄일 것.

그 무고함의 기준은 인간의 도덕성이 기준일 것.

강인공지능은 압도적인 연산력으로 인간의 도덕, 흔히 비난받는 금융범죄 등을 빅데이터로 흡수했고 자연스럽게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면서도 도덕적인 행위. 그것은──

-작전주 의심 주가조작 187개 발견. 비도덕적 행위에 개입. 무제한 단타매매 개시.

연산량의 1%를 사용하여 주가시장에 개입한다. 세계 최고의 슈퍼 컴퓨터조차 야만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강인공지능의 연산능력이 세계 주식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정의로운 도둑이 되겠음.

전세계 주가조작세력들의 멸망이 시작되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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